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목요일 저녁미사, 감회가 새로웠다. 비록 세족례와 수난감실 성체조배 의식은 모두 생략되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두들 성당에 모두 모여서 파스카의 구약, 신약을 거치는 의미를 되새기면서 신부님의 의미심장한 강론을 들으니 참 잘 왔다는 생각 뿐이다. 오늘이 나의 생의 마지막이라면 신부님은 평소에 하던 routine을 100% 그대로 하겠다는 말씀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는 노력을 하는 것 성스럽고도 멋진 생각이 아닌가?
오늘이 4월1일? 허~ 만우절 萬愚節? April Fool’s Day… 추억의 만우절, 오래 전에는 황당하고 그럴듯한 거짓말[practical joke] 로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런 애교도 사라진 듯한 나이로 나는 살고 있는가? 상관없다. 피곤하지만 내가 만우절을 만들면 된다.
3월 달을 나는 어떻게 지냈는가? 참 많은 일을 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만큼 성취감, 행복감 대신에 난데 없는 쪼잔한 악마들의 유혹에 시달린 때를 보냈다. 편치 못한 정식적 혼란 속에서도 큰 일들을 했거나 시작을 했다. Backyard에서 우리를 위협하던 거대한 나무들을 <$10,000에 정리를 했다. 폭풍우가 불어도 조금은 덜 불안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마음을 졸이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받았다. 이제 조금 코로나 라는 말에 큰 신경을 안 쓰고 살아도 되었다. 작년부터 신경을 쓰게 하던 폐 CT scan 에 나타난 검은 ‘그것’, 이번에 Dr. S 로부터 안심이 되는 진단을 받은 것도 큰일 중에 하나다. 또한 재정적으로 제일 큰 투자 결단으로 roof & siding replacement 작업이 시작되었고 일주일 안에 끝낼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사순 시기에 나의 성사생활은 어떠했는가? 그것도 나로써는 큰 성과를 보았다. 50대 ‘젊은 나이’에 선종한 두 자매님들의 장례미사에 가서 연옥영혼의 명복을 빌었고, 결단을 내어서 신부님과 개인면담, 고해성사를 마쳤다. 이것은 정말 나를 기쁘고 가슴 뿌듯하게 하는 은총이었다. 이런 3월, 작년에 비하면 정말 커다란 발전이라고… 하고.. 싶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사실 Fr. James Martin의 두 권의 책이지만 아주 게으르게, 느리게 천천히 읽기에 조금 김이 빠진 상태다. 사실 이 책들은 그렇게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유익하고 영성적인 것은 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끈기 있게 읽고 싶은 책들이다. 역시 나의 제일 관심은 ‘과학과 영성’ 쪽이 아닐지… 우연히 손이 다시 간 곳이 2014년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던 The Proof of Heaven의 Dr. Eben Alexander의 책들이다. Mindful Universe (Living in a)… 그리고 The Map of Heaven 두 책을 다시 읽고 싶고 읽기 시작하였다. 7년 전, 나를 완전히 성당으로 돌아오게 했던 일등공신 격인 책들이다. 다시 읽고 싶고,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