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th Day of Christmas, freezing

깨어날 무렵부터 나는 역시 얼마 전 12월 중순의 ‘등대회 악몽’을 향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결과는 나의 불쌍한 혈압을 극단으로 치솟게 했던 것이고, 이것이 바로 ‘악의 그림자’임을 어찌 모르랴… 성당 공동체를 떠나게 하는 것은 틀림없이 ‘악’의 소행이라는 상식적인 사실, 어찌 모르랴.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아무 것도 내가 할 것이 없음도 알고,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이 현재 내가 성모님께 간구하는 전부다. 그것이 전부다…

최근에 나의 연숙에 대한 신뢰성, 의지 성향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한다.  작년 1/2월, 10월의 큰 일들, 특히 여행을 비롯해서 최근의 등대회 사건 등등을 통해서 거의 절감을 하고 있다. 감사함, 고마움 등등 지나간 것을 포함해서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고 싶어진다. 더 늦기 전에…  나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지만 솔직히 미안하기 그지없다. 혼자서 끙끙 앓으면 연숙이는 조금 더 편할 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인데, 그것이 이상적인 부부상일까? 그래, 나, 우리는 현재 깊이 기도생활을 못하고 있지 않은가? 어찌할 것인가? 무조건 다시 성사생활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이 유일한 희망인 것이다.

  1. 내일부터 동네성당 아침 매일 미사, YMCA gym 등의 regular routine부활!
  2. 아침, 저녁 묵주기도, 특히 저녁가족 묵주기도 재개
  3. 순교자 성당 주일미사 재개 (토요일 특전미사로 시작)

아직도 (church) desktop calendar가 없다. 내일 Holy Family CC엘 가게 되면 아마도 있을 것이고 그것을 예년처럼 편하게 쓸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연숙이 Holy Spirit Monastery 달력을 건네 준다. 거의 size도 비슷한 것이라서 만약에 성당 것을 못 구하면 이것이라도 쓸 수 있는, backup으로 쓸 수 있다. 펼쳐보니 그 수도원 안에 있는 광경들이 펼쳐진다. 그곳에 가 본지도 이제 꽤 되지 않았는가? 갑자기 그리워지기도 하고…  특히 1월 달 사진, 약간 눈이 덮인  수도원 계단,  싸늘한 조지아 겨울의 느낌을 100% 느끼게 해 준다. 나도 이곳의 기후에 관해서는 거의 원주민이 된 기분… 참 오래 살았구나..

지난 며칠, 나는 연숙에게 이상할 정도로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아니 애정이나 존경심, 부러움이라고 불러도 좋을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기억되는 얄미운, 싫은 느낌이 많이 사라진 듯한 것이다. 왜 그럴까?  비록 현재 겪고 있는 ‘미친X 사건’으로 시작된 것 같은데, 그래도 이번에는 예전처럼 나쁜, 얄미운, 싫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다. 내가 변했나, 아니면 무엇이 나를 이렇게 갑자기 착한 사람으로 만들었는가?

상관없다. 지금 우리는 아주 편하고 가까운 관계를 갖게 된 것이라면, 제발 이 상태로 지속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던 바라던 여생을 살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을까? 그렇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의 진실한 성실한 관계인 것이다.

오늘도 너무나 싸늘하고 어두운 날씨에 우리는 편하게 걸었다. Ozzie Trail의 입구를 포함한 산책이었다. 이런 날씨는 거의 눈발이라도 날릴 듯한 그런 모습이었지만 그것은 거의 꿈에 가까운 희망사항이 아닐까?

Bruce Greyson’s AFTER, 괴로웠던 지난 연말, 나에게 ‘삶의 의미’를 잊지 않게 해 주었던 책, 거의 2/3를 재빠르게 읽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 1주일 안에 완독을 할 가능성도 있다. 처음의 정도를 넘는 희망이 갈 수록 지루함과 실망으로 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우수한 독서로 끝날 것은 분명하다. 이 독서로 나의 NDE에 대한 생각은 더욱 영성, 신심, 종교에 대한 믿음을 공고히 해 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말 세상은 오래 살고 볼 거다.

이제는 나도 가끔 실감을 가지고 상상을 한다. NDE를 내가 경험하는 듯, 죽는 순간을 그린다. 그들처럼 나도 저 세상으로 가면 헤어진 가족, 친지, 그리고 pet animal들, 특히 얼마 전 떠난 Izzie를 다시 만나는 것까지…  정말이지 이것은 살맛 나는 상상인 것이다.

LEFTOVER DELIGHT, 설날, 이틀 전 새로니가 사왔던 Italian lunch 가 아직도 남아서 오늘까지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것들의 양이 사실 우리들이 먹기에는 많은 것이어서 이렇게 편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곁들인 salad는 연숙이 급히 만든 것이지만 정말 맛이 있었다.

마침내 저녁 가족 묵주기도가 재개 되었다. 둘이서 하던 저녁기도.. 오늘 저녁에 재개를 하는데.. 마지막으로 했던 때가 도대체 언제? 찾아보니.. 12월 2일 내가 고통의 신비를 했던 때가 마지막이었구나… 한 달도 넘은 것이다. 대신 그 당시 성당을 위한 묵주기도 5단을 혼자서 200단 정도를 했구나.. 하지만 가족기도는 아니었으니.. 오늘로 우리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는 셈인가? 성모님, 저희를 인도, 붙잡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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