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TV(on pc)를 보니 Ohio Stadium이 보이고 football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 turf에는 눈이 조금 쌓인 것이 보였다. 아.. 그랬지.. midwest 의 그 추운 밤이었다. 그것이 30년도 훨씬 넘었을 적이었지. 다른 channel을 보니 이곳은 또 다른 midwest인 Norte Dame football의 광경이고 여기도 눈발이 세차게 날린다. 같은 지방이니까 같은 눈이 나리는 것이다. 또 역시 깊은 추억에 잠기고 고뇌를 느낀다. 하지만.. 하지만.. 그런 고뇌 속에, 그래도 그때 나는 ‘젊었었지’ 하는 환상적인 기쁨이 교차되기도 한다.
나이를 먹고 머리가 빠지고 젊은 외모가 그렇게 그리워짐은 나이가 먹는 과정에 따르는 고문일까, 쓸데없는 걱정일까.. 나만 그런 것일까, 이것도 ‘독특한’ 나이기 그렇게 고문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가장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무섭게 피하고 싶은’ still picture, 나의 사진.. 옛날 이동준씨가 그렇게 사진 찍히는 것을 피할 때 의아했던 심정, 내가 그 꼴이 되었다. still picture의 요술.. 지난 20년 동안 마음에 드는 모습의 사진은 거의 없지만 있었다면 그것은 나를 며칠이고 황홀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은 거의 없었다.. 그저 ‘몰골’이 나를 도망가게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