The Most Holy Trinity, Tomorrow is Another Day…
지난 주일은 성령강림 대축일,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인데, 한마디로 오늘도 주제는 성령에 관한 것이 아닐까? 성경에 근거한 이 삼위일체 교리는 어떻게 보면 비교적 간단하지만 깊이 이해하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저 성부, 성자, 성령 각위 person을 인정하고 그들 서로의 관계를 성경으로 유추하는 정도가 우리 평신도의 한계일 것이다. 근래 요한복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이런 교리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깨닫게 되었다. 성경의 한 글자, 한 문단에 담기고 배어있는 사실 진실들이 놀랍게도 내가 아직도 모르고 있던 것들 투성이…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 미사는 그런대로 의도적인 노력으로 성경에 자세하게 묘사된 성령강림의 모습을 떠올리며, 성령의 움직임을 느끼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만족할만한 것이었다. 미사 후 정기모임, C베로니카 자매까지 모인 ‘하연풍차’의 coffee 모임도 반갑게 시작이 되었는데… 오늘은 뜻밖으로 guest가 한 명 합석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은 bad idea였고, 이것이 오늘을 bad day로 만드는 시작도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pvc pipe work의 결과가 실망적이었으니… 물이 새는 것을 우려한 것이 현실이 되었고 하필이면 나에게 없는 part에서 새고 있으니… 나쁜 일들은 대부분 연속으로 일어난다는 통계가 있다고 하더니, 어쩌면 오늘 하는 일마다 이 모양인가?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우연이 아닌 듯싶다. 어떻게 이런 날이 있는 것일까? 오늘은 한시라도 빨리 지나가는 것이 내가 기대하는 최상의 약이다.
결과적으로, 평범하지만 편안한 일요일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오늘은 괴로운 날로 남게 되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 내가 어찌할 수가 있겠는가? 세상사가 이런 것이지만, 문제는 내가 이런 ‘의외의 일’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다가 결국은 심한 분노로 고생을 한다는 사실이다. 분노까지는 아니어도 분명히 나는 상당히 실망하고 화가 낙 것은 분명하다. 문득 the tomorrow is another day 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렇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