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적 카타르시스

하루를 마치며, 오늘 나는 이상하지만 중요한, 의미 있는 체험을 했다고 자부한다. 웃기는 것은, 그런 것들이 나의 미친듯한 절규, 괴성, 울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미친 듯이 울고 웃고, 소리를 지르는 나의 모습에 나도 조금 놀랐다. 한때 미쳐보는 것이 이렇게 머리를 맑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어디선가 읽은 것 같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catharsis 전형적인 카타르시스가 아닌가? 열거할 수 없는 희망사항가능성이 무섭게 보인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펼쳐진 시간, 세월이 나에게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것이 될 것이라는 이상한 예감을 느낀 것이다. 오늘 이런 재미있기도 하고 이상한 경험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Starbucks Christmas Blend (green),  모처럼 6시 이전에 이것을 직접 grind해서 pour-over 의 고역을 치르며 새벽 커피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이유야 간단하게 말해서 ‘초 간단’ Keurig coffee supply가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쉽게 만든 커피,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그 맛이 매일 똑같은데. 그래서 이런 불편한 변화도 그렇게 싫지 않구나.

NYT newsletter의 headline을 보니… 아 나와 동갑인 King Charles가 암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시작했다고? 무슨 암인지는 밝히지 않고, 치료 중의 모든 공무, 대외적 활동은 중단한다고. 결국은 또 다른 동갑에게도 이런 소식이 왔구나. 나이 때문일 거라는 생각은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그래도 서서히 검은 그림자가 나, 우리들에게도 깃들이고 있다는 느낌은 피할 수가 없다. 그래, 우리들, 동년배들… 오래 살았지.. 이제의 삶은 거저 받은 덤으로 사는 거라고..

구역(이제는 반?)모임, 등대회 모임… 어찌할 것인가? 일단 이곳으로부터 벗어나긴 했지만 이것에 관련된 각종 흔적들은 어찌할 것인가?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오늘 등대회 카톡 메시지 공지를 본 순간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  이제는 이런 것들 안 보고 싶은 것이다. 순간적으로 이 두 곳에 관계된 모든 서류, 자료의 PC file folder를 지워버렸다. 이제는 아주 잊을 것은 그 근거, 자료조차 삭제하려는 용기가 생겼다. 과감하게 하나 둘씩 없애 나가며 잊고 살고 싶으니까..

이와 더불어 앞으로 이들과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무조건 잊으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자취 없이 떠나야 하는지, 하기야 이제까지 입퇴단에 대한 아무런 전례가 없었으니까, 그저 조용히, 가만히 있는 것이 제일 적당하지 않을까… 카톡방은 어찌할 것이 좋을까? 그곳의 소식을 보는 것조차 거부감을 느끼는 마당에 무엇을 망설이는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서서히…  잊을 것은 잊어야  앞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지금 나갈까, 조금 더.. 생각을? 모른다. 모른다… 아니다, 지금 떠난다, 나간다. 그리고 잊자!!  아~~드디어  나갔다!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