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으로 느껴지는 냉기~ 이런 날이 언제나 2월 중에 있었다. 봄기운을 살짝 보여준 뒤에는 거의 이런 식이었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이런 날씨를 나는 좋아했고, 은근히 기다리기도 했지.. 오늘이 바로 그런 날씨고, 이런 날 가급적 집에서 ‘칩거’하고 싶었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 되었다. 이런 여건을 가진 우리 둘, 감사하지 않으면… 하지만 두 가지 약속이 대신 없어진 것은 물론 미안하고 아쉽다, ‘모처럼’ 성당 아침미사의 경건한 시간, 정기적으로 만나자던 점심모임.. 오늘만이 우리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에 작은 위안을 찾는다.
어제 Duntemann blog을 통해서 알게 된 어떤 사람의 ‘하루하루 삶의 기록’, 그런데… 그것이 갑자기 중단이 되고 그의 지인들,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계속해서 그곳을 채우고 있었다. 비록 그는 공인적인 삶을 살았다고는 하지만 조금 놀라운 것 아닐까?. 어떤 사연이길래… 열성적으로 자기 삶을 알리며 산 이 ‘공인’, 그가 ‘갑자기’ 타계를 하면 이 삶의 기록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것으로 느낀 바가 없지 않다. 나의 삶은 어떨까? 지극히 사적인, 공인이 아닌데… 내가 오늘 세상을 떠난다면 나의 삶의 기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을 깊이 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점점 그런 때가 가까이 온다는 사실, 자신이 없다. 생각을 피하는 것은 조금 이제부터는 괴로운 일이 아닐까? 어떤 방법이 제일 ‘현명’한 것일까?
경운혼성합창단, 역시 이곳도 예외는 아님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사적인 문제들, 이미 도라빌 순교자 성당 단체들에서 겪던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시작은 조용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개인적 의견, 성격의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전과 같은 과오는 가급적 피하고 싶은데… 현재의 문제는 단장/지휘자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 모를 때에는 개인적으로 친절하고 다정하게 보이긴 했지만 안 보이는 쪽의 성격은 다르게 자꾸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역시 연숙이 이번에도 예전 같은 ‘실존적’ 도전을 면치 못하는데… 그래도 과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현명하고 이성적으로 대응, 처리를 하기만 기도할 뿐이다.
새로니 ‘어떤’ 수술, 일정이 금요일로 정해졌다. 따라서 내일 유나가 오는 것도 금요일 저녁으로 연기가 되어서 오늘처럼 내일도 뜻하지 않은 free & bonus day가 되었다. 어찌 이런 것들이 반갑지 않겠는가? 궂은 날씨까지 겹치니 더욱 그렇다. 이제는 이렇게 쉰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게 느껴지니 참 세월의 조화로다. 자연스레 나이에 적응하는 것, 신기하지 않은가?
Ozzie 소식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아서 나는 속으로 애를 먹는다. 이것은 분명히 녀석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간접적인 뜻이라고 나는 믿지만, 혹시 아니라면… 아~ 생각하기도 싫구나. 금요일 저녁에 우리 집에 와서 전처럼 산책을 할 수 있을지 그것이 현재로서는 제일 궁금한 것… 아~ 성모님, 녀석에게 조금, 아니 더 오래 나와 산책할 수 있는 건강한 시간을 허락해주소서~~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어제, 오늘 간간히 새로 download했던 일본예전 drama video, ‘철도원, 청춘편’이란 것을 본다. 일본아이들, 역사, 지리적, 문화적으로 그렇게 철도, 기차를 좋아하는 민족인가? 그것도 눈이 산더미처럼 쌓인 호카이도에서… 설경과 그 속에서 사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이것이야말로 ‘일본 문화의 정수’라는 생각이 든다. 자막이 없지만 이제는 그것도 익숙해져서 큰 문제가 없으니… 일본을 ‘문화적’으로 깊이 알기 시작한지도 벌써 20년 가까이 되는데… 참, 근래 실존적 도전을 극복하는 일본의 모습과 어울려 감회가 깊구나.

Bagel, fried egg, apple, sausage patty, strawberry~ 아침 식단과~

하루 두 끼의 삶, 푸짐한 양의 아침 식사와 늦은 점심~ 영양학적으로 OK, 이제는 예전의 ‘저녁식사’는 추억이 되었다. 오늘 ‘늦은 점심’은 정말 보기 힘들었던 ‘진짜’ beef steak, 정말 맛있었던 것. 이제는 lemon 조각이 담긴 물을 마신다.

음산, 그 자체, 겨울보다 더 싸늘한 2월 중순의 모습~ 이곳이 ‘갑자기’ 변할 시간도 멀지 않았는데~ 이곳을 보니 20여 년 전에 보이던 울창한 소나무 숲, 그것이 안 보인다. 모두 모두 사라진 20여 년, 그 ‘송림’이 있었던 때의 가족역사가 알알이 머리 속에서 솟아 나온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자랐고, 가족들이 떠났고, 이지역도 변했고, 상식이 통하던 시대도 떠났고, ‘날 강도, 깡패 정치인들’이 횡행하는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