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의 첫 개시는 아래층 office로 내려오면서 desk stand ‘bankers‘ lamp의 switch를 켜는 것인데 오늘 잠깐 앉아서 보니 어두운 배경으로 예의 과달루페 성모님 이외에 무엇이 움직이는 모습~~ 아~ 반갑다, 살아있는 것이.. 거꾸로 매달려 곡예를 한다. 거미, 거미.. 맞다 매년 삼복 더위 즈음에 가끔, 아니다 아마도 매년 익숙한 녀석들… 왜 이런 날씨에 꼭 이렇게 나타나는 것일까? 각종 기후 조건, 현재 이 방의 온도, 습도 등 모두 상관이 되는 것인가.
올해는 마루 바닥에 예외 없이 보이는 작은 생물체(주로 roach같은 bugs류)가 거의 안 보이는데, 특히 roach를 밤새 사냥하던 고양이 Izzie도 이미 사라졌는데…
아이들, 손주들, 베로니카 모두 똑같이 질색을 하는 것이 바로 이 거미들인데.. 다행히도 나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산다. 언제부터인지 잊었지만 나는 완전히 슈바이쳐 박사의 사상을 포용한 것처럼 도저히 일단 ‘살아있는 것’의 목숨에 절대로 손을 못 대고, 아니 안 대며 산다. 그 알량한 ‘생명경외 사상’인지는 몰라도 정말 나도 내 자신을 이해를 못할 정도로, 나 자신이 그렇게 변한 것이다. 가끔 다치게 하거나 하는 너무나 작은 개미들도 마찬가지, 절대 그대로 놔두고 싶은 것이다. 왜 그렇게 변했는지~ 분명히 이것은 거의 신앙적인 각도에서 보는 것이 이해가 빠를 터인데… 이런 생각에 잠기며 앞을 보니 ‘거미 녀석’은 이미 사라졌다. 미물微物의 삶도 ‘주어진’ 삶인 것, 아~ 나에게 왔던 거미녀석 주어진 생명 끝까지 편하게 살기를 빌어본다.
¶ 꿈, 꿈, 아슬아슬하게 나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생생했던 꿈, 사다리가 거꾸로 지붕에 매달린 것이 요란하게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생생하고, 성당 내에서 무슨 ‘쪼잔한’ 일로 베로니카와 말다툼을 하던 모습, 이것 모두 좋지 않은 것들이 아닌가~~ 이런 잡스러운 꿈은 빨리 잊자, 잊어~~
¶ Avocado Sandwich, Breakfast by Veronica: 오늘 아침식사는 어떻게 베로니카 담당이 되었는가? 분명히 자청을 했을 듯 하고, 메뉴는 내가 못 만드는 것으로.. 역시 ‘주부’가 만드는 것은 확실히 시로도 인 나의 것과 차원이 다르구나..
¶ 몇 달만인가? 꽤 오래 된 듯한 이곳, Goodwill donation center 오늘 결국 그곳엘 가서 적지 않은 ‘아직도 쓸 수 있는’ 잡동사니들을 전해 주고 왔다. 이곳엘 왔다 가면 왜 그렇게 기분이 상쾌한 것일까? 조금 남에게 유익한 일을 했다는 만족감 때문일 거다.
현재 위층의 물건들을 대 이동하면서 나오는 것들 대부분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앞으로 당분간 이곳엘 자주 올 거라는 예측을 하는데.. 오늘 우리를 맞아준 volunteer staff , 아마도 Hispanic 젊은 남성, 어찌나 진실로 고마운 comment를 한다. 특히 왜 이렇게 donation을 하느냐, God 때문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런 staff들이 일하는 Goodwill, 앞으로 더 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 좋을 것 같구나.
¶ YMCA gym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외식 이야기가 나왔다. 내일 C치과에 갔다가 전처럼 삼봉냉면을 먹자는 얘기를 하다가, 오늘 집에 가는 길에 Thai restaurant, Lemon Grass 에서 점심을 먹자는 제안을 하는 베로니카.. 아, 점심 준비가 조금 버겁구나 하는 조금 측은한 생각이 들고.. 나도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오늘 따라 100% 나의 고정메뉴인 Broccoli Tofu대신에 다른 식구들의 고정메뉴 ‘팟타이’를 먹게 되었다. 거기다가 ice cold beer까지 곁들여 먹은 오늘 점심은 정말 맛있는 것, 이런 기분이라면 오후의 낮잠은 천국일 거라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살맛 나는 인생’이라는 기분까지… 그래, 인생은 그렇게 외로운 것 만은 아니지…
¶ 편한 낮잠에서 깨어나 다시 보게 된 것이 그 놈의 WF (Why File? 의 약자) 중독성이 강한 이 YouTube channel 를 보며 잠에서 깨어나는데… 갑자기 Unsubscribe하자! 라는 충동이 들었고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이곳이야말로 toxic, addictive한 것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소재가 대부분, 게다가 제일 화가 나는 것은… 거의 현실성, 진실성이 없는 것들을 묘사 설명한 뒤, 믿고 안 믿고는 너의 몫이다, 허구인 것을 증명하는 것은 너의 몫이다… 라는 허무맹랑한 논리를 편다. 아~ 이것이 SOB TRUMP 개xx 집단들, conspiracy theorist들이 사용하는 수법이 아닌가? 지금이라도 발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번득거리고.. 결국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비록 ‘재미있는 Sci-Fi, 만화’를 더 이상 즐길 수는 없겠지만 나의 정신건강상 이것이 해독제인 것 아닐까?
이것은 나의 낙관적인 오해가 문제였을 것이다. 이 YouTube podcast의 성격, 목적을 내 나름대로 ‘상식적, 객관적’인 수준으로 일단 좋게 판단을 한 것이 잘못이었다. 돈을 벌려는 상업적, 흥미유발인 측면이 너무나 강한 것을 이제야 실감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