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원규, 원규~ 친구여, 잘 가시게~~
어제 ‘김원규 사망’이란 교성이의 짧은 글, 전혀 예상을 못했던 것은 아니겠으나 이번에 나는 은근히 놀랐던 것은 숨길 수 없는 고백이다. 매일 매일 죽음이란 현실을 잊지 않고 산다고 자신만만했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전에는 특별한 감정이 아니었던 잔잔한 슬픔까지 가슴을 적신다. 내가 갑자기 죽음이란 것이 무서워지기 시작한 것인가, 그 동안 이 현실적인 죽음을 우습게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심지어 죽음을 미화하고 기다리며 산다는 착각에 빠졌던 것은? 지난 세월 나의 기억에 남는 각종 의미의 ‘삶과 죽음’이 요동을 치는 시간을 보낸다.
작열하며 매일 아침 우리를 괴롭히는 것, 무섭게 이글거리는 태양의 모습, 며칠 만인가, 자취를 감추고 대신 시원하고 두터운 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지난 밤에는 요란한 천둥소리와 후두둑 떨어지는 짧은 빗소리까지 자장가처럼 잠을 편안하게 했으니… 조금은 살맛이 난다. 脫 뉴스 덕분에 다른 곳의 수해 소식을 자세히 모르지만, 우선 이곳은 별 문제가 없으니…
오늘도 늦은 오후에 거대한 먹구름과 함께 멋지게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치솟던 기온이 갑자기 12도나 뚝 떨어지는 물, 물방울의 위력, 여름철만이 주는 자연의 선물이 아닐까…


결국은 7월의 마지막 날들이 지나가는가… 어떻게 7월을 보냈던가? 개인역사를 역사로 만들려면 문자로 남겨야 한다. 그것이 역사가 아닌가? 뒤돌아 보며 나의 삶의 모습을 세상의 어딘가 남기는 일, 과연 언제까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과연 내가 현세를 떠나면 누가 보아 줄까? 그것이 큰 문제인가, 내가 개인역사를 남겼다는 그 사실이 더 중요한 것임을 절대로 잊지 말자.

하~ 조심스럽게 좋은 결과로 일이 끝나는 것 같다. 나를 끈질기게 부스럼 긁듯 신경을 쓰게 했던 ‘작은 일’ 나의 bathroom showerhead 의 water pressure 를 되찾은 작업이 있었다. YMCA에서 재발견했던 폭포수처럼 세차게 뿜어내던 shower의 느낌으로 다시 내가 집에서 쓰는 shower의 기운이 빠진 듯한 물줄기를 비교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법적으로’ shower head의 water pressure를 제한하는 장치가 shower head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니 그것이 별 것이 아니었다. ‘강제로 없애면’ 되는 것이었고, 이번에 시도를 했는데, 나의 실수로 shower handle에서 물이 새게 되었는데… 물과의 싸움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거의 포기를 했는데… 마지막 시도가 오늘 보니 성공의 길로 가는 듯한 것이다. 비결은 그 유명한 Gorilla glue에 있었다. 하지만 왜 몇 $도 되지 못하는 이런 것에 시간을 쓰며 연연하는지… 솔직히 나도 나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승리가 죽음을 삼켜버렸다’는 만족감은 두고두고 뇌리에 남을 것이다.

[New] Thinking Allowed … ‘꽤 오래 전’ PBS TV Program, 꽤 오래 전이라는 표현이 조금 지겹다. 하도 오래 살았던 탓으로 생겨나는 불편함 중의 하나다. 20대에는 이 표현이 기껏해야 10년 정도였을까. 하지만 70대에 말하는 ‘꽤 오래 전’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과거인가? 조금 귀찮다. 지금의 ‘꽤 오래 전’은 사실 20년 정도 지난 세월이다. 그러니까.. 2000년대 쯤인가, 그 당시에 흥미롭게 시청을 했던 PBS의 science program 중의 하나였다. Dr. Jeffrey Mishlove, 미국 최고 명문의 하나인 UC Berkeley에서 사상 처음으로 Parapsychology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1946년생의 open mind 팔방미인이라고나 할까..
전에 download해 두었던 YouTube video를 우연히 보니 바로 그의 모습이 보인다. 근래에 나를 열광하게 했고 내가 심취했던 Teilhard Chardin 사상을 주제로 전문학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아~ 최근에 나는 Teilhard(테이야르 샤르댕)를 잊고 살았구나~ 하는 자괴감이 밀려온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잊었고, 잊어가는 나의 ‘신앙의 영웅’들이 이제 하나 둘씩 되돌아오고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거의 각계 [philosophy, psychology, science, health and spirituality] 첨단 전문가들을 인터뷰를 하며 상당히 넓은 분야를 자유롭게 탐구를 하는데, 나의 관심은 특히 영성, 과학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이 program의 독특하고 흥미로는 특징은: 과학, 영성 분야를 현재의 정통학설에 거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룬다는 사실이다. 특히 영성, 신앙, 종교 분야는 해당 교리, 교의에 제약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조심해야 할 이유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