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rewtape Letter, 무서운 악마의 유혹을 강렬하게 느끼는 아침 잠에서 깨어났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이 유혹의 악마는 ‘나가기 싫다. 잃어나기 싫다. 사람들 만나는 것 싫다, 무섭다, 너의 몰골이 엉망이다, 창피하다’… 등등 으로 유혹을 한다. 나 자신의 오랜 악마의 모습이 나를 찾아온 것처럼 느껴지는 일요일 이른 아침, 일찍 미사엘 가야 하는데… 갑자가 나가는 것, 사람들 보는 것이 무서워지는 것은 정말 무섭기조차 하다. 왜, 내가 이렇게 약해졌을까? 악마여, 예수님이 오신다, 물러가라!
그 이후, 기적의 5시간! 놀랍다. 오늘 아침의 5시간, 7시부터 12시까지 우리 둘이 했던 일, 성과, 결과… 효과의 극치라고나 할까, 그런 시간을 보낸 것이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의 은총이라고 나는 ‘과장 표현’하고 싶다. 비록 일어나기 전에 나는 정말 무서운 악의 유혹에 시달렸지만, 결과가 이런 것을 보면 확실히 나는 성모님을 포함한 커다란 영적 존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결론은 내린다.
삼위일체 대축일에 대한 이영석 신부님의 또 하나의 명 강론, 비록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coffee를 마실 시간을 없었어도 내일 ‘작은 모임’을 대비한 H-mart shopping도 하고 들어와서 SONATA CAFE style 아침을 거뜬히 먹었고, 역시 또 다른 해박한 명 강론, Bishop Barron으로부터 들었고, 이어서 편한 가슴으로 Pope Francis의 또 다른 대축일 맞이 Angelus 삼종기도 중계 방송을 보고 있으니… 이것은 정말 은총의 주일 오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 감사합니다, 성모님.
도라빌 Doraville H-Mart에서 우연히 발견한 ‘깡통 ground coffee’, Cafe Du Monde, 이름도 독특하고 포장도 색다르고 게다가 어찌 그렇게 값이 저렴한가… 조금 다른 coffee 맛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 사가지고 와서 시음을 해 보았다. 역시 다른 맛, 독특한 맛, 기분까지 들뜬다. 조금은 촌스러운 [major name brand에 비해서] 깡통 포장에 적혀있는 상품 설명을 잠깐 보니 chicory란 단어가 눈에 뜨인다. 불현듯 요새 애를 보아주며 youtube에서 보여주는 nursery rhyme 중에 히코리 디코리 란 말이 연상되는 이 치코리는 무엇인가? 포장의 설명에 의하면 coffee와 chicory가 섞여 있다는 뜻인데.. 왜 chicory를 넣었을까? 맛 때문에? 이 깡통 coffee은 미국 Louisiana 주의 New Orleans에서 만든 것으로 아마도 그곳의 토산품인 듯했다. 치코리를 넣은 이유는 역사적으로 그것이 커피 대용품으로 쓰였다는 것으로 경제적인 이유였던 것이지만 맛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사실 커피가 귀할 때에는 치코리가 대용품으로 쓰였다고 한다. 진짜 커피와 치코리를 섞은 ‘경제적 커피’로 유명한 곳 중에 하나가 역시 미국 Louisiana 주, 특히 New Orleans였다. 그것을 내가 오늘 H-Mart에서 sales 가격으로 사온 것이다. 싼 맛과 독특한 맛이 어울린 오늘 아침 SONATA CAFE breakfast는 조금 피곤한 이즈음 나의 생기를 돋구어 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오후에 십계명을 어기고 육체노동을 했다. 비록 일요일 안식일이지만 할 수가 없었다. 이유는 내일 진희네 그룹 손님이 오는 날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앞 쪽의 잔디, 잡초들만 조금 손을 본다는 것이 그만 전체로 확산이 되어서 거의 3시간이나 걸렸는데 생각보다 덜 피로한 것은 역시 깎고 있는 잔디가 너무나 건강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까지는 정말 보기도 괴로울 정도였는데 올해는 어떻게 된 일일까? 제때에 weed & feed를 뿌린 것 밖에는 없는데… 역시 이것도 연숙의 노력으로 이렇게 된 것이다.
내친김에 pressure washer로 앞문 쪽을 청소하였는데, 처음에 작동이 되지를 않아 실망으로 끝이 날까 우려는 했지만 기어코 원인을 기억해 내어서 일단 청소는 끝을 냈다. 문제는 역시 front door의 낡은 모습…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3,000 예산으로 바꿀 때까지 손을 보아야 하는데… 일단 paint를 내가 깨끗이 닦은 다음에 해 보기로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역시 그 밑에 brick 의 상태인데… 어쩔 것인가?
일단 일이 끝이 나고 쉰답시고 LIFE magazine [1936-1973]을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보는 것은 역시 내가 제일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내 나이 2~3세 정도 때, 1951년 무렵 미국에서 본 한국전쟁의 모습과 뉴스들… 그 당시의 미국의 모습들도 나는 너무나 흥미롭다. 어렸을 적에 보았던 각종 미국잡지들의 기억이 나고 당시에 거의 ‘이상향, 천국’처럼 보이던 미국과 현재 내가 살아가는 이곳의 모습을 비교하면 한없는 추억의 심연으로 빠져든다. 이것, 이런 것 과연 나에게 어떤 효과를 주는 것일까? 거의 70년 전의 일들에 왜 나는 이렇게 ‘허망한 시간 낭비’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