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 단상, 추억..

결국 올 것은 오는구나, 이렇게~ 12월 24일을 맞는가? 큰 탈 없는 밤잠, 우선 감사를 해야지, 5시 어느 때 깨어나서 한때 고민을 했다. 일어날 것인가, 아니면~ 하지만 이번에는 급하지도 않은 화장실 용무 후에 다시 침대로 와서 선잠을 청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 흘러 결국 6시가 넘으며 ‘정식으로’ 일어났다. 머릿속은 역시 작은 유혹의 속삭임 ‘도망가고 싶다’가 들린다. 왜 이렇게 현실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저 깊은 곳에서 넘실거리는 것일까? 크게 당면한 문제도 없는데 왜 이럴까~ 솔직히 나도 분석을 할 수는 없고.. 이런 것 길지 않은 시간이 다 자연스레 해결해 주곤 했던 ‘역사적 사실’로 우선 위안을 삼는다. 나만 그런 것일까, 아니면~ 이런 의문은 항상 있지만 알 도리가 없지 않은가?

오늘은 몇 년만인가 온 식구가 모여서 성탄 전야 식사/선물의 나누었는데… 나는 그런 추억이 벌써 희미해진 것인지… 지난 달력을 보며 다시 확인을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모두 잊었단 말인가? 멋진 추억이 아니라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오늘의 모임 후에는 Ozzie가 집으로 돌아가는데, 역시 시원섭섭한 것은 변함이 없고… 다음 달 만나고 올 것이니까..

OZZIE WALK, 2.1 MILES! VIA ‘LINE’, ROBINSON, KROGER
2마일을 넘는 산책을 오늘도 계속하게 되었다. 이것은 역시 끝없이 펼쳐진 ‘LINE, 송전선’을 따라서 Robinson Road와 Kroger를 모두 걸었기에 가능했던 것, 날씨가 워낙 포근해서 흡사 이른 봄 같은 풍경들이 보일 정도.. 오늘이 성탄 eve라는 사실은 Azalea Apt과 Kroger에 보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며 확인을 하게 되고..  녀석은 이런 인간들의 ‘해괴한 문화’를 조금이라도 이해를 할 수 있을까…

휴~ 찾았다, ‘holiday card’, 이미 받았던 text message에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올해는 별로 보이지를 않아서 은근히 초조하기도 했다. 몇 시간 있으면 온 식구들이 성탄 이브 early dinner meal 모임에 올 것인데, 길게 생각할 시간이 없으니, 어쩔 것인가? 궁여지책으로 내가 card를 찾아 나서서 Adobe website에 sample하나를 골라 crop을 한 후에 size를 조절해서 쓰게 되었고 거의 순식간에 꼭 보내고 싶은 곳에 하나 둘씩 보내기 시작, 결국 올해 성탄절 인사가 끝나게 되었다. 이것으로 New Year 인사도 겸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그때 다시 무엇인가 인사를 하게 될 것 같은 느낌… 매년 그랬으니까..

아~ 찾았다! TWELVE DAYS OF CHRISTMAS! 완전히 이것을 잊었다. 12월 25일이 저물면 모든 것이 지나간다고 생각했다, 어찌된 일인가? 미리 나는 이것 때문에 조금 우울해진지도 모른다. 이것은 옛날 옛적 나의 모습이었는데, 어떻게 다시 그때의 나로 돌아갔단 말인가? 이제부터 이제부터가 우리에게 진짜 성탄절의 ‘시작’인 걸, 어찌 잊었는가? 최소한 1월 5일까지지만 사실 주님 세례 대축일까지 성당의 트리의 불은 꺼지지 않는 것, 다시 한번 상기하자… 이제부터가 ‘은총, 기쁨’의 시작인 거다…

설명이 필요 없는 성탄 전야 ‘온 가족 식사 모임’과 이후의 선물나누기…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까마득한 옛날 옛적 풍요와 희망의 이곳에 홀홀 단신으로 왔을 당시 ThanksgivingChristmas는 제일 쓸쓸했던 때이기도 했지만 가끔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초대를 받았던 기회도 적지 않았다. 그때 놀란 것, 거의 모든 가정들이 거의 똑 같은 ‘가족행사’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 중에도 ‘선물풀기, 나누기’는 거의 신앙적 의무 수준이어서 이 시기에 느끼는 stress도 만만치 않았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속으로는 왜 이렇게 ‘사치스럽게’ 아이들을 spoil시키는 것일까 하는 노파심도 없지 않았다. 나중에 우리들의 아이들이 생기면서 우리가 그런 stress를 받는 위치가 되었고, 그 후에는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어서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었으니~~ 오늘 보는 이런 광경도 전혀 다르지 않았지만 이제는 우리는 방관자의 위치로 올라갔으니~~ 참 오랜 세월이 흐르긴 흘렀구나. 변한 것들은 ‘더욱 사치스러워진 선물’들 분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