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zing Carters, 3rd ‘Mad’ Woman…

이제는 나에게 거의 ‘성인 품’에 오른 성인, 성녀들로까지 보이는 카터 부부,  아~ wife가 먼저 저 세상으로 가신다. 이제 홀로 남은 카터 전 대통령도 지금 hospice care를 받고 있는 중인데 전 생애의 반려자가 먼저 갔으니..  얼마나 얼마 남지 않은 삶이 외로울까? 어제는 아틀란타 에모리 대학 교회에서 추모식을 먼저 했고 오늘은 그의 진정한 고향  집, Plains (Georgia) 에서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오늘 Rosalyn Carter의 ‘진짜’ 장례식을 TV로 유심히 보면서 나름대로 만감이 교차됨을 느낀다. 주로 Plains, Ga. 에서 있었던 행사들, 100명도 못 들어갈 자그마한 교회의 모습들, 정말 Carters 부부의 삶은 본받을 만한 정도를 넘는 거의 성인 수준의 삶을 살았다고 나는 믿고 싶은 것이다. 특히 1980년 retire이후의 삶은 교과서 적, 성경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오늘 함께 한 남편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의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그와 일생을 equal partner로 함께한 ‘집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77년간의 사랑의 삶..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그의 삶과 정반대 편에 서서 인간 본연의 순수한 모습을 비웃는 듯한  Donald ‘개XX’의 징그럽게 웃는 추한 얼굴이 이 성인들의 뒤에 보이는 착각에 빠진다.  지난 50년 동안 세상이 어떻게 이렇게 변하고,  불공평한 것인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오늘 점심, homemade 샤브샤브~ 해괴한 이름의 이것, 전에는 자주 먹었던 것인데 근래에는 거의 볼 수가 없었지..   지난 3일 간의 심적 (그리고 육신적) 고통을 견디는 의미에서 이것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근래 들어서 오늘 같은 지독한 악몽의 밤을 지새운 적이 아마도 2017년 1월, 8월 두 차례 ‘레지오 미친X 사건’  이후 처음[이것이 제3의 미친X 사건]이 아닐까? 처음에는 완전히 밤 잠을 못 잘듯 했지만 그래도 2시 이후에는 깊은 잠에 빠졌던 듯하다. 주체할 수 없이 뛰던 맥박도 이제는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고.. 시간이 지나가기만 바라는 나의 신세가 조금 쓸쓸하지만 이것이 현재로서 최선의 방법임을 알고 있다. 바램은 다만 며칠이라도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의지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지만 이제 남은 여생의 삶에도 100%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안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성당공동체 내에서 이렇게 ‘감정, 정서적으로 불안한, 폭탄을 안고 있는 듯한 여자’들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인지.. 이제까지 우리들이 3번째 겪는 것이어서 솔직히 말해서 가정문제가 있거나 우울하게 보이는 여자들은 가급적 조심하고 심지어 피하고 싶을 정도다. 이 ‘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은 여자들’,  나의 추측에 그들은 지나간 세월에 제대로 풀지 못한 trauma가 있거나 현재의 가정에 문제가 분명히 있을 듯한데,  성당 공동체, 신앙적 차원에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해결, 대응을 할 수 있을지… 대림절을 앞두고 보고 겪게 된 이런 어두운 모습들,  참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다.

현재 ‘제3의 미친X’ 때문에 심적 고통을 받으며 생각한 사람이 바로 R형이다. 그가 그리운 이유는 지금과 같은 불상사가 났을 때 내가 마음 편하게 의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소설처럼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거의 순식간에 우리로부터 떠났다, 그것도 저 세상으로… 아~ 왜 이렇게 되었는가? 왜? R형, 왜 그리 빨리도 가셨습니까, 저 세상이 그렇게 좋았습니까? 나의 외로움은 더 깊은 영역으로 빠지는데…

우리에게 또 다른 신앙적 고향, Holy Family CC ‘동네 성당’,  오늘 아침은 이곳에 가야만 했다. 절대적으로 가야만 했다. 어지럽고, 사랑이 빠져나간 듯한 가슴을 달래려고 영적인 고향을 찾은 것이다. 역시, 우리와 눈의 빛깔은 달라도 그들은 그곳에서 언제나 우리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증오, 분노, 혐오 등등의 감정을 이곳 제대 위에서 내려다 보시는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께 모두 보여 드렸다. 조금 안정, 평화가 흘러 들어오는 ‘착각, 아니 느낌’… 고맙습니다!

이어서 오늘 아침 식사는…  한참 잊고 살았던 two number 2로 good old days를 되찾으려고 McDonald’s 엘 들렀다. 아~ 이것이 평화, 평정, 평상, 보통.. 그런 느낌인가? 추한 모습을 보기 싫어서 다음 주 화요일까지 D회 카톡 text를 아예 안 보기로 합의를 보았다. 이런 시간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당 공동체 내에 제3의 ‘기피 인물’이 생긴 것, 앞으로 멀리서라도 보게  되면 아마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을 것이다. 이것이 우선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 영혼이 언젠가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후회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일 듯]

경기도 군포시 금정역 바로 옆 high-rise 에 살고 있는 ‘아직도 귀여운’ 조카 수경이가 그곳에서 ‘눈이 와요’라고 text를 지난 밤에 보냈구나.. 아~  한달 전의 그곳이 그립고 그립다. 가고 싶다. 이곳을 당분간 잊고 살고 싶다. 며칠이라도 다시 그곳으로 가고 싶고,  금정역에서 산본로를 걸어 금정성당에 멈추어 작은 묵주기도라도 바치고 산본 전통시장을 기웃거리다가 파리 바게뜨 에 앉아 맛있는 빵과 coffee, 그리고 바로 앞에 보이는 동서형님 high rise 까지 걷고 싶구나.  

C 로사 1주기 연도, WiFi at Server Closet

을씨년스런 날씨, 순교자 성당에선 슬픈 추모미사와 연도가 있어서 다녀왔다. C로사 자매, 착하게 생기고 성당 일에도 열심이었던 우리 나이 또래.. 작년 이즈음이었겠지.. beauty supply shop에서 일을 하다가 강도의 총격으로 운명을 한.. 정말 놀라운 사건이었다. 당시에도 많은 조문객이 왔지만 오늘도 꽤 많이 모였다. 그만큼 그 자매는 ‘인기’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그 자매님의 배우자는 완전히 다른 인물인 것 같으니… 오늘도 그 남편의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냉소적, 냉기가 도는듯한’ 느낌들, 여전히 변함이 없었으니… 연도 이후 점심을 그곳에서 함께 나눌 것을 기대했지만 준비한 도시락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더 생각하지 않고 우리는 그대로 그곳을 떠나서 H-Mart에서 K-dog (예전의 명랑핫독), 생막걸리 등을 사가지고 집으로 황급히 돌아왔다. 나중에 시음을 해본 ‘生生 막걸리’, 이것과 그냥 막걸리는 무엇이 차이인가.. 전혀 특별한 맛이 없었으니… 조금 속았다는 느낌도…

조금 놀라운 사실, 우리 집의 garage, 그것도 server closet 내에서.. 조차 현재 Verizon 5G Home Gateway로부터  WiFi signal이 ‘왕성, 건강’하게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 이것이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이 새로운 5G Gateway의 성능이 그렇게 강력한 것인가? 이렇게 되면 나의 모든 가정된 사실과 차이가 나는데… 결국 server PC를 closet으로부터 옮길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하지만 분명하게 나는 그곳에서 iPhone으로 Internet speed test의 결과를 확인했으니 할말이 더 없지 않은가? 아~ 이것은 나를 조금 기쁘게 한다… 아침부터…

이제는 우리 집에서 wired LAN (ethernet cabling)의 필요가 없어지는데~ (예전의 telephone landline을 연상께 하는..) 이것을 계기로 우리 집의 모든 old network cabling을 정리하면 어떨까? 이제는 공룡, 화석, 유물처럼 보이는 것, 이곳 저곳에 있는 network outlets들, attic에 복잡하게 놓인 network enclosure, cables들, 모두 없애면… 물론 아직도 필요한 곳은 HdHomeRun(TV streaming) 이 있지만 그것은 attic TV antenna 근처에서만  필요한 것이니까, 다른 곳, 특히 garage의 server closet의 모든 wire/cable 들을 사실 완전히 제거해도 되는 것 아닌가?  벽마다 붙어있는 network outlet을 모두 제거하면,  이사 올 무렵의 깨끗한 벽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가슴이 뛴다…

아~ 살았다, 조금 다행이다… 지난 밤, 그 전날처럼 못 잔다면 나는 정말 암담했을 것이다. 물론 어제 밤도 그 이전처럼 처음에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극적으로 나중에 꿈과 함께 분명히 잠에 빠진 것이다. 눈을 뜨니 7시 직전… 요새의 기준으로 이것은 나에게 이른 시간이지만 예전에 비하면 너무나 늦은 시간.. 그래도 이것이 웬 떡이냐~~ 감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일어났고~~ 역쉬 잠을 잤다는 사실에 나는 행복하기만 했다.

아~ 이제야 연숙이의 ‘상습적’ 불면증 고통을 조금은 실감하게 되었으니… 나와는 정반대로 요사이 연숙이는 ‘기적처럼’ 잠에 문제가 없는 것을 보는데…  불면증이 사라진 것이다. 문득 1월말 과달루페 성지순례 이후의 모습과 거의 비슷하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것도 한국성지의 영향, 아니면 그것 이외에 다른 것들도?  물론 짐작은 가능하다. 연숙이는 정말 ‘최고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음을 내가 보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것을 나는 배울 수가 있을까, 어떻게? 어떻게?

오늘도 ‘수경이네’ 단톡방을 찾는다. 아~ 내가 조금 over하는 것은 아닐지… 아니나 다를까, 나의 ‘적극적인 카톡 posting’을 보고 김서방 왈  우리들이 한달 간의 여행으로 향수병이 생겼다고… 빨리 (대한민국으로) 귀국하시라고.. 아~ 반가운 응답이었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예산만 있다면’ 또 당장 돌아가고 싶기도 한 것이다. 어떻게 내가 이렇게 변했을지… 나의 솔직한 소망으로 ‘고향을 찾아 가는 노력’ 이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일시적인가, 아니면?

오늘은 동서형님이 나의 카톡 전화를 받아서 문제없이 큰소리로 통화를 할 수 있었고, 그곳 래미안 아파트의 사진도 처형님이 찍어서 보내주어서 다시 보는데… 아~ 그 광경들이 어찌나 그리운지~ 내가 왜 이럴까? 왜? 갑자기 외로워지는 것일까? 우리만 떨어져 사는 이산가족 같고..

요사이 우리 양양이는 아마도 이제까지 동안 제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거라는 조심스런 낙관을 한다. 우리가 한 달 집을 비우고 돌아온 지 거의 반달이 지나가며 예전에 비해서 훨씬 나아진 것이다. 우리를 다시 만난 것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여건들이 있었는지? 그렇게 우리를 걱정하게 하던 ‘가끔 피가 섞인 구토’, 그런 현상을 요새는 거의 못보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건강해진 것이 분명하다. 그 정도로 동물들도 심리적, 정신적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까, 아니면 현재의 먹이들이 몸과 맞는 것인지… 하여간, 이런 늦은 삶을 사는 양양이, 언젠가는 영영 이별하겠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한 시절을 사는 것은 아닐지…

내일은 오랜만에 도라빌 만천홍에서 S 아오스딩, L 도밍고 그룹과 점심을 하게 되었다. 이 모임의 경험으로 봐서 큰 뉴스는 없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것이…  현재 심각한 투병을 하고 있는 R형에 관한 소식에 관한 것이다. 귀 띰을 해줄 것인가, 아니면… 연숙이는 해도 상관없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이미 레지오에도 알려진 사실이라는 것인데.. 그래도 나는 R형 wife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 조심스러운데…

오늘 이재욱 신부님과 카톡을 주고 받았다. 지난 달 수원신학교에서 만났던 때가 그리워서 보낸  것이다. 의외로 이유는 모르지만 신부님이 ‘옛날의 우리들이 살았던 모습’들이 총집결 되어 있는 website를 알려 주었다. 우리 세대보다 더 ‘어르신 세대’들이 살았던 시대의 각종 모습들이 그곳에 널려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곳에서 어리거나 젊었던 세대였다. 왜 나는 남들에 비해서 유난히도 옛 시절에 집착하는 것일까, 이것이 조금 비정상적인 것은 아닐까… 어렵다, 어려워, 나라는 사람도…

Pentecost! Birth of Church…

큰 기대 할 것이 없는 평범한 ‘주일, 일요일’이 아닌, 의미가 엄청난,  커다란 날을 맞는다. 그리스도 교회가 탄생하는 날, 성령이 내려온 날… 오순절 Pentecost… 성령이 예수님 죽음 이후 공포에 떨며 다락방에 모여있는 성모님을 비롯한 모든 사도, 제자들에게 내려온 날… 모두 신학적, 아니 사실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우선 ‘진실 중의 진실’인 성경에 분명히 기록이 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나 자신은 어떤가? 아~ 그래, 모두 다 알고 알고 듣고 배우고 해서 문제없이 이해한다. 하지만 나에게 성령이 오셨을까 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다. 그저 어린아이 처럼 이유 없이 믿는 것, 그것이 나의 입장이다.  이 ‘사건의 결과’로 2,000여 년 역사의 그리스도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엄청난 사건이고 축일 중의 축일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오늘 ‘대축일’ 미사, 오랜만에 아직도 신학생처럼 보이는, 보좌신부님 김성현 라파엘 (맞나?) 신부님 집전으로,  반갑기는 했지만 솔직히 성령강림의 중후한 신학적 의미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일면 우리의 ‘긴 인생 여정 후’의 나이도 있었겠지만 다른 면으로 신부님의 사제연륜도 큰 관계가 있었을 듯하다. 흡사 신학교 세미나의 주제를 다루듯 관심이 온통 big screen의 동영상과 text로 오가고, 성령의 의미가 너무나 세속적 기복신앙 차원으로 강등되는 듯한 느낌에 나는 솔직히 강론내용을 피하기에 바빴으니… 내 탓이요 인가, 누구 탓인가?

미사 직후 친교실에서 ‘제대회’에서 마련, 판매한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자리를 함께 했던 H가브리엘 형제님과 인사와 담소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최고 연령층 그룹 요셉회의 소식도 궁금했는데 대답은 ‘역쉬~’ 내가 우려한, 예상한 대로였다. 회장형제님이 몸도 아프고 해서 요셉회 기능이 거의 정지된 상태라고 한숨을 쉬시며 하시는 말씀 ‘신부님이 별로 신경을 안 쓰시는 것’ 같다는 말씀. 조금 놀랍기도 했지만 역시 그 동안 예상했던 대로였다. 특히 전임 요한 신부님과 ‘사목방침이 다르다’라는 말씀을 듣고 보니 그것은 내가 생각해도 사실이었다. 나도 그 동안 우려한 것을 재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신임 사제들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사목방침 중에는 아마도 ‘새 세대, 다음 세대를 위한 총력전’ 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이런 사실을 나는 처음부터 의심하고 있었고 주위에도 의견을 말하기도 했지만 모두들 반신반의하는 표정들이었다. 거의 모든 공지사항, 사목행정 노력에서 ‘중노년층’은 거의 제외된 듯한 느낌이 이제는 사실로 드러나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베트남 성당의 case처럼 이런 차세대를 향한 교회의 변신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우리보다 조금 늦은 이민 교회였지만 지금은 우리가 ‘절대로 따를 수 없는’ 무서운 속도로 교회의 현지화 차세대 화에 질주를 하며 눈부신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새로운 사목 방침’에  silver bullet은 없을까?

내가 보기에 이런 ‘새로운’ 사목 방침은 zero sum mentality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는데, 현재 사목회의 주류가 이런 mentality를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사제들의 발상인지, 이제는 소외된 듯한 우리 70+ 세대로써는 알 길이 없으니, 조금은 더 외로워지는 성령강림주일이 되었다.

지나간 3일은 ‘날씨의 은총’의 연속이라고 할까… 요새 예보를 볼 틈이 없어서 더욱 놀랍기만 하다. 하루 종일 육체노동에 가까운 책, 잡동사니, 방 정리를 하기에 당연히 시원한 복장을 택했지만 그것은 오판 誤判, 긴 팔, 바지가 필요할 정도였으니… 완전한 ‘한 가을’ 정도의 날씨였으니… 이것도 이상기후에 속하는 것인지, 예보분석을 전혀 못보고 사는 것도 이런 놀람의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 나 혼자만 알고 지내는 ‘생의 기쁨’에 속한다는 사실 누가 짐작이나 하랴? 급기야, 오늘 아침은 아예 얇디 얇은 스웨터를 걸치고 주일미사엘 가게 되었으니,조금 신경이 쓰이는 날씨이긴 하지만 어찌 이런 날씨를 마다하랴?

오래 전 1990년대의 family room의 추억을 되살리려 노력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지, 까물까물 거리기만 한다. 온 가족이 편하게 저녁 시간을 보내던 ‘특별한 것 없는’ 그런 시절들… 각종 VHS video로 classic movie들 [Abbot & Costello, Student Prince,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등등] 보며 연기 흉내를 내던 아이들의 모습들, 근처에 있던 중식 Formosa에서 take-out을 해다가 맛있게 먹던… 아~ 30여 년 전이구나… 30여 년 전…  30년의 감각을 실감 있게 느껴보려 애를 쓰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 나의 50년, 30년… 20년 그리고 10년의 이정표들을 어떻게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가? 나의 50년, America Landing 50년이 코 앞에 다가오는데, 나는 전혀 심적인 준비가 안 되어있다, 그것이 나를 조금 초조하게 하고… 아~ 나는 너무 생각이 많은 속물인 것이다~

1990년대로 복원 되는 family room

집에 오자마자 거의 가까스로 정리가 끝나가는 family room 복원에 끝마무리를 하며 새로니 식구들을 맞아 맛있는 갈비 barbecue로 휴일 기분을 가질 수가 있었다. 며칠 만에 다시 보는 Ozzie녀석, 이제는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갑게 되었으니… 녀석이 찾아준 새 trail 로 산책을 할 수도 있었다. 나라니 식구가 빠진 것이 조금 섭섭했지만 이렇게 반쪽이라도 모일 수 있었던 것, 역시 연숙의 억척 덕분임은 말할 나위도 없고, 나도 따라서 방을 옮기는 힘든 작업도 했으니 보람도 있는 휴일주말을 맞는다.

특히 아직도 조금은 서먹서먹한 사위와도 모처럼 대화도 할 수 있었고, 반갑고 놀라운 사실도 있었는데~ 10월 달에 한달 간 집을 비울 때, 우리 집 ‘양양이 Izzie‘를 돌보아주려 우리 집에 와서 일을 하겠다고 제안을 했다는 사실, 우리 둘은 놀라기만 했으니~~ 이 친구, 참 사람이 진국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행복한 순간이 되었다. 새로니가 남편을 잘 만났다는 사실, 너무나 반가운 것이다.  이렇게 우리 외로운 식구들이 각자 살길을 찾아서 가정을 꾸몄다는 사실, 우리는 정말 감사해야 할 것 아닌가? 감사합니다, 성모님, 어머님들이시여~~

 

A Busy Sunday In Late Life

거북이처럼 조금씩 조금씩 기온이 오르는 5월 초, 이제는 새벽도 그렇게 싸늘하지 않고 낮 기온도 가벼운 옷이면 알맞을 그런 나날, 그야말로 성모성월, 어머니, 가족들의 계절의 모습이다.

오늘 ‘주일’도 일어나며 조금씩 나를 유혹하는 생각들과 싸운다. 아~ 오늘 일요일 아침시간 집에서 편하게 보냈으면~~ 이것이 유혹이라는 것, 어찌 내가 모르랴~ 하지만 이런 유혹 자체가 이렇게 쉽게 자주 나에게 왔다는 그 사실이 실망스럽고, 나의 행복을 빼앗는 듯 해서 싫구나. 왜 이렇게 약해진 것인지, 아니면 나의 지나친 자학일까?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앞날에 대한 희망 등등.. 그런 것들이 요새는 그렇게 멀게 느껴지고 그리운 것일까? 하지만 ‘일거’에 유혹을 뿌리친다, 나는 그래야 산다… 나가자, 나가자, 일어나자…

아침에 잠깐 우려했던 것만큼 오늘의 외출이 외롭거나 재미없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니 사실은 정 반대의 결과라고나 할까. 이래서 삶은 예측불허, 아니 재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3~4시간 이후조차 이렇게 예상을 못할 수 있을까?

오늘부터 성모성월을 맞아 미사 직전에 묵주기도가 시작되었고, 미사 자체는 언제나 값진 것이라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신부님들, 특히 주임 구 미카엘 신부님의 일관성 있는, 복음의 핵심에 근거한 메시지 덕분이라고 할까. 강론자체가 ‘재미 있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생각하게 만드는’ 자료, 시간을 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신부님의 강론은 우리 동네 Holy Family 성당 주임 Father Miguel 신부님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이런 모든 것,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은총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사 직후 ‘이제는 활기찬’  친교실을 지나게 되면서 그곳에서 가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는 것, 성당 미사에 온 보람을 느끼는 기쁜 순간이 아닐까? 요즈음은 아가다 자매님의 밝고 명랑한 얼굴을 보는 것을 기다리는데 오늘은 모습이 안 보인다. 함께 성당버스를 타고 오시는 어르신들 [사실은 내 또래일 듯 하지만] 에게 물으니, 오늘은 전화연락 자체가 안 되었다고…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안 한다. 가끔 이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때면 점점 치매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떨칠 수는 없구나… 그저, 그저 이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거나 초자연적, 기적적으로 치유가 되기를 기도한다.

망치회 [성당 시설관리 봉사자 그룹]에서 꽈배기 도넛 판매를 하는 것을 보고 하얀풍차로 가는 대신에 돈도 절약하는 셈치고 친교실에 머무르며 ‘공짜’ coffee와 [이 coffee맛, 이 성당 역사상 최고인 듯] 함께 간단히 요기를 했는데, 오늘은 그곳에서 오랜만에 C가밀로 형제를 만나서 그 동안 지난 이야기를 나누었다. 놀랍게도 몇 개월 전에 stroke을 두 번이나 당했고 병원신세를 졌다고 한다. 한때 [사실은 지금도] 같은 구역 교우였는데 이렇게 모든 것을 모른 채로 사는 것, 역시 나에게는 그림자 중에서 제일 어두운 것이 되었으니….  또한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있던 낯 익은 얼굴, H그레고리오 형제, 나이는 한참 밑이지만 10여 년 전에 우연히 레지오 행사를 통해서 만난 인연으로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나이가 한참 위인 내가 먼저 악수를 청하니 그도 같은 예의를 표하는 표정으로 나는 오늘 얻을 수 있는 모든 ‘성당의 혜택’을 본 것이다.

이런 만남을 통한 교훈이 있다면 좋건 싫건 ‘이웃들’,  ‘사람들을 만나는 것’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 어쩔 수가 없음을 안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간단한 복음의 가르침은 이런 것들로 시작되는 것 아닐지… 복잡한 것이 아닐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나는 더 그 사실을 민감하게 느끼는 모양이다. 옛날에는 혼자서라도 오래 오래 살 수 있다고 자신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 반대가 되었으니… 문제는 연숙이, 나와 방향이 거꾸로 된 듯, 나이가 들면서 홀로 있고 싶어하는 듯 보이니… 이것으로 나는 우리의 궁합이 잘 안 맞는다는 의심을 하는 거다. 어쩔 수가 없다, 이 문제는, 그대로 서로 인정하며 살 수밖에…

오늘 새로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갑자기 ‘잠수’한 C베로니카 자매가 놀랍게도 사다리에서 떨어져서 큰 상처를 입었다고… 그 집은 듣기에 단층집이어서 아마도 큰 상처는 아닐 듯 했다. 하지만 어떻게 연락은 두절하는 중에 다른 사람과는 연락이 되었을까? 또 나는 그 자매로부터 ‘점수를 대폭 깎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솔직히 동정심보다는 실망감만 느끼게 되니… 괴로운 사실이 아닌가?

이렇게 갑자기 들뜬 마음으로 다시 보는 반가운 얼굴,  10여 년 전 레지오 ‘전우’ C실비아 자매를 성당 문 앞에서 만났으니… 오늘은 왜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반갑고 사랑스럽게 보이는지… 이 자매도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너무나 반가워하는 모습에 속으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것으로 오늘 성당 외출은 끝났지만 아주 행복한 발걸음이 되었다.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주일 행사가 된, 주차장 야채판매, 아마도 안식교인들, 싱싱한 야채를 그곳에서 사는 것도 즐거움이 되었는데 오늘은 30분 늦게 갔더니 거의 모든 것이 팔린 상태… 나는 요새 그 곳에서 산 풋배추로 만든 ‘겉절이’ 너무나 입맛을 돋구는 것을 알기에 관심이 그곳에 많이 간다. 다음 주에는 더 일찍 오기로…

모든 ‘만남들’이 끝난 후, 가볍고 들뜬 심정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P해숙 베로니카 자매 부부의 성당근처 부부 묘소를 방문했다. 5월 2일이 기일인데 올해는 조금 늦었구나… 2015년 5월 2일 선종, 5월 5일 장례미사… 아 꽤 세월이 흘렀구나…  우연한 인연으로 이 자매님의 병자성사, 세례, 선종, 마지막으로 장례식까지 성심껏 봉사를 했던 참 보람을 주었던 경험, 추억이 되었다. 일 년 만에 이곳엘 오니, 비교적 한산했던 Winters Chapel Cemetery가 이제는 ‘망자’들로 점점 만원이 되는 듯 보인다. 많은 Asian들의 이름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느 곳에 안주, 안치가 될 것인가, 전혀 실감이 안 가지만 그렇게 긴 세월을 요할 것 같지 않음은 최소한 머리로 계산을 하기도 한다.

오늘도 편한 자세로 computer scientist, philosopher Bernardo Kastrup의 ANALYTIC IDEALISM COURSE를 열심히, 몰입하듯이 ‘청강’을 한다. 벌써 전 COURSE를 두 번 반복을 하는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심지어 황홀하기도 하다. 왜? 이 새로운 세계관과 실재관이야 말로 예수님을 향하는 궁극적인 인간의 노력일 수도 있다는 나만의 극단적 해석 때문이다. 이것이 하느님을 향한 ‘마지막 접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 재미도 있고 공상만화 같기도 하고… 최근 50여 년 동안의 ‘문명의 진화’의 결과일지도 모르지 않을까? 정말 철학, 아니 모든 인간의 학문의 총 합성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3번 째 ‘청강’에 도전을 할 것이다.

부활 3주 일요일, 동년배들과 함께…

Old Fort Yargo

일요일 하루가 다 지나가는 지금, 아~ 뻑쩍지근~ 피곤은 하지만 머리는 반대로 맑고 조금은 들떠있는 느낌.. 어떻게? 간단하다, 모처럼 많은 사람들, 그것도 같은 가톨릭을 믿는, 그 중에서도 나이가 거의 엇비슷한 동년배들 과 일상의 주변 환경에서 멀리 떠나 시원하고 멋진 호숫가에서 신나게 떠들며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틀란타 메트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Fort Yargo State Park, 이곳은 Pandemic 직전 2019년에 4월과 10월 두 번이나 갔던 곳,  그때와 같은 shelter로 다시 갔던 것도 그렇고 알맞게 포근하고 맑은 날씨에 써늘한 호수의 정경들.. 우리 같은 동년배 Senior들에게는 거의 치명적이었던 Pandemic을 모두들 견뎌내고, 4년 만에 거의 같은 교우 회원들과 같은 야외에서 어울린 것, 이제는 이들과도 정이 들었는지 하나도 어색함이 없고 농담도 나눌 수 있게 되었으니… 한마디로 기쁘고 감사할 일 아닌가?

우리의 성당 장년 그룹의 단체, 등대회의 모임으로 60~7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17년 가을에 묘한 인연으로 알게 된 곳, 출신성분이 각각이지만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소속 장년층 그룹이라는 한가지 공통점은 의외로 끈끈하게 이끄는 힘이 있는 것 같다. 큰 재미라고는 별로 없지만 꾸준히 세월을 견디어 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더 멋진 그룹’이 될 여건을 가진 것에 비하면 현실은 거의 반대인 듯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동년배를 만나면 왜 그렇게 여건에 상관없이 마음이 편한 것일까? 정치적 성향, 출신 성분, 성격의 다양함, 살아온 인생의 색깔들 비슷한 점보다는 다른 것이 더 많지만 제일 중요한 ‘세계관을 좌우하는 신앙’이 이 모든 다양함을 평준화하는 힘을 주는 것 같다. 또한 같은 역사적 시대를 살아왔다는 사실 하나로 수많은 거리감을 좁혀 주기도 한다.

이런 사실로 사실 이런 단체는 성당 사목적이 차원에서 ‘공식적인 지원’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은 거의 정반대로 흐르는 듯해서 나는 근래에 ‘맥아더의 고별사, old soldier never…’를 되뇌며 살게 되었다.

Ozzie‘s Coming for 3 weeks!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새로니 집에 들러서 Ozzie를 데리고 왔다. 이번에는 Izzie로 인한 걱정, 근심과 더불어 Ozzie까지 3주 동안이나 봐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하지만 일단 이렇게 데리고 와서 편히 쉬게 되니 그런 것들은 슬그머니 다 사라진다. 쓸데없이 미리 겁을 먹은 것인지도..  Izzie와 Ozzie가 사이가 좋지도 않는 것, Izzie의 건강문제 등등이 모두 신경을 쓰게 할 것이지만, 그래… 이런 것들 다 큰 문제 없이 지나가리라~~

오늘 아침 미사엘 가니 즐거운 놀람이라고나 할까… 매주마다 우리 바로 뒷자리에 홀로 앉는 마리안나 자매님이 우리 두 자리를 ‘예약’을 해 놓은 것, 우리 자리에 성가집과 주보를 미리 놓았던 것이다. 지난 주에 우리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았던 것을 보고 그 자매님이 신경을 써 준 것이다. 이런 작은 일이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는지… 이래서 삶은 그렇게 각박한 것만은 아니구나~~ 고마워요, 마리안나 자매님!

The Epiphany of the Lord, 2023

주님 공현公現 대축일 The Epiphany of the Lord.. 동방박사~ 아~ 이제는 성탄의 기분, 느낌도 다른 해보다 더 빨리 사라진 듯 한데… 아직도 동방박사라고… 오늘을 기해서 성탄장식을 내려 놓자고 했지만 사실 나의 머리 속에 이것들은 이미 멀리 사라진 듯하니.. 어떻게 이런 ‘해괴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왜 이렇게까지 ‘타락’을 한 느낌이 드는 것일까? 나의 기우, 지나친 걱정이기를 바라고 바라지만… 싫은 느낌 뿐인 주일을 맞는 심정이다…

오늘 보는 성당 제대 밑의 성탄구유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고 찬란하다. 특히 옆에 앉아서 경배하는 ‘동방박사’들의 모습도 보이는 것이 오늘의 ‘주님공현 대축일’ 미사와 잘 어울린다. 아마도 이런 성탄의 모습들도 오늘까지 볼 수 있을 것이고 다시 11월 말 대림절 시작이 되어야 다시 볼 수 있을 것… 이렇게 가톨릭 전례 절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년이 흐르고, 인생도 나이도 같이 흐르고…

오늘 구 미카엘 주임 신부님의 강론, 동방박사가 ‘동쪽’에서 온 사실에 주목하며 묵상한 것, 성경에 등장하는 각종 ‘동쪽’, ‘동방’을 연결한 것이 이채롭다. 

오늘부터 도라빌 순교자 본당에서는 거의 3년 간 사라졌던 ‘구역 점심 봉사’가 시작되었다. 우선은 격주로 시작을 한다고 하는데 오늘 처음으로 정든 친교실 table에 편하게 앉아서 ‘콩나물 국밥, 이른 점심’을 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구 미카엘 주임 신부님과 마주 앉게 되었다. 반갑기도 하고, 서먹하기도 하니.. 역시 신부님이라서 그런가, 세대 차이가 크게 있어도 역시 신부는 역시 신부인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Doraville] H-mart에 잠깐 드렸다. 예의 grocery shopping을 한 후 오늘은 특별히 그곳에 있는 ‘빵집’ [이름이 무엇이더라… French인데… 아하! Tous Les Jours! 이것이 무슨 뜻인가?] 에 들러서 크림빵을 사왔다. 그 동안 ‘bakery 하얀풍차’에 갈 기회가 없어져서 [유럽, 한국식] 빵이 조금 그리운 것을 숨길 수가 없었는지…

이른 시간이라 한산한 food court, 예전 특히 Pandemic이전에는 이곳에서 자주 음식을 사먹기도 했었는데.. 특히 교우 자매가 운영하는 대장금, 그리고 중식점, 그 옆의 ‘한국식 hotdog, 명랑핫도그’ 등이 일요일 손님을 대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기나긴 Pandemic 3년간의 공백을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느낌을 준다.

오늘 이곳에서 ‘가끔 또순이’ 연숙이 stick coffee를 부지런히 찾는다. 알고 보니 물론 ‘세일’ 품목, 그것도 원래 가격이 거의 $25이나 되는 것을 $10 sale로 사게 된 Maxim White Gold란 것, 집에 와서 같이 산 크림빵과 함께 마셔보니 비싼 만큼 맛이 좋았다. 하지만 이 stick coffee는 맛보다는 편리함에 그 point가 있는 것이 아닐지… 이 편리함에 ‘중독’이 될 수가 있는 것, 항상 조심해야 한다.

예정대로 오늘 오후에 집에 있던 각종 성탄 장식들을 retire했다. 올해의 성탄은 예외적으로,  ‘성스럽지 못하게’ 보낸 듯해서 아기 예수님과 성모님께 미안하기만 하다. 올해의 성탄은 조금 다르게 맞이하면 좋을 듯. 그러니까 성탄장식을 예전처럼 아주 가능하면 늦게 하고 검소하고 조용하게 보내는 전통을 다시 살리는 것이다. 이번 성탄은 솔직히 원래 의도와는 거의 반대로 아주 ‘방탕하고, 세속적으로’ 보낸 것을 부인할 수가 없는 것이다.

뜻밖에 나라니 식구의 이름으로 ‘연하장’이 배달되었다. 전에 언급을 했던가.. Pro service로 가족 card를 만든다는 것. 바로 그것이 온 것이다. 행복해 보이기는 하지만 현재 둘째 아기를 임신을 하고 직장의 각종 산더미 같은 일들로 피곤해 보이는 나라니와 사랑하는 가족, Luke, Ronan 그리고 멋진 개 犬公 Senator 의 모습을 보니, 사진처럼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데…

 

오늘 우연히 마주친 흑백 사진들, 당시 추억의 노래와 함께 동영상화 하고 나니..  아~ 그립다, 그립다, 그때가 그립다… 연세대 시절 1969년의 얼굴들… 아마도 1969년 이른 봄이 아니었을까? 이 ‘괴상한 그룹’이 어떻게 비원 안쪽으로 놀러 갔을까, 아물거리기만 하다. 하지만 이곳의 얼굴들은 어제 만난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선명하다. 중앙고 선배 형들: 안낙영, 오성준, 최종인 형들로부터, 중앙고 동창과 친구들: 양건주, 박창희, 김진환(일찍이 고인)… 살아 생전에 볼 수 있거나 소식을 알 수 있을는지…

 

Year of Rabbit, Mary the Holy Mother of God

2023년, 계묘년 (토끼해).. 가 밝았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를 재동 국민학교 시절 회초리 앞에서 달달 외웠던 것이 지금도 100% 기억이 된 덕분에 최소한 매년 동물들의 모습은 예측할 수가 있었다. 작년이 ‘인, 호랑이’였으니 분명 올해는 ‘묘, 토끼’라는 사실 정도는 알 수가 있으니 ‘암기식 교육’도 필요하구나. 호랑이가 토끼로 바뀐 것, 글쎄 분명히 올해가 조금은 덜 사납다면.. (특히 정치적으로)
갈수록 가까워지는 고국, 모국과의 심리적 거리 때문일까,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의 정취’가 흠뻑 담긴 각종 추억의 환상적 새해인사, 연하장들이 넘쳐나고, 특히 이제는 ‘한국어 권’에서 필수도구가 된 카카오톡을 통해서 이런 것들을 볼 수가 있으니… 50+ 여 년 전 이곳에 살던 우리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역사물’에서나 볼 수가 있게 되었으니… 이것이야말로 ‘격세지감’의 정수가 아닐까.

새해 첫날, 오늘이 2023년이라는 사실 조차 깜빡 깜빡 잊으며 살고 있었다.  아마도 어제 밤 3-2-1 HAPPY NEW YEAR!의 Time Square 를 통해서 본 세상모습을 눈을 비비며 지켜보지 못했기에 그랬던 것인지도 모른다. 지나간 세월 동안 우리는 전력을 다해서 이 연말/새해 축제를 구경, 참여를 했지만 이제는 조금 피곤한 것이다. 꼭 해야만 하나~ 아니면 이제 진정으로 우리는 이런 것에서 멀어지고 있는가, 조금은 겁도 들고 슬퍼지기도 한다.

1월의 첫날, 정월 초하루는 ‘양력 설날’이기 전에 우리의 가톨릭 교회에는 다른 뜻 깊은 날이고, 의무 대축일이기도 하다. 개신교에서 ‘진저리 치는’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이 바로 ‘당신들이 그렇게도 믿는’ 예수님을 오로지 ‘순명의 정신으로’ 낳고 기르고 십자가 사건을 몸소 경험한 ‘하느님의 어머님’을 기리는 날인 것이다.

이런 중요한 날, 우리에게는 ‘신앙의 고향’인 도라빌 순교자 성당엘 2주 만에 가는 날이 되었고, 우리들 몸이 감기로부터 ‘완전히’ 회복이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했다. 평소보다 성당 아침미사에 많은 교우들이 보였고, 미사 후에는 Pandemic 이후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친교실의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었다. 또한 맛깔 나는 따끈한 떡국까지 준비를 해 놓아서 오늘은 하얀풍차 cafe에 가는 대신 이곳에서 색다른 전통적 친교를 하게 되었다. 정말 모처럼 오랜만에 보는 교우들… 아~ 옛날 (3년이 지난)의 느낌이 되살아난다.
앞으로는 격주로 구역점심식사를 준비한다고 하니 우리의 이제까지의 아침미사 후의 모습도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작은 변화는 나중에 어떻게 ‘진화’를 하게 될지 흥미롭기도 하다.

이렇게 한 장소에 모인 많은 사람들을 다시 보고 느끼니 조금은 나의 ‘사람에 대한 갈망’이 충족이 되는지 모른다. 확실히 Pandemic ‘치하’의 인간 고립 경험은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인간본성 진리를 재확인 해 준 셈이다.
오늘 성당 친교실에 S형제의 모습이 보여서 잠깐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놀란 사실은 그와 S자매의 관계가 눈에 뜨이게 달라진 것이다. 이것은 정말 믿을 수가 없을 정도다. 두 사람이 서로 바라보는 눈빛조차 전과 다르게 보인 것은 나만의 착각이 아니어서, 연숙도 같이 느낀 것이다. 또한 ‘둘이 잘 지낸다’라는 이제까지 듣기 힘들었던 말도 했을 정도니…  그러니까 그 동안 둘 사이의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런 사실들이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했다면 과언일지…

 

Pancake Friday, Doraville H-mart, Catholic Calendars

벌써 금요일? 허~ 참 시간, 세월 죽인다~ 어쩌면 이렇게 지난 주가 이번 주 같고 어제가 오늘 같은가? 금육의 금요일, fish Friday~  아침은 역쉬~ 나의 mini-pancake이 그 효력을 발휘할 날이고,  egg, slice of apple, grape 그리고 KEURIG coffee… 오늘 그렇게 간단하게 아침이 해결되었다. 점심은 아마도 fish 쪽으로 갈 것이고…

12월은 역시 전통적으로 우울함과 슬픔이 교대로 나와 함께 사는 시기인가? 왜 이다지도 우울한 마음이 지속되는 것인가? 분명히 이런 감정이 시작된 표면상의 원인은 알고 있지만 그것은 내가 잘 처리, 관리하고 있다고 자신을 하는데… 또 내가 너무나 한가지만 생각하고 있는가… 그래, 이것도 다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아마도 이런 이유를 생각할 수는 있다. 거의 몇 개월째 미루고 있는 kitchen undersink work, 그리고 나의 study room의 어지러운 모습들, 특히 책과 서류들.. 모조리 방치되어 있는데 나는 거의 무시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원인인가 결과인가 구분할 수도 없게 되었다. 이런 ‘게으름’은 나에게도 조금 드문 것인데, 문제는 너무나 잊고, 둔감해진 것, 한마디로 desk에서 나의 몸을 멀어지게 하지 않고 사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재 나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조금 희망은 보인다, 그것을 해결하지 못할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건은 과연 언제 내가 tool time의 시간으로 들어가느냐 하는 것뿐이다. 절대로 어렵지 않다… 절대로…

나를 행복하게, 보람차게, 즐겁게 하는 것, 시간들은 현재 무엇인가? 나의 관심과 질문은 ‘사람들과 연락, 교제, 친교’를 해야만 그런 시간들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고립되어, 홀로, 나만이 지내며 이런 내면, 외적인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수도자 은수자 들이나 가능한 것이 아닌가?

이제는 완전히 정이 든 Doraville H-mart,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 반 세기 전의 한인 mom & pop grocery  ‘꾀죄죄한’ 모습이 겹친다. 참 많이도 변했다. 김치를 양배추로 담 구어 먹었던 시절들… 미국 이민 사회는 역시 덩치가 커져야 제 구실을 할 수 있는 것, 다행히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비례해서 이곳의 우리들 삶도 향상이 된 것 아닐까?

조금은 귀찮을 정도로 매섭게 부는 찬바람이 밝디 밝은 날씨에 걸맞지 않게 옷깃을 여미게 하는 그런 거의 겨울 날, Ozzie를 태우고 Dunwoody 자기 집으로 갔다. 녀석 처음에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일관하더니 동네에 들어서면서 돌변, 각종 howling, barking을 한다. 갑자기 자기 집이 생각난 모양이었다.

우리 집에서 걷지 못한 것을 이곳에서 천천히 걸었다. 알고 보니 이 동네 전체를 걸으면 정확히 1 mile이 됨을 iPhone pedometer로 알았다. 그러니까, dog walk하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인 그런 동네가 아닌가? 하지만 우리 동네에 비하면 다양한 모습이 없는 조금은 너무 ‘고급’으로 보이는 것이 너무나 다르다. 나무의 종류도 거의 다르고 적으니까…

녀석을 뒤로하고 H-mart엘 가서 약간의 grocery를 샀는데, 오늘은 무의식적으로 ‘주류’ 쪽으로 눈이 갔다. Holiday season이기에 충분히justify는 할 수 있겠지만 역시~ 참자, 참는 것이 좋다… 술도 계속 안 마시면 그 맛과 멋을 잊을 것 아닌가? 몸에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데~ 왜 몸을 상하게 할 기회를 주는가? 가급적 깨끗한 몸을 가지고 저 세상에 가는 것, 문제가 있는가?

원래 계획은 점심으로 H-mart 옆에 있다는 JBistro라는  중식점에 가서 그 집의 특기라는 자장면 을 먹기로 했는데, 내가 별로 구미가 당기지를 않았고, 결코 음식값도 만만치 않을 듯해서 그곳에 가지를 않는 대신 집 근처 ‘마음의 고향’ McDonald’s 에서 오랜만에 금요일 Fillet-o-Fish를 사가지고 와서 먹었다. 그곳에 가기 전에는 전부터 벼르던 것,  ‘Chang, 원 (차)박사 Car Connex‘, 그곳에  들러서 작은 감사의 표시로 ‘유자차’ 한 병을 주고 왔다. 큰 것이 아니어도 우리의 고마움을 전해주는 것, 오랜만에 느끼는 작은 기쁨이 되었다.

집에 들어오는데 은근히 놀랐던 것, 집이 너무나 조용한 것, 아~ Ozzie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없구나, 없어~~  2 주일을 같이 있었으니 이런 작은 놀람도 이상할 것이 없다. 갑자기 그리움과 편안함이 교차하는 순간, 그래 그것이 정상적인 감정일 것이다. 새로니 식구들이 이제 먼 곳 San Diego로 이사를 안 가기로  결정을 했기에 Ozzie와 강제로 이별하는 일은 없겠지만 대신 잘못하면 녀석을 저 세상으로 보내야 할지도 모르니, 미리 생각을 하기도 싫은데, 어찌하랴~~ 우선은 내일 새벽부터 추운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일이 없다는 ‘편한’ 것만 생각하자…

 오늘 아침미사엘 가보니 신년 ‘성당 달력’이 놓여있었다. 왜 이것에 그렇게 내가 관심을 두는가 하는 것은 작년에 성당이 거의 문을 닫아서 이것 없이 일년을 보낸 ‘쓰라린’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으로 나는 일년간 매일 짧은 daily memo를 남긴 것이 꽤 세월이 흘렀는데 작년 처음으로 이것이 없어서 다른 것을 대용을 썼는데… 정말 일년간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 올해는 다행히 전통이 깨지지 않고 이렇게 계속됨을 감사한다. 이제 생각하니 지난 2년간의 Pandemic은 성당생활, 신앙생활에 이런 불편함을 주었던 것이다. 내년 달력을 보니, 내년 우리, 나의 하루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데, 왜 희망적인 기대는 못하는 것일까? 요새 내가 제일 모자란 것이 바로 ‘희망의 기대’ 가 아닌지? 왜 이렇게 앞날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느낌이 드는 것일까? 어떻게 희망, 기대에 대한 생각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어떻게?

 

Second Sunday of Advent

대림 2주일 시작, 지난 주에 참례를 못했던 주일 아침미사가 다시 재개되었다. 오늘은 집에서 나올 때 우연히 나의 손에 잡힌 책 Robert Lanza의  ‘BIOCENTRISM‘, 그것을 오늘 보게 될 C 베로니카 자매의 남편에게 빌려주려는 순진한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은 정말 우연이었다.  그 남편 형제가  원서, 그러니까 ‘영어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 동기는 충분했다. 우연히 이 책으로 그의 worldview가 바뀔지 누가 알리오~ 너무나 나의 순진한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역쉬~’  그 자매가 오늘 coffee 모임에 참석을 못하게 되어서 간단하게 나의 소박한 시도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나의 동갑내기,  ‘좌충우돌 형’ 프카 자매는 나중에 알고 보니 오늘 레지오 연총으로 교중미사에 오게 되어서 못 보고… 이런 것들이 조금씩 나의 하루를 조금 쓸쓸하고 외롭게까지 느끼게 하는 이유인지도…

그래도 밝은 소식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오랜 ‘레지오친구’ 아가다 자매의 밝은 모습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물론 이 자매의 상태가 조금 불안정하고 굴곡이 있음은 알지만 대체적으로 우려한 만큼 심각한 것이 아님을 오늘도 ‘아차!’ 하고 깨닫게 되니..  이번에도 역시 안나 자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인 것에 문제가 있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르고 정확하지 않은 것인지…

Ozzie가 건너편 방에서 잔다는 사실을 잠을 자면서도 의식했던 모양, 새벽에 일어나며 녀석의 동정을 살핀다. 전처럼 문을 열 때 크게 뛰는 대신에 조용히 자기의 bed에서 걸어 나온다. 내가 덜 반가운가~ 그것보다는 아마도 우리 집에 완전히 익숙해져서 그럴 것이라 나는 상상한다.

오늘 모처럼 Ozzie와 거의 full course 산책을 하게 되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오늘 돌아본 우리 동네의 모습은 완전히 늦가을의 모습, 금잔디로 완전히 변한 동네… 또 이렇게 가을이 저물고 겨울의 시작… 아~ 올해는 그것, 눈발의 기적을 볼 수 있을지~

수난의 시간들: 무심하게 오기 傲氣 하나로 ‘하겠다’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 언젠가 E 형제의 자매가 연숙에게 권했던 ‘고리기도’의 일종인 ‘수난의 시간들’ 책을 오늘 O 자매로부터 받아왔다. 대강 이 기도가 무엇인지 듣긴 했지만 그저 ‘길고 어렵다’는 말만 연숙으로부터 들었기에 심각하게 내가 할 것은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나라고 못할 것 없다’는 조그만 오기도 생기고, 오래 전 2007년 경,  묵주기도를 처음으로 시작할 때의 ‘오묘한 계기’도 기억에 떠오르는 등, 이번에도 작게 시작을 해서 큰 수확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시작해 보기로 한다… 물론 나는 성모님, 우리 어머님의 ‘도우심’을 믿는다.

Strange, Manger without Baby

올해 아틀란타 도라빌 순교자 성당, 성탄구유 점등식, 대림절 전야 특전미사 등등을 나는 특별한 이유도 깨닫지 못하고 기다린 셈이 되었다. 대림의 뜻처럼, 그저 그렇게 기다리는 것이 바르다는 것, 그것이 전부였다. 결과는 물론 기대한 그런 모습, 광경이었지만 약간 차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7시의 공식 시작시간보다 15분 일찍 시작한 것이어서 아차 했으면 시작 부분을 놓칠 뻔 했지만, 행사가 끝나고 나니 그런 것들이 큰 문제가 될 리가 있겠는가?

먼 곳에서 구유를 자세히 볼 수가 없어서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구유에는 꼭 보여야 할 ‘아기 예수님’이 없었다. 사실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 아닌가? 하지만 신부님의 간단명료한 강론에서 이것은 의도적인 것, 모두 모두 아직 안 보이는 아기예수를 성탄까지 기다리자는 취지, 의도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의도도 기억에 남을 듯하다.

어둠 속에서 익숙한 얼굴들을 보는 것도 반갑고 즐거운 것, 하지만 생각보다 교우들의 숫자가 적은 것도 그렇고, 특히 우리 또래의 교우, 친지들의 모습들도 별로 보이지 않았던 것은 역시 세월을 탓해야 할지… 이제는 이런 행사에서도 나는 동년배를 찾고 있으니… 이것, 조금 이상한 것일까, 아니면 인지상정일까… 올해의 대림절을 이렇게 시작한 것, 이제는 조금씩 불편해지는, 어둠을 뚫고 집으로 drive를 하는 것 이외에는 몇 백 번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Dr. Bernardo KastrupBigelow Prize Essay를 읽는다. 이제까지 본 것 중에서 consciousness 주제에 대한 제일 학문적 논문급이라 더 흥미롭다. 예전에는 이 주제는 거의 금기사항이었고, 특히 (자연)과학계에서는 언급조차 못했고, 잘못하면 즉시로 학계에서 파문을 당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때와는 다르게  많이 다른 세상으로 변하고 있는 듯하다. 양자역학의 도움으로, 고전적 물질주의가 완전히 수세에 몰리는 듯하기까지 보이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나는 솔직히 가톨릭 우주관 cosmology 교리부터 출발했기에 물론 이런 추세를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만, 웃기는 것은 아직도 나 자신이 속으로 Consciousness, After Life 같은 것을 운운하는 것 자체를 피하고 싶은 심정… 이 정도면 현대가 얼마나 순수물질주의에 젖어 있는지 알만 하다. 하지만 나는 노력할 것이다. 의심을 가지고 열린 가슴으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저 너머에 아롱거리는 다른 세상’에 대한 환상은 피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계속 진정한 진실을 향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어제 늦게 뜻밖에 ‘가정교사’ 인호 형의 카톡소식을 받았다. 소식의 문체에 잔뜩 에너지가 느껴지기에 우선 ‘아~ 형님 건강하시구나~’ 하는 포근한 안심, 안도의 숨이 느껴진다. 소식이 서로 없음을 개탄하는 듯한 느낌이 더욱 반가운 것이다. 몸은 느려져도 머리, 영혼만은 끝까지, 끝까지 건강 그 자체라고 나는 항상 믿었기에, 형님 나이 82세라는 것이 심각하게 다가오질 않는다. 간단히 지난 2년간 우리 가정의 변화 변천사를 알려드렸지만 그 이외는 앞을 기약할 수가 없다. 언제는 형님과의 대화는 이렇게 간단히 끝이 나곤 했으니까… 인호 형, 이번에는 조금 긴 대화를 하며 삽시다!

한국에 계시는 연숙이 쪽 친척들, 특히 형님과 동서형님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참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그렇게 실감이 갈 수가 없다. 그렇게 건강하시던 두 양반, 모두 현재 조금씩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하니… 형님은 얼굴자체가 너무나 초점을 잃은 듯하게 보인다고.. 동서형님은 다른 쪽, 그러니까 걷는데 문제가 있다고.. 아~ 80대가 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나도 곧 그렇게 될 것일까? 연숙이 ‘이순재’씨는 88세에도 연극 활동을 한다고 몇 번이나 칭찬 말을 하는데 결국은 나이 그 자체보다는 개인적 에너지 차이도 큰 몫을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Funeral Mass, still shocking & sad… Swedenborg

성당에서 연령행사(연도, 장례미사)가 생겼을 때, 우리에게 참석여부의 기준은 경험적인 것으로, 우선 조문객이 아주 적다는 사실이 미리 알려지면 여건을 막론하고 꼭 참석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참석여부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번 case는 후자에 속하지만 우리는 두 번 생각도 할 수가 없이 수많은 조문객의 일원이 되었다.

오늘 C 로사 자매님 연도, 장례미사는 당연히 많은 조문객들이 올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는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지만 그래도 놀랄 정도로 성당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우리가 생각한 이유는 C 로사 자매님의 잔잔하고 정직한 성품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무슨 영웅적으로 성당에서 봉사를 한 것 보다는 항상 웃는, 친절한 모습이 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 그런 모습이 사라진 것에 따라오는 섭섭함, 슬픔 등이 무언중에 모든 사람들이 진심을 애도를 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이것은 모두가 깨달아야 할 교훈이 될지도 모른다. 물론 이 자매 죽음의 원인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놀라운 사건이라는 것에 사람들의 애도가 더해졌음도 자명한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남편 형제님에 대한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부인 자매와는 느낌이 너무나 다른 것, 어떻게 둘이 부부가 되었는지조차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가정을 현재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도 그  부군 형제님을 멀리서 보면서 그 인상의 음양이 교차하는 느낌을 그에게서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충격적인 고통을 현재 겪고 있을까 생각하니 솔직히 말을 잊는다.

그제, 어제 오늘 아침까지 머릿속은 물론 차로사 자매의 얼굴, 모습에서 떠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느님, 예수님께서 너무하시다는 생각뿐이다. 물론 이런 비극에도 무슨 뜻이 있는 것은 굳게 믿지만 한갓 인간의 능력으로 이런 고통을 쉽게 참는다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닐까? 그래도, 그래도 분노, 슬픔의 고통을 이기고 유족들은 자매님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절대적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당분간은 어렵겠지~

 

Swedenborg, Swedenborg 지금 거의 우연히 나에게 다가온 이 사람, 그의 경험, 사상, 철학, 믿음.. 등등을 조심스럽게 만져보고 느끼고 공부를 하고 싶다. 분명히 나에게 우리에게 무슨 신비를 가르쳐줄 듯한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이단성’은 100% 항상 조심할 것이고… 저에게 식별의 능력을 주시기를…
Swedenborg Foundation website를 favorite link로 아예 설정을 해 놓았다. 이 topic은 현재 나의 영적 여정의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다만 ‘정통교리성’은 항상 의식해야 할 것이다. 그 외에는 나에게 모든 것이 신비적, 학문적, 혁신적, 미래적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깊이 공부를 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Another Swedenborg… 분명히 나는 이 사람에 대해서 전에 책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그것은 100% 확실하다. 문제는… 내가 어느 책에서 읽었던 것일까? 혹시 website는 아니었을까, 하지만 책에서 본 것이 더 가능성이 있는데, 도대체 어떤 책에서 보았는가? 아~ 현재 나의 책들이 완전히 혼란한 모습으로 어질러져 있으니… 어떻게 다시 깨끗하게 정리를 할 것인가?

 

어제 찾아낸 Humana plan H5216-XXX-1 PPO, 이제까지의 plan에 비하면 완전히 우리에게 파격적으로 알맞고 좋은 것이었다. 이 plan이 과연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그것이 조금 궁금하다. Drug plan은 거의 비용의 부담이 사라지고, 치과도 전 것과 비교할 수가 없으니… 아마도 주위에서 사람들이 ‘자랑’하는 것은 이런 plan을 말하는 것이었는지도.. 이제까지의 plan이 2019년부터 우리가 가입했던 것을 보면 아마도 지난 3년 동안 새로 나온 것일지도 모르고, 그 동안 내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살았던 것은… 아~~ 나는 왜 이 모양인가? 왜 이렇게 게으른가, 나는?

Shocking &Tragic, Price of American Dream

근래 비교적 조용했던 우리의 마음의 고향이자 본당, 도라빌 순교자 성당 공동체에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소식이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많은 교우들은 물론 우리도 잘 알고 있는 ‘C 로사’ 자매교우가 어제 downtown 자영업 beauty supply store에서 강도의 총격으로 사망을 했다는 것.  항상 밝게, 생글생글 웃는 귀여운 모습의 자매님이었는데… 개인적으로 10년도 넘는 오래 전 이 자매님의 부군을 성당 전산 자원봉사팀에서 만나 연말모임에서 처음 보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줄곧 성가대에 봉사하는 모습, 개인적으로는 구역장회의, 연수회 등에서 가까이 볼 기회도 있었고 최근에는 성당 senior group  등대회에서 가끔 볼 정도였다.  항상 젊게 보이긴 했지만 사실 이미 retire를 했을 나이여서 아직도 retail store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지만 아마도 항상 활동적인 모습을 보아서 그 일 자체는  ‘여가선용’ 정도가 아니었을까?

더 낳은 삶을 살려고 이역만리 고향을 떠나온 이민자들에게 이런 사고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사실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그렇게 흔히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총기류에 의한 것들은 한마디로 ‘미국 병’에 의한 것이어서 애초부터 왜 그런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지 자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C 로사 자매에 대한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 가족들, 곧 다가올 감사절, 대림절, 성탄절등을 함께 생각하면 아찔할 정도… 이후에 금요일 연도와 장례미사 공지가 성당으로부터 왔다.

 

A Gorgeous Fall Day at Dunwoody

오늘 따라 Dunwoody 새로니의 집이 왜 그렇게 멋지게 보이던가? 물론 온통 울긋불긋 낙엽으로 덮이고 있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이 동네, 아니 이 전체, 아니 전국적으로 올해 단풍, 낙엽 ‘농사’가 풍년이라는 말을 듣고 수긍이 간다. 그래서 올해 더욱 눈에 뜨이는구나…  비록 갖가지 마음 상하는 소식들이 들끓는 세월, 세상을 보내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거의 먼지와도 같은 존재들이다.

오늘 하루는 사실 거의 전부 새로니 식구, 특히 Richard 의 biopsy 시술 병원 방문을 도와 주려는 가족적 service  차원으로 보낸 셈이고, 결과는 큰 문제 없이 끝나게 되었다. 간단한 것이라고 하지만 의외로 ‘전신 마취’를 한 것이고 결과가 사실 더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둘은 Ozzie와 유나를 보아주는 기회가 되었고 덕분에 너무나 찬란한 가을정취를 그곳에서 맛보는 기회도 되었다. 새로니 동네의 가을 운치를 오늘 놀랄 정도로 즐긴 셈이다.

그것보다 사실 우리 부부에게 더 반가운 소식은 나의 lung CT-SCAN의 결과가 ‘문제가 없다’라고 일단 나온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말을 안 하고 살았지만 신경이 안 쓰였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일단 내년 초에 다시 scan을 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시간을 번 셈으로 오늘은 마음이 안정된 행복을 만끽하게 되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Ozzie를 데리고 새로니 동네를 산책하며 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이 동네의 가을 낙엽들의 모습에 감탄을 연발하였다. 우리 동네와는 또 다른 느낌, 조금은 인공적인 요소들이 가미가 된 곳을 이렇게 자연적인 모습이 겹친 모습은 가볍고 황홀하기까지 했으니~  처음으로 subdivision gate를 벗어나 차도가 있는 곳을 따라 옆 동네에 있는 condominium community근처까지 가보았다. 덕분에 pedometer를 보니 1.7 miles 걸은 셈이 되었다.

 

유나가 자는 한가한 시간에는 dinette area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경관에 넋을 잃고 바라보며 coffee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는데, 비교적 도시에 속하는 이곳에 이런 울창한 모습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를 않는다. 아마도 이것이 이곳 Atlanta metro area의 없어지지 않는 매력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장차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꿈을 꾸는 새로니 네가 조금 섭섭할 거라는 예상을 금할 수가 없다.

 

오늘따라 언젠가 다가올 이별을 예상하는 듯 정이 들대로 든 Ozzie와 가급적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기를 쓴다. 이 녀석은 나와 거의 soul mate가 된 상태이기에 옆에 있는 것으로도 행복하다. 동물적인 사랑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간과 하나도 차이가 없음은 경험적으로 확신을 하며 산다. 특히 사람 손이 닿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오늘은 가슴 massage까지 흠뻑 해 주었다.

 

New Bishop John Tran, Vietnamese Boat People…

어제 아침미사에서 신부님이 아틀란타 대교구의 대주교, 주교를 언급할 때 Bishop John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아주 잠깐 들었다. 내가 잘못 들었나 했지만 분명한 Bishop John이었는데, 그 의문이 나중에 풀렸다. 바로 전날 [10월 25일] 대교구에 새로운 보좌주교가 임명되었다는 뉴스[Catholic News Service]를 보았기 때문이다. 대교구가 커지면서 생간 새 주교는 놀랍게도 Fr. John-Nhan Tran,  ‘월남 출신’, 미국 New Orleans 교구 신부였다. 그는 1975년 boat people 이라고 불리던 일종의 피난민 [당시에는 어린 아이] 인 것이다. 미국 이민역사가 우리보다 짧은 월남인들은 현재 우리를 앞서고  눈부시게 미국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있는데, 가톨릭 계에서는 더욱 빠르다. 그에 비해서 우리들은 정말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기만’ 하는 모습으로 일관된 삶을 살고 있으니~~

다시 추워진 새벽이 되돌아 왔다. 역쉬~ 3한4온의 오래된 기억이 새삼 확인이 된다. ‘추울 때 춥고, 더울 때 더운’ 그런 자연적인 자연이 나는 그립고 반갑다. 세상의 이치, 변치 않는 관성적인 진리가 그리운 늦은 세상을 살고 있다.
다시 나를 ‘긁고’ 있는 불안감은 물론 짧은 NYT의 정치뉴스 headline, 이제는 이것도 졸업을 하고 싶은 열망이 필요한 나, 정말이다, 이것이 나의 행복을 갉고 있는 것을 안다. 이제는 ‘탈 정치’를 심각하게, 심각하게 결심을 해야 하지 않을까? 정말이다, 이것이 나에게는 독, 독, 독인 것이다!

나라니가 ‘비상사태’가 났다고 도움을 청했다. 내일 우리 집에 와서 직장일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그러니까 역시 로난의 daycare center가 문을 닫은 것, 그것도 수돗물이 안 나와서? 허~ 그곳은 조금 문제가 있는 곳이 아닌가? 그렇게 자주 문을 닫으면 일하는 부모들은 어찌하란 말인가? 다행히도 우리 집에 올 수 있으니까, 나라니는 문제가 없지만 우리는 내일의 스케줄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미사, 운동 등을 모두 취소해야 하니까~ 하지만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랴, 바꾸면 그만이지…

 

20th Sunday in Ordinary Time

일주일 만에 정든 본당 순교자 성당 대성전 제단 뒤의 대형 십자고상을 마주한다. 전에는 일주일 2~3번까지 볼 수 있었던 이 모습이 이즈음에는 일요일이 맞대면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 되었다. 오늘은 새로 부임한 보좌신부님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측을 했지만 실현되질 않았다. 이유가 너무나 실망적인 것이어서 황당하기까지 했다. 어제 특전미사 후에 신자들과 bowling을 하고 뒤풀이까지 해서 아침에 깨울 수가 없었다고… 허~ 분명 이유는 이유인데, 납득하기가 힘든 이유로구나. 공식적 첫인상이 문제가 아닐까…

실망은 그것 뿐이 아니었다. 9월 초부터 재개될 예정으로 알고 있던 ‘봉사자를 위한 요한복음 공부’의 format이 완전히 바뀌는 것, 우리에게 치명적인 것은 화요일 날의 강론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다. 목요일 저녁에 외출하라고… 그것은 사양을 할 수밖에 없구나. 문제는 이유도 밝힘이 없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결정을 한 것인데… 우리로써는 별 수가 없지 않은가? 현재로써는 이미 구입한 교재로 집에서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이렇게 오늘 주일미사, 실망, 실망… 그리고 실망스런 주일 미사를 맞았다.

 

15th Sunday in Ordinary Time

연중 15주일 일요일을 맞는 도라빌 순교자 성당, 지난 일요일은 유나와 Ozzie가 우리 집에서 봐주고 있어서 외출을 못했고, 따라서 주일 미사를 빠져야만 했고, 그래서 그런지 어쩌면 그렇게 서먹서먹하게 느껴질까? 지난 2010년대 우리의 영적, 사회적 고향 같았던 우리 도라빌 순교자성당이 이런 저런 이유로 점점 멀어지는 듯한 걱정을 하며 산지도 꽤 되는가? 이런 걱정은 과연 기우일까? Pandemic 이전부터 서서히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듯한 우리의 이 본당, 이제는 전혀 본 적이 없는 교유들의 모습이 대부분인 듯, 그러니 그 동안 활동 중심이었던 교우집단이 중심권에서 밀려난 것인가? 쓸쓸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

2주일 만에 보는 아가다 자매모녀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J 베로니카 자매는 허리 디스크로 미사 중에 무릎을 꿇지도 못하더니 결국 오늘은 아프다고 참석을 못해서 아쉽기만 했다. 그 자매가 있어야 우리와 색다른 화제들이 많았을 터인데..

 

오늘 드디어 한동안 시간과 머리를 쓰게 했던 “mickey mouse” project: hand vacuum wall holder, 오늘 완성이 되었다. 이것은 design이construction보다 훨씬 머리와 시간을 쓰게 했던 것이었다. 일단 완성을 시키고 냉장고 옆 나무 벽에 붙여놓은 모습이 아주 실용적으로 보인다. 이제는 수시로 편하게 fully-charged가 된 상태의 hand vacuum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나머지 작은 목공 일들도 빨리 끝을 보게 되기를 기대하지만…

 

Redeeming the Time, Bishop Barron의 신간서적이 오늘 도착했다. 책의 외관상의 모습도 멋지고 내용도 기대가 된다. 짧은 단원들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것으로 나는 얼마나 영적인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기대가 크고 두고두고 이 책이 나의 점점 험악해지는 말투, 생각을 잔잔하게 안정을 시켜 주면 얼마나 좋을까?  궁극적으로 나는 초월적인 마음의 평화를 구한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이제는 제법 비가 짧지만 자주 내리는 모습을 본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더 많이 내려서 우리 집 앞쪽 잔디에 생명수를 조금만 더 주었으면… 하는 것, 그쪽의 잔디에 너무나 미안하구나…  하지만 오늘 날씨의 주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 것, 최고 83도 정도라니… 이것이 정말 사실인가? 물론 잔뜩 흐리고 저녁 무렵에는 5분 정도 잔잔히 비까지 내리고…  아쉬운 것은… 역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내렸으면… 그래도, 감사합니다.

오늘은 모처럼 오후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원한 비가 한차례 내렸다. 하지만 흡족한 양이 아니었던 것이 그렇게 아쉽기만 하다. 일단 약간의 해갈은 되었을지언정 우리 집 앞쪽의 죽어가는 잔디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이것이 올해 여름의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인가… 아니다… 다른 곳에 비해서 그런대로 견딜만한 정상에 가까운 것에 감사해야지…

 

Funeral Mass

오랜만에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으로 연도와 장례미사엘 다녀왔다. 날씨가 완전히 더위주의보가 나온 날이어서 검은 양복이 불편하긴 했다. 하지만 ‘연옥의 영혼’을 위한 외출이라는 자부심이 있기에 하나도 귀찮지도, 괴롭지도 않았다. 문제는 오늘따라 성당의 a/c가 고장이 났다는 웃기는 사실, 어떻게 또 이런 일이..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낯익은 모습의 85세 김마리오 형제님, 중앙대약대졸업, 약사, 아르헨티나 이민, 그곳에서 레지오 단장, 연령회장등을 역임한 것으로 대강 어떤 성품인지 짐작이 되고, 아드님의 짧지만 감동적인 조사도 아버님이 어떤 착하고 남을 돕는 따뜻한 사람인지를 알게 해 주었다.  이 형제님은 평생 몸과 마음이 건강하신 분으로 사신 것, 지병이 없이 입원 이후 며칠 만에 선종하는 것, 주위에 큰 부담도 주지 않고.. 우리들이 바라는 것 아니었던가?  비교적 조문객들이 꽤 많이 참석한 오늘 장례식중에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자신의 장례식 모습을 떠올리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Code Orange, Primary & EC near, Box Fan in Garage

맑은 머리로 산뜻하게 일어난 편안한 아침, Almost stress-free day No.2!  아무리 날씨가 code orange라고 하지만 나의 머리 속은 상쾌한 것으로 가득 찬 느낌, 어제부터 시작된 이런 조금 이상한 날, 언제까지 가려나~ 하지만 상관없다, 현재가 제일 중요한 것이니까. 책, ‘물이 본 세상‘에서 힌트를 받으며, 조용히 감사하며 기도하는 자세로 하루를 보내고 싶은데…

‘Donald 개XX’ 냄새에 과잉반응을 하는 나의 모습, 이상한가? 아니다, 내가 정상임은 확실하니까.. 그 냄새를 풍기는 각종 정치군상들, 이곳 local은 내주 화요일이 지나야 결말이 나니, 나는 그것이 신경이 쓰이고 stress의 잠재적 원인으로 당분간 나를 괴롭힐지도 모른다. 그저 hope will triumph 를 잊지 말자. 그 중에서도 Pa의 senate race가 나의 촉각을 곤두세운다. 개XX의 냄새를 흠뻑 받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또 다른 개XX [Turkish fake doctor, Oz] 의 운명이 아직도 결말이 나지를 않았다니, 안타깝기만 한다.

Georgia EC, 아틀란타 성체대회 Eucharistic Congress‘ BACK! 세상이 변한 것을 2년 만에 다시 실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좋던 나쁘던 꿈같은 2년의 세월의 끝에 만 명이 넘는 군중이 모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거의 기적처럼 느껴진다.  아틀란타 대교구의 용감한 대 결단의 결과가 아닐까? 2년 전에 새로 부임하신 대주교님의 첫 거대한 교구 행사라서 그분의 역량이 어떻게 드러날지 궁금하다. 그 전까지 이 행사를 거구의 위엄으로 주도하던 ‘흑인’ Archbishop Wilton Gregory, 당시의 대주교님, 우리의 희망과 예상대로 추기경이 되고 미국 천주교 심장부인 워싱턴 DC 대교구로 가신 것도 Pandemic 직전이었다. 이 Wilton 미국 첫 흑인 추기경, 나와 동갑으로 친근감도 가지만 혹시 바티칸과 계속 좋은 ‘최고 인연’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닐지… 상상도 해본다. 올해 성체대회, 현재로서는 물론 참가하려고 하는데, 우리와 같이 갈수 있는 사람들에 관심이 간다. 혹시 안나, 아가다 모녀자매, 그리고 장베로니카 자매와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듯한데…  과연 뜻대로 될지…
오늘은 Holy Family 성당 미사도 갔기에 정말 유쾌한 나머지 하루를 예상했었지만 너무나 stress에서 벗어난 것을 즐기려다가 거의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거의 휴일처럼 보낸 셈인데… 조금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불만은 없다. 이렇게 쉬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조그만 일이라면, garage의 창문을 다시 열고 box fan을 임시로 설치한 것, 그래서 오늘 이상기온, code Orange 90도가 넘는 날을 시작으로 본격적 여름에 대비를 한 셈이다. 아~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일단 찾아 왔으니…

 

Roe v. Wade Collapsing, Erwin Schrödinger, IoT/MQTT

Roe versus Wade, 이제까지 unthinkable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뉴스를 보고, 정확하게 mixed feeling의 극치를 맛본다. 1973년 이곳에 왔던 그 해 초에 이것이 헌법의 한 조항이 되었던 것, 미국 여성운동의 절정을 이루기도 했던 이것, 낙태법… 50여 년 동안 나는 이것은 나에게 무엇이었던가? 솔직히 한번도 깊이 심사숙고 해본 적이 없었다. 한마디로 ‘나에게 상관없다’라는 자세로.. 1975년 나의 부끄러운 escapade 경험까지 연관이 되어서 잊고 싶기도 했다. 그저 막연히 여성인권을 조금 더 보호한다는 차원 정도였다.

하지만 가톨릭 신자가 되면서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고… 하지만  진정한 종교, 특히 천주교 신자의 의미를 생각하며 ‘생명의 의미’로 발전하고, 결국은 교회가 고수하는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나도 pro-life 라고 자처하게 되었다. 그것이 정치계와 연관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하지 않았다. 그러면 나는 이런 big news를 보고 뛸 듯이 기뻐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최근의 ‘DONALD 개XX’들 덕분에 조금 냉정해진 것이다. 하지만 ‘생명 경외’의 기본적인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 문제는 역시  detail에 있는 것이다.

 

Erwin Schrödinger의 묘지석

Erwin Schrödinger: Schrödinger Equation, Quantum Physics에 한때 심취하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된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일명 probability wave equation이라던가? 간단히 말해서 classical physics에서 Newton의 2nd equation이 소립자 세계인 quantum level에서는 이 wave equation으로 바뀌는 것이다. Uncertainty principle에 의해서 모든 입자들의 움직임은 probability wave를 따른다는 것. 크기가 작아지면 일상적인 세상의 모습이 완전히 바뀌는 것, 정말 신비롭지 않은가? 거꾸로 크기가 너무 커지는 초우주 level로 바뀌면 Einstein의 general relativity theory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그러니까 인간적 눈으로 보는 것은 궁극적인 실재, 현실의 극히 일부에 한정되는 것, 이것을 실감하면 모든 것에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보고 느끼고 듣고… 이런 것들이 세상만사의 진실을 다 설명할 수 없는 것,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을 제대로 사는 방법이 아닐까?

이 뉴턴의 고전물리에 맞먹는 새로운 ‘확율파동방정식’을 유도한 Schrödinger, 그는 물론 이 방정식으로 일약 1930년대 초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Quantum Physics의 거두, 거성으로 길이길이 그 이름이 남는다.

그는 일단 물리학의 거성이지만 다른 물리학 거성을 초월하는 독특한 실재관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철학과 신비주의, 종교, 생명론 등에 첨예한 관심을 가진 ‘가슴이 활짝 열린’ 천재라고나 할까. 그의 강의록 ‘What is Life‘에서 그는 물리학과 생명의 접근을 논하고 있을 정도다.

문제는: 다 좋은데… 알고 보니 그는 간단히 넘어갈 수 없는 개인적인 결함의 소유자였다. 그것도 지나친 것. 이럴 때 그의 모든 업적들은 어떻게 평가 절하가 되어야 할 것인가? 요새 말로 cancel culture가 적용되어야 할 것은 아닐까?

그는 한마디로 pedophile, 그러니까 어린 소녀들과 성관계를 즐겼던 것, 지금 같으면 100년 징역형은 아닐까? 그것도 모자라서, 축첩도 모자라서 아예 집에 본부인과 첩이 함께 살았고, 그 부인은 남편 동료와 관계를 맺으며 살았다고 하니…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던가? 기막힌 사실은 이런 해괴한 삶이 그의 과학연구에 커다란 에너지를 주었다는 것. 이제 이 ‘인간’의 ‘파동방정식’을 흠모할 때마다 뒤에 보이는 각종 ‘성관계 장면’이 떠오른다면 어찌할 것인가? 시대마다 독특한 성 문화가 있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예전에는 바람 피우고 축첩을 하고 아이들과 성관계를 맺고 하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관대하게 허용이 되었던 듯한 사실이고, 대신 그 당시에는 동성문화는 완전히 범법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거의 반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양자역학의 기본적인 ‘언어’를 만든 이 천재도 역시 도덕적 시험에서는 완전한 죄인인 것이다. 이런 사실이 서서히 들어나면서 그의 이름을 붙인 각종 장소에서 cancel culture의 영향을 받아 하나 둘 씩 사라지게  되었으니…

그의 고향인 Vienna, Austria 에 있는 그와 wife의 묘소, 그곳에 그의 wave equation이 자랑스럽게 전시가 되고…  그의 또 다른 바람둥이 wife가 제3의 mistress와 합장이 안 된 것, 다행인가 아니면? 되었다면 유례없는 Three’s Company 묘소가 되지 않았을까?

본격적으로 어제 저녁은  a/c 에어컨 계절의 서막을 장식하였고 덕분에 창문을 여닫는 수고를 몇 개월간 잊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늦추려고 했지만, 참 그것은 한마디로 나의 우둔한 생각이 아닌가? 무엇을 위해서 몇$$를 절약하려고… 조금 더 크게 생각하자. 너무나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자… 순리대로 살고, 조금은 나이에 맞는 편안함과 평안함을 추구하자.
지난 밤에는 완전히 열대성 기후를 보는 듯한 ‘습기 찬 대기에 뿌린 약간의 비’ 소리를 들었고, 아~ 이제 서서히 여름이 오고 있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비록 적은 양이지만 축축한 땅의 모습도 반갑고, 다시 출현하는 모기들, 끈끈함 들, 시원한 오후의 소낙비와 옷에 신경 안 쓰는 편안한 낮잠… 등등 모든 몸을 편히 펼 수 있는 모습이 반갑다.  하지만 평년적인 5월은 이것보다는 조금은 싸늘하고 건조한 것, 얼마나 며칠이나 계속될 것인가?

몇 달 만에 체중계에 올라 서 보았다. 평소 체중은 145 파운드를 오랜 세월 유지하고 있었다가 얼마 전 140으로 갑자기 줄었었다.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 거의 병적인 식욕감퇴로 고생을 하던 때였기에 당연한 것으로 알았고 이제부터는 140이 정상체중으로 생각하기로 했는데… 다시 오래 전의 것으로 환원을 한 것, 좋은 것인가 아니면 별로? 나의 키의 평균은 사실 140 정도일 듯도 하지만 육체적인 노동이나 운동을 하려면 어느 정도 초과된 체중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현재 나는 아주 활동적인 생활을 하기에 적당한 것이다. 이로서 우리의 식생활에도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게 되기도 했다.

 

옆집 Dave 집에서 아침부터 요란한 중장비 소리가 나서 보니, 나무를 자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길가 쪽으로 아주 무성하게 자란 삼림을 연상케 하는 키다리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런 자연의 모습이 잘려지고 사라지는 것은 조금 슬픈 것 아닐까? 하지만 너무 집 가까이에 서 있는 키다리 나무는 위험한 것이기에 할 수가 없다. 처음에 아틀란타로 이사오면서 놀란 것은 역시 ‘울창한 수목, 삼림’ 그것도 주택과 섞여 있는 것은 장관에 속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로 키다리 소나무들이 송림을 이루고 있었다. 당시 우리 집을 방문했던 중앙중고 동창생 호룡이가 우리 집 backyard에서  ‘송림욕’을 한다고 할 때 나도 실감을 했었다. 그 당시 backyard는 정말 원시림 송림 그 자체였으니까..지난 30여 년 동안 개발이 가속되면서 모습도 따라 변했지만 그래도 울창한 모습은 인상적이다. 미국의 어느 대도시를 가도 하늘에서 본 모습이 이렇게 ‘시골’처럼 보이는 곳은 눈을 씻고 보아도 없을 듯하다. 언제까지 이렇게 ‘개발’이 될지는 모르지만 적당히 균형을 지킨다면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IoT/MQTT: IoT system에 흥미를 느낀 지도 한참이나 되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그러니까 ‘무언가 재미있는 것이 나를 기다린다’ 정도가 나의 자세인 것이다. 이런 상태를 나는 상당히 즐기는 편이 아니던가? 실제로 손을 대기 전의 그런 ‘즐거움에 대한 기대’. 이러다가 나의 인생을 수없이 ‘시간낭비’의 피해를 보긴 했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것이 나의 본성임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이것들의 매력은 시작하는데 $$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이유도 그렇고, 실용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으며, 제일 구미가 당기는 것은 ‘머리가 돌아가는 한’ 이것으로 여생을 바쁘게 보낼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다.

한때 잡초들로 우거진 이 fence부분, 연숙이 깨끗이 정리를 한 후에 드디어 paint가 칠해지고, 이후에 screen 이 복구될 것이다… 보기에 훨씬 정돈된 모습이 되고 있다.

저녁 무렵에 잠시 내린 따뜻한 비, 이후에 backyard의 모습은 실로 봄의 신록  그 자체다. 살아있는 느낌, 깨끗한 모습, 공기조차 꽃가루가 밀려난 것, 역시 비의 도움이었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내려주는 비에게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 것인지… 성모님, 감사합니다…

Plants Fresh-Out, Triduum Holy Thursday

지난 해 첫추위가 쳐들어오기 직전 모두들 겨울채비 차 집안으로 들어왔던 정든 화분들이 올 추위의 끝자락에 왔다는 확신이 들던 오늘 모두들 신선한 대기의 맛을 보려고 밖으로 옮겨졌다. 그 동안 실내의 답답한 공기와 간접 햇볕으로 얼마나 지루하고 고생을 했을까 생각하면 조금 불쌍하기도… 인간들과 더불어 살면서 또한 얼마나 우리가 모르는 피해를 보았을까 생각도 한다.

 

성목요일, 오늘부터 성삼일 Triduum의 시작이다. 지난 10여 년간 나에게는 일년 중 가장 귀중하고 중요한 기간이 되었다. 지난 2년간 Pandemic 의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올해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에서 보내게 되었다.  성삼일 첫날 저녁미사, 세족례 미사에 참례를 했다. 모두 얼굴에 마스크를 쓴 것을 빼놓고는 완전히 정상적인 미사 광경을 목격하였다. 성가대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정말 오랜만에 목격한 것이라서 생소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 그리고 그 동안 못 보았던  낯익은 얼굴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아련한 향수까지 느끼기도 한 오늘 미사, 작년에는 없었던 세족례 광경을 보았고, 끝나고 철야 수난감실 성체조배가 준비되는 것도 보고 왔다. 나는 솔직히 성체조배를 조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 누구나 복잡한 고민과 사정이 있다고 믿으면 그만이다. 간단하게 생각하자.

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야릇하게 내려 앉는 기분, 느낌의 유혹이 오늘 아침까지 이어졌다. 덕분에 ‘정시’가 아닌 늦디 늦은 아침 9시에 일어나게 되었지만, 이렇게 늦게 일어난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어제 저녁보다는 훨씬 머리가 맑아지는 듯하다.  악령, 악신의 유혹을 물리치려 화살기도에 의지하기도 했는데 그것이 도움이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훨씬 가벼운 느낌이니까 우선은 됐다.
무엇이 나를 갑자기 이렇게 했는지 출발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순간적으로 보긴 했지만 kitchen TV의 YouTube을 통해서 Ukraine 이 ‘고전’하는 뉴스가 나에게 희망을 조금 앗아갔다고 할 것인가?  그것과 더불어 하루를 낭비시킨 Atlantic article , 분명히 나는 지난 10년 간의 ‘미국 정치 사회적 고통’의 실체를 조금 알려고 한 것이었지만 이것도 나를 우울하게 한 시발점이 되었다. 이것은 아마도 social media, Putin, Trump ‘개XX’와  연관이 되는 나의 선입관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갑자기 ‘희망의 빛’이 꺼져가는 착각에 빠진 것, 이것 내가 너무 과민한 것일 듯하다. 문제는 왜 내가 이렇게 신경과민에서 허덕이냐 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절대자’를 의지하는 노력을 하며 산다고 자부를 하는데… 왜? 이렇게 자신과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어제 밤에 생각한 것 중에는 부활절이 지나가기 전까지 모든 ‘잡스러운 뉴스 매체’를 100% 끊어 버린다는 결심이 있었다. 그것이 나에게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처방책 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잡스러운 뉴스 매체들… 요새 분명히 나는 이 ‘유혹’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음을 알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기다리던 것들 2가지가 예정대로 배달이 되었다. 이제까지 본 것 중에 제일 가격이 저렴한 것, Arduino Uno clone kit와 Sonoff wifi power switch. 현재 가지고 있는 Arduino는 20년 역사와 그전통을 자랑하는 Made in Italy original Duevillanove 인데 LED 하나가 이미 수명을 다했고, 사실상 이제 이것은 retire를 해도 될 듯하다.  IoT 중의 대표적인 제품이 Sonoff basic인데 이것으로 각가지 기기를 remote [power] control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