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ing Atlanta

Cul-de-sac under wet snow

 

물기가 한껏 담긴 무거운 눈이 펄펄 내린다. 일 년에 한두 번 구경할 정도의 big event에 속하는 ‘눈’은 이곳에서 커다란 뉴스 깜이다. 이번의 눈은 일기예보의 정확성을 다시금 느끼게 할 정도로 정확한 시간에 거의 정확한 양으로 내리고 있다. 

이른 오후 도서관에서 나올 무렵부터 앞이 안보일 정도로 내리기 시작해서 저녁 무렵에는 완전히 온 세상이 winter wonderland로 변했다. 이렇게 예쁘게 내린 것은 그리 흔치를 않았다. 기온이 아주 적당해서 차도는 차가 가는데 거의 지장이 없어서 그렇게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이렇게만 내리면 눈을 운전 때문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즐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 밤 모두 얼어 버리면 내일 오전중은 차들이 아주 고생할 듯하다.

지난 주말부터 Midwest, Mid Atlantic에 최고기록의 엄청난 눈이 내려서 그야말로 난리더니 이번에는 이곳도 피할 수가 없는 모양. 그래서 현재 눈이 땅에 없는 state는 하와이 주밖에 없다고 할 정도이다. 이것도 global warming의 한 결과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눈이 오는 게 비가 오는 것 보다 구경하기가 훨씬 아름답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그런 감상에 젖는다.

 

Freezing Atlanta…

 

거의 20년 전에 이곳으로 이사 온 후에 겨울답지 않은 겨울을 보내면서 자주 ‘추운’겨울을 그리곤 했다. 그리곤 고국 부산의 겨울날씨를 이곳과 비교하기도 했다. 내가 부산에 살아 보지는 않았지만 듣기에 부산의 겨울은 눈이 일 년에 한번정도 내린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겨울이 그랬다. ‘재수 좋으면’ 한번 정도 시원하게 내리곤 했으니까.

이번 주에 겪고 있는 이곳의 겨울은 부산이 아니라 서울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공식적인 기록은 아직 모르지만 아마도 계속해서 거의 일주일동안 계속되는 한파는 처음인 듯하다. 처음에는 밖에 주차가 된 차의 시동을 거는 게 귀찮은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 정도가 아니고 거의 괴로울 지경이다. 이곳의 따뜻한 날씨에 20년간 적응이 잘 되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닐까?

그동안 잊고 살았던 두꺼운 스웨터를 다시 찾게도 되었다. 그리고 아~~ 겨울이 이랬지.. 하는 아득한 오래전의 ‘진짜’겨울을 생각케도 되었다. 어제는 급기야 눈까지 합세를 하였다. 많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길을 하얗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절대로 녹지도 않는다. 학교가 쉬게 되어서 밖에 나와서 우리 어렸을 적에 많이 보던 진짜 아이들의 모습으로 변했다. 썰매를 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크리스마스 전에 일어났다면 아주 멋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사실은 기분이 포근해지고.. 아주 감상적이 되기에 충분하다.

 

same ole, same ole..

똑같은 routine을 아침 마다 계속을 하고 있어서.. 나의 지론에 따르면 이것도 그렇게 바람 직 하지 않다.  시간을 더 빨리 가게 느끼기 할 테니까..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아침마다 창문을 다 열고 whole house fan을 돌리고, 부엌에 내려가서 dish washer를 비우고, 연숙의 영지버섯 준비하고, 나의 커피를 끓이고, 밖에 나가서 ‘중앙일보’를 pickup하고, garage의 문을 다 열고 (밤중에 절대로 식지를 않는다)… 아.. 내가 ‘칸트 Kant의 시계’처럼 되어가나..

지금 미국 South region을 덮고 있는 heat wave.. 아틀란타도 그 중에 한곳이지만 다른 곳은 더 심한 곳도 있단다.  거의 2주간 100도를 넘나드는데.. 아마도 기억에 이곳에 온후로 최악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그래도 a/c로 견딘다고 하지만 정말 ‘눈물겹게’ 더위와 싸우는 이 monster machine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정말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런 기계 전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아마도 이렇게 덥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정말 모든 게 extreme으로 향하는 느낌이다. 

요새는 주로 일본드라마 속의 전원풍경을 보게 되는데  그곳이 그립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의 사랑하는 모국도 그런곳이 있었고, 있을 테니까.  그런 것을 다시 못보고 가는 것이 아닌가 가끔 생각도 한다.  아무런 ‘변화’나  ‘용단’이 없다면 그렇게 될 것이 거의 분명하지 않은가.

연숙에게 다음주에 열리는 성령세미나에 가라고 했다.  한참 고민을 하더니 아마도 결정을 한 모양이다.  나는 우선 드는 비용에 신경이 더 쓰였지만.. 이제는 아주 조금 믿는다.. 그곳에 쓰는 비용은 아마도 어떻게든 하느님께서 채워주시지 않을까.. (이것은 나의 생각도 많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  덕분에 나도 짧으나마 ‘휴가’를 가지게 되리라.. 맞다.  이것도 나에게는 휴가이다.  필시 크게 쉬는 것은 없겠지만 이것도 routine 으로부터의 휴가이다.  나라니까지 토요일 날 캠퍼스로 들어간다.  완전히 ‘혼자’가 되는 ‘어른의 휴가’이다.

 

100+ Scorcher..

요새는 일본드라마 “어른들의 여름휴가”를 보며 조금 시원함을 느낀다.  아무래도 바닷가를 보니까 그렇겠지만 스토리도 아주 신선하다.  물론 주역들이 30대 중반의 ‘젊은이’들이지만 나이든 중년들도 큰 몫을 꼭 한다.  그리고 더 보게 됨은 우습지만 거기에는 beach structures들의 frame들이 자세히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을 자꾸 보면서 우리 집 뒤에다 지을 backyard structure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생각을 한다.  보기에는 그렇게 간단히 보이는 게 왜 이다지도 나는 ‘실행’에 옮기지를 못하는 것일까?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무서운 맹 더위는 예상보다 더 무섭게 달아 오르고 있다.  이제는 뉴스거리가 되어버렸다.  에어컨 생각을 하면 한숨이 나오지만 어찌하겠는가?  비록 $$을 써서라도 이렇게 그런대로 집안에서 버틸 수 있는 것도 다행이라면..  하지만 한심하다.  우선은 날씨에 무섭게 화가 나고 그렇게 어쩔 수 없는 것에 화가 나는 바보 같은 나에게 화가 나고..  새로니가 사는 워싱턴 DC도 여기 못지 않게 덥다고 한다.  정말 단 하나 밖에 없는 우리 지구가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것일까.. 우울하다..  우리의 자식 세대들에게도.

이제 gutter는 front garage쪽만 빼고 다 끝이 났다.  하지만 이제는 절대로 안심을 하지는 않겠다.  이것이 몇 번 째 이던가…  유일한 위안은 절대로 녹슬지 않는다는 사실과 내가 절대적으로 혼자서 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외에는 다 문제 투성이..  하지만 잘 손을 보면 큰 문제는 없을 듯.. 진짜 시험은 폭우가 올 때에 그런대로 견디는 것이다.  원죄 없으신 성모님이시여..

무서운 열로 가득 찬 대기에 독 안의 든 쥐.. 무섭게 $$$를 빨아 드리며 거추장스러운 compressor/condenser로 열기를 빨아 내어도 역부족.. 우리의 a/c가 efficiency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사실 대기온도 100+에, 실내기온을 80로 유지하는 것은 열역학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듯 하다.  예전에는 이럴 때 선조들은 어떻게 대처를 하였을까?   모기가 없는 건조한 숲 속에 가까이 흐르는 깨끗한 하천이나 개울.. 무릉도원은 어디에 있을까.  아.. 이제는 그런 것들이 다 가버린 것일까? 오늘은 자발적으로 일에서 손을 놓았다.  사실 그게 이런 날씨에는 크게 좋은 것은 아니다.  실내에서 조금만 움직이면 더위를 바깥에 있을 때 보다 더 느낌을 나는 안다.  수시로 수돗물을 compressor와 deck으로 뿌리며 위안을 삼는다.  

아.. dotnetnuke..어떻게 하면 다시 jump start를 할 수 있을까?  결과가 어떻든 결말이나 결론은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