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고 싸늘한 4월 초…

생각보다 상당히 춥고 아주 강한 바람이 부는 날,  집 안에서 보는 바깥의 모습이 너무나 따뜻하게까지 보이는 찬란한 태양의 ‘속임수’ 때문이었는지 문밖으로 나가자마자 ‘아~ 옷을 잘못 입었구나!’ 하는 후회가 있었다. 과연 그랬다, 손까지 시질 정도의 냉기를 느꼈다. 하지만 ‘녀석’은 역시 ‘견공’의 느낌은 다른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씩씩하게 걸었다. 아마도 오늘이 녀석과 마지막 날일 것 같아서 대담하게 Sope Creek까지 걸었다. 닷새 함께 있으면서 녀석은 걷는 것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듯까지 보였으니, 집에 가면 그쪽 동네에서도 마찬가지로 잘 걷게 되지 않을지… 내일이면 돌아가고 다음 주에는 또 녀석을 다시 보게 되면 그때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른 새벽에 시작된 연숙의 GERD 식도 역류성 기침, 그것 때문에 조금 실망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아직도 약하지만 계속되는 ‘어지럼’으로 우리 집은 솔직히 요즈음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날 희망까지 사라지는 듯 하다. 언제까지 우리는 이렇게 살게 될 것인가, 전혀 idea가 없구나… 희망조차 사라지만 우리는 정말 힘든 삶이 되지 않겠는가? 어떻게 이런 암울의 도전을 현명하게 대처할 것인가? 정말 나도 점점 힘들어진다. 다행히 나의 육체, 신체는 아직도 버틸 수 있으니까… 그것으로 조금은 위안을 삼고 싶은데…아~ 어머님들, 성모님이시여, 저희에게 빛, 희망의 빛을 보여주소서~~ 제발, 제발…

바람은 불지언정 햇빛이 너무나 따뜻하게 보이는 유혹에 이끌려 밖에 나가서 햇볕과 바람, 그리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잡초들 손을 보았다. 가까스로 string feed 문제를 고친 hedge trimmer 덕분일 것이다. 잔디가 아닌 ‘잡초’들을 깎는 것이지만 먼 곳에서 보면 거의 잔디로 보이지 않더냐? 그래 이렇게 올해도 넘어가면 될 듯하다. 이곳에 돈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지는 않구나. 집이라도 팔게 되면 모를까..

오늘은 유난히도 세넷이 나의 신경을 건드린다. 내일 집으로 돌아 가는 날인데.. 조금 더 정을 주고 싶었지만 쉽지 않구나. 이번에 가만히 보니 어찌나 귀찮게 구는지 솔직히 괴로울 때도 많았다. 집 생각이 나서 그러는 것 같은데 Ozzie와 참 다른 모습이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 화가 나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오랜 시간 봐주는 것은 가급적 사양하고 싶을 정도다.

오후가 되면 이렇게 하염없이 밖을 보며 거의 우는 소리를 내는 녀석, 분명히 자기 식구들 특히 Luke가 그리워서 그런 것 같은데, 불쌍하기도 하고 은근히 화까지 나기도… 우리는 그렇게 잘 봐주고 싶은데… 가급적 신나게, 편안하게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지…
매섭게 바람이 부는 날, 또 하루가 지나간다. 이번 주 완전히 쉬기로 해서 편하기는 하지만  머릿속은 그만큼 평온하지는 않구나. 할 것을 못하며 산다는 미안함, 바로 그것이다. 그래도 이유는 분명히 있지 아니한가?
오늘도 ‘은근히’ 기대 했던 ‘시동’거는 것, tax return 하는 것 마음대로 되지를 않는구나. 왜 이럴까? 왜… 왜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 것일까?  부엌 range hood 일도 100% 끝난 것이 아닌데…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왜 이럴까, 왜 게을러지는 것일까?

Azalea 산수유, 돌아온 사월은, 고향의 봄

집 주변, 동네를 돌아보니..  온통 총천연색의 향연인 듯, 본격적인 봄의 모습은 바로 azalea 진달래가 아닐까. 그렇게 무덤덤하게 이 꽃들을 보아왔던 나이는 서서히 물러가고 나도 별 수 없이 이런 자연의 신비가 무섭게 느껴지는 것, 역시 자연의 섭리에는 예외가 없는 모양이다.

산수유, 귀에 익지 않은 이름이다. 산유화는 익숙하지만..  중앙고 57회 동기회 총무를 맡아 열심히 노력하는 와중에도 이렇게 고향의 봄소식을 전해 주었다. 이곳과 조금 다른 모습의 ‘고향 진달래’와 함께, 처음 보는 듯한 산수유..  알아보니 이것은 이곳의 dogwood 과에 속하는 것이라고…  이렇게 동서양 봄소식을 김순애 작곡  ‘4월의 노래’와 함께 맞는 ‘돌아온 사월’,  애 띤 친구들의 모습이 가물거린다.

갑자기 기온이 10도씩이나 올라간  거의 늦봄 같은 날씨, 하지만 흐린 덕분에 정말 산책, 걷기 좋은 날, ‘녀석’과 지난 이틀 동안에 걸었던 옆 동네 산책길  외에  모처럼 우리동네 길을 조심스럽게 걸었는데… 예상 밖으로 녀석은 잘 걸어 주었다.  가파른 오름 길도 전에 비해서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늦은 오후 예정대로 Atlanta Hearts Specialist  Dr. S 과의 regular checkup 만남, 특별한 것이 없었다. 심전도를 찍었는데 문제가 없었고.. 결국 앞으로 정기적인 만남은 일단 끝난 것으로 정해졌다. Dr. S,  침착하고 예리하지만 적절하게 친절했던 것이 그 동안 참 마음에 들었고 만족스러웠기에 아예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지만…앞으로 만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가? 최소한 심장 쪽으로는 현재 문제가 없는 것이니까.. 폐의 ‘작은 그림자’도 일단은 OK라는 사실, 이것은 정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Good Friday 2024, not so good~

이런 저런 일들로 오늘 성금요일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미안하고 죄송할 뿐이다. 묵주에 손도 가지를 않았고, 제대로 단식, 금육도 신통치 않게 마주한 듯하고… 아~ 내가 왜 이럴까? 왜 자신이 없어지는 것일까?  그래도 제일 중요한 일, 성금요일을 성당에서 보내는 것, 그것은 확실하게 자신이 있다. 그것 만은…

오늘은 은근히 기다리던 ‘십자가의 길’이 수난예식 (미사가 아니란다) 직전에 있었다. 사순절 긴 기간 동안 유일한 이것, 올해는 어찌도 이렇게 살았던가? 그래서 그런지 몸과 마음과 가슴으로 14처를 지나는 예수님을 상상, 그릴 수도 있었다. 최소한 미사, 예절, 의식만은 절대로 일초의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나의 의지요 자세라서 조금 자신과 자랑까지 느낀다. 감사할 일이 아닐까?

어제 성 목요일 미사 직후부터 성체는 옮겨지고 십자고상은 가려지고.. 오늘은 예수님 수난이 모든 행사의 초점이 듯 하다. 옮겨지는 십자고상 앞에서 모든 신자들이 일일이 나와서 경배를 한다. 오래 전 Holy Family 동네 성당 시절 기타를 치던 몇 명의 그룹의 계속된 ‘십자가 나무’ 경배 화음에 맞추어 우리는 아예 십자고상의 입을 맞추기도 했었지.. 그 시절 또한 그립구나.

어제는 조금 썰렁했던 성전이 오늘은 더 많은 교우들로 꽉 찬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눈에 익숙한 교우들보다는 낯이 선 모습들이 훨씬 더 많았던 것으로 현재 우리 공동체는 서서히 차세대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기에 역시 조금 서글퍼지기도…

부엌 range hood 교체 작업이 생각보다 쉽게 끝날 무려 우연히 발견된 partially disconnected ductwork, 아~ 골치 아픈 것 아니던가? 이것을 내가 손수 ‘용감하게’ 설치했던 것, 아마 2000년대 중반이었을까? 너무 오래 된 것이어서 어떻게 설치를 했었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아마 사진은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을 ‘수리’를 하는 것, 자신이 없었던 것인데, 오늘 아침에 비교적 쉽게 고칠 수 있었다. 이것이 오늘 유일한 위안과 작은 기쁨이 되었다.

뜻하지 않게 나라니 pet dog, ‘세넷’이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이나 우리 집에 있게 되었다. 별로 예고도 없었던 것이라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한마디도 놀라운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는 것, 가족사랑의 하나로 받아드려야 하지 않을까? 다행히 지난 몇 주일 ‘녀석’과 낯을 익히는 시간이 있었으니, 예상치 않을 어려움은 없을 것이고..  다만 Ozzie처럼 걷는 산책 시간은 많지 않을 것이기에 조금 그것은 아쉽기도 하고…

전에 우리 집에서 며칠 같이 있을 때의 기억이 오늘 다시 재현되는 것을 보고 조금 실망을 해서 그런가… 자기 집에 있을 때 그렇게 gentle한 녀석의 모습 대신 불안하게 자기 집 식구 특히 Luke를 그리워하는 모습, 애처로운 울음 비슷한 소리, 이것이 나를 조금 불안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만 지나면 금세 이곳에 적응이 될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나의 기분은 별로 신나지 않으니…

산책을 어느 정도의 거리로 할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가는 대로 가다 보니 원래 ‘약속’했던 playground으로부터 훨씬 벗어나 Ozzie Trail을 거쳐서 Azalea Apt까지 가게 되었다. 오늘 밤 녀석의 상태를 지켜보면 이 정도의 거리가 먼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 역시 조금 먼 거리를 걸었나~~ 피곤해 보이는 세넷 녀석… 하지만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았으니까…

Flu 독감의 끝자락에…

끊임없이 비, 가랑비, 이슬비, 굵은 비.. 각종 물기가 거의 이틀 계속 내린다. 집에서 편하게 칩거하기에 안성맞춤인 그런 날씨, 솔직히 우리 둘은 고맙기도 하다. 감기의 끝자락에 이렇게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변명, 핑계거리’ 가 생겼으니, 조금 덜 죄송하다고나 할까… 일단 이렇게 ‘장기간’ 쉬는 기회가 오면 솔직히 다시 움직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왜 모르랴~ 하지만 이런 때는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니까 가급적 편하게 쉬는 거다.  이제 완전히 1주일의 ‘휴가’를 보낸 셈이다.

PON, 아예 준말을 만들었다. The Power Of Now.. 이번 ‘칩거’ 중에 이 책, 대량의 text를 소화하고 있다.  일단은 속독을 하고 있는 셈이지만 그런대로 기본적인 idea는 계속 골라내어 얻고 있다. 거의 대부분 내가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물론 다시 정독을 해야 조금 저자, Eckhart Tolle의 주장, 의도를 알 수 있게 될지 모른다. 이 저자의 생각, 이론은 그의 독창적인 것은 물론 아니고 오랜 인류 전통을 통합, 종합 한 것 위에 그의 독창적인 것도 가미한 것이라서, 우선 ‘안전’하기에 마음에 든다.

새롭게 오늘의 ‘복음 묵상글’ 을 본다. 며칠 동안 이것에 눈이 가지를 않았던 것. 오늘 말씀에 대한 Bishop Barron의 comment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눈에 보인다.  현재 내가 ‘심취된’ Tolle의 책도 흔히 말하는 spirituality without religion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Lots of New Age devotees today want spirituality without religion , and lots of evangelicals want Jesus without religion. Both end up with abstractions. But the one thing Jesus is not is an abstraction. Rather, he is a spiritual power who makes himself available precisely in the dense institutional particularity of his Mystical Body across space and time. [Jesus didn’t come to abolish religion; he came to fulfill it.]

– Bishop Robert Barron (3/6/2024)  [my emphasis..]

요즈음 나의 ‘정체성’을 잃고 있는 듯한 것은 역시 나의 blog posting 의 부재인 것도 이유가 되는지. 지금 현재 나는 이 부재 상태의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Here & Now의 정신이라면 이것도 현재를 살지 못하고 있는 하나의 표시가 될는지… 과거, 아니 지난 몇 개월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은 ‘분명히’ NOW에 속하는 것 아닐까? 나는 아직도 이 HERE AND NOW 의 ‘철학’에 대해 초보자인지도 모른다. 계속 노력할 수밖에…

줄기차게 내린 비가 서서히 그친 backyard,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봄맞이 준비가 필요한 듯, 연숙이의 꿈이 담긴 역사 깊은 우리 집 뒤뜰, 꽃밭과 텃밭.. 올해는 정말 나도 조금 일을 하며 참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과연 어떨지…

오늘 과연 우리는 ‘완쾌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이 없었지만 의외로 나보다 연숙이 그것을 외치며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오늘까지 연숙이 상태를 보기로 했지만 감기 기운이 거의 사라진 듯, 갑갑하다고 순식간에 가방을 챙기고 YMCA gym으로 가게 되었다. 일주일도 넘게 못했던 운동이었지만 사실 힘든 느낌이 하나도 없었으니.. 우리는 완전히 완쾌가 된 것… 아~ 감사합니다. 우려했던 것보다 일찍 벗어난 것이다.  Kroger에 들러서 요새 즐기게 된 homemade  deluxe big hamburger와 작지만 비싼 수박까지 곁들여서 푸짐히 ‘국밥’ 아닌 점심까지 먹었으니~~  날라가는 기분… 아~ 역시 몸이 건강해야~~  내친 김에 둘이서  한 시간 정도의 늦은 낮잠까지 침실에서 잤으니, 이것은 극락이 아닌가?

Sick Day 5일 째

Sick Day 5일 째.. 결국 순교자 성당 주일미사를 빠진다, 교회와 주님께 죄송한 것보다는 몸조심하고 싶은 심정이 더 크니까… 덜 죄송하고 싶은 것이다.

TheraFlu Night 를 자기 직전에 복용해서 그랬을까, 전혀 기침이 없는 밤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이제는 목에 가래가 잔뜩 낀 듯 느껴지고 간질거리는 기침이 괴롭히는 정도, 몸의 통증과 오한 같은 것도 잔잔해지고 있는 듯한데.. 과연 거의 나은 것일까, 아니면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인가? 그런데 몸은 아직도 쉬고 싶다고 유혹을 한다. 본의 아닌 꾀병이 되지 않기만 바라는데…

비록  journal에 쓸 것이 별로 없었던 날이 되었지만 전처럼 초조, 불안 등은 별로 없다. 그래 이런 기회에 편하게 쉬자~~ 하는 배짱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거의 나아가는 감기는 나에게 쉬라는 신호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덕분에 편하게 하루 종일 ‘독서 필사’를 하며 지냈다. 지금 읽고 책, The Power of Now (Eckhart Tolle) 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말로만 들었던 삶의 지혜라고 할까, 전통적 복음적, 신앙적 영성으로부터 조금 벗어난 것이지만 이것에도 다른 진리가 있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 특히 현재까지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견디기 힘든 갖가지 심적인 고통의 해답이 이 다른 진리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다시 정독을 하며 소화를 하고 싶은 것이다.

오늘도 연숙이 나를 잘 챙겨주었다. 두 끼를 따뜻한 밥과 국으로 먹여주었다. 이런 덕분에 오늘도 감기의 그림자가 조금씩 물러가는 듯 느껴진다.  문제는 연숙이다. 저녁 무렵부터 열이 나기 시작한다고… 내일 경기동창 합창단 모임은 취소를 했는데 그 다음날 화요일 나라니 집에 가는 것이 문제다. 연숙이 정말로 아프기 시작하면 그것도…

모든 사순절 영성적인 일과들이 모두 정지가 되었다. 처음에는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조금 적응이 되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연숙이 문제가 없으면)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과연 어떨지…

Sick Day No. 1

아~ 어제 오후부터 완전히 까불어지는 듯이 피곤했던 것, 드디어 ‘감기 바이러스 님’께서 나의 몸에 완전히 들어온 것 같다. 목이 간질거리는 것이 심해진 것도 다른 증거다. ‘식도 역류성’ 기침으로 속단을 했지만 이번의 것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 모양.. 하기야 오랜 동안 나는 앓아 누워볼 정신적 여유조차 없었고 지난 12월은 도라빌 순교자 성당  senior 친목단체의 어이없는 scandal사건으로 완전히 녹초가 되었으니, 이제 쉬라는 신호인가?  다행히 혈압전선 상태는 좋은데 이것과 감기는 상관이 없는 모양… 이제 며칠을 어떻게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 것인가~~ 내일부터(Tucker)가 문제구나, 그때까지 견디어보고..

이제부터 우리의 매일 매일은 또 비정상의 상태로 접어드나.. 외출은 물론이고 내일 Tucker babysitting 에 가는 것도 힘들게 되고..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쉬게 된 것은 반갑지만 아픈 것과 후유증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니…

어렸을 적 ‘아플 때의 행복’ 기억도 새롭다. 내가 아프기라도 하면 나를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을 깔고 나를 눕히고 약을 물론 흔히 구할 수 없는 진기한 ‘미제’  먹거리들 (미8군 암시장에서 나오는), 아픈 것은 괴롭지만 그럴 가족의 사랑을 받는 것이 너무도 행복해서 나중에는 은근히 아파 눕기를 바라는 상상까지 했으니.. 
오늘 그런 추억을 되살릴 정도로 나는 가족, 현재는 옆에 연숙밖에 없는,  사랑을 어렴풋하게나마 맛보는 날이 되었다. 다른 때보다 유난히 안 하던 일들도 하고 말도 더 부드럽게, 가급적 편히 쉬라고~~ 이제까지 그런 구체적인 말을 들었던 기억이 희미하기만 한데…
내일 Tucker에 못 가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  내가 느껴본 Knox녀석의 묵직한 체중, 이것 장난이 아닐진대 어떻게 연숙이 혼자서 그 애를 다룰지..  전에 혼자서 애를 보았다는 사실이 그렇게 위안이 되지를 않는다. 분명히 녹초가 되어 돌아올 것이 분명한데…

결국 TheraFlu 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어느 정도 감기 증상이 완화가 될지는 알 수가 없지만 믿고 보는 거다. 이 정도라도 움직이고 PC desk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믿어야 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언제 ‘안전할 정도로’ 감기가 나을 것인가 하는 것인데… 

혹시 감기약의 영향은 아닐까? 놀랍게도 저녁 혈압이 110도 못 미치는 107이 아닌가? 약간씩 어지러운 것, 열대신 혈압 때문은 아닐지. 하지만 솔직히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높은 것보다 낮은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심리적인 스트레스? 나도 이것을 은근히 과소평가 했지만 그것이 아닐지도… 정말 스트레스 때문이라면 이것을 정말 조심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 동안 봄처럼 포근했던 날씨는 결국 구름이 몰려오더니 요란한 폭우를 쏟으며 기온이 다시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한다. 역시 아직 봄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올 겨울 제대로 된 눈 구경을 한번도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구나…

아~ 봐주라~ 멋대가리 없는~

한국에 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을 잠깐 보았는데, 오늘 군포시 산본역 근처의 설경사진을 처형님이 보내 주셨다. 내가 우리 사는 곳에서 올 겨울 첫눈을 기다린다고 하니까 기억을 하신 것 같다. 처음 이 광경을 보았을 때 우선 아~ 2월의 설경, 부럽다~ 는 것이었고,  그곳은 너무 눈이 많이 내려서 별 감상이 없는 듯 보이지만 나는 사실 아이처럼 부러운 것을 숨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시 본다.  이곳의 눈으로 덮인 아담한 산을 배경으로 보이는 정말 ‘멋대가리 없는 키다리 수십 층의 고층 아파트’의 어울리지 않는 비자연적인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못 봐줄 듯… 놀라운 사실은 현재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아담한 산자락 주위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이런 모습은 아마도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산물일 거라는 생각까지… 처음에는 지리조건에 따른 경제적인 것으로 알았지만 그것보다는 고층건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었다니… 이해 하기가 쉽지 않구나.

체험적 카타르시스

하루를 마치며, 오늘 나는 이상하지만 중요한, 의미 있는 체험을 했다고 자부한다. 웃기는 것은, 그런 것들이 나의 미친듯한 절규, 괴성, 울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미친 듯이 울고 웃고, 소리를 지르는 나의 모습에 나도 조금 놀랐다. 한때 미쳐보는 것이 이렇게 머리를 맑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어디선가 읽은 것 같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catharsis 전형적인 카타르시스가 아닌가? 열거할 수 없는 희망사항가능성이 무섭게 보인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펼쳐진 시간, 세월이 나에게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것이 될 것이라는 이상한 예감을 느낀 것이다. 오늘 이런 재미있기도 하고 이상한 경험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Starbucks Christmas Blend (green),  모처럼 6시 이전에 이것을 직접 grind해서 pour-over 의 고역을 치르며 새벽 커피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이유야 간단하게 말해서 ‘초 간단’ Keurig coffee supply가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쉽게 만든 커피,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그 맛이 매일 똑같은데. 그래서 이런 불편한 변화도 그렇게 싫지 않구나.

NYT newsletter의 headline을 보니… 아 나와 동갑인 King Charles가 암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시작했다고? 무슨 암인지는 밝히지 않고, 치료 중의 모든 공무, 대외적 활동은 중단한다고. 결국은 또 다른 동갑에게도 이런 소식이 왔구나. 나이 때문일 거라는 생각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그래도 서서히 검은 그림자가 나, 우리들에게도 깃들이고 있다는 느낌은 피할 수가 없다. 그래, 우리들, 동년배들… 오래 살았지.. 이제의 삶은 거저 받은 덤으로 사는 거라고..

구역(이제는 반?)모임, 등대회 모임… 어찌할 것인가? 일단 이곳으로부터 벗어나긴 했지만 이것에 관련된 각종 흔적들은 어찌할 것인가?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늘 등대회 카톡 메시지 공지를 본 순간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  이제는 이런 것들 안 보고 싶은 것이다. 순간적으로 이 두 곳에 관계된 모든 서류, 자료의 PC file folder를 지워버렸다. 이제는 아주 잊을 것은 그 근거, 자료조차 삭제하려는 용기가 생겼다. 과감하게 하나 둘씩 없애 나가며 잊고 살고 싶으니까..

이와 더불어 앞으로 이들과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무조건 잊으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자취 없이 떠나야 하는지, 하기야 이제까지 입퇴단에 대한 아무런 전례가 없었으니까, 그저 조용히, 가만히 있는 것이 제일 적당하지 않을까… 카톡방은 어찌할 것이 좋을까? 그곳의 소식을 보는 것조차 거부감을 느끼는 마당에 무엇을 망설이는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서서히…  잊을 것은 잊어야  앞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지금 나갈까, 조금 더.. 생각을? 모른다. 모른다… 아니다, 지금 떠난다, 나간다. 그리고 잊자!!  아~~드디어  나갔다! 잘 했다!

을씨년스런 2월 초 어느 하루는

비교적 깨끗한 잠을 잔 듯 머리가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일어날 수 있었다. 생각도 비교적 괴로운 것에서 벗어난 상태, 이것이 사실은 주 관심사다. 아차 하며 괴롭고 어두운 생각에 접어 들면 벗어나는 것 조차 괴로운 것이다. 이런 횟수가 점점 줄어들어야 하는데…  어제 오늘 조금 새롭게 깨닫는 것은 역시 몸을 바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일 효과적이라는 사실… 그러니까 몸에 꾀를 부리지 말자는 것인데, 이것이 생각만큼 쉬운 것도 아니니 문제다.

각종 크고 작은 ‘일거리, project’들을 떠올리며 하나 둘씩 일거리를 생각하니, 역시 ‘악하고, 괴로운 생각’이 멀어지는 듯… 하나 둘 셋… 이런 식으로 살아나가면…

다시 날씨는 기울어… 어둡고 을씨년스러운 2월 초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오늘, 오늘 아침미사는 순교자 성당으로 간다. 이것조차 땡땡이를 치려는 유혹을 받고 은근히 놀랐다. 내가 이러면 안 되지, 절대로.. ‘무조건, 무조건’의 세 글자를 잊지 말아야 한다. 사순절이 다음주 수요일로 서서히 다가오는데, 조금 나의 생각을 ‘오감으로 느껴지지 않는 쪽’으로 돌려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이제 나에게 알려지고 경험이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지 않은가? 그쪽으로 그쪽으로 관심을 돌리자…. 기도, 영적독서, 비디오 메주고리예, 과달루페, 루르드, 과학과 종교… NDE, Consciousness, Quantum stuffs… 얼마든지 내가 가야 할 곳이 많지 않은가? 바르게, 높게, 충실하게, 현명하게, 성스럽게 사는 방법을 찾고 실행하자~~~

쓸개 빠진 인간..  우스개 소리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던진 신부님의 농담이었다. 쓸개 제거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주임 김성현 신부님,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환한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즐겁고 기쁜 신부님의 얼굴을 보니 나도 모처럼 얼굴이 펴진다. 이제까지 조금은 서툴기도 했던 강론도 아주 성숙하게 들리고 오늘의 내용은 나에게 100% 공감, 동감이 가는 멋진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전임 이재욱 신부님이 이 김성현 라파엘 신부님을 그렇게 칭찬을 하셨던 것을 기억하기에 더욱 이 신부님에게 호감이 간다. 나아가서 개인적으로 가까이 알고 싶은 충동까지… 하지만 참자, 우선은….

미사 직후, 우리의 일정은 조금 변한 것인가? 솔직히 말해서 미사 후에 특별히 갈 곳이 없다는 쓸쓸함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꽤 많은 ‘친지, 교우’들과 그런대로 미사 후의 시간을 보내지 않았던가? 이제는 그야말로 ‘없다, 모두 갔다’ 라는 자괴감 뿐이다. 이것이 누구의 잘못은 물론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런 때에 손주들을 보러 새로니 나라니 집엘 가기 시작한 것,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timing이 아주 좋았다. 그래, 이런 때를 적절히 활용해서 두 집을 더 자주 가는 것, 보람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Bakery 하얀풍차엘 가서 맛있는 빵들을 사가지고 유나네 집엘 갔다. 유나의 얼굴을 보고 싶기도 했으니까…

지난 일요일과 비슷하게 아침을 새로니 식구들과 함께 하고 OzzieDunwoody 동네 full course를 걸었다. 40도 대의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그런대로 중무장한 옷 덕분에 지난 일요일처럼 고생하지는 않았다. 아~ Ozzie, 녀석 어찌나 걷는 것을 이렇게도 좋아하는지… 그것을 보는 내가 더 행복할 정도다.

ARDUINO UNO R4 (WIFI VERSION)이 battery holder와 함께 도착 했다. 비교적 근래 나온 UNO R4, 인상적인 것이 이것이 MADE IN ITALY라는 사실.. 정말 MADE IN CHINA에 질렸는가, 어쩐지 quality도 fashion쪽처럼 최고급일 것 같은 인상. 이것에 관심이 간 것은 원래의 UNO board위에 ESP32가 함께 포함되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외에 led matrix까지 함께… 얼마나 흥미롭고 멋진 idea, design인가?  아~ 문제는… 이것은 역시 최신 design이어서 그런지 power/data connector도 최근의 USB-C가 아닌가? 나는 역시 최신, 최근의 tech trend에 뒤지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USB-C cable이 필요한 것이다! 연숙에게 급히 order를 부탁해서 Amazon Prime으로 내일 온다고 하니… 우선 OK~~~

우아~~ 저녁혈압이 148/82!  아마도 근래 보는 ‘최고치’가 아닐까? 물론 드물게  150대의 숫자를 보긴 하지만 150에 가장 가까운 148를 보니 조금 심란해진다. 분명히 저녁의 혈압이 평소보다 오른 것이다. 이것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하는지 그것을 알 수가 없다. 저녁 때 140이 넘으면 AMLODIPINE 한 알을 덕 복용하라는 의사의 지시가 전부니까.. 150이 넘으면 2알을 먹어야 하는 것일까? 이것은 exact science가 아닌 것 같다. 내가 알아서 먹으라는 것이고, 가급적 더 많이 복용하는 쪽이 좋다는 정도로 이해를 한다. 의사조차도 수시로 이것을 먹는다고 했으니까. 오히려 덜 먹고 안 먹고 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것이 정설, 통설인지도 모른다.

Goldilocks Morning

예보대로 오늘은 모처럼 60도를 넘는 봄기운을 상상할 수도 있는 춥지 않은 날이 되었다. 2월 초에 반드시 이런 때가 오는 것을 이제는 체감, 경험으로 안다. 다시 영하로 내려 갈 것이지만 한때 이런 모습으로 봄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지만 아직도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편한 옷을 입고 차고나 밖에서 일할 그 때는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할 듯.

NYT opinion에 미국경제 의외로 잘 나간다는 논평에서 Goldilocks 란 표현이 눈에 뜨인다. 내가 알고 있던, 아니 보았던 이 말은 science & religion 책들 중에서 보았던 것이다. 내가 받았던 인상은 이 우주가 ‘생물, 생명’을 보호, 유지하는 적절한 조건, 특히 온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는 이론… 이것이 우연이기에는 너무나 확률적으로 낮다는 것.
이런 인연으로 왜 이런 적절한 조건을 Goldilocks라고 했는지 찾아보니 의외로 1920년대 미국 동화책에서 유래가 된 것. 곰 세 마리와 Goldilocks라는 소녀의 이야기. 이 말은 적절한 여건, 환경을 뜻하는 것 not too cold, not too hot… just in between~

YouTube에서 가끔 보는 documentary KBS ‘창’이라는 program에서 뜻밖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Ohio State 시절 Columbus한인 성당, 유학생이었던 경기고 출신 ‘이병남’ 씨… 1990년 대 아틀란타에서 마지막으로 본 이후 처음 보는 얼굴, 깊숙한 주름살 때문에 처음에는 혹시나 했지만 목소리를 듣고 100% 확신하게 되었다.   자기 소개로 69세라고, 24년 전에 혼자가 되었다고 했다. 현재 single을 뜻하는 것이었을 듯. 독신으로 사는 사람들을 취재,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 자기도 그 중의 하나라고 했다. 기업에서 9년 전쯤 은퇴, 현재는 책도 쓰고 신문에 평론도 한다고… 이병남 씨, 우리와 콜럼버스와 아틀란타 두 곳에서 모두 우연히 만난 사이여서 인연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것이 전부였다. 조금 더 기억을 해 보니.. 이병남씨의 wife (이름이 무엇인지… 가물거리는데)를 같은 과 유근호형과 Ohio State의 대학원 office을 같이 쓸 때 만났었고… 이후 콜럼버스 성당에서는 유학생의 부부로 다시… 이후 그들은 다른 학교로 transfer했는데… 글쎄  다시 아틀란타에서 다시 만났으니… 그 wife는 우리와 아틀란타 한국학교 선생도 같이 했던 추억도 있는데… 그러다가 또 그들은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한국의 윤주네를 통해서 간접적인 소식을 듣고 잊었는데, 이렇게 ‘공인’으로 나타난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원서동, 계동, 중앙고, 가회동이 만나는 곳

조카 은지가 최근에 찍은 듯한 이 camera shot을 보내주었다.

작년 10월 은지의 gift shop이 있던 계동골목을 갔었지만 그 당시 나는 시간이 없어서 이곳, 바로 이곳, 오랜 추억이 어린 ‘교차로’를 가지 못한 대실수를 저질렀다. 
1954년부터 1966년 초 까지 이곳을 정기적으로 지나다녔는데, 국민학교 시절 원서동에서 재동국민학교까지, 이후 가회동에서 중앙중고를 다녔던 길, 이곳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머리 속에 남은 예전의 모습은 ‘물론’ 개발의 힘으로 모두 깨끗하고 예쁘게 화장은 했지만, 사실 나에게 그런 것들은 추억을 되살리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었으니…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나는 지난 밤 잠을 제대로 못 잤을 것이다. 기억이 희미하다는 것은 나의 변명, 위로일 것이고 혹시 꼬박 샌 것은 아니었을까? 잠에서 깨어난 기억이 없으니 분명히 생각을 하며 지샌 것이라면… 아, 싫다, 왜 이렇게 잠까지 나를 괴롭히는가?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침 혈압은 극히 정상이 아닌가? 혈압이란 것은 매번 이렇게 예상을 뒤엎는 것인가? 
아~ 다시 찾아온 괴로운 생각들이 머리를 채우고 있다. 이 악귀 같은 ‘부정적 생각, 슬픈 생각, 우울한 생각들’ 또 나의 새벽시간을 좀먹고 있다. 도망가려고 거의 생각도 없이 electronics parts, breadboard 를 만지며 잊으려 하지만 정말 쉽지 않다. 나를 비하하는 듯한 나의 악마, 이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가? 나의 존재를 거의 부정하는 듯한 이 괴물 앞에서 나는 속수무책, 도망가려는 마음뿐이니..  정말 어렵고 괴롭고… 이것이 혹시 성녀 마더 데레사가 겪었다는 기나긴 어두운 밤의 경험이었을까? 그렇다면 이제 그 성녀의 고백을 나의 피난처로 삼고 싶다.

일주일 만에 다시 겨울로

일주일 만에 다시 겨울로 돌아온 새벽, 제시간에 central heating이 아래 위층 모두 가동, 그러면 그렇지 벌써 수선화가 핀다고 하지만 그것은 며칠 동안의 포근함이었다. 진짜 추운 겨울은 사실 지금부터가 아닐지… 10년 전 바로 이즈음 와~ 그 폭설과 얼어붙는 추위로 완전히 빙판이 되었던 I-285N freeway 선상에서 완전히 발이 묶인 모든 차들과 함께 밤을 꼬박 지샜던 그 때… 2014년…  10년, 10년이 흘렀구나. 악몽이지만 지금은 모험소설처럼 아늑하게 느껴진다.

사순절, 재의 수요일이 사실상 거의 코앞으로 다가온다. 2주 이상이 지나가면 사순절.. 하지만 현재 우리, 아니 나는 거의 전혀 사순절에 대한 것이 머리 속에 없음을 안다. 아직도 쓰레기 찌꺼기들을 씻어내고 있는 것이다. 시간문제지만 100% 없어지는 것은 기대 안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기분으로 사순절을 맞게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큰 변화가 있었던 지난 주일 미사후의 등대회 사임 ‘사건’ 이후, 첫 주일미사를 맞았다. 한마디로 어깨와 머리가 가벼워진 한 주일은 새롭고, 희망이 되살아나는 듯한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커다란 고민과 고통이 사라지고 서서히 다른 현실이 다가오는, 침착하지만 조금은 심심한 듯한 느낌도 감출 수가 없었던 시간들로 바뀌고 있긴 하다.  이제는 이것을 빨리 잊는 것이 나의 행복을 되찾는데 급선무가 아닐지…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그렇게 되기만 바라는데.. 과연..

아침미사가 끝나고 나서 솔직히 말해서 어디로 갈지 조금 당황스럽다.  한때는 적지 않은 교우친지들과 함께 Bakery ‘하얀풍차’의 커피 향을 찾아 갔었던 때가 있었지 않은가?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은 당연하다. 현재는 너무나 달라진 것이, 외롭고 쓸쓸함과 싸우는 듯한 착각까지.. 그것이 심지어 불쌍하게 보이기도 하니… 웃기지 않은가? 우리가 무엇이 불쌍하단 말인가? 이 나이가 외로운 것, 당연한 것 아닌가?

성당을 빠져나오며 친교실를 거쳐나가면 분명히 사람들의 온기를 느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날은 ‘괴물들’의 얼굴들이 보이는 듯했는지… 모처럼 구역점심 육개장을 신부님이 선전을 하는 것도 마다하고 빠져 나왔다. 이럴 필요가 없었는데… 아마도 잠깐의 ‘피해망상증’이었을 듯… 이것은 특히 우리를 기다린다는 유나가 그렇게 보고 싶어서 그랬을 것 같다. 똘망똘망한 유나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기도 하고 유나가 할아버지를 대하는 모습을 다시 확인, 보고 싶기도 했다. 이제야 비로소 지나치게 ‘손주들 자랑 타령’하던 할배, 할매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고… 결국은 우리들도 별 수가 없구나..

시온 떡집에서 조금 떡을 사가지고 가서 유나와 ‘해후’를 즐겼고, 나의 ‘아들’ Ozzie와 잠깐이나마 걷기도 하고… 어찌나 찬바람이 매섭게 부는지.. 오늘따라 장갑을 안 끼고 왔으니… 이렇게 우리를 반기는 새로니 모든 가족, 그래… 이것들이 현재 나,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보물인 것, 잊지 말자~~~

지난 주일 이후 커다란 쇳덩어리가 어깨에서 사라진 듯한 이 시간들, 특히 오늘 같은 일요일, 오늘은 ‘작정을 하고’ 늘어지게 쉬기로 한다. 이미 download된 300여 개가 넘는 YouTube video를 random으로 본다.  요사이 이런 ‘취미 활동’이 나에게는 최고의 피로회복제 역할을 한다. YouTube에 널려있는 수많은 ‘쓰레기’들이 아닌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진정한 보물이라도 찾듯이 찾고 보고… 과연 이런 휴식의 방법이 이상적인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이것 이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44년 전 명동 YWCA~

1월 25일~~ 조금 익숙한 느낌의 날자~  또 잊고 살았다. 오늘은 44년 전 1980년 명동 YWCA 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날이었다. 매년 맞는 이날,  이제는 숫자가 너무나 많다는 느낌뿐이다. 명동성당 앞쪽 언덕길, 포장마차 몇 군데, 약국, 그리고 즐겨 다녔던 Cosmopolitan 다방 등, 올해는 유난히도 명동 바로 그자리, 이제는 없어진 그곳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지난 10월 수십 년 만에 직접 그곳 주변의 ‘상전벽해 桑田碧海’, 변한 모습이나마 보았기 때문이다.

1980년과 작년 10월의  명동이라는 이름이 주는 독특한 dynamic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에 놀랐을 뿐이다.  44년이라는 조금 으시시한 숫자에도 올해의 느낌은 예년과 조금 다르다. 결론적으로 그저 우리는 ‘감사하며’ 이날을 맞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닐까?

쩍쩍 달라붙는 그 ‘지독한’ 영하의 기온에서 거의 60도를 넘는 포근한 겨울, 하지만 느낌은 거의 마찬가지다. 어두운 가랑비가 소리 없이 지긋이 계속 내리고 있다. 이것이 사실 싸늘한 비의 느낌인데… 올해는 결국 ‘하얀 눈’의 모습은 물 건너 가는 것인가?

혈압이 ‘완전 정상’? 왜? 내가 알 수가 없다. 반짝했던 깊은 안심과 평화 때문일 거라고 추측은 하지만 정말 이 ‘놈’의 수치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반가운데~ 몇 알이 필요한가.. 에서 고민하는데 역시 ‘정상에선 안 먹는’ 대 원칙이 있으니까.. 오늘은 제로 ‘알’로 정한다. 130 이상부터는 1알을 기본으로 시작하고.. 이것도 세월이 조금 더 지나면 나름대로의 방식이 형성될 것 아닐까? 의사의 말: 정상 혈압에는 약을 먹을 필요가 없지만 매일 매일 혈압은 살펴보라.. 그것이 정답이 아닐까?

어제 밤부터 감기조심 차원에서 소금물 양치를 시작하고 일찍 잠자리에도 들고, 저녁기도도 생략하곤 했지만 역시 나는 그 정도로 조심할 필요가 없었음도 안다. 조금 꾀병을 하고 싶은 충동과 응석도 부리고 싶었다. 심하지만 말고 조금 아픈 증상을 느끼는 것을 은근히 원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나의 숨어있는 습관 중에 하나니까.. 그 정도로 며칠 만에 나, 우리는 거의 정상적 심리적 건강을 찾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기념일답게 색다른 아침 식사, ‘준 기피 식품’인 avocado와 salmon fillet on toast, 맛도 맛이지만 멋도 있는 것을 준비해준 cook에게 감사..

이곳 Macy에 가본 적이… 몇 년? 전혀 기억이 없으니… 정말 그 동안 shopping culture가 많이 변한 것을 느낀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delivery truck만 기다리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I-75 의 어느 exit으로 나가는 것조차 생소하게 느껴졌으니… 연숙이 return 할 것 때문에 그곳엘 갔다가, 오는 길에 Thai 식당 Lemon Grass 에서 우리만의 전통으로 결혼 44주년 점심 식사를 그곳에서 했다. 속으로 물론 나는 그렇게 ‘자랑스럽지’ 못하다. 이럴 때, 멋진 곳에 멋지게 입고 가서 멋지게 폼을 내고 생소한 음식을 먹었어야 하는데~~~ , 하지만 그것이 나는 그렇게 맞지를 않는다. 별 수가 없다. 그것이 나라는 사람인데 어찌하겠는가, 연숙이 이해를 하며 살아주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RAIN ALL DAY HEAVY AT TIMES, even thunder storm~~~ warming up to  near 70!  이런 멋진 날씨에, 이렇게 2층 침실에서 낮잠을 2시간가까이 잔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전일 듯하다. 늦은 낮잠이었고 겨울에서 거의 여름으로 바뀌듯 한 착각에 빠질 정도의 남풍과 함께 계속 내리는 비.. 매일 매일 추웠던 30도 대에서 60도 대를 넘는 따뜻한 공기를 느끼니 갑자기 아~ 혹시 봄이 멀지 않은 것? 착각에 빠진다.  가슴을 펼 수가 있을 정도의 그런 봄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제 나, 우리에게도 봄은 정녕 오고 있는 것일까? 희망의 속삭임이 귀속에 들리기 시작하는 것일까? 아~ 제발, 제발…

생일과 결혼 기념일 사이에서…

2024년 정월 24일은 21일과 25일 사이…  생일 76년,  결혼 44년 두 기념일 사이를 가고 있구나. 이제서야 또 한 해가 시작되는 것을 실감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제 조금 제정신을 차리고 세월을 가늠하고 있단 말인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았기에… 이렇게 의미 충만한 날들, 기억과 추억들, 모든 것을 잊었단 말인가?

연숙의 진심 어린 말, ‘기도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믿지 않는 것 아니냐’ 는 그 말이 아직도 귀에서 잔잔히 남아 울린다. 과연 그럴지도 모르겠다. 건성으로 믿지도 않고, 습관적으로 바치는 각종 화살기도들, 무슨 기대를 할 수가 있는 것인가? 공포에 질린 자세로 앵무새처럼… 나는 사실 아무 것도 모르며 무언가에 매달리는지도 모르겠다. 책으로 배우는 지식,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 체험을 했다고 자신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과연 어떻게 다시 믿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내일까지 계속되는 ‘겨울 비의 향연’, 현재 나의 열린 마음에 이것은 선물이고 축복이다. 비록 눈은 아니더라도 괜찮다. 나의 76세 시점에서 나의 모습을 찬찬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렇지 교성아? 교성아~~ 미안하고 부끄럽다. 내가 너를 다시 만나면 어떤 얼굴로 보아야 하니? 과연 Swedenborg의 희망이 우리에게 앞으로 다가올까? 이것도 믿지 못하는 것 아닌가? 나의 믿음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과연 어떤 사람, 인간인가?

나의 생일과 내일의 결혼기념일을 어젯밤 조카 은지에게 알려 주었다. 오늘 아침에 답신에 자신의 store에 있는 동백꽃 Camellia 의 모습을 담아 축하를 해 주었다. 한 동안 재잘거리던 texting이 요즈음 조용했는데 이렇게 다시 겨울 꽃으로 다시 피게 되었으니 안심이 된다. 나보다 우리 어머님과 더 가깝게 살아온 우리 누님 조카들, 어떻게 이렇게 생의 끝자락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 가끔 머리 속이 하얗게 희미해지는 기분까지.. 내가 무엇을 어떻게 잘 못 살았을까…  이런 인생을 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

은지가 나의 생일선물로 보내준 것, 예쁜 동백꽃을 보다가 나의 책상 옆을 보니 다른 꽃, African Violet이 작고 겸손하고 수줍은 모습으로 나를 보는 듯하다. 어제 연숙이 desk옆 side table에 조용히 갖다 놓은 것,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면서 아직도 꽃 이름을 추측조차 못하는 나로써는 요새 이렇게 꽃들이 다가오는 사실이 흐뭇하기만 하다. 아마도 나이 때문이 아닐까?

예정대로 연숙이는 full-time으로 Tucker엘 가서 사랑으로 손자를 돌보아주고 왔다. 나와 같이 다시 찾은 평화, 평정의 덕분으로 이전보다 조금 덜 힘들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drive를 거의 2시간씩 한다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혼신적 에너지를 소모했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거의 꿈꾸듯 평화 속의 게으름을 마음껏 마음껏 발산하고 즐기고, 만끽을 했다. 언제까지 이런 ‘평화의 기쁨’이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상관없다. 이것으로도 나는 감사하고 만족하니까…
은근히 기대했던 ‘시원하게 깨끗하게 세차게’ 내리는 겨울 비는 결국 ‘과대선전’ 격인 것이었다. 거의 이슬비 정도로 그것도 가끔… 참, 이런 날씨는 사실 정확한 예보가 힘든 그런 format인 듯하다. 그래도 실망스럽다.

또 하나의 중앙고 57회 동창회 단톡방이 생겼다. 왜 또 하나의 것이? 조금 이해는 안 가지만 이유가 없지 않겠지.  그런데 이것으로 목창수가 동창회 총무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총무는 조한창.. 역시 일하는 사람들은 몇 명이 되지 그 사람들,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목창수가 간부가 되었기에 조금 동창회와 가까워진 듯한 기분.. 물론 나쁘지 않다. 이렇게라도 나는 이곳에 연결이 되어 있음이 좋다. 

오늘 이곳에서 알게 된  소식… 박택규 선생님의 ‘소천’, 아마도 목창수가 개인적인 관계로 이 소식을 들을 수 있던 것은 아닐까… 나머지 선생님들의 소식도 궁금하지만 아마도 개인적 관계가 별로 없었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박택규 선생님은 나에게 유난히 적지 않은 추억을 남겨주신 소년 처럼 해맑은 모습의 화학 선생님이었다. 또 하나의 화학 선생님, 김후택 선생님은 그야말로 완전 반대형의 인물, 어깨, 깡패를 연상케 하는.. 얼굴. 하지만 이 두 선생님, 진정한 화학의 귀재들이었다. 아무런 note없이 줄줄 화학방정식으로 칠판을 가득 채우시던 모습이 상상의 모습으로나마 남아있으니…

Beautiful beautiful Brown Eyes~

오늘 연숙이 Tucker로 가지고 간 bouncer를 타며 신기해하는 Knox의 모습이 너무나 편하고 귀엽구나… 이 애는 조금 더 크면 어떤 모습일지… 분명한 것은 beautiful beautiful  brown eyes만 빼고 우리들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다는 조금 서운한 사실…나는 응석받이인가,  손주도 못보고 너무나 갑자기 저 세상으로 떠난 동갑내기 R형에게 미안하고, 그가 다시 보고 싶고, 그리워진다.

추운 날씨에 drive를 20마일씩이나 해서 딸 냄이 손자들을 도와주러 군말 없이, 그것도 음식까지 정성 들여 만들어 갔다 주고 돌아 올 때는 Kroger까지 들러서 우리들의 처방약들까지 찾아 오고, 마지막에는 bank까지 갔던 연숙이, 오늘은 솔직히 미안하다 못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내가 평소에 궁실거리던 귀찮고 말이 많은 모습은 난데없이 사라지고 ‘사랑과 능력을 겸비한’ 멋진 여성으로 나에게 다가오는데… 이것, 내가 변한 것인가, 아니면? 그래, 우리는 가정 건강을 위한 궁합에서 이제는 길지 않은 여생의 반려자로서 더욱 빛을 낸다고… 나는 상상과 희망의 나래를 편다.

요즈음 왜 이렇게 새벽 잠에서 일찍 눈이 떠지는지 귀찮구나. 대부분 5시 이전에 눈이 떠지면 완전히 머리 속에서 잠 기운이 완전히 빠져나간 듯해서 다시 잠이 들 가능성이 없다. 고민의 시작, 일어날까, 그래도 누가 알랴 누워있을까.. 이때 지겹고, 괴로운 생각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으면 ‘무조건’ 일어나는 것이 나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오늘이 또 그런 case가 되었는데 다른 문제는 ‘와~ 춥다’ 기온이 20도~~ 시간상으로 central heating시작 전이다. 오늘은 그래도 용감히 일어나와 어둠 속에서 일일이 전깃불을 키고…  어두운 계단 아래, 왼쪽에서 가냘픈 ‘야옹~~ 야~오~ㅇㅇㅇ’ 소리를 내며 머리를 내밀 것 같은 착각~ 아~ Izzie야, 그립다, 보고 싶구나, 사랑한다, 너를 사랑해~~ 지난 10월 쓸쓸히 한달 혼자 있게 했던 것… 미안하고, 미안해, 용서해주렴…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뽀뽀도 해 주고 싶은데, 그것은 이 이승에서는 늦었고 다음 세상에서 만나면 분명히 확실히 해 줄게…

New York Times, NICHOLAS KRISTOF의  NORTH KOREA에 대한 글, 이 ‘무시무시한 경고성’ 논설, 눈을 뗄 수가 없었는데, 문제는 reader들의 comment를 읽느라고 몇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 현재 미국 (나를 포함)의 ‘여론’의 흐름, 상태, 정도’를 가늠하는 적당한 source가 아닌가? 물론 NYT 지의 정치적 성향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미국을 대표하는 언론임을 알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이다. 남한에 대한 언급, 관심의 정도로 보아서 역시 대한민국의 현재 국제적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데, 문제는 가상 시나리오가 또 다른 전쟁, 파괴, 파멸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그것이 문제다. 최근에 전문가 중의 최고 전문가들이 ‘우려’를 했다는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것이고. 나의 조국, 친척들이 살고 있는 나의 고향이 직접 전쟁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은 사실 정말 가상적이긴 하지만, 세계사는 적지 않은 ‘악한 인간의 결함’에 의한 대재앙이 있었지 않았던가?

Flashing TASMOTA with RASPI3.X…
아~  일이 잘 풀리지 않는구나~~ fresh Flashing SONOFF, 이렇게 복잡했던가? 전에 어떻게 했었는지 전혀 기록이 없으니…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하지만 완전히 중단할 수는 없다. 자존심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럭저럭 아래층 나의 서재 옆에 서서히 mobile-lab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2년 전에 반짝했다가 이렇게 저렇게 한눈을 팔다가 완전히 손을 놓았던 것이 다시 서서히 돌아오는 느낌인데… 솔직히 자신은 없다. 언제 무슨 사정으로 완전히 또 이것을 잊고 살게 되는 것 같은 방정맞은 생각…  이번에는 어떻게 한눈을 팔지는 모르지만… 이런 작은 일도 나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은 있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일이 생각대로 진해되지 않을 때 stress는 받지 않고 싶다.

오늘 mobile-lab으로 쓰이는 plastic cart drawer을 찬찬히 살펴 보다가 Richard가 주었던  ADAFURUIT 제품, Raspberry PI  add-on module를 살펴 보니… 와~ 작은 보물, GPS board가 아닌가? Adafruit.com의 source를  찾아서 software를 run해 보니… 정말 live GPS data가 serial port로 홍수처럼 들어온다. 아~ 내가 손수 design한 것은 아니지만 상관없다. 이런 것이 바로 SparkFun! 이 아닌가?  이런 것으로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 최소한 몇 시간 계속된다. 

세찬 바람, 겨울 비 내리던 날

일기예보대로 새벽부터 요란한 소리와 함께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기온이 조금 올라서 비의 느낌이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분명히 이것은 겨울, 그것도 한겨울 비가 아닌가?
바람을 동반한 세찬 비, porch 안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가며 들이친다. 다행히 젖을 물건들이 거의 없어서 이렇게 쓸쓸하고 멋진 비를 편하게 감상하는 것, 이것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듯하니.. 나는 지독한 구제불능의 감상주의자…

오늘 오후 예정이 된 신부님과의 면담의 주제는 무엇인가? ‘등대회 불미스런 사건’을 비롯해서 성당 공동체 신앙, 친교 활동의 scope 등등인데, 깊은 생각을 정리 못하며 만든 약속이라서 지금으로써는 뚜렷하게 정리를 할 수가 없다. 혼자가 아니고 우리 둘이 만나는 것이라 조금 덜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니까.. 일단 부딪히고 보는 거다.  나 혼자, 아니 우리 둘만이 말하는 것이 아니고 뒤에 ‘성령, 성모’님이 도와 주신다는 것도 잊지 말자…. 어떻게 되겠지, 어떻게…

NDE, NDE, NDENear Death Experience..  요즈음 나의 머리 속에 자리를 꽉 채우고 있다. 2018년 성탄시즌에 선물로 받은 책 Dean Radin’s MAGIC을 읽으며 깨달은 바가 적지 않았는데 2023년 시즌에는 다른 책 Bruce Greyson’s  After, 이것으로 5년 전과 더 다른, 다 강한 과학의 위력을 깨닫게 된다. 한마디로 지금의 추세는 과학이 영성, 신앙, 종교를 도와주고 있는 것, 얼마나 irony한 세계관의 변화인가? 이 사실을 알면 알수록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이 현상이 서서히 주류 과학계에서 언급, 취급되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신기하고 신명 나는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선구적 과학자’들, 특히 quantum physicist들의 용기가 너무나 존경스러운 것, 숨길 수가 없다.

Birthday, Funeral Mass

1983년 1월 5일, 새로니 태어남… Riverside Hospital, Columbus, Ohio .. 이제 마흔 한 살, 41세.. 결국은 우리 집 장녀가 40대로 들어섰구나. 하지만 나에게 나이 40의 감각이 금세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40세가 될 즈음을 기억해야 서서히 느낌이 온다. 1988년 1월 21일이 나의 40세 생일.. 물론 당시의 개인역사를 줄줄 말할 수 있고 따라서 그 나이의 사상, 느낌들이 조금은 되돌아 온다. 지금 느끼는 40은 물론 너무~ 젊었다.. 했지만 당시에는 거의 반대의 감정이었을 듯하다. 특히 죽을 ‘사’의 4까지 있어서 더욱.. 솔직히 말하면 그 당시 조금씩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던 것은 분명히 기억을 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알 수 없는 ‘늙어가는 세대’ 속으로 들어간다는 사실 때문이었을 거다.

NDE to Jesus… 나의 궁극적인 목표, 이유. 현재 나의 많은 관심과 독서 활동의 중심 화제, 화두인 NDE, near-death experience. 지금 읽고 있는 것은 물론 가장 설득력이 있는 scientific approach의 입장에서 본 현상적 설명이고,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희망과 안심, 여유를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닐까?
중세기 이후 계몽주의의 도래 이후부터 학계로부터 서자 庶子 취급을 받던 (왕따란 표현이 더 적절)  이것에 대한 연구의 심각한 무게가 이제는 critical mass에 접근하고 있다는 발표, 보고도 오래 전처럼 희귀한 것이 절대로 아니다.
Swedenborg와 더불어 NDE는 나와 같은 ‘이전의 materialist’ 에게는 새로운 세계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으로 이제는 과학과 종교의 대립적인 해석은 의미가 점점 없어지기에 현재의 정치적, 사회적 격변이 걸맞게 brave new world를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잔잔한 서광을 기대하는데…

동년배, 서울 재동/교동 국민학교 추억의 인연으로 몇 년 전에 만났다가 지난 늦가을 갑자기 떠난 세례자 요한 R형의 장례 미사가 드디어 끝났다. 너무나  놀라고 실감이 가지 않았던 것은 그렇게 영육간의 건강을 자랑하던 사람이 불과 몇 개월 만에 홀연히 세상을 떠난 것,   오늘의 ‘영결, 장례 미사’로 조금은 끝맺음 이 되었다. 실감 문제를 떠나서 이제는 분명한 한 인간, 영혼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떠났다는 기정사실을 무리 없이 인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끝맺음, closure.. 나는 이 단어가 나오면 쪼그라들며 도망치고 싶다. 우리 어머님, 우리 누님의 타계는 나에게는 아직도 끝맺음이 없이 아직도 열린 상태인 것이다. 언제 끝맺음이 있을까, 이제는 늦었다. 열린 상태로 나는 떠날 수밖에 없는 신세인 것이다.

오늘 ‘영결미사’는 대 성황이었고, 큰 무리 없이 진행된 행사이기도 했다. 우리 추측에 이 많은 조문객의 대부분이 아마도 R요안나 자매와 관련된 사람들은 아니었을까… 큰 딸의 조사를 통해서 우리, 아니 내가 모르던 R형의 많은 행적, 성향, 성격 등을 추측해 보기도 했다.  원래 머리가 특출하게 좋았다는 사실, 친구 관계가 원만했고, 가족을 나름대로 보호, 사랑했다는 사실 등등..  부럽기도 하고….
나는 몇 가지 긴 조사를 들으며 R형과 나를 비교해 보기도 했다. 특히 딸 둘이 있고, 미국인 사위가 있다는 공통점을 통해서 나의 삶과 현재의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급작스런 죽음을 앞둔 그의 초연한 모습이 그렇게 인상적이고 멋지고 훌륭하게 보일 수가 없었고, 내가 그의 입장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갖가지 가정과 상상을 하기에 바쁘고…  결국 간단히 말해서 ‘내가 오늘 죽으면’이라는 물음의 해답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AFTER, NDE 같은 화제가 요새 나의 머리 속에 가득 차있어서 그런지.. 오늘 미사 중에도 육신을 떠난 R형의 영혼이 영결식장 위를 돌며 내려다 보는 상상,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나는 그런 것의 가능성이 제로가 아닌 한 믿고 싶고,이제는 안심하고 믿을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과학의 도움으로, 이성적으로 믿는 것이다. 저 너머 세상, 그러니까 영계 靈界를 믿으면 남은 생을 어떻게 살 수 있으며 살고 싶은지도 서서히 밝혀질 것 같다.

 

Normalcy Day

어제 재개된 저녁 묵주기도는 1개월 만에 한 것이고, 오늘의 다른 일들은 .. 12월 11일 이후 처음 매일 미사, 먹기 편한 곳 McDonald’s, 그리고 ‘삶의 느낌을 일깨워주는’ YMCA gym 등등. 그러니까 이런 것들도 거의 한 달에 가깝게 중단 된 것.. 어떻게 이렇게 살았을까? 다시 한번 darkest December의 느낌이 떠오른다. 오늘은 다른 normalcy를 찾으러 Sonata Cafe를 준비하고, ‘도리도리’까지 재개 되었다. 제발 그저 ‘보통, 평범한 날’이 되기를…

동네 성당, Holy Family parish, 아침미사, 긴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우리의 ‘학교’는 물론 15분 drive의 동네 성당, 그곳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고 조금 산만한 듯한 그 ‘필리핀’ 자매님도 제자리에, 거꾸리 장다리 부부, 신심 좋은 교우들.. 거의 모두 제자리에 있는 듯 했다. 다른 것은 예년에 비해서 훨씬 화려한 성탄 장식들, 성탄 트리가 전부 4그루! 성탄 구유도 몇 군데 보이고… 올 성탄시즌의 봉사자들이 아마도 열성교우들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우리는 이곳도, 순교자 성당도 모두 볼 수가 없었으니.. 후회는 하지만 우리의 ‘정신건강, 아니 살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반가웠던 것은 역시 이곳의 성당 달력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는 사실. 이제부터는 안심하고 나의 매일의 짧은 기록을 편하게 남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Sonata Cafe가 재개, 비록 jam & bread의 dry한 것이었지만 우리만의  십여 년 전통이 재개 된 것에 감사한다.

YMCA indoor track 걷기는 거의 50분 가까이 해서 거의 6,800 보를 걸을 수 있었고, 각종 strength machine도 보통 때만큼은 할 수 있었다. 나의 몸, 특히 근육은 아직도 예전에 비해서 큰 변화는 없는 듯 느껴진다.  각종 무거운 물건들을 다룰 때 느낌에서 알 수 있는 것, 다행 중 다행이 아니겠는가?

Tenth Day of Christmas, freezing

깨어날 무렵부터 나는 역시 얼마 전 12월 중순의 ‘등대회 악몽’을 향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결과는 나의 불쌍한 혈압을 극단으로 치솟게 했던 것이고, 이것이 바로 ‘악의 그림자’임을 어찌 모르랴… 성당 공동체를 떠나게 하는 것은 틀림없이 ‘악’의 소행이라는 상식적인 사실, 어찌 모르랴.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아무 것도 내가 할 것이 없음도 알고,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이 현재 내가 성모님께 간구하는 전부다. 그것이 전부다…

최근에 나의 연숙에 대한 신뢰성, 의지 성향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작년 1/2월, 10월의 큰 일들, 특히 여행을 비롯해서 최근의 등대회 사건 등등을 통해서 거의 절감을 하고 있다. 감사함, 고마움 등등 지나간 것을 포함해서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고 싶어진다. 더 늦기 전에…  나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지만 솔직히 미안하기 그지없다. 혼자서 끙끙 앓으면 연숙이는 조금 더 편할 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인데, 그것이 이상적인 부부상일까? 그래, 나, 우리는 현재 깊이 기도생활을 못하고 있지 않은가? 어찌할 것인가? 무조건 다시 성사생활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유일한 희망인 것이다.

  1. 내일부터 동네성당 아침 매일 미사, YMCA gym 등의 regular routine부활!
  2. 아침, 저녁 묵주기도, 특히 저녁가족 묵주기도 재개
  3. 순교자 성당 주일미사 재개 (토요일 특전미사로 시작)

아직도 (church) desktop calendar가 없다. 내일 Holy Family CC엘 가게 되면 아마도 있을 것이고 그것을 예년처럼 편하게 쓸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연숙이 Holy Spirit Monastery 달력을 건네 준다. 거의 size도 비슷한 것이라서 만약에 성당 것을 못 구하면 이것이라도 쓸 수 있는, backup으로 쓸 수 있다. 펼쳐보니 그 수도원 안에 있는 광경들이 펼쳐진다. 그곳에 가 본지도 이제 꽤 되지 않았는가? 갑자기 그리워지기도 하고…  특히 1월 달 사진, 약간 눈이 덮인  수도원 계단,  싸늘한 조지아 겨울의 느낌을 100% 느끼게 해 준다. 나도 이곳의 기후에 관해서는 거의 원주민이 된 기분… 참 오래 살았구나..

지난 며칠, 나는 연숙에게 이상할 정도로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아니 애정이나 존경심, 부러움이라고 불러도 좋을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기억되는 얄미운, 싫은 느낌이 많이 사라진 듯한 것이다. 왜 그럴까?  비록 현재 겪고 있는 ‘미친X 사건’으로 시작된 것 같은데, 그래도 이번에는 예전처럼 나쁜, 얄미운, 싫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다. 내가 변했나, 아니면 무엇이 나를 이렇게 갑자기 착한 사람으로 만들었는가?

상관없다. 지금 우리는 아주 편하고 가까운 관계를 갖게 된 것이라면, 제발 이 상태로 지속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던 바라던 여생을 살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을까? 그렇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의 진실한 성실한 관계인 것이다.

오늘도 너무나 싸늘하고 어두운 날씨에 우리는 편하게 걸었다. Ozzie Trail의 입구를 포함한 산책이었다. 이런 날씨는 거의 눈발이라도 날릴 듯한 그런 모습이었지만 그것은 거의 꿈에 가까운 희망사항이 아닐까?

Bruce Greyson’s AFTER, 괴로웠던 지난 연말, 나에게 ‘삶의 의미’를 잊지 않게 해 주었던 책, 거의 2/3를 재빠르게 읽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 1주일 안에 완독을 할 가능성도 있다. 처음의 정도를 넘는 희망이 갈 수록 지루함과 실망으로 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우수한 독서로 끝날 것은 분명하다. 이 독서로 나의 NDE에 대한 생각은 더욱 영성, 신심, 종교에 대한 믿음을 공고히 해 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말 세상은 오래 살고 볼 거다.

이제는 나도 가끔 실감을 가지고 상상을 한다. NDE를 내가 경험하는 듯, 죽는 순간을 그린다. 그들처럼 나도 저 세상으로 가면 헤어진 가족, 친지, 그리고 pet animal들, 특히 얼마 전 떠난 Izzie를 다시 만나는 것까지…  정말이지 이것은 살맛 나는 상상인 것이다.

LEFTOVER DELIGHT, 설날, 이틀 전 새로니가 사왔던 Italian lunch 가 아직도 남아서 오늘까지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것들의 양이 사실 우리들이 먹기에는 많은 것이어서 이렇게 편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곁들인 salad는 연숙이 급히 만든 것이지만 정말 맛이 있었다.

마침내 저녁 가족 묵주기도가 재개 되었다. 둘이서 하던 저녁기도.. 오늘 저녁에 재개를 하는데.. 마지막으로 했던 때가 도대체 언제? 찾아보니.. 12월 2일 내가 고통의 신비를 했던 때가 마지막이었구나… 한 달도 넘은 것이다. 대신 그 당시 성당을 위한 묵주기도 5단을 혼자서 200단 정도를 했구나.. 하지만 가족기도는 아니었으니.. 오늘로 우리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는 셈인가? 성모님, 저희를 인도, 붙잡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