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l Weekend, big nap

진정한 늦디 늦은 봄, 아니 가까이 다가오는 여름의 냄새와 감각이 온통 집 안팎으로 느껴지고 보이는 바로 그런 시절, 이제는 고향처럼 느껴지는 Memorial Day weekend..  미국의 현충일이라고 ‘듣고’ 시작된 오랜 타향 세월의 시작이 반세기가 넘어갈 줄이야..  동네의 수영장이 문을 여는 때, 또 한번 더 여름을 맞는구나.

그렇게 아니라고 우기던 것, ‘나는 피곤하지 않다..’ 라고 세뇌를 시키며 살았던 지난 몇 개월, 하지만 어제 집으로 들어오면서 서서히 그 환상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내가 무슨 용가리 통뼈란 말인가? 나도 피곤할 줄 아는 노인에 불과한 것을 왜 그렇게 잊은 체 하며 사는가 말이다.  머리 속은 맑고, 가볍지만 몸의 상태는 분명히 다른 것.. 그래도 그래도 머리 속이 정리가 된 듯한 것이 나에게 삶의 의욕을 조금 남겨주는 듯하니까.. 살만하다.

Weather radar를 보니 눈에 익숙한 광경, 남과 북으로 걸친 길고 긴 비구름이 서쪽으로부터 ‘쳐들어’ 오는 것. 자세히 보니 아틀란타 지역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고.. 이제 Ozzie와 며칠을 함께 살려면 비에 대한 동정을 살펴야 하는데, 오늘부터 시작인가? 비가 오는 시간을 염두에 두고 안전한 시간에 거의 1시간을 걸었다. 이 정도면 Ozzie와의 산책으로는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첫날이니까 ‘준비 운동’으로 알맞은 거리다.

녀석이 처음 찾고 개발된 Ozzie Trail에는 한창 잡초, tall grass들이 돋아나고 있었고, 연휴를 맞은 Azalea Spring Apartment는 유난히 조용하기만 하다. 우리 동네 수영장은 드디어 open을 한 모습, 여름 준비가 완전히 끝난 모습으로 벌써 게으른 늦은 낮잠의 즐거움이 머리 속에 가득한 날, 아~ 멋진 날이구나.

결국, 쏟아진 소낙비, 그리고 2시간의 ‘blissful nap’? 긴 세월 동안 별로 경험을 못했던 ‘진짜 진짜 진하고 깊은 낮잠’을 즐긴 날, 어찌 반갑고 고맙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