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제 오후부터 완전히 까불어지는 듯이 피곤했던 것, 드디어 ‘감기 바이러스 님’께서 나의 몸에 완전히 들어온 것 같다. 목이 간질거리는 것이 심해진 것도 다른 증거다. ‘식도 역류성’ 기침으로 속단을 했지만 이번의 것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 모양.. 하기야 오랜 동안 나는 앓아 누워볼 정신적 여유조차 없었고 지난 12월은 도라빌 순교자 성당 senior 친목단체의 어이없는 scandal사건으로 완전히 녹초가 되었으니, 이제 쉬라는 신호인가? 다행히 혈압전선 상태는 좋은데 이것과 감기는 상관이 없는 모양… 이제 며칠을 어떻게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 것인가~~ 내일부터(Tucker)가 문제구나, 그때까지 견디어보고..
이제부터 우리의 매일 매일은 또 비정상의 상태로 접어드나.. 외출은 물론이고 내일 Tucker babysitting 에 가는 것도 힘들게 되고..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쉬게 된 것은 반갑지만 아픈 것과 후유증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니…
어렸을 적 ‘아플 때의 행복’ 기억도 새롭다. 내가 아프기라도 하면 나를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을 깔고 나를 눕히고 약을 물론 흔히 구할 수 없는 진기한 ‘미제’ 먹거리들 (미8군 암시장에서 나오는), 아픈 것은 괴롭지만 그럴 가족의 사랑을 받는 것이 너무도 행복해서 나중에는 은근히 아파 눕기를 바라는 상상까지 했으니..
오늘 그런 추억을 되살릴 정도로 나는 가족, 현재는 옆에 연숙밖에 없는, 사랑을 어렴풋하게나마 맛보는 날이 되었다. 다른 때보다 유난히 안 하던 일들도 하고 말도 더 부드럽게, 가급적 편히 쉬라고~~ 이제까지 그런 구체적인 말을 들었던 기억이 희미하기만 한데…
내일 Tucker에 못 가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 내가 느껴본 Knox녀석의 묵직한 체중, 이것 장난이 아닐진대 어떻게 연숙이 혼자서 그 애를 다룰지.. 전에 혼자서 애를 보았다는 사실이 그렇게 위안이 되지를 않는다. 분명히 녹초가 되어 돌아올 것이 분명한데…

결국 TheraFlu 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어느 정도 감기 증상이 완화가 될지는 알 수가 없지만 믿고 보는 거다. 이 정도라도 움직이고 PC desk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믿어야 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언제 ‘안전할 정도로’ 감기가 나을 것인가 하는 것인데…
혹시 감기약의 영향은 아닐까? 놀랍게도 저녁 혈압이 110도 못 미치는 107이 아닌가? 약간씩 어지러운 것, 열대신 혈압 때문은 아닐지. 하지만 솔직히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높은 것보다 낮은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심리적인 스트레스? 나도 이것을 은근히 과소평가 했지만 그것이 아닐지도… 정말 스트레스 때문이라면 이것을 정말 조심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 동안 봄처럼 포근했던 날씨는 결국 구름이 몰려오더니 요란한 폭우를 쏟으며 기온이 다시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한다. 역시 아직 봄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올 겨울 제대로 된 눈 구경을 한번도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