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고독 했던 날
지난 밤에는 천둥 소리도 요란하게 잠깐 비가 쏟아지며 전깃불이 깜박거리고 bedroom의 시계를 다시 맞추어야 했다. 귀찮지만, 이 정도면 감사해야지. 또한 잠을 자면서도 빗소리를 들었다. 그것이 이번 기상뉴스의 마지막인 모양, 오늘은 조금 싸늘한 바람이 불고 햇살이 찬란한 그런 날이 될 듯. 오늘은 또한 연숙이 혼자서 새로니 집에 가서 집 일을 돌보아 주는 날이다. Richard가 전에 갔었던 Florida로 혼자서 간다고 한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맞는 특별한 백신을 맞는 것이다. 이런 사정은 당해보지 않으면 그 고민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우리는 이런 식으로 조금씩 도와주고,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히 그를 위해 기도를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연숙의 외출로 혼자가 되는 기회를 즐기게 되었다. 오늘은 세넷과 딱 한 시간을 걸었다. Spring Creek과 Sope Creek 을 모두 걸었지만 빨리 걸었는지 (아니다, Ozzie는 가면서 쉬엄쉬엄 갔기에 차이가 났던 것) 1 시간도 채 안 걸렸다. 확실히 체중이 많이 나가서 그런지 세넷은 힘들어하는 듯 보였다. 내일부터는 30분 이내로 짧게 걷기로 했다. 오늘도 역시 저녁 때가 되니까, Luke생각이 나는지 안절부절, 끙끙거리기 시작하니.. 아직도 이곳에 적응을 못하는 듯 보인다. 이제는 빨리 시간이 가기만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Ozzie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오늘도 특별히 한 일이 없는 듯 허망한 느낌이 나를 괴롭히는 것은 왜 그런가? 그렇구나, 갑자기 Ukraine에 관한 것들이 궁금해서 그것에 관한 video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것들, 사실 사는데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그런데 왜 나는 이렇게 무엇인가 놓치는 기분, 게으름을 피운다는 노파심에 젖어서 기쁨을 잃고 사는가? 무엇을 놓쳤단 말인가? 이렇게 사는 것이 무엇이 부족하단 말인가? 하지만 줄곧 ‘외롭다’는 생각이 자꾸 나를 괴롭히는 것, 그것이 무엇인가? 카톡이 조용한 것? 사람을 따로 만나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그렇지 못한 때도 있는 것 아닌가? 어떻게 매일 사람들과 연락하며 살 수가 있단 말인가? 조용히 혼자 지내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가? 그럴 필요까지 없지 않은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