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속까지 스며드는 냉랭함에서 피할 수가 없다. 어제부터… 어쩌면 이렇게 실내체감온도 에 나는 약한 것일까? 이런 것, 예전에 나는 거의 사랑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나는 그것으로부터 심한 고통, 피해를 받으며 시간, 시간을 지내고 있으니… 어제 오후부터 나는 거의 ‘피해망상증’의 증세와 싸우며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을 분석하고 있다. 14시간 침대에 있었다는 연숙의 말, 물론 알지만, 편한 침대가 아니고 ‘세상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었던’ 시간을 그곳으로 피난한 것에 불과하다. 성주간이 내일로 다가온 이때 나는 지금 작은 악마의 시달림과 유혹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한 ‘악신’의 놀음인 것이다. 시간, 시간, 시간이 나에게 필요하다.. 지나가는 시간, 모든 것이 지나가리라 의 바로 그 시간 말이다…
갑자기 세넷이 불쌍해 보인다. 어제 저녁에 나는 그 녀석을 얼마나 귀찮고 싫게 느꼈었는가? 오늘 아침에 녀석이 침대에까지 와서 나에게 혀를 내밀던 그 다정함, 그래, 내가 병신이다. 내가… 나에게 가까이 오려는 것을 왜 내가 귀찮아 하겠는가?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조금만 더 엄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별해 주었어야 하는데… 나는 그것을 못한다. 그것을. 기강과 훈련을… 한마디로 나는 그들의 버릇만 나쁘게 하는 모습인 것이다.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방법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어제 저녁부터 완전히 함정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던 것이 오늘 에야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원인이 과연 세넷 때문이었을까? 다른 이유는 별로 없는데.. 사실.. 아니다.. 다른 것들도 없지는 않았다. 이번 주 안에 보험관계를 다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역시 나는 아직도 못하고 있다. 그것도 분명히 stress가 되었을 것이다. 날씨가 특히 실내의 냉랭함도 도움이 되지를 않았지.. 또한 사순절을 제대로 ‘성스럽게’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도 가세를 했고… 그래, 사람의 기분이란 것, 한치 앞도 예측을 할 수가 없으니. 나는 너무 기분에 좌우되는 것 아닐까?
저녁에 나라니 혼자 와서 세넷을 데리고 갔다. 녀석, 너무나 반갑게 차를 타는 모습을 보니 조금 서운해진다. 그렇게 잘 보아주려고 했는데, 내가 조금만 참아주고 밖에서 더 놀게 해 주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한다. 전에는 사실 Ozzie와 같이 있었던 때가 많아서 이 녀석을 잘 몰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실 힘들었던 것이 분명하다. 가고 나니 너무나 홀가분한 것이다. 그야말로 시원섭섭.. 다음부터는 이런 때가 또 오면 하루나 이틀 정도 보아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무언가 넋이 빠진 듯한 나의 자화상이 싫어지고, 책도 손에 잡히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 갈팡질팡… 이럴 때 돈으로 이런 상태에서 벗어 나려면 역시 Amazon.com 이 제일 빠른 해결책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2가지를 order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하나는 Sonoff wifi switch고 다른 것은 Arduino Uno clone plus multi-function shield 다. 둘 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절대로 아니다. 없어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왜? 조금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서라고 말하면 나는 병신일까? 아닐 것이다, 나도 어린애처럼 즐거운 장난감을 갖고 싶은 것, 그것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