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렇게 은총의 날씨가 계속되는 것일까? 믿기 힘든 천혜의 시원하고 단비가 내리는 매일 매일, 매일… 분명히 성모님의 손길일 거다… 감사, 감사…
오늘 아침부터는 ‘시험적’으로 VALSARTAN 2알 (80mg X 2) 을 복용해 보기로 하는데… 효과는 반나절이 지나가기 전에 모두 나타났다. 우선 예상했던 것, 약간의 어지러움을 재확인 하게 되긴 했지만 역시 이것은 일상에 지장이 거의 없는 정도의 것으로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혈압에 효과만 좋으면 앞으로 계속 오늘의 routine을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의 혈압수치가 더 놀라운 것이다. 예전의 쓰던 ‘정든’ monitor에서는 110대의 수치, ‘깐깐한’ 현재의 LTE version에서도 120대의 수치.. 이 정도면 혈압 control효과가 확실한 것이 아닐까?
오늘 도라빌 순교자 성당 ‘이른 아침’ 주일미사, 강론은 너무나 당연한 듯 보이는 주임 신부님의 끈질긴 신학 논조, 속으로 나는 아~ 이 양반 대단하시다~ 라고 되뇐다. 예수회라서 그런가, 예수와의 (개인적) 관계가 모든 신앙의 출발점이라는 그리스도교인의 신앙 가치관을 100% 분명하게 정말 일관성 있게 push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존경스럽게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신부님의 그런 올바른 사목, 신앙의 비전은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데, 역시 개인적으로 나는 아직도 현재 사목적 비전은 조금은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나이, 세대관에 의문, 의심이 사라지질 않는다. 오늘이 바로 공교롭게도 grandparents day, 아니 ‘노인의 날’ 이라고 하는데 그런 교황님의 생각과 지금 우리 성당에서 우리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아무래도 사라지지 않는다. 분명히 조금씩 조금씩 밀려나고 있는 섭섭함이 이곳 저곳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노인’들을 우대하지는 못할지라도 공평하게 동등하게 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 통상적인 ‘늙고 힘없는 노인의 모습’의 관성적 관념 때문인가? 이전의 사제들이 이럴 때 그리워지는 것도 같은 이유일지…

별일이 없는 일요일, 미사 직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곧바로 Dunwoody 새로니 집엘 들렀다. 앙증맞게 앉아서 toy와 놀고 있는 유나, 하지만 우리를 유난히도 반기는 Ozzie녀석도 못지 않게 반가워 녀석을 데리고 30분 표준코스 산책을 했는데, 비가 올듯한 시원한 날씨 덕인가, 한마디로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진 듯한 환상까지 보이고.. 새로니가 만들어준 ‘일요일 아침 식사’까지 편히 먹었으니 이렇게 행복한 일요일이 어디에 있는가?
어디 그뿐인가? 집엘 돌아오니 만사가 모두 꿈처럼 보이는데, 이유 중에는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도 있다. ‘폭우가 쏟아지는 일요일 오후’ 아~ 모든 것이 편하고, 문제가 없고, 시간이 정지한 듯한 꿈을 꾸는 듯한 그런 오후 몇 시간… 이것이 진정한 ‘주일, 일요일’ 이 아니겠는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


며칠 동안인가~ 계속 꽤 많은 양의 비, 폭우가 내릴 때마다 거의 다 죽어가던 초목들, 특히 잔디, 잡초들이 초록의 향연을 벌리고, 예전 같았으면 개와 고양이 Tobey와 Izzie가 ‘턱을 고이고’ 집 문 앞에서 정신 없이 진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을 텐데… 이제 그들은 모두 천국에서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이제는 쓸쓸하기만 하구나. 그들 대신 눈앞에서 갓 태어난 듯한 야생 토끼가 비를 맞으며, 즐기며 마음껏 초식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스럽구나~~ 너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