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ing Atlanta

Cul-de-sac under wet snow

 

물기가 한껏 담긴 무거운 눈이 펄펄 내린다. 일 년에 한두 번 구경할 정도의 big event에 속하는 ‘눈’은 이곳에서 커다란 뉴스 깜이다. 이번의 눈은 일기예보의 정확성을 다시금 느끼게 할 정도로 정확한 시간에 거의 정확한 양으로 내리고 있다. 

이른 오후 도서관에서 나올 무렵부터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리기 시작해서 저녁 무렵에는 완전히 온 세상이 winter wonderland로 변했다. 이렇게 예쁘게 내린 것은 그리 흔치를 않았다. 기온이 아주 적당해서 차도는 차가 가는데 거의 지장이 없어서 그렇게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이렇게만 내리면 눈을 운전 때문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즐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 밤 모두 얼어 버리면 내일 오전중은 차들이 아주 고생할 듯하다.

지난 주말부터 Midwest, Mid Atlantic에 최고기록의 엄청난 눈이 내려서 그야말로 난리더니 이번에는 이곳도 피할 수가 없는 모양. 그래서 현재 눈이 땅에 없는 state는 하와이 주밖에 없다고 할 정도이다. 이것도 global warming의 한 결과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눈이 오는 게 비가 오는 것 보다 구경하기가 훨씬 아름답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그런 감상에 젖는다.

 

두 권의 책

며칠 조금 포근한 날이 다시 매섭게 추운 날로 돌아왔다. 이곳의 2월 달은 사실 포근한 달이 아니다. 깜짝 놀랄만한 겨울날씨는 이때부터 시작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이번 겨울은 나도 조금은 놀랄 정도로 추운 겨울의 체면을 살렸다. 거의 잊어버렸던 두꺼운 스웨터도 찾아 입게 되었고, 별로 인기가 없던 두꺼운 장갑, 그리고 드디어 생일선물로 ear muff까지 생겼다. 얼마 전에 Tobey 산책을 시킬 때 착용을 했는데 그 ‘위력’은 사실 대단했다. 조금 듣는 것, 특히 ear bud로 음악을 듣는 게 문제가 되지만 산책 내내 아주 편안하게 머리가 따뜻했다.

그렇게 가물고, 따뜻하던 날들이 언제부터인지 싸늘하고 비가 계속 오는 그런 날씨로 변했다. 참, 자연은 공평한가 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평균치’를 이렇게 채워주시니 말이다.  정도의 문제겠지만 가뭄보다는 장마같이 비가 많은 게 좋고 더운 것 보다는 추운 게 더 좋다.

오늘Cobb library 에서 건강에 관한 일본인의 책(“몸이 따뜻해야 몸이 산다.”, “이시하라 유미”저, 김정환 옮김, 2006)을 읽었는데, 체온이 내려가면서 생기는 신체의 각가지 부작용, 그러니까 한마디로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내용의 것이었다. 이것은 동양의학적으로 보면 수긍이 간다.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책의 저자는 이것을 그 나름대로 ‘과학적’으로 연구를 한 모양이다. 음식도 찬 것을 피하고, 목욕도 따뜻하게 하고.. 그런 식이다. 나는 어떤가? 우선 먹는 것은 이빨 때문에 찬 것은 피하는 편인데, 예외적인 것은 냉수와 우유 정도일까.. 문제는 겨울에 집안 기온이 낮다는 것이다. 춥게 사는 게 나는 머리를 맑게 하고 경제적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것도 문제가 있는 모양 인가.

 또 하나 비슷한 종류의 책 (역시 일본인 저자: “병 안 걸리는 사람들의 3법칙“, “아보 도루” 지음, 박인용 옮김, 2007) 에서는 병 안 걸리는 사람과 잘 걸리는 사람의 특징을 다루었다.  권장하는 건강법은 ‘반신 욕’, ‘호르메시스’, ‘수면’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질병은 면역력의 저하에서 오니까 면역력을 높이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외부적인 사고로 죽거나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이 ‘질병’만 잘 다스리면 ‘장수’를 한다는 그런 것일까? 어쨌건, 죽기 전까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주변가족에게 부담도 필요이상 주지 않고, 더 나아가서 사회에도 경제적인 부담을 덜 주지 않겠는가?  이 권을 책을 빌려서 집에서 차분하게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Whispering piano가

Whispering piano가 the Whispering Piano Internet channel에서 감미롭게 굴러 나온다. 어쩌면 그렇게 피아노 소리가 감미로울까. 하지만 이렇게 듣기 좋은 것도 오랫동안 들으면 영락없이 시끄러운 ‘소리’로 변하고 만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이..

화창한 월요일 아침 또 Cobb Central로 drive해서 왔다. 이제는 아주 친숙해진 곳.. 어쩌면 그럴까.. 예전에 이곳을 오면 그렇게 ‘빌려온 사람’처럼 안절부절못하고 가는 시간만 기다렸지 않은가. 그때는 누구와 같이 왔었고 분명히 내가 ride를 주었을 그런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때도 좋아하는 책을 보는 것은 즐거웠지만 나의 마음가짐이 전혀 달랐다. 오죽하면 가족들이 나보고 왜 그 많은 시간을 좁은 나의 방에만 처박혀 있냐고 의아한 눈초리를 보냈지 않았나. 이유는 없었다. 그냥 ‘결단’을 못 내렸던 것뿐이다. 나의 세상만사가 거의 그런 식이었을 것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렇게 된 것 투성이일 것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나의 차’가 없어졌다는 것일까? 교훈은 “남의 말을 진정으로 생각해 보자” 라는 것일 게다.

현재 나를 조금이라도 지탱해 주는 것 “dadpc-2: Compaq Presario X1300″ laptop이다. 비록 거의 6년이나 된 ‘고물’ 이라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쌩쌩’한 보물인 것이다. 다행히 이것을 나라니가 살 당시에 wide-screen으로 비교적 비싼 model이었기 때문에 현재도 거의 문제가 없다. 그런데 역시 문제가 있다. 다행히 external한 것이라 조금은 다행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조금은 화가 난다. 이것은 거의 예측이 가능한 고질적인 laptop mechanical weakest link 라고 해야 할까? 바로 power (from charger) connection problem이다. 전번에 새로니가 쓰던 것도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연히 charger를 쓸 때 이 connector에 아주 예기치 않게 stress가 가는 것을 mechanical designer들이 몰랐을 리가 없는데 어쩌면 아직도 이것을 더 잘 만들지 못했을까. 문제는 charger connector에 연결된 pc board에 damage가 간다는 것이다. 이곳에 monster-class strain-relief mechanism이 필요한 것을 왜 그들은 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일까. 좌우지간 이것이 더 악화되기 전에 손을 보아야 할 듯 하다.

지난 주말에는 예정대로 새로니가 다녀갔다. Vanderbilt University에 campus tour에 참가를 했는데 갔다 온 인상이 아주 좋았던 것 같고 financial aid이 더 좋게 되면 그곳으로 가기로 마음을 굳히는 모양이다. Vanderbilt하면 물론 아주 오래 전 김수근 씨가 생각이 나곤 하는데.. Oklahoma에서 조금 신세도 지고 알고 지내던 그분은 거의 공부를 끝낸 상태의 유학생이었지만 그 당시 Sherman의 조그만 college에서 가르치던 아주 ‘우수’한 경제학도였다. 그가 바로 Vanderbilt에서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그때 그 이름을 알았다. 남부의 명문사립이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학교자체는 나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것은 현재의 job을 ‘버리고’ elementary school teacher가 되기 위해 Master’s degree를 받아야 하는가 하는 사실이다. 조금은 나의 머리로는 앞뒤가 맞지를 않아서.. 나의 희망은 그곳에서 공부를 하다가 더 ‘재미’가 붙게 되어서 higher degree에 도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조금은 우리부부의 ‘염원’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이런 논리는 이제 너무나 구식이 (여기나 고국이나) 되어서 남에게 말하는 것은 조금 치사한 일이다.

나의 지금은 어떠한가? 이게 무슨 해괴한 질문인가? 그래.. 나의 현재 건강상태는 A-minus정도는 될 것이다. 그냥 A라고 해도 되겠지만 조금은 자신이 없다. 아침에 일어난 후의 기분 나쁜 두통과 계속 느껴지는 얼굴의 경련 (연숙은 분명히 눈 주의의 경련이라고 하지만) 등등 그리고 계속 ‘악화’되는 시력.. 등등 때문이다. Physical checkup없이 이렇게 살아온 사람이 나의 주위에 또 있을까? 조금은 창피해서 말을 못한다. 하지만 나나 연숙은 상식적인 건강보험을 규칙적으로 들고 있지 않은가?  거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life style또한 건강한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도 모르게 몸 안에 무언가 ‘자라고’ 있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조금은 체념을 한 상태다. 우리의 경제력으로는 조금은 말이 안 되는 ‘사치’처럼 보인다. $1000씩 한 달에 지불하고 ‘안심’을 한다는 것 말이다. 이것도 사실 우리가 좋아하던 Obama때문에 얼마나 갈지 의문이다.

 

Obama and Aging…

Religion of Humanity…… 나에게는 아주 생소한 말이다. 아마도 처음 들어보는 용어가 아닌가 한다. 그러니까 아마도 Religion of God에 대응하는 말인 모양이다. Religion 하면 ‘신’의 존재를 가정하는 게 보통이니까 아마도 이 말은 religion을 비유법 정도로 쓴 것일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 나에게는 ‘기피대상’으로 변해버린 Conservative ‘Political’ Magazine  중의 대표적인 the Weekly Standard 의 cover title에서 이것을 다루었다.

이 magazine의 ‘지독한’ 보수성은 인정을 하면서도 이들이 또 ‘종교’의 이름까지 쓰면서, ‘학문적 냄새’를 피우며 Obama를 몰아세운다. 하나도 놀랄 일은 아니나, 이렇게 종교와 정치를 연관시키려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참 지독한 친구들이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사상적인 보수파, 극우파 들은 humanity란 말을 싫어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신’을 빼놓았다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주제가 “The Roots of Obama Worship: Religion of Humanity finds a 21st-century savior” 로 되어있다. 이 제목이 사실 그들이 하고 싶은 “We hate everything about you, Obama“의 ideology를 암시해 주고 있다.

이 article의 내용은 아직까지 자세히 정독하지는 않았지만 대충 읽어보아도 그 ‘정체’를 짐작케 한다.  저자 (James W. Ceaser: a visiting fellow at the Hoover Institution and professor of politics at the University of Virginia) 의 의도와 주장은 간단하다. 취임 일 년 만에 지지도가 80% 에서 50%이하로 떨어진 것은 ‘미국 건국역사 이래’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것은  ‘이상과 현실’을 ‘착각’한 Obama의 정책에 잘못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일반국민의 환상을 만족시켜줄 희망은 주었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힘’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이 글은 물론 대학교수가 쓴 것이기에 이론적인 배경이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아주 확실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저자도 어쩔 수 없는 ‘정치적 시민’이기에 자기의 정치적인 주관성으로 한쪽 ‘편’을 드는 것은 이해를 할 수 밖에 없는 듯하다. 하지만 ‘변화’를 갈구하는 다수의 유권자를 Obama ‘숭배자’로 몰아 부치는 것을 보니 그의 설득력은 많이 떨어진다. 조금 더 자세히 읽은 후 나의 생각을 더 정리를 해야 할 듯하다.

오랜만에 US News &World Report magazine을 읽게 되었다. Issue는 2010년 2월호인데…… 이게 조금 놀랐다. 나는 Time이나 Newsweek같이 weekly magazine인줄 알았는데 monthly라서. 언제 부터 weekly에서 monthly로 바뀌었나, 확실치 않다.  이 잡지는 아주 오래전에는 Time, Newsweek등과 비슷하게 경쟁적인 잡지였는데 언제인가 부터는 그 conventional format을 많이 바꾸었다. 조금은 과장적인 coverage와 표지로 바뀌었고 America’s Top 100 Universities같은 ‘경쟁을 유발’ 하는듯한 자극적인 기사를 즐겨서 쓴다. 그게 오랫동안 계속되니까 이제는 완전히 그들의 ‘상품’으로 둔갑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런 유의 기사가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그 ‘순위’ 가 각 학교나 단체의 ‘목표’가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번 February issue또한 ‘눈에 띄게 튀는’ 표지와 기사특집이다. “How to Live to 100“..이렇게 눈에 띄게 만드는 제목이 또 있을까?  거기다가 빠지지 않고 America’s 100 Nursing Home을 곁들인다. 주제는 물론 장수하는 비결이겠지만 골골하게 오래 사는 게 아니고 ‘거의’ 젊은이 못지않게 ‘씩씩’하게 오래 사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이런 유의 기사는 어디에서고 어렵지 않게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건 major national magazine에다가 최근 issue이니까 조금은 흥미가 간다.   두 가지로 요약을 하면: reduced calories, moderate exercise 그러니까 아주 상식적인 것이다. 적게 먹는 게 동물실험으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으로 이미 밝혀진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이 여러 가지 ‘노인병’을 방지하거나 늦춘다는 것도 많이 연구가 된 것도 사실이다. 현재 나의 생각도 거의 이것과 비슷하다.

 

2월이 되었다

글을 쓸 때 무엇으로 쓰느냐, 그러니까 붓, 펜, 연필, 만년필 같은 것으로 종이에 쓰느냐 아니면 요새처럼 keyboard로 쓰느냐 하는 것이 나는 솔직히 그렇게 차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 특히 쓰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미묘하게 차이를 준다고 한다. 얼마 전에 나도 그런 것을 경험하고 조금은 놀랐다. 정말 오랜만에 생각이 잘 정리가 안 되는 것을 우연히 책상 앞에 놓여있는 메모지에 ‘그리기’ 시작을 했는데.. 역시 생각이 모이면서 정리가 됨을 느꼈다. 사람은 역시 ‘기계’가 아닌 것이다.

올해 1월 달도 어제로 끝나고 2월의 첫날이다. 겨울답게 추운 이번 겨울은 고국의 옛 겨울을 연상시켜주어서 사실 포근하게 느껴지곤 했다. 내 생일전후는 1월21일이라서 ‘대한’ 절기가 그날 앞뒤로 떨어진다. 내가 태어났던 서울의 그때 추위는 대단했다고 누누이 들었다. 눈도  많이 왔다고 곁들여서.  상상하며 그려본다. 해방 후, 6.25전의 서울풍경을.. 그때의 풍경이나 내가 처음 기억하던 서울거리나 그렇게 차이가 없다면 대강 그려지곤 한다.

올해 2월은 고국엔 설날이 제일 큰 명절일 것이고.. 이곳은 사실 그 정도 큰 것은 없겠지. 내일은 Ground Hog Day로구나. 이제는 이 날도 조금은 정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소하고 웃기는 날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동양적인 계절적 절기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편하게 느껴지고 그 유래 같은 것 등등이 더 정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은 몇 년 전에 영화까지 나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나에게는 Ash Wednesday도 아주 중요한 날이 되었다. 개신교에서도 이런 날이 있는지 모르지만 Roman Catholic에서는 이날로 부터 Lenten season(사순절)이 시작된다. 그러니까 Easter(부활절)까지 40일 (4순)이 시작되는 날인 것이다. 이날은 Mass에서 신부님이 앞이마 가운데 재의가루를 문질러 주신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했지만 이제는 기다려지기도 한다. 그 이유를 이해를 하면 모든 것이 받아들여진다. 올해 사순절은 무엇을 하며 지낼까.. 서서히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아.. Davos..

Davos World Economic Forum, 2000…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Davos Forum이 바로 2000년이었다. Forum의역사가 그보다 훨씬 오래 되었지만 아마도 Internet과 digital technology의 도움으로 더 활발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2001년부터는 매년 흥미롭게 주시하는 1월 달의 큰 행사였다. 2000년에는 사실 우연히, San Diego, CA 에서 있었던 Microsoft Windows CE seminar/workshop에서 한 가지 course를 맡았던 한 instructor/author가 Davos에 wife와 같이 다녀왔다는 자랑에 섞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 instructor 이름이 아마도 Douglas Boling이었지. 나의 기억력도 이정도면..

그가 왜 그곳에 갔느냐 하는 것이 조금 문제인데.. 왜냐하면 그곳에는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참가해서 얼굴을 보이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사실 실속보다는 무슨 큰 영화제 같은 인기성을 강조하는 듯 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사실 정치권의 거장들, 심지어는 현직 수상 급들까지 얼굴을 비치곤 해서 무슨 UN총회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일월 달은 나에게는 정신적으로 조금 바쁜 달이다. 가족생일이 두 번 이나 있고, 결혼기념일까지 있어서 더 그렇다. 어떨 때는 조금 부담을 받기도 하는 그런 달인데 이 Davos Forum은 적당히 그런 것들이 거의 잠잠해질 무렵에 열려서 아주 편하게 Internet으로 보곤 했다. 아침에 찐한 Coffee를 마시며 Internet으로 이것을 보고 있노라면 사실 의욕의 피가 끓어오름을 느낀다. 내가 그곳에 가 있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활동적’인 ‘성취한 인간’들을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주제가 그 당시에 가장 급박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서 더 흥미롭고, 가끔 적대적인 관계의 정치 인사들이 예행연습 없이 벌이는 ‘희극’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참담한 심정으로 본 것은 아마도 2002년인데 이유는 간단하다. 2001년의 9/11 Terror사건 때문이다. 그때 흔히들 Clash of Culture같은 ‘책임 없는’ 주장들을 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준 9/11의 심리적  충격은 심각했다. 나도 그중의 하나였지만 이 Forum을 통해 그것을 재삼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최근의 world financial meltdown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한 것이 다른 종류의  clash of culture인 모양인데, 이번에는 Islam vs West가 아니고 China vs West인 모양이다. 글쎄 잘 모르겠지만 이게 너무나 성급한 진단이 아닌가 모르겠다. 시간적으로 China factor가 너무나 짧아서.. 이것을 가지고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시간적으로 짧은 것은 사실 culture라는 말을 주기가 적합하지 않다. 그저 ‘현상’ 정도라면 몰라도..

 

결혼 30주년에..

오늘은 우리부부 결혼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연숙이나 나나 정말 쉽게 믿어지지를 않는다. 30년이란 기간은 조금 상상하기가 힘들었으니까. 누군들 그렇지 않으랴. 참 긴 여정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긴 여정이 될지도 짐작하기가 힘이 든다. 25주년은 필요이상으로 신경을 써서 준비도 하고 했는데 30주년은 50주년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 덜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준비라고 해 봐야 어디 기억에 남을 만한 여행을 하거나 fancy한 restaurant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지만. 극성맞은 아이들도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서 극성이 조금 잠잠해 진 모양이다. 오늘은 잠정적으로 간단히 아주 편한 곳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편한 곳이 근처에 있는 Thai restaurant Lemon Grass..

어제는 올해 들어 처음 마리에타2구역 Dinner & Bible모임이 있었다. 아주 아주 오랜만에 조금은 ‘홀 가분’한 기분으로 참가를 했는데, 이것도 요새 내가 조금씩 의식하고 있는 out of closet같은 감정일까. 의식적으로 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신경을 쓰려는 나의 노력이다.  내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을 피하려는 나의 노력은 사실 나를 더 상처를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 덕분인지 1분이라도 그 시간을 보람 있게 ‘즐기려고’ 노력을 한다. 내가 그곳에 있음이 그곳에 모인 형제, 자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

그런대로 사람들이 ‘북적 이는’ 도서관에 앉아서 무언가 써야겠다는 생각에 몇 자 적으려 한다. 월요일 오전이다. 활동적인 사람들은 무언가 커피냄새 진동하는 일터에서 어느 정도 긴장감과 성취감 그리고 기대감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리라. 그들이 부럽다. 나는 그런 것을 못 느끼니까.. 하지만 느껴보려고 내 나름대로 제일 값싼 방법을 찾은 게 이곳이다. 집과의 거리도 알맞고, traffic도 적당하고, 우선 $$가 차의 gas이외는 없고.. 기본조건을 만족한다.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은 많이 없는 곳이지만 우선 책이 있는 곳이고, 그런대로 쾌적한 환경을 주는 곳, 그것뿐이랴.. 많지는 않지만 근래에 출판된 한국에서 온 책들이 200여권이 넘게 있는 곳..현재 나의 ‘직장’이다.

이곳에는 눈에 뜨이게 흑인들이 많이 보인다. 그야말로 out of proportion할 정도라서 처음에는 정말 의아했는데 지금은 나의 눈도 많이 적응이 되었다. 그 많은 백인들은 모두 어디에 있나.. 하는 의아심..하지만 조금은 이해가 된다. 많은 흑인도서관 이용자들은 이곳을 거의 job seeking headquarter로 쓰는 모양이고, 그 만큼 그들이 out of proportion으로 out of job이란 뜻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너의 추측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Freezing Atlanta…

 

거의 20년 전에 이곳으로 이사 온 후에 겨울답지 않은 겨울을 보내면서 자주 ‘추운’겨울을 그리곤 했다. 그리곤 고국 부산의 겨울날씨를 이곳과 비교하기도 했다. 내가 부산에 살아 보지는 않았지만 듣기에 부산의 겨울은 눈이 일 년에 한번정도 내린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겨울이 그랬다. ‘재수 좋으면’ 한번 정도 시원하게 내리곤 했으니까.

이번 주에 겪고 있는 이곳의 겨울은 부산이 아니라 서울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공식적인 기록은 아직 모르지만 아마도 계속해서 거의 일주일동안 계속되는 한파는 처음인 듯하다. 처음에는 밖에 주차가 된 차의 시동을 거는 게 귀찮은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 정도가 아니고 거의 괴로울 지경이다. 이곳의 따뜻한 날씨에 20년간 적응이 잘 되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닐까?

그동안 잊고 살았던 두꺼운 스웨터를 다시 찾게도 되었다. 그리고 아~~ 겨울이 이랬지.. 하는 아득한 오래전의 ‘진짜’겨울을 생각케도 되었다. 어제는 급기야 눈까지 합세를 하였다. 많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길을 하얗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절대로 녹지도 않는다. 학교가 쉬게 되어서 밖에 나와서 우리 어렸을 적에 많이 보던 진짜 아이들의 모습으로 변했다. 썰매를 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크리스마스 전에 일어났다면 아주 멋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사실은 기분이 포근해지고.. 아주 감상적이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