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y & Seasonally Cold

비로소 정월 초 같은 싸늘한 추위가 돌아왔다. 물론 귀찮은 것도 있지만 반가운 것도 마찬가지다. 계절다운 날씨가 제일 이상적인 것 아닌가? 며칠 또 이렇게 움츠리며 보내면…  그러고 보니 산책을 한 지가 꽤 오래된 듯하구나. 사실 이렇게 춥고 바람 부는 날에 걷는 것이 제일 멋지고 보람된 듯 보이는 것인데… 어제가 그런 날씨였지…

오늘부터는 다시 ‘등화관제’령을 발동해서 모든 TV 같은 것에서 눈을 멀리 돌리기로 했다. 언제까지일 지는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 이런 식으로 살아보련다. 꼭 봐야 할 것이 있으면 물론 예외로 처리,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머리를 정화시키는 데에는 이 방법처럼 좋은 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text media까지 그럴 수는 없겠지…

2주 만에 화요일 순교자 성당 ‘봉사자 영적독서반’과 정오미사 차 외출을 하고 왔다. 독서반의 인원이 자꾸 줄어든다는 관찰을 하신 신부님의 표정, 글쎄… 이것이 보통 case가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치기 싫기 때문이다. 다음 차례를 위해서 드디어 교과서도 구입하였으니까 이제는 안전, 쐐기를 박은 셈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화요일 성당으로 외출을 하여야 우리는 산다.

영성 독서 교재의 저자, 송봉모 신부님, 유명한 학자 신부임은 알지만 나와는 큰 인연을 못 맺었는가, 연숙이 그렇게 얘기를 해서 한때 책을 읽기는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레지오 영성에 깊숙이 심취를 하며 멀어져 갔다가 이번에 홀연히 나의 앞에 나타난 것, 정말 우연일지… 한번 에너지를 쏟아 보고 싶다. 말씀, 성경, 성서에 나는 정말 정열을 못 느끼고 살았지만 이제 더 미룰 수가 없는 듯하다.

내가 최근에 읽고 있는 Fr. James Martin S.J. 책들로 조금은 예수회 신부님들의 논조를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조금 예수회 영성, 그러니까 이냐시오 영성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일까? 그것이 성경, 특히 복음 공부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오늘 공부 끝에 ‘의식성찰’이란 생소한 표현의 주제를 신부님이 다루셨는데, 양심성찰과 조금 다른 이 ‘기도방식’이 나에게는 새롭다. 양심에서 의식으로.. 요새 내가 심취하고 있는 Consciousness과 Conscience의 차이가 아닌가? 이것으로 조금은 철학, 과학적인 접근을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의식 성찰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감사: 하루를 되돌아 보고 감사드릴 부분을 볼 수 있도록 청하면서 시작한다.
  2. 조명: 나 자신의 분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보여주시도록 성령께 청한다.
  3. 어떤 사건이 떠오르는가? 성령께서 계셨던 곳은? 파괴적인 힘이 느껴지는 곳은? 내적인 움직임이 큰 곳은 어디인가?
  4.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주님과 마음으로 대화하듯 나누어 본다. 주님께서 어떻게 보시는지? 어떤 마음과 태도로 대하시는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며 나를 어디로 이끌어가시려고 하시는지?
  5. 결단: 알아듣고 깨닫게 된 통찰과 은총에 감사하면서 이를 나의 삶에서 실제로 살아갈 결심을 봉헌한다. 주님의 기도 또는 영광송으로 마친다.

한 줄 과제
성찰을 하면서 또는 독서를 하면서 마음에 울림이 있다거나 함께하고 싶은 느낌들, 깨달음, 궁금한 점, 무엇도 상관없습니다. 그 한 줄의 체험 또는 질문을 댓글 창에 올려서 서로 나눔이 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저녁 TV 뉴스를 보니.. 너무 익숙한 광경이 보이고 있었다. 처음 볼 때 놀라기도 하고 악몽이 떠오르는 것, 바로 2014년 우리가 겪었던 Atlanta Snowmageddon의 모습이 Virginia freeway에서 재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상황이 거의 비슷한 것이, 처음에는 비가 오다가 얼어 붇기 시작하고 눈이 쌓이고… 온 밤을 꼼짝 못하고 갇힌 셈이다. 거의 우리가 당했던 것과 같았다. 올해 이곳은 과연 어떤 겨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인지… 큰 놀람만 없다면 눈이 오는 것, 나는 기다리고 있다.

영적 독서회, 영성 독서회, 봉사자 성경공부반, 어떤 것이 맞는 명칭인가?  정식 명칭은 (주보): ‘본당 공동체 봉사자들을 위한 성서 영성 독서회‘다.  오늘로서 우리는 3번째 이곳에서 ‘공부’, 사실은 신부님의 주해, 강해를 들었다고 할까. 이제까지는 사정상 방관자 입장으로 대했지만 교재를 사고 독서회 카톡방까지 들어가니까 생각과 자세가 달라진다. 독서회를 관리하는 이크리스티나 자매가 생각보다 아주 열성적으로 일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한때 연숙과 문제가 있었던 이 자매, 긴 시간을 통해서 보니 아주 성실한 봉사자 역할을 잘 하는 것을 알게 되고, 오늘은 연숙이 조차 그런 호감을 밝힌다. 그래…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복잡한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까…

나에게 이 독서반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현재 나는 이곳에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다. 나의 성서를 공부하는 차원과 강도를 높이고 싶은 것이다. 나의 주 관심을 이곳으로 조금씩 넓히고 싶은 것이다. 현재 나의 주 관심 영역에 이것이 제자리를 잡게 하고 싶고, 또한 더 알고 싶다. 지식으로 보다는 신비적인 대상으로… 공부하고 싶다. 이런 것, 이 독서반이 어떤 역할을 할 지는 나에게 달렸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