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여름 만화 外…

Independence Day holiday 직전의 주일도 다 지나가고 있는 중, 이제부터는 머리 속에 ‘미국의 생일’에 대한 것과 나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할 시기를 맞을 것 같은데.. 왜 이리도 나의 머리 속은 ‘생각을 위한 생각’을 하려는 것인지 솔직히 말해서 나도 잘 모른다. 병적으로 심한 것이라는 의심도 해 보는데,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것도 알기에..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산다.

쾌적한 여름으로 돌아온 것이 너무나 반갑고 신선한 것, 다만 한창 만발하려는 각종 아름다운 꽃들이 불쌍하다.  잔대나 잡초로 무성할 곳은 아예 갈라진 땅이 노출 되고… 우리의 힘으로 주는 물은 자연의 그것과 는 상대도 되지 않는 것, 연숙이 매일 이른 아침 30분씩 벌을 서면서 물을 주는 것은 생명 연장에 불과한 것.. 작년 지나간 여름 이즈음에 그렇게 풍성하게 내리던 비, 그것이 2주일 이상 작열하는 태양열이 대신 했으니..  이제는 조금 비를 기대해도 과욕이 아닐까?

이런 때를 맞으면 가끔 머리에 떠오르는 추억, 국민학교 1~2학년 무렵 방학 때마다 주는 ‘학력수련장’이라는 얇은 (공)책에 있던 만화.. 그것 중의 하나를 잊지 못한다. ‘식인종’들이 사는 곳의 하늘에 태양이 2개가 있어서 너무나 더위에 고생을 하는데 그들이 원정대를 조직해서 그 태양 중 하나를 향해 간다. 목표는 그 태양을 화살로 쏘아 없애는 것… 결국 성공을 해서 다시 덜 뜨거운 나날을 즐길 수 있었다는 내용..

왜 그것이 아직도 나의 머리에 남아있고 이즈음 같이 태양의 존재가 싫어지고 무서워지는 것은 아마도 그때 그 만화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착각의 유희로 연결이 되고… 아~ 이것의 ‘게으른’ 더운 여름의 낮잠의 즐거움이 아닐까?
만약 태양계의 주인이 2 ‘놈’이 버티고 있다면… 이 식인종들처럼 너무나 더워서 무슨 방법을 찾아 나서지 않았을까?

거의 2주 이상 동안 완전히 닫혔던 정문, 오늘 처음으로 살짝 열어본다. 워낙 뜨거운 햇볕으로 문 뒤쪽으로 insulation foam board까지 동원되어 ‘열파’를 막고 있었던 것, 집 앞 광경, 비가 오지 않았던 가뭄의 후유증이 이곳 저곳에 보이는데.. 이제라도 비가 오면 다시 자연상태로 돌아가리라…

아~ 또 금요일.. 금요일은 우리의 작은 금육재의 날이고 아침은 거의 pancake을 먹는데, 요즈음 조금 잊고 살았구나. 연숙이 거의 매일 아침을 만들어 주어서 오늘은 다시 이것으로 내가 아침을 만들어야 하는 작은 stress를 받는다. 그래 조금 생소해진 나의 특기, ‘눈 감고도 만들 수 있는’ 이것… 오늘 다시 기억력을 일깨우는 기회가 된 것인가…

이번 room project에서 제일 큰 일에 속하는 이것, L-shape ‘big’ desk를 simple desk로 바꾸는 ‘목공일’.. 나의 idea가 아니고 연숙이 것이었고 오랫동안 생각을 해 온 것이라고.. 처음에는 무리무리.. 하며 회의적이었던 나도 결국은 ‘못할 것 없다, 망가지면 다른 것으로 사면..’ 하는 오기가 생기고, 결국 일을 시작.. 했는데.. 역시 예상치 못한 ‘복병’들이 이곳 저곳에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한 case가 되었다. L-desk가 simple desk로 둔갑하게 된 것이다. 작은 방으로 이사를 가는 연숙에게는 이것이 필요했던 것이니… 일단 목적은 달성된 셈이다.

생각보다 무거운 이것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뒤 짚는 것도 나의 퇴화되는 근육에도 조금 무리였고, 결국 작은 사고까지 생겼지만 결국 새로 태어난 desk의 모습으로 위안을 받는다. 아마도 이것으로 ‘죽을 때까지 연숙이의 ‘ main desk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사올 당시 우리의 main bedroom이었고 이후 연숙의 ‘big office, workshop’ 구실을 했던 우리 집 2층에서 제일 큰 방, 결국 거의 비워진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이곳은 다시 원래의 모습, main bedroom으로 바뀔 것이어서 조금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1990년대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니까.. 아~ 그때 40대를 지나던 우리들의 침실이었으니 추억의 유혹을 피하기가 힘들 것이다.

겁도 없이 옆으로 누운 채로 있던 desk를 일으켜 세우려다가 생각보다 엄청난 무게에 놀라서 손을 놓친 것의 후유증.. 다행히 scratch 정도로 끝났지만 이제 생각하니 조금 아찔한 것, 만약에 뼈에 문제라도 생겼다면…  골치 아픈 것 아닌가. 다행히도 그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앞으로는 나의 근육건강을 너무 과신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교훈으로 삼는다.

비록 힘든 일을 해서 피곤한 하루였지만, 아~ 이것이 웬 하늘의 선물인가? 찜통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이때에 예상치도 못한 열대성 폭우, 앞이 거의 안 보일 정도의 거센 비바람… 일시에 뜨거운 집이 시원하게 식어가며 우리의 피로를 100% 씻어가는 이것.. 그저 감사할 수밖에..

VALSARTAN 160mg

어쩌면 이렇게 은총의 날씨가 계속되는 것일까? 믿기 힘든 천혜의 시원하고 단비가 내리는 매일 매일, 매일… 분명히 성모님의 손길일 거다… 감사, 감사…
오늘 아침부터는 ‘시험적’으로 VALSARTAN 2알 (80mg X 2) 을 복용해 보기로 하는데…  효과는 반나절이 지나가기 전에 모두 나타났다. 우선 예상했던 것, 약간의 어지러움을 재확인 하게 되긴 했지만 역시 이것은 일상에 지장이 거의 없는 정도의 것으로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혈압에 효과만 좋으면 앞으로 계속 오늘의 routine을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의 혈압수치가 더 놀라운 것이다. 예전의 쓰던 ‘정든’ monitor에서는 110대의 수치, ‘깐깐한’ 현재의 LTE version에서도 120대의 수치.. 이 정도면 혈압 control효과가 확실한 것이 아닐까?

오늘 도라빌 순교자 성당 ‘이른 아침’ 주일미사, 강론은 너무나 당연한 듯 보이는 주임 신부님의 끈질긴 신학 논조, 속으로 나는 아~ 이 양반 대단하시다~ 라고 되뇐다. 예수회라서 그런가, 예수와의 (개인적) 관계가 모든 신앙의 출발점이라는 그리스도교인의 신앙 가치관을 100% 분명하게 정말 일관성 있게 push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존경스럽게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신부님의 그런 올바른 사목, 신앙의 비전은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한데, 역시 개인적으로 나는 아직도 현재 사목적 비전은 조금은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나이, 세대관에 의문, 의심이 사라지질 않는다. 오늘이 바로 공교롭게도 grandparents day, 아니 ‘노인의 날’ 이라고 하는데 그런 교황님의 생각과 지금 우리 성당에서 우리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아무래도 사라지지 않는다. 분명히 조금씩 조금씩 밀려나고 있는 섭섭함이 이곳 저곳에서 느껴지는 것이다.  ‘노인’들을 우대하지는 못할지라도 공평하게 동등하게 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 통상적인 ‘늙고 힘없는 노인의 모습’의 관성적 관념 때문인가? 이전의 사제들이 이럴 때 그리워지는 것도 같은 이유일지…

별일이 없는 일요일, 미사 직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곧바로 Dunwoody 새로니 집엘 들렀다. 앙증맞게 앉아서 toy와 놀고 있는 유나, 하지만 우리를 유난히도 반기는 Ozzie녀석도 못지 않게 반가워 녀석을 데리고 30분 표준코스 산책을 했는데, 비가 올듯한 시원한 날씨 덕인가, 한마디로 스트레스가 모두 사라진 듯한 환상까지 보이고.. 새로니가 만들어준 ‘일요일 아침 식사’까지 편히 먹었으니 이렇게 행복한 일요일이 어디에 있는가?

어디 그뿐인가? 집엘 돌아오니 만사가 모두 꿈처럼 보이는데, 이유 중에는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도 있다. ‘폭우가 쏟아지는 일요일 오후’ 아~ 모든 것이 편하고, 문제가 없고, 시간이 정지한 듯한 꿈을 꾸는 듯한 그런 오후 몇 시간… 이것이 진정한 ‘주일, 일요일’ 이 아니겠는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

며칠 동안인가~ 계속 꽤 많은 양의 비, 폭우가 내릴 때마다 거의 다 죽어가던 초목들, 특히 잔디, 잡초들이 초록의 향연을 벌리고, 예전 같았으면 개와 고양이 TobeyIzzie가 ‘턱을 고이고’ 집 문 앞에서 정신 없이 진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을 텐데… 이제 그들은 모두 천국에서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이제는 쓸쓸하기만 하구나. 그들 대신 눈앞에서 갓 태어난 듯한 야생 토끼가 비를 맞으며, 즐기며 마음껏 초식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스럽구나~~  너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