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성모승천대축일 그리고 Knox

광복절, 성모승천대축일, 일본패망의 날Highest Lows Days upon us!
오늘 아침 일찍 바깥기온이 75도를 넘는다. 하기야 어제 밤까지 85도에 머물렀으니, 이 정도면 그런대로 ‘시원해진’ 것이 아닐까, 편하게 생각하자. 말복더위가 이곳은 바로 지금, 현재인 셈이다. 위층 아래층 할 것 없이 a/c의 ‘소음’으로 가득한 이런 날들,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오늘은 마침 ‘의무대축일’ 날이어서 미사엘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고 덕분에 돌아오는 길에 나라니 집에 들릴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레 마련되었다. 지난 주일미사를 궐闕한 관계로 이틀이 지난 오늘 성모승천대축일 ‘의무미사’에 가게 된 것은 다행이고 감사할 외출이 되었다. 주일미사보다 의무대축일 미사에 더 관심과 의무감을 느끼는 것, 아직도 나의 신앙적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모승천교리 Assumption Dogma 의 신학적 의미를 떠나서 나는 2007년 이후 개인적 은총적 신앙체험을 경험했고 하고 있다고 굳게 믿기에 ‘성모 신심’에 관련된 교회의 각종 성사나 축일은 가급적 참여를 하려고 노력한다.

미사 직후 나라니 집엘 갈 수가 있었고, 그것으로 우리에게 며칠 동안 스트레스를 주던 것, 출산 당시 병원 방문을 못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 방문의 절정은 역시 새로 태어난, 우리의 둘째 손자 Knox를 코앞에서 보고 안아 줄 수 있었던 그 순간이었다.  생각보다 나라니는 아직 정상으로 돌아 오지 못한 모습, 우리 ‘콩콩이’의 옛날 모습과 겹치며 나도 감상적이 안 될 수는 없지만 결사적으로 나는 태연한 모습으로 일관을 했다. 그것이 나의 본성이 아닌가?

오늘 알게 된 사실은 아기 이름을 원래 Leo에서 Knox로 바꾼 때는 출산 직후였다는데, 이유가 웃기는 것이었다. 영화 The Dead Poet Society에 나오는  한 학생의 이름이 Knox 인 것을 나도 기억을 한다. 왜 그 ‘녀석’의 이름이 그렇게 좋았는지… KnoxRonan 모두 Scottish 라고 한 것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오늘은 집에 들어오는 길에 정말 정말 오랜만에 Wendy’s에서 Dave’s Single meal을 먹었다.  나의 예상을 뒤엎고 날씨는 갑자기 시원해지는 듯하고, 급기야는 비까지 잠깐 내려서, 오늘의 외출은 놀랍게도 경쾌한 것이 되었다.

우리 ‘터주대감 양양이’ 할머니 고양이, 다시 wet food를 제대로 먹기 시작한 Izzie에게 감사를 해야 할지.. 계속 구토는 습관처럼 계속되지만 그 정도라면 감사하고 싶다.  녀석 움직임이나 기분 등등을 보면 크게 몸에 이상은  못 느낀다. 올해는 이런 식으로 넘어가기만 바라고 기도하고… 빈다 빌어..

여름 초록의 절정, 이 표현이 적당한 오늘 아침의 시각적 계절의 모습, 과연 절정의 시기를 가고 있는 것 같다. 특별히 모기도 별로 없고, 큰 재해, 재난, 사고 없이, 다가오는 서울 여행 직전인 9월 말까지 견디어주면 얼마나 감사할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