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아오이

아주 오랜만에 “일드” 간호사 아오를 본다.  감회가 있는 것이다..  이것으로 나의 일드 adventure가 시작되지 않았던가.  이때의 첫인상은 아주 좋게 오래 갈 것 같다.  그 이후 많은 일드에 접해서 제법 그들의 cast들에 친숙하게 느끼게 되었다.  이름자체에는 아직도 어려움이 있지만 그것도 조금씩 익숙해 진다.  연숙은 이러한 나의 일드 취향을 약간 의아한 눈으로 보는 듯 하지만.. 하나도 의아한게 없다.  나는 ‘배운다’라는 의도가 더 많다.  나는 이 ‘배운다’라는 취향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아마도 죽을 때 까지.. 일생을 ‘학생’의 자세로 사는 건가… 어떻게 보면 나도 이상하지만 어쩌랴.. 나는 그런 자세가 가장 ‘보람’있다고 생각하고 즐거우니까.  이 나이에 골프채 걸머지고 거들 먹 거리는 우리 세대들이 나는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그들의 눈에는 이상한 ‘새끼’라고 보일지도.  하여간 일드로부터 나는 많은 것을 배웠고 배우고 있다.  새로운 세계를.. 다음은 무엇인가.

지날 사흘 동안 무엇을 했나.. 제일 무서운 ‘거의 같은 날’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그렇게 하루 하루 다르게 살려고 해도 한계가 있나 보다.  그래도 매일 명심하는 것들 중에는: Tobey 토비와 산책, 술 안 마시기, 제일 큰 유혹에 안 빠지기, 밤 10시의 연숙과의 묵주기도.. 이것들은 정말이지 성모님의 도움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산책, 술, 그 유혹, 이 세가지는 정말 내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지만 항상 유혹을 걱정하며 묵주기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있고, 믿고 싶다.  이것들이 아마도 올해의 나에게 가장 큰 뉴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나는 어떠한 이유이든 간에 연숙에게 화를 낼 입장이 아니다.  나를 아주 피곤하게 대할 때 (이제는 거의가 사소한 말들 때문이지만) 나는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말이다.  나는 연숙에게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  모든 가계부의 ‘더러운 면’을 감싸며 사는 그녀에게 나는 매일 매일 기도로도 말로도, 행동으로도 떠 받들며 살아야 한다.  엄마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인간이란 게  그나마 남아있는 자존심과 체면으로  악하게 만든다.  나는 연숙에게 고개를 숙이고 도와주고 감사를 ‘표해야’한다.  피곤한 말을 들어도 그냥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이것이 나의 큰 숙제이고 과제이고 목표이다.

현재의 나의 ‘단기 목표’는: 옷장closet을 수리,  페인트를 해서 연숙이 조금이라도 아늑하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하는 것, 연숙의 새 사무실의 wiring을 끝내고, 차고를 더 정리해서 연숙이 차를 집안에서 탈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polaway.mdb를 더 해서 그것도 편하게 쓰게 .. 이러고 보니 거의 연숙을 염두에 둔 project들이구먼.. 이 정도로 나는 생각하고 있지만 결과는 언제나 그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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