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합동 연령미사, 상차림 예절

꿈을 꾸다가 깨어난 5시란 숫자가 보이는 어떤 시간, 좋은 꿈을 꾸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것, 어쩌면 꿈의 방향이 또 아래쪽으로 떨어지는지~ 무엇인가 아래쪽에서 밀려 올라가며 서서히 부딪치는 곳은 ‘나이’라는 추상적인 숫자들, ‘너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구나~’ 하는 연민의 외침~ 이것은 분명히 내가 80이라는 숫자의 ‘막힘’을 느끼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생시의 의식이 돌아온다. 다른 쪽으로 ‘아~ 오늘은 7시에 집을 나가야지’ 하는 속삭임~ 그리고 어두운 비를 맞으며 ‘손님 교우을 대동하고’ drive하는 것까지 앞으로 짧은 미래의 모습이 펼쳐지는 듯..

방문교우 박 안젤라 자매님과 두 번째의 ‘동행미사 차, 30분  새벽 drive’를 하게 되었다. 비가 오는 어두운 밤을 둘이 아닌 셋이서 순교자 성당 아침미사 차, 집을 떠난다는 것이 이제는 ‘나이를 탓하는’ 듯, 조금 부담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평소의 동행 인원 한 명과 지금의 두 명, 그것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  분명히 운전시 느끼는 ‘책임’의 무게가 다르니까~~ 우선 ‘교통안전’부터  시작해서, 미사 후 돌아오며 집까지 모셔다 주는 drive까지 완벽하게…. 이것도 작은 봉사요, 인연이라고 생각하면 예전의 레지오 봉사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까 보람 있는 ‘설상차림’ 미사가 되지 않겠는지…

오늘의 주일미사는 예년처럼 설상차림 연령미사 형식, 생전 한번도 조상, 부모들을 위한 ‘전통’ 제사란 것을 지낸 적이 없었던 우리부부에게 매년 추석과 함께 우리의 뿌리와 전통을 일깨워주는 훌륭한 시간이다. 주임신부님이 예의와 격식을 모두 갖추고 상차림에 절을 하는 모습도 그렇고 같이 참여하는 교우들도 한결같이 정성스런 모습이 느껴진다.
오늘 함께 했던 동행교우 박안젤라 자매님은 아예 상차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알고 보니 이런 광경을 한국에서 본지가 아주 오래되었다고~ 그러니까 이곳이 한국보다 더 전통을 잘 지킨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하니 흐뭇하기도… 우리 본당 방문을 하며 사제들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에 아주 좋은 인상을 받은 듯해서 우리도 물론 안심이 되고… 게다가 미사 후 성모회 제공 ‘무우국’ 대접까지 받았는데, 이것도 한국의 그것보다 더 정이 느껴진다는 언급까지..  돌아오며 집까지 ride를 주면서 한국/미국 교회공동체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설날 연령미사, 상차림, 그리고 방문교우를 위한 ‘차량봉사’ 등등의 후광이었을까? 귀가 이후의 오후 시간은 그야말로 stress-free의 값진 시간이 되었다. 게다가 하루 종일 rain shower,  진짜 비 다운 늦겨울 비가 내린 조용하고 고요한 일요일, 오후 감사하고 고맙다. 모처럼 마음도 고요해지는 듯…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