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룡이의 추억이…

비교적 잠을 잘 잤던 지난 밤, 지나간 이틀 동안의 불면증에 비하면 하늘과 땅의 차이처럼 느껴진다. 특히 그제 밤, 99% 꼬박 밤을 새웠던 때를 생각하니..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니..
서서히 나의 본연의 자세와 모습으로 돌아오는 듯하다. 오늘은 어제 보다 훨씬 우리 둘의 기분이 상승되는 것 같구나. 얘기도 신경질을 피하며 할 수 있고, 실질적인 이야기들 나눌 수도 있으니 살맛이 나는 것 아닌가? 진행중인 일들, 자세히 보거나 상상을 하면 골치가 즉시 아파오지만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되고 있는 듯하다. ‘최선을 다하지만, 순리대로’ 라는 목표를 잊지 않기로 하자는데 동의를 하고…

2층의 모든 방들을 새로 배치, 정리 청소를 하다가 추억의 유물을 다시 꺼내 들었다. 차고 위에 있는 ‘bonus’ room의 벽 위쪽에  오랜 세월 걸려있었던 작은 벽시계… 기억도 아득해진 1992년 초여름 중앙고 동창 호룡이와 그의 온 가족이 Michigan에서 Florida쪽으로 차로 여행을 하며 우리 집에 ‘들이 닥쳤었다. 그때 다시 만난 기념 선물로 받았던 것. 조개류를 가공한 독특한 것, 벽시계치고는 조금 작은 것이어서 장식용으로 쓰이 던 것이었다. 그리고 battery가 죽고, 벽에 걸린 채 30년이 흐른 것이니 잠시 추억에 잠기지 않을 수가 없구나.

오랜 세월의 친구 호룡이, 당시 놀러 왔을 때 무척 반가웠던 것은 사실인데 떠나며 조금은 앙금이 남는 섭섭함도 기억에 남는다. 역시 처음 보는 부부, 그것도 가족들이 함께 만나는 것이 어찌 ‘아무것도 모르던’ 총각시절 친구와 같을 수 있겠는가?
특히 wife들의 chemistry가 영 맞지 않았던 것이 제일 큰 원인.. 참 괴로운 추억이 되어버렸으니… 그렇게 헤어진 후 10여 년 뒤 50대 초의 한창 나이에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날 줄이야… 그 소식을 들으며 느낀 외로움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  그는 나의 진정한 자랑스런 친구였는데, 모두 모두 가버리고… 작년 말에는 함께 어울렸던 교성이까지 떠날 줄이야…

6일 동안 비었던 garage에 새로 산 차가 들어왔다. 약속한 날짜에 다시 차를 탈 수 있게 된 것이 물론 편하고 기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된 연유, 이유를 생각하면 조금 김이 빠지는 느낌도 없지 않은 것, 그래 이런 예기치 못한 일들이 없으면 그것은 software program에 지나지 않는 인생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