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e Day After

얼마만인가, 5시 직후에 ‘온전한 정신으로 일어난 것이~ 어제도9시 30분이 지나서 잤으니까 정량의 수면시간은 달성한 것, 감사, 감사…
복도의 기온을 보니 ‘아슬아슬’한 64도, 조금 더 내려가면 central heating 소음소리를 들었을 텐데~ 바깥의 기온은 36도, 생각보다 낮은 것 아닌가? 하지만 바람의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은, 이제는 바람이 무섭게 불어도 연숙에게 쓰러질 듯한 ‘죽은 나무’때문에  stress를 주는 정도가 훨씬 덜할 것 같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나도 은근히 흥분이 되고 속이 편해지는데~ 하기야 조금 미안한 마음이 없을 리도 없고~ 역시 이번에도 나의 판단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을 해야 할 듯~~

다시 등장한 easy salad, Baby Spring Mix~~ 이것을 새벽에 일어나 물에 담궈놓는 일, 이것 누가 칭찬해 주지 않는가? ‘망할 놈’의 칼륨을 조금이라도 제거하려는 일, 나의 문제이기에 내가 할 수밖에~ 그래도 이렇게라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지~~

수백 년은 그 자리에 있었을 듯한 정든 나무들, 비록 수명을 다한 것도 있었지만, 거짓말처럼 홀연히 사라진다는 것,  그 대신 옆집 데레사네 집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before & after 를 만끽하는 하루가 되었고 마음껏 만끽을 하는 날이다. 거의 오랜 세월 누구에게는 너무나 신경을 건드리던 고민거리, 그것이 하루 만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것이고 앞으로 바람이 불거나 눈보라가 칠 때 덜 가슴을 졸일 수 있는 것은 감사하지만 반대로 나무들이 사라지는 사실은 반갑지 않구나. 이사올 당시 송림으로 울창했던 우리 집 뒷마당, 30년 세월의 횡포인가~  우리처럼 늙어 늙어 갔던 친구나무들, 우리보다 먼저 떠나는 것, 조금 슬프기도 하고 우리의 앞날을 보는 듯하기도 해서 그야말로 복잡한 심경도 없지 않구나.

연숙이 이화 합창모임에 간 시간, before & after로 시간낭비의 사치를 맛보다가 반대쪽을 보니~ 아, 높디 높은 나무 가지 끝에 하얀 모습이 들어온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뇌리 속에 깊숙이 남은 것, dogwood가 방금 개화하는 듯한 모습~ 아~ 그때, 그때 바로 그때가 또 오고 있구나. 이 dogwood꽃들이 만발하면 밤에 뒷마당이 거의 대낮처럼 밝아지는 것, 이사올 당시 처음 보고 너무나 인상적인 광경이었는데~ 조금 슬퍼지는 사실은 이 ‘녀석’들도 나이를 그 동안 30년 이상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 꽃의 모습은 그대로지만 몸뚱이들은 불쌍할 정도로 야위고 주름살 투성이, 아니 어떤 녀석은 부분적으로 ‘고사 枯死’를 하고 있는 듯~~
눈을 돌려 집에서 먼 쪽에 하얗게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설마 했지만 아하, 바로 벚꽃이 이미 만발한 모습이 아닌가? 벌써~ 했지만 이 지역, 우리 동네는 이때가 바로 그때인 것, 새삼 보게 되었다. 나에게 벚꽃이라면 ‘창경원’ 생각부터 날 것이고 사실 그 이후 제대로 이것을 ‘감상’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우리 집에 이렇게 덩치가 큰 벚꽃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기만 하구나. 먼데로 벚꽃 구경갈 필요가 없지 않은가?.

본격적으로 사순/부활 시기 동안에 심취할 도서 목록을 만들었다. 적지 않는 양이지만 사실은 대부분 James Martin의 저서, 그리고 관련된 책들 중 몇 권, 제일 관심이 가는 책은 Fr. Donald CallowayNO TURNING BACK이다. 최근에야 다시 나의 관심권에 들어온 인물이 바로 이 ‘성 어거스틴’을 연상시키는 ‘회심 신부님’의 conversion story다. 작년에는 주로 메주고리예 와 연관된 책을 보았는데, 올해는 다행히도 미완성 목록을 대거 찾았기에 조금 어깨를 펼 수 있게 되었다. 과연 부활 시기가 끝날 무렵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나 자신도 궁금한데…

제일 먼지 시작하는 책, Jesuit Guide (The Jesuit Guide to (almost) Everything)’, 이것으로 예수회의 입문, 신학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읽는 책은 ‘사순절’에 맞는 책, JESUS, A PILGRIMAGE인데 이 책으로 ‘공짜로’ 예수수난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듯 하다.  더 시간 여유가 있으면 ‘심심풀이’로 WORK IN PROGRESS, ‘나의 멘토 나의 성인’.도 있구나. 그래, 올해는 SCIENCE & RELIGION에서 조금 벗어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