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5월 초를 간다

녀석과의 둘째 날 새벽, 또 하루의 ‘싸늘한’ 5월초 45도란다. 너무나 조용하게 잤고 맑게 깨어난 것, 이것은 행운이다. 연숙의 기침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침대 밑에는 녀석이 자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평화로운 깜깜한 새벽에 조용히 일어날 수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알맞게 골라 입었던 참 옷이 정말 편하고 좋았기에 쾌재를 불렀다. 4월부터 갈팡질팡하며 변하는 밤 기온에 적당한 파자마를 고르는 것이 올해는 왜 이렇게 실패의 연속이었던지~ 대부분 ‘끈끈함’을 느끼며 고생을 했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결론은: 조금 춥게 자는 것이 최선의 비결이라는 것, 잊지 말자.

Leo from Chicago, documentary video를 본다. 얼굴만 봐도 가슴이 뿌듯해지고 생명과 환희, 희망을 주는 얼굴이 있다. 이즈음은 바로 교황 레오 14세가 그 얼굴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소한 나에게는 작은 기적에 속한다. 어떻게 어떻게 그 우울하게만 보이던 conclave가 이렇게 생명과 희망을 주는 인물을 Pope으로 선출했단 말인가? 그들의 영적인 지혜를 이제야 조금 깨닫게 되는 것, 조금 부끄러운 나의 편견, 오해~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들은 제 소명, 의무를 충실히 했던 사실, 다시 한번 Vatican의 지혜를 깊이 감사한다.

Subdivision 동네 swimming pool이 기나긴 ‘동면’에서 벗어나는 듯 보인다. 낙엽이 수북이 쌓였던 pool cover가 벗겨진 모습, 아마도 5월 말의 season open을 준비하는 듯~~  거의 40년 전에는 아이들과 이곳에 오긴 했었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그렇게 필요한 곳은 아니었던 듯하다. 조금 손해를 본 셈이지만 수영이라면 질색인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다.  이제는 손주들이 놀러 올 때 가는 곳으로 완전히 세대, 시대가 건너갔구나..

우리 subdivision과 옆 동네 subdivision사이의 이 넓고 넓은 동산, 이곳도 녀석과 산책을 하다가 발견, 개발한 곳이다. 한 여름에는 이곳이 거의 jungle로 변하는데 지금부터 그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 아직은 산책이 가능한 때여서 그새 갑자기 무섭게 자라는 tall grass를 뚫고 녀석과 산책을 계속한다. 날씨도 걷기에 최고~~ 나보다 녀석이 훨씬 더 행복할 거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도 마찬가지다. 이런 멋진 곳과 나의 절친한 친구가 나의 옆에 있는 한 나는 절대로 절망하지 않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