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ly Morning Rain – Peter, Paul & Mary – 1966
새벽 꿈과 씨름하다가 후두둑~ 빗소리가 들렸다. 먼 곳에서 시계숫자를 보니 잘… 아니다… 깜박거린다, 계속… 계속… 아하~ 어젯밤에 소낙비와 함께 천둥소리가 요란했고 전깃불이 깜박거렸지~ 그때 우리의 dumb digital radio가 시간을 놓쳤구나, 하지만 기쁘고 기쁘다.. 이런 천둥, 소낙비 소리가 얼마나 반갑던지 밖으로 뛰어나가서 느껴보고 싶을 정도다. 새벽의 빗소리에서 Folk Trio Peter Paul & Mary의 Early Morning Rain의 잔잔하고 쓸쓸한 oldie folk tune이 귀속에서 맴돈다. 속으로.. 아~ 편하고 멋진 하루가 열리고 있구나… 기대했던 만큼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대지 위에 남겨져 있는 그 하늘로부터의 물은 향기 그 자체로 남는 착각에 빠진다.
아침 New York Times 를 보니 유별나게 피하고 싶은 news는 보이질 않는다. 아니 지난 며칠 동안도 마찬가지였다. Phobia 수준까지 되어버린 나의 매일뉴스의 기피증은 조금 지나친 것인지도 모르지만 나의 하루의 mentality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기에 고육책이지만 계속되고 있다. Ukraine의 뉴스도 이제는 거의 뉴스처럼 들리질 않는다. 이것, Putin에게 제2의 월남전화가 되는 것은 아닐까… 희망은 물론 빠른 평화의 회복이겠지만 은근히 속으로 ‘질질 끌어서 Putin에게 치명타를 주는’ 그런 scenario도 없진 않다. 다른 쪽으로 이것의 경제적 여파인데, 결국은 우리에게까지 어떤 모습으로 오는가 그것이 문제다. 현재 $4가 훨씬 넘는 gas price가 그 중에 하나다. Food price는 크게 걱정까지는 안 한다. 먹는 것만큼은 우리가 잘 control할 수 있다고 자신하니까.
오랜만에 back porch에 앉아서 명상에 잠겨있는 우리 Izzie, 비록 털들이 뭉쳐서 보기가 그렇지만 이제는 이런 익숙해진 모습도 귀엽다. 이제는 할머니 중에 할머니 수준인데, 그렇게 초비상으로 방어하며 살아온 생애, 이제는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양순해졌다. 나이를 의식하며 언제고 이별을 할 수 있는 준비를 안 할 수가 없다. 제발 편안하게 평화롭게 잠자듯이 이별을 할 수 있는 은총을 위해 기도를 하자… Izzie야~…
좋아하는 날씨에 힘입어 멋진 하루를 기대했지만 지내고 보니 무언가 많이 놓친듯한 느낌이 대부분이다. 한가지 일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것이 원인일 것이다. 이것 저것 눈을 돌리며 한눈을 팔고 거의 편하게 지내려는 게으름의 결과일 것이다. 큰 이유도 없이 피곤하다고 아침에 잠을 늦게 잤던 연숙의 모습도 별로 반갑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기대했던 아침 미사도 못간 것이 은근히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내와 입장이 바뀌었으면 이해는 간다. 피곤한데 제대로 미사 차 외출을 하는 것이 쉽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나의 입장에서는 ‘조금만 노력을 하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 것을 어찌하랴…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각종 IoT technology toy들과 가까이 하며 놀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세상이 참 많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초저가격의 각종 wifi enabled microcontroller들, 이것이 역시 game changer역할을 하는 것, 예전의 embedded system과는 차원이 한 단계가 올라간 것이다. Hardware/Software 가 적당히 섞인 이것들, 과연 나는 왜 이것에 심취하고 있는 것일까? 한마디로 ‘재미, 흥미’가 그 이유다. 지금 무슨 발명을 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무리, 늦었다. 머리를 적당히 쓸 수 있는 이런 활동이 지금 나이에 그렇게 흔한 것인가? 정치적인 issue가지고 머리가 터지도록 싸우는 것 보다 훨씬 치매 방지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