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Father’s Day, 연중12주 시작 주님의 날, 꽤 의미가 있는 날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가~ 주일 아침 6시 직전에 일어나는 것이 왜 이렇게 편하지 않단 말인가? 무슨 ‘쪼잔한 생각들’이 또 그렇게 우글우글 머리 속으로 모여든단 말인가? 이럴 때는 연숙이 말대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 님’을 시작하던가 그저 일어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둘 다 무탈하게 일어날 수 있는 주일 새벽은 작은 은총이요 감사의 순간들이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기를 쓴다. 날씨 쪽도 NO NEWS, 평탄, 무리 없이 일어나 ’20 마일 운전’을 하며 주일 아침미사에 갈 수 있다는 것, 억지로라도 이것은 작은 은총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주일이자, 사철과 책력 상 낮이 제일 길다는 ‘하지’, 게다가 ‘우연히’ Father’s Day란다. 그래, 나도 일단 나도, 신부님도 모두 father가 아닌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 Father’s Day는 귀찮을 정도로 바쁘기도 했다. 각종 선물공세는 물론이고 때에 따라서 외식도 대접받을 때도 있었으니~ 참, 오래 전의 추억들도 있었지. 게다가 주일미사엘 가면 그곳에 영적인 Father를 만나게 되고~ 동네 미국 성당에서는 미사 중에 모든 아빠들을 기립시키고 우레[특주: 과거의 ‘우뢰’가 이제는 전통적 표현 ‘우레’로 바뀌었다고~ 원래가 ‘우레’였는데 한자숭상적으로 우뢰 로 잘못 쓰였다고~~ ] 와 같은 박수선물도 받곤 했지~ 하지만 아버지 날의 전통이 별로 없는 순교자 한국성당에서는 아주 달랐다. 거의 언급조차 안 헌 것밖에 기억에 남지 않았으니까..
지금 우리 부부 둘은 father, mother 글자 외에 grand~ 접두사가 붙는 세월이 되었구나. 그것도 깊숙하고 느린 느낌의 ‘할, Grand’ 글자~ 어느새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 둘~ 할 할 할아버지, 할머니~~ 하지만 이것은 삶을 비교적 무탈하게 살아, 아이들이 어렵게 손주들에게 생명을 준 것의 결과, . 이제는 주어진 나머지 세월을 정직하게 살아가면 되는가~
3주 째 계속 박영철 ponytail 보니파시오 신부님 집전이다. ‘쪽진 머리’의 새로운 얼굴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 이외의 다른 면들을 조심스레 살펴볼 수 있는 이런 사목의 자세가 마음이 든다. 일단 3번의 미사를 거치며 ‘거의’ 나는 OK OK.. 아니, 다행이라는 안도감의 한숨을 쉰다. 앞으로 3~4년 이곳 본당과 함께 성사생활을 ‘안심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든다. 강론도 ‘전통, 전통’의 범주에서 벗어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진심, 솔직’함이 솔솔 느껴진다.
미국 문화가 별로 익숙지 않은 듯한 신임 신부님,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놀랍게도 Father’s Day를 언급, 게다가 미국성당처럼 모든 Father들을 기립시키시고 박수선물까지~~ 그것뿐이 아니다. 선물까지 하나 들고 있다가 오늘이 21일라고 21번째 아빠에게 그것을 주신다.. 허~ 이런 ‘재미있고 해괴한’ 선물전달 방법, 거의 동화에서 보는 듯한 것~~ 100명도 안 되는 아침미사 교우들 모두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들… 와~ 이건 정말 반갑고 새로운 Father’s Day를 맞이하게 된 기분~~ 아마 오늘 오후 나도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살게 될 듯하고, 결과도 마찬가지가 되었다.


Sunday Special ‘Sope Creek Walk’, 매일 매일 ‘인간문명의 발자취, concrete walk’ 위를 걷던 녀석에게 오늘은 100% nature walk으로 Father’s Day을 자축하게 되었다. 비록 ‘녀석’은 불임수술로 아빠가 될 수 없는 불운을 맞이 했겠지만, 현재 지구는 인간들의 세상이니 별수가 없구나. 그래도 이렇게 편하게 생존경쟁 없이 우리들과 공생을 할 수도 있고 안전하게 nature walk도 즐길 수 있으니 세상은 진화, 발전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한창 무르익어가는, 유난히 뜨거운 엘니뇨 여름이 예고된 올해 여름의 눈에 익숙한 각종 화초들, 제발 알맞게 내려주는 시원한 비를 원하며 기대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견딜만한 날씨들~ 일단은 감사해야지~~
Father’s Day Special, 스파게티 lunch~ 아~ 진짜 맛있구나, 비록 wine이 빠진 것이 조금 아쉬워도 상관없다. Father’s Day special 아침미사가 있던 날의 점심, 편하고 늘어지는 일요일 점심, 나에게는 ‘억지로 끌려나가는’ 외식보다 훨씬 마음에 든다.
새로니네 식구들, Thailand 여행의 첫 기착지, San Francisco에서 유나의 모습, 그곳에서 찍은 사진 속 아빠들의 행진~~ 유나의 아빠, 유나의 고모부~ 자상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들, 유나의 고모부는 자세히 모르지만 역시 느낌과 들은 바에도 자상한 남편, 아빠, 그리고 고모부인 듯 해서 참 보기가 좋구나. 유나의 고모 가족들, 그러니까 고종 사촌들인가~ 역시 요새 드물게 보는 ‘바른 생활의 10대 전형’인 것도 한번 가까이 보면서 직감적으로 느꼈는데, 새로니의 의견도 나와 마찬가지, 침 이건 다행, 행운이 아닐까? San Francisco 유나 고모, 고모부 모두 pediatrician, computer engineer의 전문직으로 경제적으로도 유복한 편, 이것이 행복의 필수 조건은 아니라지만 세상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