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한 양양이의 식성 맞추기 준비…
제시간 (6시 반)에 일어나며 오늘은 유난히 ‘양양이 녀석’의 식성에 신경이 갔다. 마지막으로 ‘토했던’ 때가 언제였는가~ 기억이 확실치 않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또한 wet & dry food를 함께 놓고 문제없이 먹는다는 사실은 더욱 반갑던 것이다… 오늘도 주자마자 먹어 치웠는데… 하지만~ 역시… 조금 있더니 그 많은 것을 모두~~~ 실망, 실망… 그러니까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이 제일 큰 문제였을까.. 조금씩 먹이면서 구토의 횟수가 줄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후에 생각해 보니, 기쁜 마음에 녀석을 porch에서 갑자기 안아 준 직후에 토한 것, 혹시 그것이 원인의 하나였는지도… 오늘은 토하자 마자 dry food를 더 주었더니 그 자리에서 먹어 치운 것, 최소한 식욕만큼은 문제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 하나는 기뻐하고 싶다. 과연 10월 한 달 긴 나날들, 이 녀석이 홀로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는지 아무리 상상을 해도 알 수가 없으니… 아~ 어머님들, 이 ‘늙은’ 아이 좀 보살펴 주세요~~
올 여름을 보내는 마지막 광경 중의 하나, 두 송이의 선인장 꽃이 하얗게 이른 새벽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이것을 다시 보려면 내년 6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머리를 아득~ 하게 만든다. 이유는 자명하지 않을까? 자명? 무엇인데? 그때의 우리 모습을 미리 상상하는 것, 재미도 있고 걱정도 되고… 그때에는 우리는 ‘大長程’을 끝낸 오랜 후일 것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전혀 안 가는 것이기에…


무엇을 먼저 해야 오늘 하루 나의 다른 일들이 잘 풀릴까~ 이것 조금 해괴한 생각이 아닐까? 내가 나를 잘 알기 때문이다. 첫 매듭이 잘 풀리기 시작하면 나머지 것들도 쉽게 풀린다.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 오늘은 ‘작은 외출’이 이른 오후에 있으니까 우선 한가지 일은 확실히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웬 놈의 after-check이 그렇게나 많은지… 하기야 눈에 수술을 한 것이니 이해는 가지만…
서류-책 정리는 ‘아직도’ 미루고 있지만 자신은 있다. 한번 손에 걸리면 아마도 하루도 되지 않아서 끝날 수도 … Shed/Tool 정리도 일단 시작을 하기만 하면 된다. 이런 것들이 사실은 다음 것을 위한 나의 계략이라는 것도 잘 안다. 진짜 진짜 나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10월 대장정 준비, 물질적, 정신적’ 라는 것이 머리 속에 가득한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지내는 나의 ‘가식적’인 모습이 가소롭다. 순진한 연숙이는 분명 내가 정말 ‘흥분이나 긴장’을 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아~ 나의 가식 중의 가식이여~~ 봐 주라~~
10월의 ‘어느 멋진 날’ 이라지만, 나에게는 누구를 만나며,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안개 자욱한 나날들로 느껴진다. 그저 풀리는 대로 끌리는 대로 갈 뿐이다. 이것 조금 너무한 것 아닐까? 누나에게 어떻게 연락을 할 것인가? 과연 나는 누나와 마주할 자신이 있는가? 그리고 엄마의 잔영은 어떻게 찾고 대할 것인가? 이것들이 다른 모든 것들을 가로막고 있는 것인데… 왜 이다지도 마주, 맞대면, 정면돌파를 피하며 사는 것인가? 이것이 정말 나의 진짜 모습인가?
나의 화장실에서 며칠 만인가~ 일을 보다가 느낀 것, 아하~ 이곳이 바로 바퀴벌레의 소굴이었구나! Bug spray를 이곳 저곳에 뿌려보니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를 보며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어찌할 것인가? 일단 나의 화장실부터 대청소를 하고 싶구나… 이것이 제대로 끝나면 우리 집의 모든 under sink/cabinet들의 ‘쓰레기급’을 모조리 꺼내어 정리, 처리를 하면 어떨까? 떠나기 전에 이런 것이라도 하고 나면 조금 머리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아닌가?
오늘 예정된 연숙의 백내장 눈시술 준비 검안, 오늘은 예상 밖을 시간이 좀 걸렸다. 전에는 몇 분만에 끝난 듯 했는데 오늘은 한 시간 이상이 걸린 것이다. 이것으로 한쪽 눈에 대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이다. 이런 3차례 방문이 다른 눈 수술에서 그대로 반복이 되니… 허~ 도대체 이런 지루한 절차, 아무에게서도 듣지를 못했으니.. 그래도 이렇게 해서라도 연숙이의 시력이 월등 나아진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무슨 문제랴?
갑자기 어지럽고 기운이 떨어진 연숙이의 모습에 나는 가차없이 실망, 불만, 화까지 참고 있었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인간인가? 조금 더 넓은 배려를 하며 위로를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현재 나름대로 열심히 가정과 그녀를 돕고 있다고 ‘자부’하는 나, 이것 혹시 지나친 자기도취는 아닌가? 사실상 나는 그렇게 믿고 사는데 이것은 사실일지는 몰라도 그렇다고 현재 내가 불만을 갖는 것은 절대로 나도 싫은 것이다. 왜 이렇게 사는 것이 힘든 것일까?
올 때 McDonald’s에서 늦은 점심으로 QuarterPounder 을 정말 오랜만에 즐겼고, 특히 그 자리에서 나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큰 여행’의 스트레스를 잠깐 언급을 했다. 아~ 나는 요사이 아니 근래에 연숙이에게 나의 깊은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고 있구나, 나는 안다. 하지만 다시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는 현재 나의 삶에 너무나 익숙해진 것일까, 나도 어떻게 이것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지 전혀 idea가 없다. 다만, 다만, 이것은 나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무리라는 사실이라는 것, 그것은 우리 두 어머님들의 사랑에 의지하는 것 밖에 해결책이 없다는 것은 안다. 성모님, 성모님, 저의 어머님을 다시 찾으러 갑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그 강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