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한달 넘어 질질 끌어오던 living room의 laminate flooring 일이 오늘 드디어 일단 끝이 났다. 7월 달에 처음 dining room으로 시작된 올해 home renovation project중의 하나다. 그 무덥던 7월 달에 처음 시작된 일이 오늘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 목표가 달성되었다. 이 clink-and-snap floor는 글자 그대로 아무런 fastener가 필요 없는 정말로 쉬운 것인데, 문제는 그것이 일단 말썽을 부리면 잘 들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 그런 문제점을 알게 되었지만 이번에 다시 알게 된 것은 그것은 나에게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IKEA Tundra 제품자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번에 다시 정성을 들여서 잘 맞추어 보니 신기하게도 다 잘 들어 맞았다. 힘든 일은 역시 boundary condition, transition같은 것이다. 정확히 치수를 재고 정확히 corner strip을 자르고..하는 것들.. 역시 나는 pro가 아니라 정말 힘든 작업이다. 거의 20년이 되어가는 퇴색해가던 carpet이 이렇게 반짝이는 hardwood floor로 바뀌니 우선 너무나 신선하고 깨끗한 느낌인데, 우리 집의 강아지 Tobey가 앞으로는 바닥이 미끄러워서 고양이 Izzie를 갑자기 ‘공격’하기가 조금 힘들어질 듯 하다.
빙점까지 내려갔던 날씨가 다시 평균기온으로 돌아왔고, 매일같이 아주 거의 정확하게 가을 평균기온을 유지하고, 나무들도 순조롭게 ‘가을 색’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곳에서 fall color라는 것을 한국에서는 그냥 단풍이 진다고 할 듯하다. 사실 단풍이란 것은 특별한 나무의 이름이 아닌가? 그러니까 fall color라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오늘은 너무나 오랜만에 연숙과 같이 subdivision neighbor(동네)를 Tobey와 같이 산책을 하였다. 우리 subdivision은 언덕이 알맞게 있는 산책도로가 있는데 천천히 걸으면 20분 정도 걸린다. 차의 왕래도 아주 적어서 개를 산책시키기에는 정말 알맞은 코스인 것이다. 1992년 부터 이곳에 살았지만 사실 정기적인 산책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였다. 친구 명성이가 이곳에 잠깐 들렸을 때, 나에게 걷기를 거의 완강하게 권했다. 자기는 거의 매일 걷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걷기는 했지만 습관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2007년부터는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걷고 있다. 일주일에 두세 번 YMCA에 따로 가서 하는 운동과 이 걷기는 나에게는 유일한 건강보험인 것이다. 연숙은 언덕이 있는 것 때문에 걷기를 꺼려하는 편인데 앞으로는 자주 걷겠다고 한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렇게 믿지는 못한다. 과거에도 그런 적이 있었으니까. 오늘 본 나무의 색깔은 너무나 찬란했다. 얼마 안 있으면 바람과 비로 인해서 다 떨어질 것이다. 아.. 찬란한 가을이여.. 조금만 더 머물다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