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며시 ‘생시의 의식’으로 돌아오며 시계를 본다. 혹시 1~2~3 같은 숫자가 안 보이기를 빌며~ 아~ 5시 글자, 반갑고 고맙구나! 알고 보니 5시 30분이 훨씬 지난 것, 살았다~ 감사 감사, 10시부터 5시 반, 7시간 반의 수면, 제대로 정해진 시간은 잔 것이니까~
하지만 깨어나며 생각나는 것은 오랜만의 스토리가 조금 담긴 꿈의 기억이다. 몇 episode인지 알 수는 없지만 main episode는 확실히, 생생하게 떠오른다. 우리 계동 1번지 중앙고 57회 동창회의 모습인 거다. 장소부터 미정, 아마도 수십 번 변했던 서울의 어느 식당에서 열리는 동창회를 찾아가는 나, 가면서 회장에 도착할 때까지의 장면들이 비교적 생생하게 지나간다. 그런데 예전에 가끔 보았던 것과 너무나 다른 것, 만나는 동창들의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가 없는 거다. 전에는 졸업 당시, 그러니까 앨범에 남아있는 ‘증명사진’ 얼굴로 나타나곤 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전혀 아닌 것 아닌가? 이름을 모르면 완전히 변한 모습들~~ 왜 전의 꿈에서 이렇게 ‘진화’를 한 것일까? 나의 모습도 현재의 그것으로 느껴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lucid dreaming에 가까운 것일까?
아~ 실내기온이 79도, 바깥 기온이 70도? 이것 웬 일인가? 습기가 빠져나간 것인가? 최고기온이 90도 이하로 떨어지고~ 이제부터 조금씩 가을을 향한 시원한 행군이 시작되는 것인가? 습기만 빠져나가면 더위의 괴로움은 반감하는 것인데~ 8월은 대부분 dry hot의 나날들~ 결국은 또 세월이 그 동안 흘렀구나~ 정직한 건 너밖에 없구나~
오늘과 내일은 작은 가족의 날이 될 거다. 오늘은 Knox가 아침에 와서 오후까지 봐줘야 하고, 내일도 마찬가지 plus 나라니 나머지 가족들이 우리 동네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일단 ‘아~ 힘든 이틀이 되는 건가’의 단계가 지나면 우리는 아마도 ‘파김치’에 가까운 상태가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일단 ‘행복한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으니까~~ 문제는 없다.
오늘 auto body shop에서 ‘차 수리가 끝났다는’ 소식이 오면 timing이 정말 좋은 것인데, 만약 그것이 안 되면 조금 복잡한 ride problem과 씨름을 해야 한다. Royal body shop에서 집에 올 때는 Uber를 타고 왔지만 이번에도 B자매에게 Uber를 타겠다고 할 용기는 없으니까~~ 나라니가 오늘 내일 available하니까 나라니 차를 타고 가게 될 듯 한데~ 제발 이번 작은 사고가 얌전하게 끝날 수 있기를 바라는데~
Bakery/Cafe 에서 사왔던 gourmet cream bread, 이것은 값이 비싸긴 하지만 한번 먹기에는 큰 것이어서 결국은 맛도 있고 경제적이라는 생각인데 오늘은 그것이 떨어지고 다시 grocery bread, English muffin으로 돌아왔다.
매일 매일 일어나자마자 이것을 보며 잠에서 깨어나고, 지겨운 YouTube에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trash들을 피할 수도 있고 해서 이 1980/90년대 CBS TV의 murder mystery drama을 매일 매일 수시로 본다. 결국은 나의 예측대로 이 단일 story가 올해 ‘납량’물이 된 것인지도~~ 모든 regular/guest star들도 대부분 기억 속에 남았던 1st class의 용모와 연기, 그리고 정말 다양한 배경과 이야기들~ 당시를 풍미하던 미국 최고의 주말 연속극이었는데~ 당시에 우리는 모르고 지난 것, 40년 만에 나에게 온 것도 우연만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구나.
장기간 시야에서 사라졌던 이곳의 모습들, 명색이 main tool/work bench가 있는 main shed 내부~ 올해 들어서 처음이 아닐까? 그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이것을 보는 것으로 올해 major tool time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가느다란 희망이 솟는다.

이번의 작은 차사고 덕분인가? 차가 없는 garage, 갑자기 넓게만 보인다. 이럴 때 먼저 떠오르는 생각, 이때에 미루던 garage정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어떤가? 이렇게 각본에 짜여진 치밀한 계획이 없는 때에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각종 idea들이 바로 내가 원하는 것, 이것이 결국은 나의 등을 떠밀며 각종 motive를 주는 것을 알기에 이런 기회는 놓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런 기회의 첫째 결과는, 그 동안 방치되었던 upright freezer를 처리하는 것, 아마도 폐기를 할 운명이지만 우선은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는 것이 좋은데, 결국 방치되어 무용지물이 된 garage closet으로 옮겨 놓았다. 한때는 electronic workshop역할을 기대했던 이 closet은 역시 다시 활용할 자신이 없어지고 이렇게 storage로나마 역할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예정대로 Knox가 왔다. Knox엄마는 근처의 어느 library로 가서 remote work을 하게 되어서 오랜만에 손자 녀석과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 미리 생각하면 조금은 힘들지만 막상 녀석과 어울려보니 다시 그런대로 놀아주는 idea도 없지 않은데 문제는 역시 우리 둘의 여력, energy다. 전처럼 playground까지 걸어가서 놀아주려고 했지만 가는 도중에 돌아오겠다고 해서 무산이 되었고, 나머지 시간은 TV도 보여주는 틈에 나의 일도 하려고 하는데, 전처럼 옆에 붙어서 놀아주는 대신에 녀석이 혼자서 놀게 유도를 하려고 둘이서 작심을 하기도 한다. 3살이 되는 나이, 이제부터는 혼자서 놀 나이도 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엄마, 나라니는 우리들이 옆에 붙어 앉아서 놀아주기를 거의 요구를 하는 듯해서 그것이 항상 어렵고 괴로운 것~~
결국 우리 차 수리가 끝났다고 연락이 왔다. Royal Collision body shop의 신뢰성이 하늘로 치솟는 듯하다. 젊은 owner, Mike Park이란 친구, 앞으로 이런 body work에는 마음 놓고 맡길 수 있을 듯하다. 나라니가 Knox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를 내려 주어서 편하게 차를 찾게 되었다. 떨어진 back fender panel은 말끔하게 고쳐져 있었으니~ 게다가 생각보다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준 B자매 부부에게도 고마운 생각을 금할 수가 없었고~ 조금 미안하기도 한 것이 그 집 차는 아직도 insurance의 처리를 기다린다고 하니~ 얼마나 상심이 클지~~
집에 돌아오는 길, ‘지겨운 I-285W freeway’ 정말 나는 ‘파김치’가 되는 듯한 것, 안도감과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너머지 저녁, 아무 것, 저녁기도도 포기한 채 일찌감치 잠자리에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