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 Thanks Twenty Twenty One..

이천이십일 년,  이천 이라는 햇수가 그렇게 어색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21년이 더해지고 지나간다고? 아~ 싫다. 천구백, 천구백.. 을 앵무새처럼 말하던 기나긴 세월 뒤에 또다시 이천 이천이 반복 된 인생 또한 짧지는 않았다. 솔직히 이제는 길고 짧은 느낌조차 희미하다. 숫자에 치인 듯한 느낌~ 웃기지 않은가?

2021년은 어떤 추억을 나에게 남길 것인가? 올해 나의 개인적 10대 사건, 뉴스는 무엇인지 얼마 전부터 정리를 하지만 끝맺음이 없다. 아마도 새해에 들어서야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하지만 성적으로 간주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A minus정도는 되지 않을까?

한 해가 넘어가는 순간을 그렇게 신비롭기까지 한 감정으로 맞이하고 살았던 고등학교 시절, 이 나이에도 가끔 신비롭게 기억이 된다. 반복되는 송년은 결국 죽음으로 이른다는 신비한 진리를 처음 느끼게 해 주었던 순간들… 그 당시의 머리 속에 남았던 이 oldie, G-Clefs의 I Understand 가 아직도 잔잔하게 맴돈다.

 

I Understand by G-Clefs, 1961

송년의 마지막 선물인가? 연숙이 모처럼 Sam’s Club에 혼자 가려고 했는데 또 깜짝 놀람이 있었다. 우리의 유일한 차의 car battery가 갑자기 죽은 것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순간이 바로 이런 순간이다.  다른 차가 있었을 때는 우선 그것을 쓰면 되었겠지만 그것을 donation한 이후에는 이럴 때가 귀찮은 순간이다. 우선 우리들 차를 당장 못쓰는 것, 그것이 대수인가? Charging을 하면서 보니 다행히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결국 battery charging은 문제가 없었다. 일단 engine start가 되었으니까…지난 열흘간 차를 안 쓴 것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직접적 원인인지 궁금하고 신경이 쓰인다. 2년 전에 설치한 것으로, 새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juice가 꽤 많이 남았으리라 생각은 하는데… 조심스럽게 쓰다가 만약 같은 문제가 생기면 별 수가 없이 새것을 사야 하겠지… 이것을 계기로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car jump starter[NOCO BOOST PLUS, Jump Starter] 를 Amazon에 order를 했다. 만약 집을 떠나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우선 이것이 life saver가 될 수도 있으니까…

 

오늘도 계속하고 있는 블로그 WEB 2.0 project 작업, 놀랄 뿐이다. 이렇게 대 작업인 줄 미처 몰랐던 것이다. 오늘로써 드디어 2010년 이전으로 들어갔다. 이때부터는 사실 처음 블로그 시작[2009년]  전의 기간으로 나의 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 우선 multimedia가 거의 없어서 작업이 비교적 쉽구나… 휴~ 감사, 감사..  이 작업으로 나는 비로소 오랜만에 2010년 이전으로 돌아가며 그 당시 나의 생각을 되돌아 보는 귀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거의 현재 수준의 신앙적 자산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내가 이해하는 한,  지나간 10+ 년은 내 인생의 르네상스 기간이라고 정의한다. 그 이전의 세월 들과는 판이하게, 차원이, 깊이가 완전히 다른 것, 이것은 한마디로 은총이다, 은총…

오늘 밤 자정 우리 둘만의 연례 행사, Time Square 의 Dick Clark countdown 행사에 맞추어 Champaign 터뜨릴 준비를 해 놓았다.

Mea Culpa, Second Candle of Advent

 

Mea Culpa~~오늘 대림2주일 주일미사를 빠지는 것, 결국은 미안함을 넘어서 죄의식까지 들게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성적인 판단일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미사 중이나, 자매님들과 coffee를 마시는 자리에서 기침하거나 콧물 흐르는 것을 보이는 것 보기가 좋을까?  하지만 나의 깊은 속의 목소리는 “웃기지 마라, 그래도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것 너도 잘 알지?” 하는 것이다. 그래, 그래… 모두 맞는 말이다. 나의 선택이었고 나의 책임이라는 것만 알면 된다.

아직도 기침, 콧물이 나오지만 목이 아픈 것은 많이 가라앉은 듯하다. 가래가 고이는 듯하고.. 이것은 거의 나아간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감기에서는 열이 전혀 나지를 않았고 딴 때보다 심하지 않은 것을 보니 역시 flu shot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유일한 위로는: daycare에 다니는 손자녀석을 자주 보는 것, 그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사실… 피할 수가 없다.

 

Sea of Fallen Leaves… 어둠이 걷히는 backyard는 완전히 낙엽의 바다로 변하고 있었다. 아마도 90% 이상의 낙엽이 떨어진 듯하다. 나머지는 그야말로 제일 건강했던 것들이 마지막 폭풍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그러면 올 가을은…

 

Curse of  Insomnia~~ 연숙 혼자서 미사에 갈 것이라고 미리 생각을 했지만 역시 또 다른 그녀의 고민, 불면증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잠을 거의 못 잤다고… 나는 은근히 혼자라도 미사에 가기를 원했는데… 모처럼 일요일 아침 시간을 혼자서 ‘중단됨 없이’ 보내려는 나의 희망이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쉽다. 설상가상으로, 며칠 못 보고 지나간 ‘성당 대림절 묵상집’을 보려고 하니 ‘왕마귀’의 냄새가 나는 ‘글 장난’을 보고 소책자를 덮어 버리고, 서고 깊숙이 넣어 놓았다. 아예 Bishop Barron의 대림 묵상글을 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모습은  성모님을 슬프게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오늘 주일, 그것도 대림2주 주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미사까지 완전히 빠지면서, 조금 심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중대한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도 미루고 있었던 숙제 같은 것들과 씨름을 하고 있었을지도.. 이런 때, 나는 어찌할 수가 없다. 미적거리는 나의 병신 같은 모습이 싫긴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나의 회의적인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나와 순교자 성당 공동체의 관계로 초점이 맞춰진다. 나에게 이 공동체는 무엇인가? 어느 정도 중요한 것인가?

오늘 나를 찾아온 악마의 제자는 이렇게 속삭인다.

“너는 현재 공동체에서 멀어지고 있다. 왜 그렇게 연연하고 있는가. 다 때려치우고 나와 버려라…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는 것이 제일 상책이 아니냐… 너의 나이가 도대체 몇인데  밀리면서 살아야 한단 말이냐? 집에서 좋은 책을 보는 것이 훨씬 영성적 차원을 높이는 것 아니냐? 인터넷으로 미사를 보면 얼마나 편하냐? 왜 사람들에게 연연하느냐?”

복잡하고 스산한 느낌을 떨쳐버리려고 다시 올해 지나간 daily journal을 훑어본다. 올해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가.. 다시 회상하는 것, 이것의 효과는 대단하다. 거의 치료제역할을 하는 것이다. 머리를 잔잔하게 해주고 심지어 행복한 상상으로 편하게 된다. 그러면 됐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Canadian Mist, 요즈음 나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예상보다 빠르게 마시고 있다는 것. 다시 나가서 사올 용기는 없고,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받을 Johnny Walker Black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지… 그래 그때까지는 Thanksgiving 때의 Box wine이 backup으로 있으니… 의지력을 시험해 볼 양으로 위스키 술병을 아예 dining room cabinet속에 넣어버렸다. 이제 가까이 손에 닿는 곳에 없으니 조금은 유혹을 덜 받으려나~~ 

 

NOT DETECTED, Out of Self-Quarantine!

NOT DETECTED! 어제 저녁에는 아예 일찍 nighttime Theraflu를 먹고 책상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별 도리가 없이 9시가 지나서 잠자리로 후퇴를 했다. 그런대로 잠은 잘 잤고, 조금 덜 괴롭히는 목의 통증에 감사하며 제시간에 일어났다. 기침은 고만고만한 정도인가~ 하지만 일어나서 보니 text message가 ‘벌써’ Viral Solution에서 와 있었다. 오늘 중에 올 것은 알았지만 빠르게 온 것이다. 약간 긴장을 안 할 수는 없었지만 ‘설마’로 위로하며 보니 ‘NEGATIVE’라는 말 대신 ‘NOT DETECTED’ 만 덩그러니 보인다. 아마도 이것이 ‘공식’ 용어인지도… 좌우지간 문제가 없는 것…   이렇게 간단히 모든 것이 끝이 났는가? 조금 싱겁기까지 한데… 혹시 애초부터 Luke의 COVID test가 FALSE POSITIVE는 아니었을까? 절대로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관없다. 모든 것, 끝이 났고 유익한 경험을 한 셈치면 된다. 이로써 5일간의 ‘자택 연금’에서 풀려나게 되었다.

비록 COVID scare는 우리로부터 사라졌지만 계속되는 기침감기를 이유로 결국 내일 대림2주일 미사를 쉬기로 마음을 먹었고 연숙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혼자라도 갈지 모른다는 여운을 띄운다. 무리 무리 무리.. 나에게는…

 

올해 Christmas tree는 기록적으로 일찍 제 모습을 드러냈다. 며칠 전에 첫 모습 뒤에 계속 ornament와 light들이 더해진 모습이, 밤에 보니 휘황찬란하기까지 하다. 축 늘어진 기분을 조금이라도 들뜨게 하는데 큰 몫을 하리라 기대한다. 남모르게 수고한 연숙에게도 감사를 하며…

 

Two-some Thanksgiving 2021

Thanksgiving SongMary Chapin Carpenter

 

오늘은 7시경에 일어났지만 평소의 routine을 모두 미루고 곧바로 holiday feeling에 젖어보고 싶었다. TV에서는 Macy’s Parade의 모습을 기다리고, 어제 사온 Canadian Mist의 맛을 보며 못한 인사들 카톡으로 몇 군데 보냈다. 이영석 신부님에게도… [그분은 이곳 감사절을 두 번 경험했을 것, 거의 기억이 없었을 듯] 올해 내가 이 ‘오랜 명절’을 즐기는 모습은 내가 보아도 ‘변했다’ 라고 할 것이다. 50년에 가까운 이날의 추억 중에서 제일 추억다운 추억을 ‘일부러’ 만들려고 기를 쓰는 나의 모습이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감사하는 것이 감사한 인생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올해는 정말 감사할 것들을 itemize해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은 감사목록을 만들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올해는 감사목록에 들어갈 것들이 적지 않으니, 결사적으로 기억하고, 추억하고, 남기자.

오늘은 오전 중에는 Macy’s Parade에 눈길을 돌리고 내가 공언을 했던 대로 늦은 점심 holiday meal을 준비, 요리를 시작할 것이다. 이것도 재미있지 않은가? 물론 내가 주도할 수는 없고 ‘하라는 대로’ 할 것이지만 명색이 내가 주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 ‘사건’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도 삶을 사는 하나의 지혜가 아닐까? 비록 turkey는 없지만 그리도 ‘비싼’ ham은 있으니까 그렇게 부족한 것도 없다. 결과는 과연 어떨 것인지… 궁금하다.

Macy’s Parade,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듯 사람의 열기가 활활 타오르는 듯한 모습이다. 진정 지난 2년의 ‘해괴한 광경들’은 뒤로 서서히 물러날 것인가? 2020년의 악몽과 희망의 극한적 대비는 정말 기억,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인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항상 세상을 주시하며 살 것이다. 특히 ‘지옥의 사자’들을 조심할 것이다.

 

Holiday Food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음에 감사한다. 생각보다 쉬운 것이 나를 기쁘게 한다. 이런 것이었으면 매년 나도 동참을 할 걸.. 아니다~ 작년에 mashed potatoes 는 내가 조금 돕기도 했지… 하지만 올해는 내가 meal in charge하기로 했으니 더욱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이 샘솟는다.

오늘은 진짜로, 정말로 혼자 걸었다. Tobey가 세상을 떠난 후, 혼자 산책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하고 허전함이 괴로웠지만 다행히 가끔은 Ozzie가 대신 그 자리를 채워주었다. 문제는 아무도 없는 날, 혼자 걷는 날이다. 하지만 이것도 이제는 조금씩 습관이 되어가던 차에 연숙이 심각하게 동참을 하게 되어서 혼자 걷는 것은 이제 완전히 예외적이 되었다. 오늘이 바로 그런 예외적인 날,  이유는 ‘감기기운’인데 나도 동감이다. 예전과 다르게 감기는 이제 지독히 아픈 병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독감주사 덕분에 죽을 염려는 적지만 고생하는 것, 정말 싫은 것이다.

오늘 걸으며 Google Voice, 2곳에 ‘오늘도 걷는다마는~~’ 으로 시작하고 싶은 voice message를 남기며 깊은 11월의 깊은 단상을 읊조린다. 낙엽들이 예년에 비해서 빨리 떨어졌다. 그래도 숲 속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Sope Creek Apt 양쪽을 모두 섭렵을 한 후, 어제 잠깐 숲 속으로 모습을 드러낸 진짜 Sope Creek을 오늘은 가까이 가서 냇물을 따라 걸었다. 이것은 생각보다 널찍한 진짜 고향에서 흔히 본 개천이었다. 원서동의 개천 정도… 아니다,  설악산에서도 본 그런 종류. 여름에 이곳을 알았으면 놀러 오고 싶을 정도로 아담하고 정취를 느끼게 하는 것, 오늘의 수확이다.

 

내가 우연히 구상한 올해의 감사절 식사계획, 멋지게 성공을 한 셈이다. 연숙도 만족한 듯한 표정이었고 우리는 오랜만에 즐거운 휴일기분으로 우리 둘만의, stress가 거의 없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새로니네가 조금 외로울 것으로 상상이 되어서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둘만의 감사절 기회가 언제 있었던가? 요리도 비록 지시에 의해서 나는 돕는 셈이었지만 그래도 이번에 처음으로 손수 요리를 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에 사는 연호 친구들이 그 동안 나의 카톡에 전혀 답이 없다가 오늘 인송이가 소식을 주었다. 곧바로 윤기까지… 우리의 ‘만년 회장님, 도사’  중앙고, 연세대 친구, 양건주가 연락이 되지를 않는다고… 허~ 이것이 무슨 변고인가? 도사인 건주에게 어울리지 않는 무소식이  아닌가? 동창들도 연락이 안 된다고 했고, 심지어 병원에 있다는 소식까지 들었다니… 혹시 많이 아픈 것은, 무슨 사고를, 심지어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 나이가 되고 보니 예전 같지 않다. 우선 걱정이 되는 것이다…. 허~ 태평양 건너에 있는 나는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조지아 남쪽의 racist thug criminal들이 모조리 guilty 선언을 들었다. 이 미친 사건의 내막은 자세히 모르지만 이것은 1900년대 초의 lynching사건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듯 보인다. 어떻게 이런 ‘개XX, 무지랭이’들이 아직도 살아있단 말인가? 이들 분명히 진짜 ‘Donald 개XX’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조지아,특히 시골에는 아직도 이런 놈들이 수두룩할 것이지만 앞으로는 전보다 조금 조심하며, 다시 생각하지 않을까….

 

COVID Booster Shot Fatigue

우려한대로 연숙에게 shot side effect가 왔다. [큰 사위] Richard가 경험했다는, 비정상적인 피로감, 바로 그것인 모양이다. 열도 없고, 고통도 없는, 그저 피로하다고.. 허~ 나도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이 같은 심리인가? 호기심에 의한 것이다. 시간만 지나면 되는 것이니, 이것도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대신 ‘죽을 병’에서 조금 더 멀어진 것이니까… 이것으로 아침의 정상 routine이 바뀐다. 매일미사, 그리고 오늘 가려던 Sam’s Club shopping도 내일로 미룬다. 덕분에 조용한 아침시간은 나에게 거의 bonus와 같은 것이니까, 절대로 불평할 수가 없다. 아니 심지어 감사한다고 나 할까… 이것도 아동심리인가?

결과적으로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sick day가 된 것인가? 연숙은 완전히 반나절을 완전히 잠을 자고, 나는 별 증상이 없어서 허리가 조금 아픈 것을 낫게 한답시고 동네를 혼자서 걸었다[짧게]. 그러다가 오후에 들어서 나도 조금 그야말로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해서 연숙이 빠져 나온 침대로 들어가 2시간 이상을 자게 되었다. 이것으로 booster shot 후유증 행사가 끝나는 것인지…

 

어제로 끝난 daily typing, 그것이 없어지니까 조금 허전하다. 어제 끝난 것은 James MartinBetween Heaven and Mirth, ‘성자처럼 즐겨라‘ 인데, 다음 것은 무엇을 할까…. 이번에 새로 산 ‘따끈따끈’한 Ilia Delio의 신간 The Hours of the Universe로 정했다. 책의 두께는 비록 얄팍하게 보이지만 내용은 그 반대다… 아주 무겁고 심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 Ilia Delio ‘수재 과학자, Teilhard expert’ 수녀의 글은 한 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은 ’21세기 과학, 신앙’ 접목을 위한 걸작임을 알고 있기에 이것도 soft copy를 남겨두고 싶다.

Breakfast, 20 Years…

 

아침 식사, 내가 이것을 만들고 있는지도 거의 20년 가까이 된 것을 알고 나서 은근히 놀란다. 그렇게 오래 되었나? 불면증으로 인한 아침 늦잠으로 고생하는 연숙을 보고 사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옆에서 조리하는 것을 보니 내가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저 도와주고 싶어서 임시로 시작한 것이 이렇게 오늘까지 온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작은 기적’이 아닐까? 

전기밥솥과 라면 끓이는 것이 전부였지만, 밥과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 한식이 아니니 사실 그렇게 복잡한 것도 없었다. 몇 가지 고정적인 것들: 달걀, 치즈가 녹은 식빵, 사과 같은 과일, 가끔 bacon이나 sausage.. 그리고 우유나 쥬스.. 이것, 할라치면 누가 못하겠는가? 이것은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닌데 문제는 요리의 기초가 없는 것이니 자꾸 하면서 경험을 만들어 가는데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감에 따라 점점 쉬워지고 가끔 메뉴를 늘리기도… 그 중에 제일 자신 있는 것은 pancake종류인데.. 이것은 하도 자주 만들어서 눈을 감고도 할 정도고, 맛도 꽤 있다는 칭찬까지 들었으니… 이런 노력의 부수입으로 혼자 있을 때 식사는 이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다.  혼자 살아도 전혀 겁이 안 나는 것이다.

현재의 당면 문제는… 그 동안 20살이나 늘어난 나이에 음식을 맞추는 것, 장난이 아니었다. 각종 검사에서 각종 건강수치들이 춤을 추는데 거의 모두 음식에 상관된 것들… 나는 전혀 영양소의 지식이 없지만 연숙이 영양학전공학도여서 거의 pro에 가까운 처방으로 음식재료를 고르게 되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건강검진 때마다 확인이 되는 그야말로 ‘과학’이어서 음식이 ‘약이나 독’이 된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Another Dark, Chilly, Gloomy Day…

Lowest High.. 오늘이 그런 날인가? Not so low for Low… 최저기온이 아니고 최고기온이 문제인 것. 그러니까 낮의 느낌이 하루 종일 싸늘한 것이다. 다시 또 옷 더미를 뒤져서 따뜻한 옷을 찾아야 할 듯 하다. 귀찮지만 별수가 없다. 예전에는 이런 일을 내가 하지 않고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전적으로 나의 몫이 되었다. 조금 서운하지만 이것을 문제 삼을 여력은 없다. 물 흐르듯이 살고 싶다.

칠흑같이 어두운 이른 아침, 일주일이 지나가면 갑자기 훨씬 환해질 것이다. 그날부터 아침의 한 시간을 되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참, 어쩌면 세월이 이렇게 잘도 흐르는 것일까? 이런 진부한 불평을 하는 내가 진부하지만 모두들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다. 나와 다른 느낌으로 인생의 뒷부분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누군지 찾고 싶고 어떻게 살고 있는가 알고 싶다. 전적으로 나이에 의한 외로움, 그것이 나에겐 문제다. 이것은 살아있는 사람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원초적인 외로움’, 하느님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 그런 본질적인 고독이다.  성녀 마더 데레사의 고백록을 나는 이제 이해하고도 남는다. 아무도 낫게, 고쳐줄 수 없는, 하느님 조차.. 그런 외로움이다.

 

시월의 마지막 주일 마지막 날, Halloween을 지나면 11월 위령성월의 시작이다.  첫날, 모든 성인의 날 All Saints Day로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날 위령의 날 All Souls Day가 이어지는, 더욱 죽음과 연관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어떻게 11월을 보낼 수 있을까? 연숙에게 19일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더 큰 의미를 줄 것이다.  2014년 9월에 서서히 시작된 ‘대장정, long march’ 에서 일단 결말을 보는 듯하기도 하다. 그날은 조금 다르게 축하를 하고 싶다. 따라서 올해 Thanksgiving Day도 더 밝은 tone으로 보내면 어떨까…

오늘도 아침부터 많은 시간을 Thomas Berry 를 읽는데 할애를 했다. 의외로 머리에 쉽게 들어오는 그의 선구자 적 사상에 깊숙이 매료되는 경험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Thomas Berry course의 마지막 부분이라서 얼마 남지 않았다.  그의 중심사상이 제법 archive로 남게 되어서 이제는 천천히 생각을 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

Thomas Berry & pumpkin coffee

 

비가 오락가락하는 써늘한 날씨가 걷기에는 편한 것을 어찌 모르랴? 옷을 평소보다 두툼하게, 거의 겨울철 모습을 하고 걸었다. 아침에 혈압 수치가 거의 정상으로 떨어진 것에 힘을 입은 연숙, 거의 나와 같은 속도로 걸었다. 이렇게 나와 함께 정기적으로 걸을 수 있으면 건강에도 얼마나 도움이 될지… 문제는 비교적 자주 찾아오는 불면증, 그것으로 아침에 걷기는 문제가 있고, 그것이 나와 함께 산책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를 않으니… 참 우리는 궁합이 여러 가지로 잘 맞지를 않는구나…  오늘은 연숙에게는 처음으로 아파트  뒤쪽 냇물을 따르는 오솔길을 처음으로 같이 걷게 되었다. 앞으로 자주 더 이곳으로 같이 올 수 있으면 얼마나 건강에도 도움이 될지…

집으로 들어오는 길녘에 십 년도 넘게 우리에게 가을 낙엽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이제는 ‘나처럼 늙은’ 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드디어 fall foliage의 신비를 앞으로 한 달 이상 보여줄 것이다. 이곳에 이사올 당시만 해도 이 녀석도 중년층이었는데… 하지만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이런 service를 할 수 있을까? 나보다 더 오래 살기를 희망하지만…

Voyager auto title을 지난 주에 mail로 보냈는데, 거의 2주 동안 소식이 없어서… 조금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car donation 하는 곳에서 status를 check를 해 보니 오늘 title 이 처리가 되어서 이곳의 towing하는 곳에 연락이 갔다고 나온다. 오늘부터 48시간 안에 그들이 나와서 우리의 정든 Voyager를 ‘끌고’ 하는 것, 어쩐지 서운하다 못해서 슬프기까지.. 하지만 이번의 일은 animal rescue에 직접 도움을 주는 것이니까, 절대로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좋은 일을 한 것이다. 특히 pet dog 과 cat들에게…

 

Ah, Quarter Pounder Lunch…

비록 5시경에 눈은 떠졌지만 편한 마음으로 furnace소리가 들리는 6시 30분 이후에 일어났다. 왜 편한 마음? 어제 밤에 attic antenna job의 결과도 한 몫을 했지만, 로난을 돌보아준 하루의 보람도 있었고, 오늘 연숙이 혼자 errand 하러 나갔다 올 때 McDonald 그리운 햄버거를 사오겠다는 사실 때문이었나?  또 있다. 오후에는 싸늘~한 비가 내린다는 사실… 혹시 sleet, even snow flurry?  이것도 포근한 모습이 아닌가? 이렇게 나는 simple human이 되고 있구나.

드디어 2 big home ‘repair’ projects 의 첫걸음을 띤다. 역시 ‘밀려서’ 시작한 셈이지만 시작한 한 셈이다. 과연 결과가 어떨지는 전혀 짐작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 해 볼 것이다. 이제 $$$의 문제는 예전에 비해서 나아졌기에 조금은 가능성이 생긴다.

어떻게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인가? 또 복잡하게 생각하는 나 자신이 싫어진다. 간단히 생각하자.  우선은 contractor research를 해야 한다. 이제는 website가 잘 되어있으니까 구전 口傳 words of mouth는 전처럼 중요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그것도 염두에 두면서 찾아 보련다. 우선은 website를 통해서 2~3 군데를 찾아보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

약속대로 연숙이의 협조로, 오랜만에 McDonald’s Quarter Pounder Hamburger를 맛있게 ‘집에서 편하게’ 점심으로 먹었다. 긴 세월 동안 변치 않는 맛, 거의 기적에 가깝다. 맛 보다 왜 이곳 Roswell Road McDonald’s 라고 하면 추억 잠기게 되는 것일까?  1992년 이후 이사를 온 이후 각종 추억이 많이 얽힌 곳이었는데 big remodeling을 하면서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 옛날의 모습이 사라진 것.  Holy Family 성당 매일 미사가 끝나고 그곳엘 참 많이 갔었지, YMCA 끝나고 들리기도 하고… 모두 모두 Pandemic 전, 그때가 꿈같은 시절로 영롱하게 남게 되었다. Mask를 안 쓰고 다니던 시절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으니…

KBS 80년대 드라마게임, ‘형제회의’라는 episode를 본다. 꿈같은 가족들의 이야기… 형제들이 많은 집, 돌아가며 어머님 모시기… 나에겐 역시 불가능한 꿈같은 스토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나는 침을 질질 흘리며 부럽게 보고 또 본다. 다양한 형제들, 어머니 모시는 것의 방법도 가지가지… 진심도 있고 열성도 있지만 아예 효성이 없어 보이는 형제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렇게 해서 합쳐진 효성, 효도의 결과는 이즈음 세상에서는 박물관의 전시물처럼 느껴지니…

Echinopsis

오늘, 여덟 개의 꽃 중에 여섯 개가 만개를 하고 있다… 어제 핀 두개는 다시 동면으로…

 

올해도, 기다리던 꽃이 피었다. 일년초가 아닌 바로 올망졸망한 귀여운 선인장 무리의 꽃이. 지나간 2년 동안 간신히 힘겹게 하나의 꽃을 안간힘을 쓰며 피워내던 그 꼬마 선인장이 올해는 무려 여덟 개의 꽃봉오리를 우리에게 선사를 하고 있다. 그 고맙고 귀여운 선인장의 이름이 Echinopsis 과 科 genus의 일종임을 이번에 알게 되어서 더욱 친근감과 정이 흠뻑 간다. 

Wikipedia에 의하면 (믿을만한 source)  이 선인장의 학명이 아닌 속명으로는: hedgehog cactus, sea-urchin cactus, Easter lily cactus임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우리 집에서 재롱을 부리며 피어난 귀여운 선인장도 이 이름을 가진 것 중에 하나일 듯하다.

나는 아주 흔한 꽃 이름 몇 개를 제외하고는 이쪽으로는 무식한 편인데 ‘뜰의 기운’을 너무나 좋아하는 연숙의 영향으로 조금씩 관심도 갖고 알게도 되었다. 그래도 보통 사람들에 비하면 수준 이하라고 자인을 한다.

하지만 이 선인장은 조금 달랐다. 나의 관심이 유별나게 간 것이다. 2년 전에는 사진까지 찍어 놓았고, 작년 것은 나의 website: serony.com 의 summer 용 head art로까지 쓰게까지 되었다. 이렇게 사람은 시대, 세대, 그리고 환경의 동물인 모양이다. 내가 이런 것에 눈이 열린 사실을 보면…

 

작년 8월 중에 유일하게 하나의 꽃이…

 

그러던 차에 COVID-19,  STAY-HOME curse의 철퇴를 맞게 되고,  더욱 주위의 자연환경에 눈이 가게 되던 차에… 다시 그 선인장에 꽃봉오리가 기지개를 피는 것을 발견하고 우리 둘은 ‘복권 추첨’을 바라보는 양, 매일 매일 보게 되었다.

비록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활개를 친다고 해도, 이 선인장은 반발이라도 하듯이 하나가 아니고 무려 여덟 개나 되는 귀여운 봉오리를 위로 밀고 있어서, 아마도 주문진의 말린 오징어처럼 처져가는 우리들에게 사기를 돋구어주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 선인장의 역사를 연숙에게 알아보니, 역시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나누어주는 정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정을 흠뻑 받고 우리 집에 선물로 온 것, 역쉬~~~  우리의 한국본당, 도라빌 순교자 성당의 고참, 바울라 자매님이 개인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가시면서 꽃 관리에 정성을 쓰는 연숙에게 선물로 주신 것. 참 새 주인을 잘 골랐다는 느낌이다.

이 선인장을 학명으로 추적을 하면, 이 과에는 무려 128 종류가 있고,  특별하게 꽃이 피는 시기가 따로 없고, 그저 ‘조건만 좋으면’ 수시로 필 수도 있다고 한다. 원산지가 남미 쪽이고 비교적 건조한 조건에서 자라지만 우리 쪽의 환경은 그것과는 거리가 먼 ‘고운다습’한 편이라 이렇게 일년에 한 번 정도 애들 태우며 기다리게 하는 모양이었다. 하기야 수시로, 쉽게 피면 이렇게까지 귀하게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예년의 기억으로 며칠 (아마도 하루?) 정도 잠깐 멋을 부리다가 곧바로 지는 꽃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더 기다리고, 고맙고, 아쉬운 모양이다. 이제는 내년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그때 우리들은 어떤 모습의 세상(COVID-FREE) 에서 살게 될지…

 

올해, 무려 여덟 개의 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

꽃 망울이 거의 피기 직전…

첫 두 송이의 꽃이 선을 보였고…

말도 안 되는 세상을 살며..

The Persistence of Memory – Salvador Dali

 

오늘까지도, 며칠 전에 선종하신 윤 요안나 자매님의 성당 장례미사, 밤에 있는 장의사 연도,  참석할까 말까 하는 것,  계속 우리들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결국은 ‘교과서적, 안전한 쪽’으로  모두 불참하는 쪽으로 결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10년 차 레지오 단원으로써 계속 찜찜하고, 지난 간 세월들,  ‘코로나 前’ 세월이 그립기도 하다. 이런 연령행사 때, 우리는 ‘두 번 생각’을 안 하고 그들과 함께 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네 번이고 생각하고 생각을 해야 하니까, 한마디로 ‘부조리 absurd 不條理적, 말도 안 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어제 도라빌 H-Mart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 마리아 자매님, 한국인 집단, 공동체, 단체 등에도 서서히 감염자가 생기고 있다고 경고한다. 당분간은 성당 공적 미사에는 안 나가는 게 좋겠다는 강한 의견을 보이신다. 그래… 7월 말까지 미사참례의무가 없다고 하니까, 그것을 따르는 것이 현명한, 이성적인 판단일 듯하다.  ‘싸가지 없는 젊은 애들이 겁 없이 마스크도 안 쓰고 설쳐대는’ 이때다. 너희들은 걸려도 무감할 수 있지만 우리들은 ‘그대로 간다’.  마스크가 정치적 쟁점으로 둔갑한 이 ‘말도 안 되는, 빌어먹을’ 정치판도에서, 역시 우리들에게는 나이가 ‘웬수’인가… 나이가.. [너희들은 나이를 안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으냐?]

 

 

3월 24일부터 거의 3개월 반 동안 우리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례해 오고 있는  대한민국 CPBC 평화방송의 매일미사, 현재까지도 없으면 난감할 정도로 하루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우리들의 본당 주일미사가 온라인으로 재개 된 후부터는 평일미사만 평화방송에 의지하고 있다. 이 매일미사에 참례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는:  참으로 다양한 신부님들의  언행, 특히’말투’가 있다.  장소가 바뀌고 신부님이 바뀌는 것,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이제는 익숙해 졌지만,  문제는 ‘일상적인 말투’를 벗어난 그런 것들이 분심을 일으키는 그것에 있다. 어떤 때는 정말 괴롭기도 하다. 우리 둘이 똑같이 느끼는 것을 보면 우리가  지나치게 민감한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래서 요새는 과연 오늘은 어떤 ‘이상한 말투’의  신부님을 보게 되는 것인지 은근히 걱정까지 될 정도다.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면 우리가 그 동안 겪어온 ‘이상하지 않는 말투’의 신부님 복은 과분하게 받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어제 치과 방문에서는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될까 궁금했지만, 치아가 없어도 우려한 만큼  ‘치명적’인 것이 아님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 먹을 때 조금 불편한 것과 많은 사람들 대하는 것, 그것 뿐이다. 대신 음식준비의 연숙이 좀 더 신경은 쓰겠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조금 서로 느긋하게 relax를 하며 토니 씨와 신변, 배경, 주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다행히 Ohio State [University] connection 이 그 중에 하나였고,  뜻밖으로 ‘경복고 景福高 connection’으로 그들의 동창회 임 형의 이름까지 나왔다.  하여튼 앞으로 2~3주 더 가면 모든 dental work 일 이 끝나겠지… 이렇게 일주일 일주일의 여름을 징검다리 건너듯 넘어간다.

 

오늘은 오랜만에 한 시간 이상 마늘을 까주며 연숙을 도왔다. 맛있고 부드러운 음식에 신경을 써주는 연숙을 보면 흡사 엄마나 누나의 느낌이 든다. 그런 때가 참 많았다. 나를 거의 동생 돌보듯, 아들 보살피듯.. 참 재미있다. 그런 것을 나는 많은 경우에 무시하거나 귀찮아 할 때가 있었다. 오늘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대로 나를 도와주며 인정해주는 여성이 나에게 가장 가까이서 살고 있다는 사실, 왜 나는 그렇게 잊고 사는 것일까? 미안해… 미안해…  앞으로도 역시 또 귀찮아 하고 무시할 때가 있겠지만 정말 결사적으로 노력을 하게… 정말…

 

칠월 초, 야릇한 꿈들은..

2020년 7월 성경통독 일정표

 

달 [月]이 바뀌니 달력도 ‘또’ 넘겨야 하고, 작년과 달리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전 全 신자 대상] 성경통독 계획표가 바뀐다.  코로나 사태 이후 주보의 인쇄, 배포가 중단되어서, 귀찮지만 Online 주보를 보고 다시 표를 만든다. 이번 달부터는 열왕기 2 뒤에 이어 나오는 역대기로 가지 않고, 난데 없이 뒤쪽으로 가서 ‘아모스’를 읽으라고? 더구나,  이미 ‘통독’ 했던 시편이 다시… 그것은 이미 읽었던 것인데…  불현듯 짜증이 난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한마디의 안내 말씀을 덧붙이면 안 되나? 이것은 총책임자인 신부님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일년 동안 가톨릭 성경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반복, 제외)  통독한다는 것인지, 어느 부분은 한 번 이상을 읽는다든지,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있으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참,  전 신자가 일년 동안이나 각종 에너지를 총 동원하는 큰 일에, ‘자세한 사항에’ 세심한 성의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들뜬 기분이 나의 머리를 감도는 또 다른 아침을 맞는다. 지난 밤에는 예전에 비해서 더 생생하고 다양한 꿈들을 꾸었다. 이것도 입안의 통증과 상관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전에는 모든 정신과 신경이 그 ‘고통’ 으로 몰렸기에 꿈 조차 멀리 사라진 것은 아닐까 의심해 본다. 내가 그것의 ‘공포’를 느끼며 살았던 것… 바보다 바보다…나는 바보다..  오랜만에 ‘피부적, 관능적’ 느낌의 꿈을 꾼 것,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 짜릿한 느낌은 역시 본능적, 말초적이지만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싶기도 하다. 그것이 하느님이 주신 ‘본능적 사랑’과 연관시킬 수는 없을까? 참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그렇게 느끼는 것을…

이 없으면 잇몸… 참 명언중의 명언인가, 새삼 느낀다. 내가 요새 바로 그 지경이 되었으니까 하루 하루 새로운 경험을 한다. 전처럼 입 안에서 특별한 통증이 없는 상태로 음식을 넘기는 방법은 역시 잇몸이었다. 소시지 [요새 맞춤법은 이런가?] 까지 큰 무리 없이 씹히니 말이다. French toast에다가 달걀, 토마토 등등으로 기분 좋게 아침이 해결 되었다… 감사합니다.

 

Bishop Barron의 책, TO LIGHT A FIRE ON THE EARTH 중에서 Chapter 8,  ‘Obstacle to the Faith‘ 를 필사하며 흥미를 가지고 천천히, 자세히 읽는다. 한 때 나의 주 主된 관심사이기도 했던 모든 것이 한 章장 Chapter에 고스란히 정리가 되어있다. 이 ‘머리 좋고 젊은’ 주교 신부님의 ‘이성적, 영성적, 신학적, 심지어 과학적’인 고백이라고 할 수 있은 것이다. 이것의 정독, 필사가 끝나면 주제별로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간 10 여 년간 내가 얼마큼이나 가톨릭 신앙을 체계적으로 이해했는가를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이것을 블로그에 남겨서 모든 교우들과 나누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 감사합니다!

 

冊, 하늘이 우리를 갈라놓을 지라도 (부제: 이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 이진섭) 의 필사가 의외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얼마나 이 책에 한때 흥미 있게 몰두했었는지 새삼 놀란다. 모든 구절 구절이 어제 읽은 듯 하니까… 이것이 online archive 로 남는 것도 ‘준재, 벌거숭이 이진섭’ 선생님을 추억하고 기리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이번에 천천히 읽으며 새삼 느끼는 것, 이진섭 선생님은 나의 1 아버지와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되고, 아니 더 비교하고 싶은 충동까지 난다. 나는 아버지를 본 적이 없지만 듣고, 읽고, 느낀 바에 의하면 나이가 10년 정도 차이가 나는 두 분, 참 어려운 시대, 격동의 시대를 헤쳐나가셨다는 동정심을 금할 수가 없다. 하지만 두 분이 간 길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나니…아버님, 아버지…

이번에는 희한한 상상을 해 본다. 내가 이진섭씨가 되고, 연숙이 박기원씨가 되는 상상이다. 너무나 다른 인생이긴 하지만 같은 연령대를 살아갔으니까 공통점이 없지는 않을 듯. 가끔 읽다 보면 내가 이진섭이 된 착각에 빠지고 박기원 여사가 연숙 으로 대치될 때도… 그러니까.. 인생의 50/60대를 살 때의 모범의 삶은 어떤 것인가 그것을 이 책에서 찾으려는 노력이다. 결국은 인생말기를 살아가는 과정을 비교한다고 할까…  그리고 나는 무언가 이 잉꼬부부의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 인생철학이랄까…

 

  1. 6.25 발발 직후, 얼굴도 못 보고 납북되신

Mother’s Day, 오월 둘째 일요일

 

¶  나는 5월 달이  ‘성모성월’ 임을 올해 거의 잊고 살고 있다.  내 탓이지만, ‘빨갱이 짱깨’들의 ‘선물’인 일명 ‘우한바이러스’ 탓도 없지 않다. 온통 그곳에 신경이 쓰였으니 아무리 날짜가 5월 중순을 향하고 있지만 어머니의 냄새가 안 나는 것이다. 게다가, 어머니의 냄새와 함께 5월 13일은 Fatima, Portugal에서 1917년 성모님께서 3명의 목동들에게 발현하신 날이기도 하다. 어떻게 머리 속에서 그런 것들이 희미해 졌단 말인가?

새로니와 Richard 그리고 정든 개 Ozzie가 Mother’s Day날 집으로 찾아왔다. 아마도 어머니 날 이라 일부러 온 것일 듯하다. 오랜만에 Ozzie를 만났다. 이 녀석을 보는 것은 좋은데, 2년 전에 저 세상으로 간 나의 개, Tobey생각이 나곤 해서 우울해지기도 한다. Ozzie가 새로니에게 너무나 가깝게 붙어 산다고 Richard가 불평 비슷한 언급하니…  불현듯, 또, 나중에 일어날 그날, Ozzie가 떠나는 날, 을 생각하니 미리 슬퍼진다. 그래 그것이 우리 모두, 피조물들의 운명이 아닌가? 그런 것 미리 걱정하는 것, 별로 안 좋다.  가지고 온, 오랜만에 보는 doughnut을 보니 군침이 흘렀다.  Backyard lawn mowing을 오랜만에 했더니 너무나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다음엔 front yard를 할 차례이다.

올해는 사실 외식도 못하고, 선물도 없고,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모습의 Mother’s Day가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신경을 써서 이렇게 어려운 방문도 하고 나라니는 특별히 주문한 ‘팻말’을 선물로 주었다.  하도 garden을 좋아해서 아예 ‘Yonsook’s Garden‘이라는 글자를 새겨 놓았다.

 

¶  지난 밤에는 Tylenol PM 두 알 먹은 탓인지 잠에 쫓겨서 10시도 되지 않아서 잠자리에 쫓겨 들어갔다. 반갑지 않은 치통으로 기분도 저하되고 무언가 손에 잡히지 않았고, 오랜만에 backyard mowing이 생각보다 힘이 들었나 보다. 모든 것이 서로 합쳐져서 그랬던 것, 묵주기도도 모두 생략하고… 별로 자랑스러운 것이 없다. 개인묵주기도와 가족저녁기도는 필수적으로 해야 전체적으로 하루를 보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 정신력, 성령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보자.

 

¶  Tax Return을 시작하였다. SSA income은 작년과 거의 같을 것인데, 문제의 Fidelity IRA는 사실 조금 걱정이었는데… 의외로 stock market이 작년보다 꽤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것으로 또라이 트럼프가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생색을 내곤 했구나… 피식 비웃음이 나온다. Tax Return, 끝냈다. $300+ refund 란 것, 빛깔 좋은 개살구인가… 이것은 IRA withhold 된 것이라 사실 원래가 우리의 돈이 1년 동안 무이자로 돌아온 것이다.

모든 것이 끝나고 기분 좋게 tax form의 hardcopy print를 하려고 보니…. 어~~ HP Laser Printer가 죽어버렸다. 전혀 깜깜… 추측에 어젯밤이 power가 나간 모양이었던데 그때 power surge, spike로 무엇이 타버린 것 아닐까? 이것 시간을 두고 고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피곤하다. 이번 기회에 새것을 하나 사는 좋은 구실이 될지도..  생각난 김에 곧바로 printer하나를 찾아 order 하였다. 물론 기준은 good enough, just barely good… 찾은 것은:

Brother HLL2370DW  Black & White Laser, Automatic Duplexer, Wireless: 내가 원하는 모든 기능이 있다. 제일 싸기도 한 것, 죽어버린 printer와 비슷하지만 이것은 종이 양면을 자동적으로 printer하는 automatic duplexer가 있다.

 

¶  부활 제6주일 미사, 이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의 온라인 미사는 이제 벌써 2개월에 가까운 new normal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일요일 아침이면 9시 반이면 Doraville로 drive를 하곤 했던 것이 이제는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집에 갇히게 된 이후 처음에는 이상하긴 했지만 편한 점도 없지는 않았다. 나이 탓도 있었겠지만, 어떨 때는 정말 일요일 아침을 한가하게 보내고 싶었던 적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가톨릭 미사의 정점 頂点인 ‘물리적’ 영성체가 빠진 것은 ‘ 천주교 교리적 결함’이 있음도 인정을 하지만, 어쩔 수가 없지 않은가? 그것 빼놓고 긍정적인 점 중에는, 미사와 강론 등에 예전보다 더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안 보아도 되는 것 등도 있다. 

오늘 미사 강론을 들으며, 신부님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나 어머니로 부르나 똑 같다는 생각. 어떨 때는 하느님을 어머니의 이미지로 투영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어머님의 사랑은 하느님의 사랑이고, 하느님은 전능한 것이 아니고 무한한 사랑이란 것 등등…  사랑에는 고통이 필연적으로 따른다는 사실, 고통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생각. 어머니도 고통이 따른 사랑을 한다. 모든 사랑의 행위에는 고통이 필연적으로 따른 다는 사실, 고통과 괴로움은 다르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는 명강론이었다.  

 

이영석 세례자 요한 주임 신부님

미사 강론,  19분

돌아온 공동배당 묵주기도

어제는 조금 변칙적인 날인가…  평소에 아침잠을 즐기는 연숙이, ‘새벽’  7시경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 부리나케 차를 몰고 아침 8시에 문을 연다던 도라빌 Doraville H-Mart로 간 것이다. 무엇을 sale을 하는지 모르지만 집에 있는 내가 미안할 정도였다. 하지만 가보니 9시로 시간이 바뀌었다고 울상, 결국은 기다리다가 장을 보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모든 하루 일과가 조금씩 늦게 진행되는 하루가 되었다. Grocery shopping이 거의 모험이 된 듯한 요즈음, 다시 깨닫는다. 아… 먹는 것이 이렇게도 중요한 의무요 책임이었구나…

 

‘연세대 선배, 인기작가’ 고 故 최인호 님의 ‘필사’ 중인, ‘작은 마음의 눈으로 사랑하라‘ 를 읽으며 지금은 ‘아버지 상像’에 대한 글을 읽고 있다. 어찌 나의 아버지 상에 대한 의견이 없겠는가… 자상한 아버지의 함정, 단점, 허구성이랄까… 그도 아마 자상한 아빠였을 듯 보이지만 자책적으로 너무 감정적이라고 했다. 그런가, 바로 그것이다. 자상한 것은 감정적이라고…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오히려 엄격한 것이 낫다고 고백하는 것을 보니 공감이 간다. 우리 아이들도 그 집의 애들과 비슷하게 느꼈을 것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최인호 님와 비슷하게 나에게도 본받을 만한 아버지상을 배울 여건이 아니었지 않은가? 곧바로 나의 입에서는 자동적으로 ‘김일성 [왕조] 개새끼.. ‘소리가 다시 나온다.

 

어제 저녁부터 ‘레지오 공동배당’ 묵주기도를  5단으로 시작을 하였다. 감개가 무량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아련하고 그리운 추억과 생각에 잠긴다. 이 공동배당…을 얼마나 오랜 세월 나는 ‘신 들린 듯’ 하였던가…  이것을 거의 한 달 이상 못하며 살았다. 아니 거의 잊었다. 일주일에 거의 90단 이상 씩 하던 것인데… 이것은 안 된다. 안돼…. 무조건 시작하자. 어제는 5단이고 오늘도 5단, 아니면 10단… 이것의 ‘위력’을 나는 잊었단 말인가? 무조건 무조건 하고 보자.

 

 

흘끗 본 일기예보대로 정확하게 오늘 이른 새벽에 꾸릉거리면 잔잔하게 비가 내렸다. 어제 gutter를 청소한 후라서 조금은 기분이 가볍다. 그래 이것은 은혜로운 비라고 할 수 있다. 꽃가루 특히 송학가루 앨러지 의 귀찮음을 덜해주는 것이리라.

 보니, 토요일이다. 하지만 토요일이 무슨 큰 상관이 있단 말인가? 요새는 정확하게 모든 요일이 똑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예외는 일요일 주일 온라인 미사와 쓰레기를 버리는 일, 그것 뿐이 아닐까? 예전의 규칙적인 요일 별 외출, 활동이 제로가 된 상태가 이런 것이구나. 재미있기도 하다.

날짜를 보니… 18일… 그것도 4월 18일. 그렇다 내일은 4.19가 아닌가? 요새 대한민국에서 4.19는 어떻게 기억이 되고 있을까? 물론 googling을 하면 조금은 알 수 있겠지만 그런 overinformation 은 피하고 싶다.  99.9% 불필요한 그야말로 trash급일 것이다.  나는 나만의 4.19를 기억하고 생각하고 싶다. 역사는 계속 흐르고 보는 관점도 변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 남은 4.19의 기억은 절대로 안 변할 것이다.

 

몇 달 만에 내가 우리의 점심을 준비하였다. 아침은 통상적으로 내가 준비하지만 점심은 아직도 우리의 ‘주부’인 연숙이 긴 시간을 들여 정성껏 만든다. 하루 아침과 늦은 점심 두 끼를 먹기에 이 점심은 사실 다른 집에 비해서 훨씬 양과 질이 높다.

지나간 십여 년을 넘게 내가 만드는 음식 중에, 아침에는 pancake 그리고 점심에는 vegetable/ground beef stir fry, 우리는 그저 간단히 ‘소고기 볶음’이라고 하는,  이 두 가지는 이제 완전히 감이 잡혀서 눈을 감고도 만들 정도가 되었고, 맛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도가 되었다. 물론 이 평은 모두 연숙에게서 나온 것이므로 과장된 표현일 것이다.

이렇게 같이 준비하고 같이, 편하게 먹는 두 끼의 식사는 정말 이런 코로나 사태 같은 비상시국에는 더욱 더 빛을 낸다. 동시에 이렇게 평화스럽고 맛있는 시간에도 걸리는 것은, 역시 현재 고생하고 있는 많은 형제 자매님들이고, 그저 모든 것이 순리대로 하느님의 섭리대로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칠십이 년과 마흔 번째..

Ruby Anniversary, 연숙아, 우리들 오래 살았다…

 

¶  지나가는 일주일 동안 나는 칠십이 년을 살아온 ‘태어난 날’ 과, 배우자와 같이 가정을 이루며 산 세월 40년의 기념일을 연속으로 맞게 되었다. 쉽게 말해서 72세 생일, 결혼 40주년 기념일을 4일 간격으로 맞은 것이다.

항상 ‘기념일’로 바쁜 느낌을 받는 1월이어서 솔직히 근래에 들어서는 은근히 스트레스까지 느끼곤 하였다. 그래서 올해는 ‘아이들’에게 모든 기념일 축하는 사절한다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확실히 마음이 조금 편한 듯함을 느낀다.

생일이 그렇게 즐겁지 않다는 것을 애써 부정하는 것도 우습지만, 이렇게 ‘축하 거부’하는 나 자신도 웃긴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모두 올해는 바쁜 모양이어서 나의 전략은 성공했고 비교적 조용히 ‘미역국만 먹는 하루’를 즐기게 되었다.  진짜 옛날 ‘어렵던 시절’의 생일이 되살아난 듯 해서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이 일흔둘… 허.. 어쩌다가 이렇게 오래 살았는가? 100세 시대라는 말도 웃기지만, 70세면 어떻고 100세면 어떤가?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이 그렇게 좋은가? ‘적당한 세월을 적당한 건강으로 적당한 모습으로’ 살다 가는 것, 나는 그것을 바란다. 제발 주위에 큰 부담 안 주고 가면 더욱 더 좋고. 이 세상에 있는 기간과 저 세상의 무한한 세월을 어떻게 비교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사실을 잊고 사는 우리들이 바보가 아닌가?

가정을 이루고 산 세월이 40년, 이것은 조금은 자랑스럽다. 이유는 자명하다. 그렇게 못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렇게 세상이 변하고 있는가?  결혼 초에 40년 뒤를 내다본 적이 있었을까? 없다. 절대로. 그저 미래는 안개 속에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안개 속을 헤치며 나아간 우리의 인생,  이제는 조금 피곤을 느끼기도 한다. 무언가 쉬고 싶은 그런 것, 이것이 칠십 년 세월의 느낌일까?

생물학적, 육체적 죽음이 진정한 끝이 아님을 안 이후 이제는 마음만은 편하다. 궁극적 희망이라는 것을 찾았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높은 진리를 늦게나마 알게 된 것을 감사하며 일흔두 살의 생일과 마흔 번째 결혼기념일을 조용히 지낸다.

 

연호 친구들, 1968년 9월, 관악산에서..

 

¶  ‘연호 延護’ 옛 친구들:  1월 중순 즈음이 되면 불현듯 떠오르는 옛 친구의 생일 1월 15일이 나를 반세기 전으로 되돌아가, 생일의 주인공인, 잊고 싶지 않은 친구 양건주와 당시 연세대 캠퍼스주위를 중심으로 같이 어울렸던 ‘연호’ 클럽 친구의 모습들이  함께 삼삼하게 떠오른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정확히 1월 14일 저녁, 그러니까 대한민국 시간으로 1월 15일 오전 즈음에 근래에 우리들이 가끔 이용하는 카카오톡으로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솔직히 주인공인 건주의 반응 메시지는 기대했지만 의외로 ‘모두들’이 즉각적으로 생일축하 인사를 보냈고 정말 오랜만에 모두 한마디씩 신년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이런 뜻밖의 ‘모임’은 정말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반세기를 뛰어넘는 ‘늙은 우정’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나는 만족한다. 모두 어떻게 사는지, 어떤 모습으로 70대를 맞이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두의 정확한 생일날짜도 서로 확인을 하고 최소한 생일날에는 서로 이렇게 축하를 하자고 하였다.

그 옛날의 철없던 시절의 사진을 다시 보며 나는 숙연한 기분에 빠진다. 전보다는 이런 때의 기분을 잘 조절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유 없이 즐겁게만 느껴지는’ 옛날의 추억을 나는 어찌할 수가 없다. 그저 포근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지니…

 

 

¶  오늘은 신년 들어서 첫 ‘등대회’ 월례모임엘 참석을 하게 되었다.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의 유일한 ‘장년층’ 친목단체인데, 사실 옛날 같으면 ‘노인들 단체’로 분류될 법도 한 연령층인 60~70대가 주 멤버들이지만, 80대 이상의 그룹이 별도로 있기에 ‘노인’이란 말은 피하게 되었다. 우리는 1년 전에 다른 친목단체인 ‘구역모임’을 안 나가게 되었기에 이제는 이곳이 유일한 social group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정성 쏟으며 이 단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을 한다. 오늘은 미리 알고 있었지만 1월 달 생일을 맞는 멤버를 축하하는 모임이기도 해서 내가 혼자서 축하를 받게 되었다. 생일을 미역국으로 때우려고 했던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뜻밖으로 이곳에서 정식으로 케이크와 ‘생일축하’ 노래까지 받게 되었다. 멤버의 숫자가 갑자기 늘어나는 듯한 이 모임, 앞으로 어떻게 변화, 발전이 될 것인지 모르지만 제발 ‘분열과 갈등’이 없이 건강하게 지속되기를 우리는 기도하고 있다.

冊, 추수 秋收 나누기

하태수 신부님 미사 강론집: “추수 秋收 나누기“가 드디어 몇 개월여의 산고 産苦 끝에 대림절 주일부터 성당 내에서 교우들에게 판매가 되기 시작하였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아틀란타 한국 순교자 성당의 주임으로 계셨던 하태수 미카엘 신부님이 주일, 평일미사에서 강론하신 원고가 모여지고 편집이 되어서 200여 페이지의 아담한 책으로 나온 것이고, 대림절이 시작되면서 교우들에게 판매가 되는데 100% 수익금은 본당 발전기금으로 쓰여진다고 한다.

지난 여름에 이 책을 ‘편집’하는데 연숙이 참여를 하기 시작했는데 결국은 거의 혼자서 ‘편집, 교정’을 한 셈이 되었는데 마지막에는 나도 교정과정에 참여를 했다. 그래서 이번에 책이 나올 때는 남달리 관심을 가지고 ‘판매’의 결과에 관심을 갖기도 하였다.

강론집을 읽으며 나는 ‘추억의 강론’ 시절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그러니까 2011년부터 2015년 까지 나의 교회 생활을 돌아보는 셈이 된다. 그 당시에는 주일미사를 대부분 미국성당으로 갔기에 한 신부님의 많은 주일강론을 못 들은 셈이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잊지 못할, 아니 잊어서는 안 될 그런 강론이 하나 있었다. 

2014년을 전후로 한 시절, 나에게 거의 ‘생과 사’를 넘나드는 기분으로 산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 주로 절체절명의 심각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었다. ‘두려움과 희망, 의지와 나약함’이 교차하는 극과 극의 감정을 경험하던 때, 나는 2014년 부활절 강론을 듣게 되었다. 그때의 그 한 강론으로 나는 모든 두려움과 회의적인 생각을 떨칠 계기를 맞게 되었다. 그것이 그 이후로 두고두고 나의 희망적인 메시지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것으로 나는 하태수 신부님을 잊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은 이 ‘추수 나누기’ 책을 통해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는 2월, 오는 3월은…

¶  물 건너 간 것, ‘첫눈’: 2019년 2월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28일 밖에 되지 않아서 더 빨리 지나가는 듯 하다. 목을 빼고 애처럼 기다리던 올 겨울  ‘첫, 하얀 시루떡, 눈 雪’,  은 결국 물 건너가는 듯 느껴진다.  왜 올해 내가 그렇게 ‘첫 눈’을 기다렸는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른다. 지나간 몇 년간 매년 보고 즐기기도 했던 것이라 습관이 되었는가, 아니면 그저 나이답지 않게 ‘감상적 感傷的’ 인 기분에 빠졌는가.  비록 눈 구경은 못 했지만 대신 비 구경은 실컷 즐기며 살았던 주일을 보냈으니 그렇게까지 실망할 것은 아니다. 대신 YouTube의 video를 통해서 눈보라 치는 모습과 곁들인 멋진 영상음악은 Google ChromeCast의 도움으로 big screen TV를 통해서 실컷 보고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역시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뒤뜰로 흩날리는 몇 송이의 눈발과 어떻게 비교를 할 수가 있겠는가?

 

¶  규칙적인 대장 운동:  지난 주에는 뜻하지 않게 regularity 문제로 며칠간 고생을 했다.  평소에 큰 신경을 안 쓰고 살았는데 가끔은 이것이 찾아온다. ‘변비, constipation’이라고 하면 당장 ‘냄새’가 나는 듯해서 조금 부드러운 표현이 ‘규칙적인 대장 大腸 운동, regularity’ 지만 이것 역시 기분은 마찬가지다.  왜 이런 ‘불규칙 증상’이 찾아왔나 생각해 보니 주범은 역시 ‘달콤하고 편리한 stick instant coffee 중독’인 듯하다. 그것 말고는 혐의를 둘 것이 별로 없으니 말이다.  예방은 물론 이런 ‘편리,달콤함’에서 벗어나면 되는데 ‘처방, 치료’가 문제다.

Toilet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불편함은 경험이 없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나도 잘 몰랐으니까..  이 regularity문제 자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로 인해서 ‘Prep-H, hemorrhoid’ moment 까지 나가면 정말 골치를 썩게 된다.  나도 경미하게 Prep-H 증상을 몇 번 겪었지만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것만은 피하고 싶지만 항상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이틀 정도 이것으로 고생을 했지만, 증상자체도 신경을 심하게 건들이지만 그것보다 이것으로 기분이 축 쳐지고 우울감까지 느끼게 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이런 며칠 간 고생의 경험으로 이제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들’을 조심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Kroger drug counter에서 찾은 ‘stool softener’ 란 pill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기 시작했고,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를 하기로 했다. 이것도 ‘앞서가는 나이’와 상관이 있는 불편함인가…

 

¶  2월 마지막 주일:  거의 매일 비가 온 듯한 느낌을 주는 2월, 마지막 주일 미사는 도라빌 순교자 성당으로 가게 되었다. ‘절대적인 이유’가 아니면 앞으로 주일미사는 동네 미국본당으로 가기로 달 전에 결심을 했지만 예외는 항상 예상 해야 한다.  이날이 바로 그런 날이 되었다. 이유는 도라빌 성당 60~70대 친교모임인 등대회 회식 때문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찬란하게 떠오른 태양으로,  미사 시작을 ‘쨍~하고 해 뜰 날’ 이란 말로 시작한 주임신부님도 주일에 보게 된 것도 반가웠고, 한달 만에 다시 만난 등대회원들도 새롭고 즐겁게 느껴진 것을 느끼고, 이곳도 조금은 정이 들었나..하는 포근함까지 느끼는 등, 이날, ‘주일’은 그야말로 ‘주님이 주신 안식일’이 되었다.

오늘 ‘레지오 화요일’,  오늘도 우리 집 뒤뜰에서 계속 초봄의 소식을 전해주는 수선화를 꺾어가지고 가서 레지오 성모상 옆에 꽂았다.  성모님 (상)을 보면서, 현재 조금씩 안정되어가고 있는 우리의 ‘자비의 모후’를 쉽게 포기하지 않으시는 듯한 모습을 그린다. 몇 주 전부터 ‘방문자’로 참관을 하는 ‘예비신자’ 자매를 보며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어쩌면 이 자매도 ‘성모님 job’이었나 할 정도다. 또한 얼마 전 퇴단한 실망스런 자매들과 이 예비신자 자매와 비교를 하며, 어떻게 세상에 이렇게 사람들이 다를 수가 있는가.. 나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대체적으로 올해 2월은 우리로 하여금 지나간 6개월 여 ‘구역모임’으로 인한 ‘고통의 기억’들로부터 더욱 멀게 해 주는 그런 시기가 되었다. 이제는 우리는 다시 제 정신을 차린 듯한 산뜻한 기분을 느끼며 ‘우리들의 3.1절’을 기다리게 되었다.  ‘우리들의 3.1절’, 1919년의 기미년이 아니고, 우리 둘에게 3월 1일을 즈음해서 일어났던 각종 ‘좋은 추억’들, 예를 들면: ‘1992년 현재의 집으로 이사 왔던 날’, 부터 시작해서 2012년의 ‘매일 미사’ 전통의 시작까지 3.1절은 우리에게 소중한 날이 되었고 올해도 예외 없이 이날이 되면 추억과 더불어 ‘때려 먹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Ordinary Sunday

연중 시기에서 사순 시기로 가는 길목에서

 

Ordinary Time, 올해 연중시기도 벌써 6주째를 맞는 오늘로서  Extraordinary season, Lent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도 반달 정도 남았다. 싸늘한 비가 간간히 뿌리는 평화로운 일요일 오전..  이런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을 맞아 본 것이 얼마만인가 생각한다.  오늘이 더욱 새로운 것은 우리 마음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동네본당, Holy Family Catholic Church‘에서 둘이 미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렇게 오래 된 것도 아닌데 느낌에는 몇 년이라도 흐른 것 같다. 그 정도로 나는 이런 때를 무의식 중에 기다리고 살았던 모양이다.

나는 미사 후에 곧바로 집으로 가서 편하게 late morning coffee의 향기를 즐길 수 있지만 연숙은 다시 곧바로 ‘도라빌 본당’으로 가서 새로 시작되는 견진 교리반 director 일로 땀을 흘려야 한다. 미국본당에 가는 날의 일요일 일정은 이렇게 조금 복잡한 편이다.

두 본당을 가진 우리의 신앙생활은 조금 지혜로운 생각이 필요하다. 언제 도라빌 한국본당을 가며, 언제 동네 미국본당을 가느냐.. 이것을 결정하는 것, 몇 가지 이유는 분명하지만 아주 분명하지 않을 때는 더욱 심사숙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사실 어디를 가나 ‘성체성사’를 하는 것이기에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우리의 신잉생활에 도움을 ‘더’ 줄 수 있는 쪽을 택하는 것이다.

영어권과 모국어 권, 언어 차이를 떠나서 문화권의 다름은 이제 오랜 이곳의 생활에서 익숙하게 아는 것이지만, 그래도 항상 새롭기만 하다. 아마도 이곳에서 죽는다고 해도 그때까지 이 ‘피할 수 없는 문화의 차이’는 계속 새삼스럽게 느낄 것이다. 문제는 이 두 색다른  교회공동체를 통한 신앙생활이 우리의 개인적, 가족적 영성생활에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한때 깊숙이 관여했던 도라빌 ‘모국어 본당’에서 서서히 우리 둘은 물러나고 있다. 의도적인 면도 없지 않고,  피하고 싶은 ‘사람들’과 계속 어울리는 것, 장기적으로 ‘영육간의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될 수가 없다는 ‘경험적 진리’에 우리는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난 주일에 ‘견진교리반’ 시간에 일어났던 또 다른 ‘trumpian, kafkaesque incident’ 1  해괴한 사건은 연숙으로 하여금 ‘완전히, 깨끗하게’ 교리반 director 임무를 떠나게 하는 마지막 ‘관 coffin 의 못 nail’ 역할을 했다.

연숙도 나와 발을 맞추어 하나, 둘 짐들을 거의 계획적으로 놓기 시작했는데, 제일 큰 것은 ’15년 간의 주보 편집’이 그것이고 지난 몇 년간의 ‘예비신자 교리반 director’가 그것으로,  그녀에게는 거의 ‘은퇴’와 같은 중대한 결정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남는 시간, 여유를 어떻게 더 ‘지혜롭게, 생산적으로’ 쓸 까 하는 것인데 그것을 나는 절대 걱정 안 한다. 벌써 앞으로 ‘신나게’ 할 것들의 ‘줄을 서’ 있기 때문이다.

 

  1.   견진교리반에 들어온 한 ‘젊은’ 여자의 상식을 벗어나는 무례함으로 깊은 상처를 받았던 사건, 도대체 요새 젊은 아이들은 어떻게 가정교육을 받았고, 그런 ‘애’가 ‘견진’을 받는다는 사실의 모순은.. 

Muggy, Atlanta EC.. all pass

¶  Muggy & Wet, then: 지나간 5월 중순부터 이곳은 Tropical Storm Alberto의 영향인지 완전한 ‘우기(雨期)’, 그것도 ‘열대성 熱帶性’ 대기가 완전히 이곳을 뒤덮어서 수시로 내래는 폭우, 폭풍은 이제 아주 익숙해졌고 며칠 전부터는 드디어 ‘끈끈한 밤’ pattern이 시작되었다. 한마디로 이것은 air conditioner가 없으면 밤잠이 괴롭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느낌이 아주 달랐다. 공기 속에 물기가 하나도 없는 그런 것, 피부가 빠삭빠삭하게 느낌이 산뜻했다. 아침 6시 반 쯤 backyard엘 나가니 이건 다리가 추울 지경이 아닌가? 그렇구나, weather pattern이 결국 바뀌었구나… 하는 반가운 느낌으로 조금은 머리가 가벼운 새벽을 맞았다.

지난 2~3일 간 우리 집 Tobey가 토하고 설사를 하는 등 아주 아파서 나의 기분도 축~ 쳐지는 그런 날들이 되었다. 말 못하는 동물의 아픔은 그저 짐작으로 알 뿐이다. 하지만 병원엘 갈까 말까 하는 것은 고민 중의 고민이다. 최대한 머리를 써서 자가치료를 하지만 나이가 있어서 언제나 신경이 쓰인다. 이 녀석 간호하며 희비쌍곡선이란 말이 어쩌면 그렇게 맞는 말인지..

피곤한 김에 어제 일요일, 예수성체성혈 대축일, 을 skip할까 하는 유혹이 강했지만 다른 이유로라도 가야 했다. 본당 구역장 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신구임 구역장은 필수로 참석하라는 ‘지시’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비록 7월에 나의 임기가 시작되지만 이렇게 해서 나도 서서히 ‘구역 business’ 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별로 크게 생각할 것 없다. 순명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겠는가?

오늘은 2명의 ‘만장일치’ forced holiday를 맞기로 했다. 마라톤을 하려면 이런 조치도 필요하다. Daily Mass, YMCA workout, eatout lunch모든 것에서 오늘 하루는 ‘해방’되고 나니 또 다른 느낌의 세상이 느껴진다. Tobey의 설사도 멎고 solid food를 조금씩 먹기 시작하고.. 감사합니다. 그렇다. This shall also pass… 이 모든 것 다 지나가리라..

이런 것들로써 올해의 ‘여름’은 시작되고, 나의 몸과 마음도 이런 기후 [끈끈함, a/c noise, 폭우]에 거의 적응을 하였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물론 ‘낙엽’을 떨어지는 사색의 가을도 그다지 멀지 않았다는 뜻, 이것도 희망이라면 희망이다. 자연이 변하는 것은 언제나 희망인 것이다.

 

¶  문인화 입선 자축@Miss Gogi: 다솔(연숙의 문인화 예명)이 몇 달 전에 ‘끙끙거리며’ 열심히 그려 출전했던 문인화 두 점이 입선이 되었다. 대한민국 전라북도 서도대전 이란 곳에서 입선통지가 왔고 며칠 전에는 그 작품들이 이곳에 무사히 도착을 해서 우리 집 ‘meeting room’에 걸어 놓았다. 다솔이 이 ‘것’을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나… 최소한 7년은 되었을 것이다. 그 동안 오름과 내림새를 거치며 그려왔고 취미의 level을 고수해 왔는데 문인화 친구 ‘예랑’씨를 만나며 ‘대전 大展’ 을 꿈꾸게 되었다. 그 ‘예랑’씨는 거의 pro의 정신으로 그림을 그렸고 결국 대한민국 대전에서 특선을 받기도 했다. 그런 ‘친구’의 영향을 받아 다솔도 결국 작년에 한국미술협회 대전주최 미술대전에 1점, 올해는 서도대전에서 2점이 ‘입선’되는 기쁨을 얻게 된 것이다. 별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문인화 문화권의 변방에 있는 이곳에서 이것은 뜻 깊은 일이 아닐 수가 없고, 앞으로 골치 아픈 일들을 내려놓은 후에 전념을 할 것을 찾은 보람도 있을 듯 하다.

이런 것은 가족적으로 반드시 자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나간 Memorial Day저녁에 온 가족 (나라니의 Lucas 포함) 이 도라빌 H-mart 옆에 있는 고기전문집 Korean BBQ Miss Gogi 란 곳에서 푸짐하게 오랜만에 고기요리를 즐겼다. 이런 식의 ‘신개념의 Korean BBQ steak house’는 아마도 재미 신세대 한국인들의 머리에서 나온 듯 싶은데 거의 fusion style, 그러니까 Americanized 된 ‘신세대 한국음식점’으로 보인다. Mom & Pop 의 구태의연한 수많은 한국인 상대의 전통 한국음식점도 우리 같은 세대에게 필요하겠지만 이런 새로운 idea는 역시 ‘우리의 세대는 이제 다~~ 갔구나’ 하는 자조감 自嘲感을 느끼게 한다.

Korean BBQ, Miss Gogi

 

¶  아틀란타 성체대회: 2018년 6월 2일 Atlanta Eucharistic Congress, 아틀란타 성체대회,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제는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진 전통적이고 유서 깊은 가톨릭 연례행사가 되었다. 2011년부터 우리는 참가했지만 2년 전 행사는 예외적으로 불참을 한 적도 있다. 그때 불참한 이유는 기대했던 어떤 speaker가 갑자기 못 오게 되었음을 마지막에 알고 너무나 실망을 해서 protest한다고 불참한 실수를 한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주최측의 scheduling 실수가 아니고 그 speaker가 갑자기 ‘맹장수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 미안하기도 했다.

Mother Olga

그 speaker의 이름은 요새 미국 가톨릭의 ‘떠오르는 별’ Bishop Robert Barron이고 그 유명한 주교님이 이번에 결국은 연사로 왔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기를 쓰고’ 참가를 해야 했다. 사실 이번에 오는 speaker들은 하나같이 쟁쟁한 분들이었다. 또한 7년 전에 우리가 처음 참가했을 때 왔던 ‘아주 조그만 키’가 인상적인 Boston (Mass.) 에서 오신 Mother Olga를 또 볼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우렁찬 노래의 기도로 시작하는 그 수녀님, 체구에 비해서 어쩌면 강론이 그렇게 힘있고 심금을 울릴까…

하지만 역시 이번 성체대회의 꽃은 역시 Bishop Robert Barron 이었다.  제일 마지막 차례로 그분이 등단했을 때 반응이 무슨 rock star라도 온 듯한 그런 열기였지만, 사실은 그분의 ‘지식적, 이론적’이지만 ‘신심이 담긴’ 강론은 정말 더 인상적이었다. Youtube로 보던, 매일 받아보는 daily reflection과 하나도 한치도 다름이 없는 일관된  message 바로 그것 이었다. 얼마 전에 끝낸 DVD ‘Mass‘를 의식하며 이날의 주제는 ‘천주교에서 제일 boring하게 느껴지는 미사’에 대한 것,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나는 100% 200% 공감, 동감하는 주제요 강론이었다.

왜 이분이 그렇게 남녀노소를 막론한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일까?  나의 추측이 맞는다면, ‘신세대가 수긍할 수 있는 이론적 강론’ 바로 그것이 아닐까? 특히 무신론자들과 ‘신사적 논쟁’하는 그의 이론은 정말 인상적인 것이다. 해박한 그의 디지탈 시대에 맞는 apologetic 은 아마도 현재 가톨릭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일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올해 성체대회는 이분을 직접 본 것으로 참가한 보람을 느낀 그런 기회가 되었다.

rising star, Robert Barron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의 전례부장, 교육부장 그리고 주임 이재욱 신부님 모두 morning procession에 참가 하였다

연인원 30,000명이 참가한 Georgia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  5월 목요회: 매달 마지막 목요일 밤에 모여서 하루의 영업을 서서히 닫기 시작하는 시간에 식당을 찾아 3명의 오래된 지기의 남자들이 모여서 지나간 달의 이야기를 나눈다. 일명 목요회, 이것이야 말로 odd group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점이 독특하고 신선하기도 하다. 전혀 다른 세 사람… 정말로 전혀 닮은 것이 거의 없다.

이번 달에는 Pleasant Hill Road 한인 town 입구에 있는 깨끗한 느낌의  ‘명가원’에서 모였다. 막내격인 S 형제, 누가 모른다고 지난 달에 이어 얼굴이 펴질 줄을 모른다. 아마도 지난 몇 달을 그렇게 우울한 나날들을 보낸 듯 보인다. 그와 반대로 나의 동년배 연대동창 이 형제는 의외로 얼굴이 밝을 대로 밝다. 무슨 좋은 일들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덕분에 대화가 활기에 찬 것으로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coming home’ 의 hint를 비추었는데 의외로 전과 다르게 open 된 모습을 보인다.

장구한 신앙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동문형제, 어쩌다 그렇게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지.. 올해 9월이 목요회 ‘연륜’ 1년이 되는데 그때까지 더 좋은 결과를 얻으면 얼마나 좋을까? 문제는 ‘어린  S 형제’, 60대가 넘었으니 과히 어린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아직도 ‘세월의 교훈’을 느끼지 못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제 커다란 희망은 접었지만 이것만은 말하고 싶다. ‘하느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5월이여 안녕.. 성모님과 수국 水菊

¶ 5월의 어머님과 수국 水菊:  2018년 어머니의 선물, 성모성월 5월이 서서히 우리로부터 떠나고 있다. 올해, Mother Nature는 자상하게도 하늘에서 단비를 지나칠 정도로, 땅이 거의 마를 새 없이 충분히 주시어, 온갖 초록색 생명들, 꽃과 나무들은 호사를 하고 있는 5월이었다.

작년 5월을 돌아보면 그때는 거의 ‘초록색의 향연’을 잊고 살았었다. 우리 집 뒤뜰에서 태어난 8마리의 kitten들 살려내어 입양시키려고 동분서주하였던 때, 봄의 싱그러움은 거의 놓쳤지만 잊을 수 없는 그 귀중한 생명들,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 얼굴은 영원히 우리의 뇌리에 각인 刻印 이 되었고, 두고 두고 맛난 술을 조금씩 마시듯 아직도 기쁨을 느낀다. 그런 생명의 5월이었다.

올해의 5월은 조금이나마 ‘역사의 짐1‘을 덜어보려고 1980년대의 5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지냈다. 1980년 5월의 ‘광주사태’가 나와 어느 정도 관계가 되었을까 물으면 사실 많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런 것, 없던 것처럼 수십 년을 살아왔다는 것은 절대로 자랑스러운 것이 아님을 절감하게 되었고, 나에게 과연 Motherland란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더 생각하며 살기로 했다.

5월의 찬란하게 화사하고 청초한 꽃들을 매주 성모님께 ‘계속’ 바칠 수 있었던 것, 두고 두고 2018년 5월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주 회합 때마다  $4짜리 ‘상품화 된’ 꽃을 Kroger에서 사다가 성모님께 바치는 것, 돈도 돈이지만 미안하게 느껴진 것이, 화창한 5월에 우리 집에서 가꾸었던 꽃들을 바치는 것은 너무도 은총을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한창 멋을 내는 수국과 옥잠화를 곁들인 homemade bouquet, 5월의 어머님 성모님, 너무도 좋아하실 것 같았다. 특히 왜 매년 피었을 수국의 싱그러움이 올해 특별히 나에게 그렇게 멋지게 다가 왔을까.. 생각한다. 아마 나이 탓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나이 먹음의 멋일까?

 

성모님, 레지오, 수국, 옥잠화… 그리고 5월

 

¶  선생님의 방학:  ‘teacher 새로니’의 pet dog Ozzie가 2주 정도 우리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 애들처럼 여름 방학을 그렇게 목이 매이도록 기다리더니 며칠 전 Memorial Day 저녁에 식구들과 외식을 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Canada로 여행을 떠나며 Ozzie는 우리의 식구가 된 것이다. 이때마다 선생님이란 직업, 괜찮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 긴 여름, 다 큰 사람이 아이들처럼 ‘놀고 먹는다’는 것, 나는 아직도 실감을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 나이에 그런 입장이었으면 아마도 지루하기도 할 것 같고 집구석에서 독서 정도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은 나도 조금은 자신이 있다. 더 멋지게 보낼 자신.. 근래 들어서 outdoor sports: deep sea diving, hiking, climbing 같은 데 푹 빠져 있는 새로니, 지금은 공기 좋을 듯한 Canada의 wilderness를 누비고 있을 것이지만 글쎄.. 요새 ‘아이들’ 참 어리게 산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우리가 그렇게 여행을 안 하고 사니 나는 나는 2주 동안 대리 만족이나 즐길까..

 

Ah, Canada.. I wish I..

 

¶  레지오 활동 재개:최근에 들어서 우리 레지오 Pr.2 ‘자비의 모후’, 1조 (나와 연숙)는 오랫동안 침체했던3 때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레지오 활동을 재개하게 되었다.

그 동안은 소극적으로 기도에만 치중하는 ‘활동’이었지만 그것은 균형을 잃은,  바람직한 방법은 절대로 아니었다. 이상적으로는 신심활동(기도를 중심으로)과 corporal work (육체적 활동)의 비율이 적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 동안의 경험에 의해서도 ‘밖으로 나가 뛰는’ 활동처럼 나에게 돌아오는 보람과 활력소가 되는 것은 없었다.

나보다 덜 건강하신 ‘어르신’들을 찾아 조금이라도 사소한 도움이라도 주는 것, 그 정도도 못할까? 이분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 자체만도 그분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언젠가는 우리가 이런 도움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도 명심하며 더욱 더 뛸 수 있는 육신의 건강을 주시라고 기도한다.

 

¶  Unofficial Summer: 어제 Tobey와 Ozzie를 데리고 동네를 걸었다. 몇 년 전만해도 거의 매일 Tobey를 데리고 걸었지만 언제부터인지 거의 산책을 못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이가 많아진 Tobey를 너무 걱정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것은 좋지 않다. 모든 ‘운동’ 중에서 나의 나이에 가장 효과적인 것이 ‘빠르게 걷는’ 것이다. YMCA에서 나는 30분 정도 빠르게 indoor track을 걷기에 날씨의 영향을 받는 동네걷기에 등한했는지도 모른다. 좌우지간 오랜 만에 걷다 보니 우리 subdivision의 ‘자산’인 swimming pool과 tennis court를 지나게 되었고, swimming pool이 ‘파~란’ 색으로 변한 것을 보았다. 그렇다.. Memorial Day부터 모든 Summer facility가 open 하는 것, 잊고 살았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자주 가던 ‘수영장’… 아~~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다. 그 수영장 아이들이 이제 30대가 되었으니.. 그렇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여름이다. 기껏해야 3~4개월 정도일까… 땀 흘리는 여름은 반갑지 않지만 이제는 드디어 갈색 낙엽의 가을도 그렇게 멀지 않았다는 ‘희망’이 보인다. 그러면… 작년에 재 발견한 classic oldie, ‘The Last Leaf‘를 다시 들고 부르게 될 것이다.

 

Swimming pool’s open for Summer!

  1. 거의 40년 동안 조국 대한민국의 역사를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에 대한 후회
  2. 쁘레시디움 Praesidium의 약자로 레지오 마리애 조직의 최전방 분대로 실제적인 선교, 봉사 활동은 이곳에서 한다.
  3. 특히 지난해 ‘레지오 미친년 난동 사건’ 이후부터

Stop and Smell the Roses..

 

¶  Stop! Smell the Roses!:  갑자기 포근한 봄 날씨로 돌아온 지난 며칠이었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는 기분도 상쾌하고, 침대에서 ‘기어 나와’ 옷을 입는 느낌이 훨씬 편해진 것을 보니 정녕 봄 같은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 지나간 부활절 이후 4월은 사실 예년에 비해서 싸늘한 그것이었다. 새벽에 central heating이 필요할 정도였는데 지난 며칠을 겪고 드디어 2층 thermostat를 OFF 로 바꾸었다. 이제부터는 crossover 기간이 시작되고 아마도 얼마 후에는 a/c 의 humming 소리를 간간히 듣기 시작할 것이고, 결국은 서서히 여름의 끈끈하고 텁텁한 냄새를 맡게 될 것이고, 이렇게 인생, 세월, 시간은 흐른다.

오늘 아침 YMCA gym으로 걸어 들어가며 문득 생각이 스친다. 왜, 이렇게 빨리 걸어가는 것일까? 주위도 돌아보지 않고 무언가 쫓기듯 달려 들어가는 듯한 나의 모습에 갑자기 의문이 든 것이다. 칠십의 나이로 보아도 쫓기는 듯한 걸음, 갑자기 흉하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내가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려는 것인가, 할 일이 산더미처럼 밀렸다는 것인가, 주위의 things (사람 포함)들이 보기도 싫다는 것인가?

나의 걸음에 비해 거의 거북이처럼 늦게 걷는 연숙을 본다. 물론 약해진 하체 下體 탓이라고는 하지만, 꼭 그것이 전부일까? 그것도 조금은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녀는 주위를 자세히 보기도 하고,  얘기하기도 하며 걷는다. 나에 비해서 ‘여유’가 있는 것이다. 특히 요새 같은 계절에는 더욱 그렇다. 온갖 만물이 다 화려하게 변하는 주위를 그냥 갈 리가 없는 것이다. 나는 그저 ‘목적지’만 생각하며 주위에는 눈도 안 돌릴 때가 많기에 그저 빨리 걷는다.

오늘 유난히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 우연일까? 근래에 들어서 나는 ‘우연’보다는 ‘필연, 이유’를 더 믿게 되었기에 이것도 나를 일깨우는 무슨 higher message라고 믿는다.

그러면서 오래~ 전 정확히 1974년 경 Mac Davis의 ‘기가 막힌 가사’의 ‘crossover’ oldie, ‘Stop and Smell the Roses‘ 가 생각난다. 당시의 나이에 ‘가사’를 알고 들었을 리가 없었지만 나이가 먹으며 계속 들으니 정말 ‘교훈 같은 가사’였다. 그 가사를 생각하니… 맞는 얘기다. 무엇이 그렇게 바쁜가.. 생각 좀 하고 만발한 꽃들의 향기를 사랑하며 하느님의 스치는 손길을 느끼면 누가 때리나..  바쁜 것들에도 불구하고 이런 ‘만든 여유’를 즐기는 것은 정말 ‘지혜서’ 급의 ‘유행가 가사’였다.

 

 

Stop and Smell the RosesMac Davis – 1974

 

¶  베로니카 3주기:  3년 전 이즈음 (정확히 5월 2일)을 되돌아 본다. 우연히 만났고 알게 되었던 나와 돼지띠 동갑 베로니카 자매님, 남편 타계 일 년 만에 두 젊은 아들 형제들을 뒤에 남기고 선종했던 그 해 찬란한 5월의 토요일 이른 아침, 큰아들의 새벽 전화로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정신 없이 hospice로 달려갔고, 싸늘한 엄마 옆에서 흐느끼는 다 큰 두 아들과 우리 둘은 연도 밖에는 위로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옛 유행어로 ‘아, 무정 無情’ 이라고 했던가? 불과 2년 사이에 사랑하는 부모님을 모두 잃고 흐느끼는 모습은 내가 그들 대신 나의 부모님을 보내는 그런 슬픔이었다. 온 정성을 다해서 베로니카 자매님 세례를 받게 하여 떠나 보낸 것은 두고두고 보람을 느낀다. 연옥의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게 연도라도 자주 바쳤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매년 가는 묘소, 올해는 큰 아들과 점심을 한 후에 갈 수가 있었다. 집에서 정성스레 꺾어간 예쁜 꽃다발, 바로 전에 레지오 주회합에서 성모님께 바쳤던 것을 자매님 묘소에 꽂아 주었다. 역시, 그 때와 같이 ‘찬란한 5월 2일의 태양’이 전 보다 더 커진 듯한 Winters Chapel cemetery 를 내려 쬐고 있었다.

 

베로니카 자매님, 올해도 저희들 다녀갑니다..

 

¶  Big Mac, Paraclete: Paraclete ‘파라클리토’ 라고 불리는 이 말은 그리스 어로 advocate, helper라는 뜻을 가진 말로서 가톨릭 교의에서는 Holy Spirit, 성령을 지칭하는 말이다. 2013/4년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교리반에서 내가 맡았던 강의의 주제가 바로 이것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성령이라고 하면 성삼위 성부 성자 성령 holy trinity 중의 하나다. 이것이 왜 McDonald hamburger 중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Big Mac과 연관이 되었나?

성령 세미나, 대회 같은 곳에서 흔히 보는 성령의 움직임을 나는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성삼위의 교의적인 것은 좋아하지만 사람의 움직임에서 보이는 성령은 때에 따라서 거부감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 느낌이 달라지고 있다. ‘분명히’ 나도, 내 안에서도 성령이 움직이고 있으리라는 확신인 것이다. 나의 느낌과는 상관이 없이..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그 ‘움직임’은 내가 확신이 없었을 뿐이지 많은 때에 나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이 나의 변화다. 그것을 감지하기 시작한 바로 그것이.. 이번이 바로 그런 때였다. 습관적으로 우리 둘은 아침미사가 끝나고 YMCA gym에 가기 전에 Sonata Cafe breakfast를 먹다가 아주 사소한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조금은 심각하게 발전을 하고 말았다. 지나고 보면 이런 일들, 참 사소한 것으로 판명이 되곤 하지만 그 당시는 사실 괴로운 시간이 아닌가? 오늘 하루 또 망쳤구나.. 하는 자괴감 뿐이었다.

그러다가 gym workout이 끝나가면서 불현듯, 정말 나도 상상, 예상치도 못한 때에 Big Mac의 모습이 떠올랐다. 때가 점심때니까 배가 조금 고파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웃기는 일이 아닌가? 결국은 Big Mac을 먹으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잊고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것도 무언가 paraclete, helper의 도움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 이래서 신앙, 신심은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

 

¶  돌나물 비빔밥:  화창한 봄 날씨가 계속되면서 봄의 냄새가 나는 음식이 등장했다. 우리는 점심을 제일 ‘크게’ 먹기에 제일 중요한 음식은 점심때 등장하곤 한다. 아침은 거의 내가 ‘고정식’으로 준비하지만 점심만은 ‘주부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기에, 예외는 있지만 연숙이 준비한다. 요새 한창 backyard에서 살다시피 하며 장차 ‘길러 먹을’ vegetable들에 온통 시간을 보내더니 오늘은 ‘돌나물’이란 것을 backyard에서 따왔다. 따온 것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기가 막히게’ 멋있고 맛있는 ‘돌나물 비빔밥’을 만들었다. 이것이야 말로 ‘자연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맛도 아주 좋았다. 비록 Traders Joe brand이지만 wine까지 곁들이니… 이것이야 말로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면..’ 이 아닌가?

 

Homemade 돌나물 비빔밥

 

¶  Ladder, gutter, roof:  정말 오랜만에, (extension) ladder 사다리를 움직이고, 오르내리게 되었다. 지난 해 여름부터는 일을 해도 주로 집안에서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에서 제일 큰 일이 2층의 laminate flooring job 이었다.

이후 기나긴 동면이 끝나고 날씨에 이끌려 밖으로 나오니 주위에 만발한 화초들은 즐겁지만 우리 집을 밖에서 바라보는 것은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한마디로 집 자체가  tired, tired 한 느낌뿐이니… 주기적, 정기적으로 닦을 것은 닦고, 고칠 것은 고치고… 하면 문제가 없지만 우리 집은 ‘가훈 家訓’ 이 가급적 ‘남의 노동을 사지 말자’.. 비슷한 전통으로 있어 왔기에 원칙적으로 우선 내가 손을 보아야 했고, 사실 그렇게 수십 년을 버티어 왔다.

내 자신이 그런대로 weekend handy person이라고 생각하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앞으로는 문제가 있겠다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바로 나의 ‘나이’다. 칠순이 지난 나이에 예전처럼 들고 뛸 수가 있을까?

2층 높이에 있는 roof rain gutter, 경치는 좋지만 수 많은 나무 잎들이 가을부터 떨어져 gutter가 완전히 막힐 정도, 올라가보니 완전히 ‘화분’이 되어 있었다. 이것을 청소하려면 사다리를 계속 옮기는 근육도 필요하지만 2층 꼭대기에서 절대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것 때문에 난 ‘치명적 사고’,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암만 Medicare가 있다고 해도 남들이 보면 바보짓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2층 사다리를 오르내리면서, 아직 나의 몸에 문제가 없다는 조심스런 진단을 할 수가 있었다. 이렇게 warming up을 계속하면 더 안전하게 roof/siding work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었고, 아마도 siding 정도는 나 혼자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가을부터 떨어진 나뭇잎들로 gutter가 화분처럼 변한 모습

아무리 청소를 해도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별 수 없이 이정도의 모습일 듯

Garage 위의 roof는 경사가 아주 완만해서 안심하고 주위를 볼 수 있다

집의 정면 쪽을 향한 garage 위의 roof는 아주 급한 경사로 protective gear 없이는 접근 불가능

Main roof는 그런대로 보호 장비 없이 접근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