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난의 여섯 살 생일날에..

오늘은 2월 27일, 하~ 우리의 첫 손주녀석 로난의 6번째 생일이구나! 억척 엄마 덕분에 무섭게 무럭무럭 행복하고 쾌활한 남자아이로 변신한 모습, 3살 밑 동생 Knox의 귀여운 모습과 함께 오늘 온 사진들을 보니 생일을 집에서 치른 모습. 그런데 도대체 6살은 어떤 나이인가?
6살, 6살은 어떤 ‘것들’이었나? 우리 아이들, 그 중에서도 첫딸 새로니의 6살은 언제였나? 1983+6=1989.. 1989년에 6살이었구나.. 그렇다면 아~ 우리가 Madison, WI에서 이곳 Atlanta, GA로 이사올 때였구나! 대강 그림이 그려진다. 나에게 6살이라면~ 1948+6=1954년, 재동 국민학교에 입학하던 해, 당시의 기억은 의외로 생생하다. 그때를 기준으로 거슬러 올라간 기억의 한도는 아마도 4살까지가 아닐지.. 6.25 전쟁 자체는 전혀 기억에 없지만 휴전 전후의 기억은 비교적 떠오르니까.. 이런 이유로 나는 6.25 전쟁 당시를 기억하는 ‘형님세대’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우리들에게는 모두 이야기로 듣던 것들이었으니까..
사방이 고요하다. 무언가 밖에서 들리는 소리가 없다는 것, 비도 완전히 그쳤는가 보다. 어제는 참 오랜만에 ‘쏟아지는’ 비를 구경할 수 있었던 멋진 늦겨울, 정녕 조금씩 봄이 오는 것인가. 그래서 어제 꽤 많은 화분들이 바깥 바람을 맞게 밖으로 이사 나갔는데, 조금 이른 듯하지만 그것이 대수인가? 나에게 포근하면 이 ‘식물’아이들도 포근할 것 아닐까?
밤 잠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아니 문제는커녕 한번도 눈을 뜬 적도 없었던 깨끗한, 완전한 수면건강~ 우선 감사하는 것이 도리다. 하지만 깨어나서 머리 속은 그것과 전혀 다른 ‘불안, 초조’의 전초전이라도 벌어질 듯한 것, 감사는커녕 침대에서 쫓겨나오는 듯한 나의 모습, 왜 이럴까? 무엇이 불안하고 초조한 것일까? 이유는 알듯 하지만, 나는 맞상대, 아니 대면을 피하고 있다고 확신을 한다.
나이에 의한 기억력의 감퇴~ 그것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는 것이 이 모든 것들의 시작이라는 것,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마주서서 마주서서, 마주서서 정면으로 정면으로 confront, confront~~
거의 일주일 이상 동안 나는 반성은커녕 지난 시간을 완전히 잊으며 살아가고 있고, 그런 사실에 짓눌려서 더욱 망각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는 착각, 아니 착각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것~ 왜 이렇게 나는 지지리도 못난 인간으로 삶을 마감하려고 하는 것일까, 왜? 무능력의 극치, 무기력의 극치에 짓눌려서~

오늘 손끝에 ‘잡힌’ 추억의 사진 두 장을 값싼 frame에 끼워 놓았다. 하나는 이미 frame이 되어 있었던 1996년 경 연숙의 생일 때에 찍은 가족사진이고, 다른 것은 1968년 가을 관악산에서 찍은 연세대 친구들의 모습.. 아~ 눈물이 날 정도로 그리운 젊었던 시절의 모습들, 그리고 그 당시, 그때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는 거다. 이제는 꿈 속에서나, 다음 세상에서나 볼 수 있을지…
오랜 세월 텅 빈 우리 집 벽들, 그렇게 많았던 picture frame들을 모조리 철거한 이후, 거의 방치상태로 도대체 몇 년이 지난 것인가? 이유는 아마도 wall painting을 준비하려던 것이 아니었을까, 기억이 안 난다. 이제 문제는 이대로 살다가 가련다~ 인가, 아니면 ‘마지막’으로 한번 이 텅 빈 벽들을 새로 채워놓을 것인가~ 결국은 ‘마지막 작업’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채울 것인가~ 쉬운 선택은 물론 그 동안 제일 큰 변화사항이었던 것, grandkids 세대들의 모습들일 것이고, 다음은 아마도 우리 부부의 초창기 모습, 결혼식 사진들, 그 다음이 문제다. 1990~2020년 30년 동안의 삶의 모습을 어떻게 보일 것인지…

YMCA pool & gym, McDonalds‘ Fish Day… 사순1주 2번째 gym, 이것이 우리 근래 삶의 목표가 되었는데, 드디어 그 goal을 성취하는 기분, 나쁘지 않구나. 이즈음 드물게 보았던 어제의 폭우, 덕분에 흠뻑 젖은 대지는 서서히 봄의 기운을 올려주고 있는 모습, 앙상한 나무 가지들은 여전하지만 이것, 정말 시간문제가 아닐지.. 어느새 또 이런 세상으로 변하게 되었는가?
오늘 track walk 1.6마일, 그리고 조금 강도를 높인 machine routine을 했는데, 이제 새로 바뀐 이 machine들에 조금 익숙해진 듯하다. 앞으로 조금 더 강도를 높이는 것도 어렵지 않을 듯 하지만 혹시라도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는 것은 절대로 조심을 해야~

오늘 점심은 McDonald’s의 fish sandwich (Fillet-o-fish)을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그것도 double fish아닌 것으로 해서 저녁 때 출출할 것을 예상했는지 예외적으로 ‘저녁 간식’을 먹게 되었다. 오징어와 부추로 만든 ‘해물 부추전’, 이런 것이라면 자주 먹어도 언제나 환영이다. 이것으로 하루 두 끼 식사가 끝나면 우리는 100% 자유시간이 되는데… 하루 두 끼 식사의 생활,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던가? 이것은 우리, 나의 ‘기록’을 암만 찾아도 추측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