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일의 시작

주일 새벽의 유혹에서 일단 벗어났다! 예전보다 심하지 않은 유혹이었지만 유혹은 역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아마도 죽을 때까지 나를 따라다니지 않을까? 왜 이럴까? 오늘 문득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다. ‘기도, 기도, 높을 곳에 의지하는 기도’의 정신이 전혀 없이 나는 이 유혹과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 무엇이 나를 깨워주었는가? 다른 것도 아닌 메주고리예 Mirjana가 들었던 성모님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아~ ‘책’의 위력이여~~ 그래, 나는 전혀 ‘믿고 하는 기도’를 못하며 사는 것이다… 그래, 나가자, 어둠 속을 헤치며 그곳 도라빌로 drive를 하는 거다,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이끄는 대로… 나의 성모님이시여, 손을 잡아주소서..

구 미카엘 주임 신부님의 예수인성 강론, 회개의 의미, 회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예수님의 인성을 찾는 것이다…  역시 오늘도 예수님의 신성과 함께 인성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 이것은 구 신부님의 깊은 믿음인 듯 보인다. 많은 신자들이 너무나 ‘예수님은 하느님’이라는 것만 생각하는 것은 올바른 믿음이 아니라는 것, 어느 정도 나도 동감이다. 역사적으로도 초기공의회에서도 이 문제로 혼란을 겪었고, 결국은 예수님의 정체성은 신성과 인성이 모두 포함한다는 교리가 성립된 것.. 이것은 구신부님이 줄기차게, 일관성 있게 강조하시는 것이다.

오늘은 알파레타 구역 제공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덕분에 몇 명의 아는 교우들과 인사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이때의 친교실 분위기가 어색하기만 하니.. 왜 그럴까.. ‘외톨이로 전락하는 듯한’ 분위기… 우리들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 주보에 지나치게 많이 ‘도배’된 듯한 수많은 단체사진들.. 모두 나와 상관이 없다는 느낌이지만 역시 나 만의 지나친 생각이라고 믿고 싶기도…
돌아오는 길에 도라빌 H-Mart에서 몇 가지를 사가지고 돌아왔는데… 아~ 이제는 집에 Ozzie가 없구나.. 며칠 또 더 조용한 분위기에 적응을 하는 것 아닐까…

점점 backyard로 나가는 횟수와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식으로 tool time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그것이 시작되면 아마도 꽤 많은 육체적인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하지만 일단 시작만 되면 문제없다, 나는 할 수 있을 거다.
갑자기 특별한 외출 스케줄이 없어진 듯한 해방감도 없지는 않다. 이 많아진 시간을 나는 또 어떻게 망칠 건가… 재수없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왜 이렇게 여유시간에 자신이 없을까? 해야 할 것들이 사실 꽤 많이 쌓여가고 있는데… 이것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끝낼 것인가,갑자기 평화스런 낮 시간, 제일 행복한 것은 역시 책 읽기, 이것이 없었으면 나는 정말 외로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