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고 동창회 망년회

아슬아슬한 지난 밤.. 깨끗하게 깨어난 시간이.. 맙소사~ 2시 이전! 아찔한 이 괴물, 어쩔 것인가? 전혀 다시 잠을 잘 수가 없다는 자괴감으로 시작해서 다음 단계, 인정하고 아예 잠까지는 청하지 않고 ‘좋은 생각’을 하는 시간으로 5시까지 견디자~  역쉬~ ‘좋은 생각’은 좋은 것, 그것이 괜찮은 꿈으로 이어지고 문득 시계를 보니 와~~ 감사합니다, 5시가 훨씬 넘어가고 있고.. 결국 5시 30분이 지나면서 가볍게 침대를 뒤로 했으니~ 감사, 감사…

요란한 비를 예보하던 것, 코웃음이 날 정도, 어둠 속에서 바깥을 보니 분명히 시커먼 땅이지만 물기가 전혀 없구나. 아마도 잔잔히 이슬비 정도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비구름과 함께 가고 있는 진한 구름의 영향이 하루 종일 지속된다고… 게다가 기온은 50도 이하, 그래도 바람이 거의 없는~ 역시 오늘도 bone-chiller의 한 양상을 보일 듯~
어제 불현듯 찾아서 사용하고 있는 ‘목도리’, 나를 춥게 하는 것이 바로 목주변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았던 것. 아무리 따뜻한 옷을 입었어도 목이 노출되면 큰 효과가 없음을 이제야 실감했으니.. 그래도 지금이라도 조금 보기는 그렇지만 그것의 도움으로 ‘벌벌 떠는’ 것은 면하게 되었으니, 이것도 감사…

오늘은 외출, 그것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되는 그런 것이어서 며칠 전부터 신경이 조금씩 쓰이는 것, 어쩔 수가 없구나. 사람들, 대부분 생소한 사람들이어서 그럴까, 아니면 사람 자체와 어울리는 것 때문에 그럴까~ 점점 외출 생활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부작용 중의 하나가 바로 ‘대인 관계’인데~ 나도 조금 자신이 없어지고 있으니 이것을 근본적으로 예방, 처방하는 나만의 비법을 찾으며 앞날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의 외출은, 작년에 한번 참석했던 곳, 경기여고동창회 연말파티, 그곳에 부부 동반으로 가는 것인데, 이제까지 관심이 없었던 곳이지만 작년, 경운합창 모임 때문에 ‘억지로, 아니 자연스레’ 참석했던 곳이다. 무려 $100의 개인참가비까지 내면서 가는 것, 과연 얼마나 내 자신이 이런 자리를 ‘즐길’ 것인지 나 자신도 궁금할 정도… 일단 가는 것 자체에 나는 큰 보람과 비중을 두는 것이니까, 가면 된다, 가면 된다, 꾀병만 부리지 않으면 되는데, 웬 군소리가 그렇게 많으냐, 병신아~~~

다시 밖을 자세히 보니~ 아~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린 것이 보이는구나. 옆집 사이의 울타리가 꽤 젖은 것.. 아마도 잔잔하게 비가 내렸던 것은 아닐까? 아니다 나는 ear plug때문에 빗소리를 못 들은 거다. 연숙의 말에 빗소리를 들었다고 했으니까..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소리가 바로 밤비 소리가 아닌가? 어쩌다 이렇게 귀까지 막으며 살게 되었는지.. 조금 아쉽구나.
아~ 나무, 산천초목.. 이제는 완전히 겨울 옷으로 바뀌었구나. 어쩌며 이렇게 앙상할 수가 있을까? 비까지 젖은 모습이 너무나 쓸쓸해 보이고.. 마지막으로 강풍이라도 몰려오면 100% 옷을 벗을 듯… 이것들이 어떻게 기적적으로 다시 그렇게 울창한 숲으로 변한다는 말인가? 시간, 세월, 무서운 자연의 섭리.. 그 속에 있는 피조물들의 진화, 변모, 퇴화… 그 속에서 생각하고 무언가 기다리는 불쌍한 존재들…

예정된 행사, 예약까지 된 것이어서 오기는 왔다.  경기여자고등학교 아틀란타 동창회 연말모임, 그러니까 망년회인가~ 작년부터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작은 인연의 하나지만, 경운합창에 가입한 것이 바로 그 인연이었지만 wife의 동창회 모임에 남편들이 거의 ‘준회원’ 식으로 함께 하는 사실은 조금 생소한 것. 두 번째 온 것이어서 전보다는 조금 덜 생소하지만 아직도 ‘남자 준회원’들을 잘 모르기에 어색한 것은 당연하구나. 그래도 작년보다는 조금 나아져서 2~3명 정도는 알게 되었으니 그나마도 다행인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