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Birthday At DinoDash
내일이 유나의 3살 생일, 오늘은 생일파티가 있는 날, 지난 2월 말 로난 4살 생일파티가 있었던 곳에서 열리는데.. 아~ 편한 날이 아니구나.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새로니 집엘 가서 파티 준비를 조금 ‘도와주어야’ 한다고..
이제는 몸의 피곤한 느낌이 모든 생각을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귀찮다 라는 솔직한 일시적 감정, 왜 이렇게 이끌려야만 하는가 하는 해괴한 듯한 비약으로까지 발전을 하는 것.. 싫구나, 이런 나의 모습이. 할 수 있을 때까지 조건 없이, 무조건, 사랑으로 도와주며 살자고 한 것이 나의 본 모습이었는데~~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물론 마음의 준비를 안 하고 사는 ‘내 탓이요’ 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 머리까지 피곤한 가운데 ‘가족 사랑의 의무’를 피할 길은 절대로 없고 그럴 용기조차 없다. ‘좋은 것이 좋은 것’라는 식의 생각은 싫지만.. 그래도 나는 현재 그 정도로 그저 멍하니 쉬고 싶은 것 뿐이다.
아침 일찍 Dunwoody 유나네 집에 가서 우리가 할 일은 사실 ‘꽤 많은’ 각종 풍선들을 우리 차로 생일파티 장소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래도 간 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사랑하는 나의 Ozzie’와 비교적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산책하는 것, 녀석 예외 없이 ‘가자!’ 의 외침에 신나게 짖어대며 뛰는 모습, 아~ 사랑하는 나의 친구여~~ 나를 기쁘게 하는 몇 가지 존재 중의 으뜸인 너~~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지난 2월 로난 생일 때 와 보았던 곳 DinoDash.. 각종 inflatable이 모여있는 어린이들의 paradise playground, 내가 애들 같았어도 그 속에 숨거나 뛰거나 오르거나 날뛰었을 듯한 곳, 유나도 로난도 정신이 뛰는 모습… 아~ 참 이 아이들 얼마나 즐겁고 행복할까.. 우리 어렸을 적을 생각할 겨를도 없지만 참 세상은 이렇게 ‘행복한 방향으로’ 진화를 한 것인가?




오늘 파티에서 정말 오랜만에 새로니의 오래된 친구 Hannah 식구들을 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 식구들에게 큰 호감이 가지 않았다. 큰 이유는 그 MAGA-crazy 부모들 때문인데… 그들의 성품이나 행동들 몇 번 안 보긴 했지만 절대로 사귈만한 인간상이 아니었기 때문일 거다. 그래도 인사를 나누며 나에게 웃음을 보내는 바람에 조금 나의 경직된 얼굴도 풀리긴 했다. 유나 또래 큰 딸애가 autism이라는 얘기를 이미 들어서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생일파티가 끝나고 물론 나는 집으로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것도 어쩔 수가 있겠는가? 마다할 용기와 명분이 전혀 없는 것 아닌가? ‘좋은 게 좋은 것’이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 결과적으로 맞는 철학이니까..
그래도 반가운 것은 덩치가 크지만 gentle dog, ‘세넷’과 호수 주위를 산책하게 된 것, Ozzie와 마찬가지로 세넷도 나의 절친한 동물친구가 아닌가? 오랜만에 걷는 코스, 얼마나 이곳을 자주 왔었던가?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는데…

3명의 손주들이 한자리에 모였구나~~ 아~ 다 좋은데… 로난 녀석의 거칠기만 한 장난치는 모습, 가끔 거슬리는 기분까지 느끼게 되는 나의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구나… 어쩔 수가 없어~~ 싫은 것은 싫은 것…


아~ 이제 모든 ‘좋은 것이 좋은 것’의 의무가 다 끝났고, 아~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식의 시간~~ 이것이 꿈이냐 생시냐? 믿을 수가 없구나. 내가 그렇고 기다리고 좋아하는 비까지 내리는 오후는 너무나 짧기만 했다. 이런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멋진 시간에 곁들이는 것, wine한잔… 이것 Black Box 3L wine box의 마지막 한 잔이 되었다. 그러니까 얼마 동안 나는 이 3L wine을 다 마시게 된 것인가… 이것을 산 것이 언제였나… 찾아보니.. 6월 18일이었구나.. 그러면 거의 20일 정도 만에 다 마신 것인데 이 정도면 OK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