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미사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Tucker 나라니 집에 잠깐 들렸다. 주일 단골 Bakery 하얀풍차의 빵을 사다 주었고 연숙은 꽃 화분을 교환하였다. 배탈로 고생한다던 로난 산[Ronan Sahn] ,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고 이제는 아주 똘똘하고 귀여운 개구쟁이 아이의 모습이었다. 그 동안 또 할아버지, 나의 모습을 잊었는지 전처럼 나에게 안기지를 않았는데, 물론 나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 귀여운 손자녀석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런 관계만으로도 나는 만족하지 않겠는가?
잠깐 이나마 화창한 날씨에 ‘떠밀려서’ 로난과 셋이서 한적한 일요일 그 동네 주변을 stroller로 산책을 하였다. 본격적인 따뜻한 날씨가 시작되는 듯 하고 얼마 있으면 다시 찌는듯한 여름이 오겠다는 조금은 ‘무거운’ 생각…
늦봄, 초여름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듯, 화창하고 따뜻한 일요일, 재빠르게도 부활 2주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오늘은 자비주일이기도 하지만, 예전에 비해서 이 특별한 날에 대한 나의 관심도는 확실하게 저하된 것, 이것은 진화일까, 퇴보일까… 솔직히 모르지만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 어느 정도 나의 영성적 관심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가… 모르겠다.
지난 일요일에 성당엘 오지 않아서 오늘의 미사는 조금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2주일 만에 다시 보는 ‘하얀풍차, 자매님 그룹’들도 반갑고, 계속해서 참여하기 시작하는 C베로니카 자매의 ‘재미있는 가정사 이야기’도 우리에게는 새로운 것들, 이 그룹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유지, 진화가 될 것인지 조금은 흥미롭기도 하다. 오늘도 웃는 얼굴을 유지하고 있는 아가다 자매의 모습, 안심이 되었다. 이 자매도, 저하되는 건강이 언제까지, 언제까지 란 것이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기도한 보람을 찾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요새 성당에 오거나, 이 공동체 생각을 하면 조금은 우울하고 섭섭한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한마디로, 우리는 이곳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금은 비관적인 생각이다. 레지오를 떠난 여파가 아직도 나를 불편하게 하는가, 생각을 하면 심지어 분노와 우울함까지 나를 공격을 하니…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괴로운 생각뿐이다. 그것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떠난 구역모임 생각까지 겹치면 사실상 나는 잊고 싶은 시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