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없는 날씨란..
비록 대기온도는 별 차이가 없어도 변함없이 지속되는 이 지역의 독특한 기후pattern의 덕분일까? 갖가지 기후 재난, 뉴스에 너무 안심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이곳이 유난히도 기후, 날씨에 대한 뉴스가 없는 것이 조금 미안할 정도다. 이제 이 지역에서 살아온 지도 35년 째~ 아무리 더워 보았자, 추워 보았자 도토리 키 재는 듯하니… 그래서 이제는 아랫동네 Florida보다 이곳으로 snow bird들, 돈 많이 벌어놓고 golf로 여생을 낭비하려는 한인 ‘박사와 전직 의사’들이 몰려오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날씨에는 충격적인 스릴과 재미는 없지만 사시사철 놀기에, 살기에는 최고의 기후가 아닐지, 나는 그것을 가끔 잊고 사는 것 뿐인가.
그렇게 한창 달아오르던 산천초목이 완전히 구름, 비의 덕분으로 시원하게 식은 것이다. 우리의 몸도 식었나, 아예 어떨 때는 싸늘하고 춥다는 느낌, 착각이겠지만, 과연 그럴까? 이제 입추, 말복~ 이 코 앞으로~ 다시 한번 또 ‘그 멋진 계절’이 저 멀리 보이는 듯… 아~ 자연의 기적이여~~ 사랑합니다, 어머니 대자연이여~~
오늘 성경말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는 라자로의 부활기적으로부터 나온 것이구나. 아예 라자로, 마르타, 마리아의 기념일로 되어 있고…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 이제는 기적이라는 진부한 표현 보다는 신, 하느님의 힘이라는 쪽을 택하고 싶다. 하느님에게는 불가능이 없다.. 바로 그것의 한가지 예… 불가능이 없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주위의 많은 고통 받고 신음하는 환자들은 어쩔 것인가? 그들에게도 불가능이 없는 기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나 빈약한 것 아닌가?
당장 현재 가까운 곳, 주위에서 날벼락같이 찾아온 불운, 불행, 불치병 판정,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지인 들.. 그들에게도 라자로의 희망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그들에게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닌, 어떤 ‘하느님만의 방식’으로 구원과 희망을 준비하고 계신 것일까, 그것이 궁금한 것이다.
지난 주 S family medicine clinic에서 regular checkup을 하면서 딸 또래의 ‘귀여운’ NP로부터 ‘쌀밥을 조심하라는’ 권고를 받은 터에 반대로 나는 갑자기 평소에 잘 안 먹던 아침 ‘밥’을 오늘은 그것도 ‘물에 말아’ 먹었으니.. 당뇨의 경계수치를 조심하며 며칠 전의 lab test의 결과를 기다리는 이때, ‘물 말아 먹는 쌀밥’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으니… 그래, 피할 것을 다 피해가면 과연 수명이 얼마나 더 연장이 된단 다냐.. 오히려 holistic 관점에서 보면 별로 큰 이득이 없음도 안다. ‘이성적이지만 상식적인 삶’을 살며 가고 싶다.
대강 7월 말까지 그동안 크게 벌려놓은 upstairs room renovation project를 끝내자고 했는데 이제 이틀을 남겨 놓고 있구나.. 거의 한달 반을 우리는 가장 더운 때에 땀을 흘리고 있는 셈이다. 70/30, 80/20, 90/10의 경험론에 따르면 지금 것은 아마도 70/30 정도가 아닐지. 나머지 30%의 일에 70%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그래도 이번에는 유난히 큰 문제나 이견이 없이 그런대로 일이 잘 마무리되는 확신이 든다. 나머지 70% 시간 중에는 계획에 없던 일, partial laminate flooring 이 있기에 아마도 8월 초순 경에는 다 끝나지 않을까.
올해 제일 큰 house project는 결과적으로 위층의 거의 모든 방들이 활기를 찾고 먼지가 쌓일 시간이 없게 될 것이다. 모든 방들이 새로운 임자를 맞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새 임자들은 우리 둘이겠지만…
요사이 부쩍 나의 신경질이 나를 괴롭힌다. 그것도 베로니카에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왜 나의 hot button이 자극을 받는 것인지.. 이것은 내가 생각을 바꾸어야만 해결이 된다는 것도 아는데… YouTube에서 노인들의 우울증에 대한 것을 보니, 첫 증상이 ‘과도의 신경질’이 있구나. 나의 것은 무엇인가? 우울하기 때문에 신경질이 나는가, 아니면 거꾸로 신경질이 나기에 우울한 것인가? 결과는 마찬가지, 내가 우울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꽤 오래 전부터 bidet를 쓰기 시작하면서 toilet 에 앉아있는 경험이 훨씬 편하고 시원한 것인데 근래 언제부터였는지, 그곳에 책들을 water tank위에 갖다 놓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 짧은 독서의 경험이 주는 느낌들이 지금은 bidet의 그것을 능가하는 것이 되었다.
이곳의 독서 특징은 ‘시간이 얼마 걸리더라도’ 결국 ‘완독 完讀’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cover-to-cover reading을 원하면 이곳에 앉아서 읽으면 되는 것이다. 빨리 읽고 싶은 책은 물론이고, 완독하기 힘들거나 싫은 책들도 이곳에 갖다 놓으면 100% 완독을 할 수 있는 아주 묘한 독서 방법인 것이다. 한때 Thomas Merton의 The Seven Storey Mountain도 그 중의 하나였다. 주위에서 어찌나 극찬을 하던 책인지, 큰 생각 없이 접한 것이 실수였다. 정말 지루하고 읽기 싫은 그런 종류의 자서전이었다. 다시 읽게 되면 물론 다른 생각이 들 것이라는 예감은 없지 않았지만.
현재 toilet water tank위에는 두 권이 놓여있는데.. 하나는 근래 타계한 Supreme Court justice였던 Antonin Scalia의 biography, 그리고 2018년 고국에서 동창 양건주가 보내준 포근하고 따뜻한 선물, 이해인 수녀님의 수필집 ‘기다리는 행복’ 이다. 전자는 이제 2/3정도 진행이 된 조금은 읽기 지루한 case이고 후자는 빨리 읽고 싶은 것이다.

꽤 오랜 세월 아이들이 집을 떠나면서 하나 둘 씩 빈방들이 생기고 거의 주인이 없는 빈방이 되고… 그것을 다시 새로운 목적으로 쓰려는 room renovation 작업의 결과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 plant room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한가운데 제일 작은 방, 햇빛이 제일 잘 들어와서 화초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다. 모든 실내 화초들이 모여서 정리가 되면 old audio system으로 old pop 을 들으며 화초들에 둘러 쌓일 상상을 해 보는데… 과연…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