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e Chilling Monday

6시의 반가운 ‘소음과 불’과 함께 일어난다. 그런데 웬일인가? ‘녀석’이 꿈쩍도 안 한다. 완전히 꿈 속을 헤매는 듯, 기척조차 없구나. 어제 오랜만에 1.5마일 걸었던 것 때문이었을까? 상관없다, 나에게는 조금은 편한 것이니까.
내려와 보니 부엌이 이상하게 너무나 밝은데~ 아차~ gas range의 light를 끄지 않고 잤던 것, 어제 늦게 ‘튀김우동’ 컵라면을 ‘조리’하면서 켜놓은 것을 잊은 것, 하나도 이상할 것 없다. 내 78세의 나이가 있지 않은가?
조금 있으니 연숙이 1시간만 더 자겠다고~ 그러니까 녀석도 자고 연숙이도 1시간 더 자고~ 이것이 웬 떡이냐? 거의 보너스 새벽시간이 생긴 것, 무조건 환영~~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낮은 기온이라고 하는데, 관건은 ‘바람’이다. 이것은 나가서 느껴보기 전에는 잘 알 수가 없으니.. 녀석과 아침 산책 시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하기에~ 어제도 ‘설마’하며 나갔다가 ‘와 춥구나’하고 놀랐기에~~ 하지만 나는 이렇게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시간들을 너무나 좋아하니까, 절대로 문제가 없다. 오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런 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녀석과 함께 하는 이런 시간들, 나중에 멋진 추억거리가 될 거다.

나의 생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고, 결혼기념일도 따라서 다가온다. 이것들이 끝나면 1월도 함께 역사 속으로.. 흐른다, 흐른다.. 시간들과 세월들.. 젊은 시절에 생각했던 노후의 삶의 모습, 그 중에는 ‘스트레스도 함께 사라진 도사 같은 삶’도 있었는데~ 사실 젊었을 때와 크게 다른 것이 없다면 거짓말일까? 그렇다, 사회적, 육신적인 상태만 크게 다르지 않는다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물론 세상을 보는 관점, 세계관, 아니 우주관은 분명히 나도 크게 ‘진화’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종교, 신앙관’의 변화가 제일 큰 것이 아닐지..

Frank Bruni NYT opinion column, 이것을 보는 때가 나에게는 작은 위안의 순간이다. 저자의 sexual orientation은 이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의 ‘생각, 의견, 주의’에만 주목을 하게 되었기에… 그의 Donald ‘개XX, SOB MF’ 에 대한 생각이 나의 그것과 대부분 같은 것이기에 은근히 반갑기는 하지만 그에게도 이 psycho개XX를 대응할 수 있는 묘책, 대책에는 속수무책인 듯 보이는 것이 불만이다.

오늘의 산책, route에 조금만 변화를 주어도 덜 지루한 것은 좋은데, 오늘은 정말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를 느꼈다. 유난히도 새파란 하늘, 이때가 가을이었으면 ‘가을찬가’라도 부를 것이지만 지금의 이 새파란 하늘은 정 반대의 느낌~ 하지만 ‘녀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전혀 전혀 추위를 못 느끼는 듯, 아무리 털보가 되었기로 그렇게 사람과 다르단 말인가? 
아직도 눈이 올 기미가 전혀 없고 벌써 나의 생일이 가까이 오는 시점이니 올해 눈 구경을 할 수 있을는지..  한국/일본은 눈이 너무 많이 온다니까 아마도 지금쯤은 눈이 지겨울 듯 한데, 참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하니..

의자 등 뒤 book shelf에서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이것, 중앙 중학교 2학년이 끝나던 1962년 1월 ‘발행’, 내가 그린 ‘먹물’ 만화 ‘민족의 비극’, 초본, 유일본… 어떻게 이것이 나를 이곳까지 따라 왔는지, 이것은 작은 기적이 아닌가? 한때 내가 그린 만화를 ‘감추고, 불태우기도’ 했던 엄마가 이것을 이곳까지 챙겨, 갖다 주신 것을 생각하면 머리가 숙여 지는데.. 겉 표지가 아슬아슬하게 낙후가 되었지만 내용은 그런대로 건강한 상태지만 이렇게 아슬아슬한 상태로 있는 것보다 빨리 scan/digitize를 해두고, 가능하면 blog에 남겨놓는 것이 ‘정석’이니까, 이제는 서서히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이 자작 만화, 당시 최고만화가 라이파이를 그렸던 ‘산호’ 화백의 막강한 영향으로 대부분이 그의 그림스타일을 본뜬 것이지만 지금 보면 도망하고 싶기도 하고, 눈물이 날 정도로 웃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가족들 (두 사위까지 포함)이 놀랍다는 표정을 보며 어떻게 그 나이에 이것을 ‘그렸냐’ 하는 반응을 보며 안도와 위안을 받는다.

계속 가나다 순으로 드라마 게임 big series,  binge watching을 하는 중에 오늘은 ‘ㄴ’ 중에서 1980년 대의  ‘낮달’ episode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것이 나에게는 ‘눈물 classic’ 의 하나로 꼽히게 된 것, 이것을 보면서 나는 실컷, 부끄러움 없이 마음껏 울 수 있기에 울고 난 다음의 개운함도 함께 하는 순간을 맞는다. 30대 젊은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각종 episode들, 이런 것이 있기에 나에게도 안식처가 있다는 안심도 하게 된다.

콜럼버스 중앙고  ‘까마득한 후배’ 종수로부터 조금 더 자세한 선희 엄마의 stroke이후 건강상태를 듣게 되었다. 아예 치료과정, 재활 과정의 일정표까지 보내주는 종수의 모습이 부럽게 보이기도… 나라면 그 정도 할 수 있겠는가?  최소한 6개월은 이런 재활 치료, 생활을 한다는데 종수의 태도는 큰 변화 없이 묵묵히,  배우자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나에게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