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 Wang
Monster Wang, 괴물 왕? 괴물의 왕, King of Monster란 뜻인가? 여기서는 그것이 아니고 1967년 서울에 등장한 괴물, ‘왕마귀’ 를 뜻한다. 이것은 1967년 여름에 개봉된 대한민국에서 처음 나오기 시작한 SF (Science Fiction) 영화 중의 하나고 아마도 최초일 가능성도 높다.
1967년이기에 이 blog post는 Category: memoir 에 해당이 될 듯 싶지만 사실은 daybook쪽에 가까울 정도로 나의 현재 느낌이 더 반영된 것이다.
당시 이 ‘웃기는’ 영화의 제목은 ‘우주괴인 왕마귀‘였다. 왕+마귀: 마귀의 왕이란 뜻인 모양이다. 그 정도로 이 마귀는 악질 중의 악질이 모양인가? 하기야 당시의 우주괴인 宇宙怪人 들이 성질이 온순한 놈을 없었을 것이다. 대도시에 나타나 모조리 파괴하고 나중에는 인간의 영웅들에 의해 쓰러지는 그런 것이다.
1967년 여름이니까, 연세대학에 복학하기 전 무렵이다. 당시 TV를 보던 중에 game show같은 것이 있었는데 거기에 이 영화에 출연한 cast들이 모두 나와서 ‘청백팀’ 정도로 game을 했었는데 그때야 나는 이런 ‘웃기는’영화가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웃긴다는 뜻은 그 당시 미국영화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이런 C-class의 장남감 영화가 통할 리가 없고, 그저 유치한 저질 comedy급으로 여겨진 것이다.
cast중에 유일하게 기억나는 사람이 아역으로 나온 ‘전상철‘이었다. 이것 정말 의아한 노릇이다. 왜 50년 전의 그 TV에 나온 ‘전상철’을 기억하는 것인지… 나도 모른다. 그가 나와서 말한 내용도 기억에 남는 듯 하니.. 기억력이란 것은 참으로 신비한 것인가…
내가 본 영화도 아니고 이렇게 50년 전 서울에서 TV에 나온 영화의 cast들을 잠깐 본 이영화가 오늘의 Daybook에 소개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전에 겪었던 어떤 웃기지도 않은 해괴한 사건 때문이다 이 해괴한 사건의 주범, 주연을 100% 연상시키는 것이 바로 이 ‘우주괴인 왕마귀’인 것이고 우리는 그 사건 이후부터 그 인간을 ‘왕마귀’라고 별명을 붙여버렸다. 왜 이 왕마귀와 그 주범이 연결이 되는지는 차마 이곳에서도 밝힐 수가 없다. 아마도 그 인간이 죽기 전이라도 이 blog을 본다면 알아차릴 수 있을까.. 하지만 회의적이다. 이런 monster급 인간들이 우리의 아주 가까운 주변에 하나 둘 씩 등장하는 걸 보니.. 우리도 오래 살았구나 하는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잊고 싶다, 왕마귀의 추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