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ma holiday and.. surprise!

Hurricane Irma ‘덕분에’ 며칠을 ‘휴일’처럼 보냈다. 물론 즐겁지 않은 휴일이었지만.. 2005년 New Orleans에 들이닥친 Hurricane Katrina를 연상시키는 그런 심정으로 얼마 전에 Houston의 Hurricane Harvey와 함께 오랜 만에 regular news를 보며 며칠을 보냈다. 그 엄청난 규모와 피해는 물론 놀라운 것이겠지만 내가 놀라는 사실은 ‘내가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라는 새로운 사실이었다. 이제는 매년, 매월, 매일.. 새로 나오는 통계치가 new normal이 되기 때문에 신경이 아주 둔감해 진 것이다. 어제 10명이 사망한 뉴스 뒤에, 오늘 100명이 죽는 뉴스가 나왔다 해도 ‘그저 그런 느낌’이 드는 것… 나는 이런 general psyche가 너무나 너무나 싫고 무섭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가?

예전에 hurricane하면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깊은 내륙’에 있는 Atlanta지역은 ‘사정권 밖’에 속해서 그저 가랑비와 산들바람 정도 경험하였지만 이번 Florida로부터 올라오는 Irma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을 조금 달랐다. ‘그 놈’이 쳐들어 오는 경로가 아주 직선적으로 이곳 Atlanta를 정 방향으로 북상을 하였던 것이다.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서서히’ 올라오며 강풍과 홍수로 각종 시설들을 못쓰게 하는 것, 특히 (electric) power infrastructure가 무너지면서 초현대인들의 고통은 시작되고 하루아침에 석기시대로 변하는 것을 보며.. 인간들, 아직도 멀었다.. 라는 생각, 대 자연이 위력을 별로 실감 못하며 하루하루 사는 것, 얼마나 가소로운 일인가? Pope FrancisLaudato Si  를 통한 호소와 경고가 다시 새롭게 귓가에 쟁쟁해진다.

 

Irma’s soaking, drenching rain all days..

 

예상대로 South Georgia는 power system에 피해를 보았지만 우리가 사는 지역은 그런대로 견딜 정도로 작은 피해만 있었다. 새로니가 사는 mid town지역은 몇 시간 정도 전기가 나갔지만 ‘기적같이’ 우리 동네는 전깃불이 깜박거리지도 않았다. 전기가 나가는 큰 이유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며 electric pole과 transmission line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우리 주변은 이미 ‘전봇대’가 하나도 없는 (underground) 곳이라 그런 걱정은 없는 것이다. 최악의 사태에 전기가 나가면 natural gas는 그런대로 나오기에 ‘굶을 염려’는 크게 없다. 잔잔한 바람과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비가 끊임없이 내렸다. 폭우가 계속 쏟아지던 몇 주일 전 우리 2층 bedroom엔 비가 조금씩 샜기에 이번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예상외로 잔잔히 내리는 비, 이번엔 새지를 않았다.

한달 이상 계속된 flooring work과 2주 이상 계속된 ‘레지오 미친X 난동 사건’ 여파 때문에 중단 되었던 YMCA workout routine이 오늘 아침부터 다시 재개 되었다. 한마디로 감개무량한 것, 우리가 다시 돌아왔구나.. 하는 감사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인간은 역경을 당해도 의외로 질기고 강함도 느끼게 되었다. 나의 routine workout은 25파운드 dumbbell 인데 의외로 쉽게 들렸다. 아하…..  몇 주일의 중단된 운동으로는 근육이 그렇게 영향을 안 받는구나..

저녁에 어떤 성당교우 부부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고 어떤 fast food restaurant 엘 나가서 두 부부가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얼마 전 성당에서 내가 한번 만나자고 제의를 한 것을 기억하고 바쁜 와중에 연락을 준 것이 고마웠다. 우리와 사는 여건이 비슷한 이 부부, 우리와 어떤 인연이 있을까..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무언가 더 가깝게 될 인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때 우리는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레지오 난동사건 주범의 ‘기가 막힌 과거’에 대한 것..  이제 이해가 간다.. 그런 인간들이었구나.. 그런 일들이 옛날에도 있었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간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인간이 버젓이 성당과 대로를 활보할 수 있는가.. 세상은 역시 선과 악이 항상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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