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inopsis, The Last Bloomer of Summer

The Last Rose of Summer, 이 명곡은 가사보다 곡조 그 자체가 가사를 초월하는 영혼을 자극하는 마력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 명곡은 우리의 인생 4계절 바쁘기만 했던 삶의 여름철을 보낸 뒤의 쓸쓸함을 그대로 표현하는 듯하다. 화려했던 여름철이 서서히 시들어가는 대표적인 모습을 이 은은한 명곡으로 듣는 9월의 중순, 우리 집에는 장미 대신 이 ‘하루살이 선인장 꽃, Echinopsis가 본격적으로 여름과 작별하는 역할을 한다. 몇 년째인가, 긴 여름 한두 번 정도, 피어 있는 시간도 반나절~~ 이 꽃의 이런 인색함에 매력을 느끼는 건가? 이제 오늘 반나절 핀 것으로 내년 여름을 기다리게 되었다.
오늘 새벽 3시 즈음에 볼일을 보러 일어났다가 다시 잠이 안 들어서 조금은 고민을 한 기억인데, 다시 의식을 찾은 것은 복도의 불이 켜진 이후, 6시가 지난 시간~~ 휴~ 살았다, 살았어~~ 이 정도면 제대로 밤 수면 전선에 이상이 없는 것~~ 감사합니다, 어머님들~~
예보대로 최고 92도라는 오늘 날씨~~ 이제는 조금 예상을 한다. 이것이 ‘따가운 9월 중순의 한 모습’이란 것을~~ 높아진 듯한 새파란 하늘, 그야말로 이것이 ‘창공蒼空’이란 것, 바로 9월의 ‘따가운’ 날’~~ 이제부터 조금씩~ 처음으로 조금씩 써늘하게 느껴지는 짧은 바지의 불편함~~ 그렇구나,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 있는 것, 집에서 입는 각종 구겨진 작업복, 이제는 가을/겨울을 준비할 시기가 되었구나. 수십 년 전에는 이런 것은 ‘가정주부, 여자’의 몫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나의 일이 되었는지~ 조금 아쉽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그래, 이렇게 사는 거다.
어제 하루 그런대로 기운과 기분을 정상으로 돌려 놓았기에 오늘 경운합창단 모임 외출은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서 큰 문제 없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3주 동안 한번도 ‘연습’이란 것을 못한 것이 계속 찜찜하지만 워낙 익숙한 곡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기에 예전처럼 스트레스까지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다른 관심은 ‘단원들, 특히 남자들’과의 친교적 대화에 대한 것~~ 합창은 단체 활동, 예술이니까 서로의 관계, 친교도 중요할 듯한데, 이 ‘여고동창모임’의 특성상 남자단원은 ‘준단원’급, 조금 외롭다고 할까~~ 남성들끼리의 친교도 가능할 텐데~~ 그것도 사실은 함정투성이다. 나이가 들대로 든 이때 서로의 의견은 고정적이고 취미, 배경 등등~~ 그것을 초월한 대화는 기술보다는 예술의 수준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새벽, 이른 아침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 아하~ ‘녀석’이 없구나, 집엘 갔구나! 아니 이제야 그것을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미안하구나, Ozzie야~ 어둠이 거치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나의 다리 옆으로 다가와 나를 ‘진짜 괴롭게 응시’할 텐데~~ 아니면 귀찮게 따라다니며 ‘나가자고, 산책하자고’ 조를 텐데~~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정, 사랑~~ 이것은 정말 신비다,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