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fka’s Dream, 마지막 약속들…

지난 밤, 생생한 꿈을 꾼 것은 좋은데, 꿈의 내용이 절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추억, 신앙적, 가족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난데 없는 ‘바퀴벌레’의 출현, 공격,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그들의 모습으로 꿈에서 깨어났으니~~ 이것 말이 되는가? 의미? 깊이? 허~ 이것에도 무슨 고상함이 있단 말인가?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오늘 나갈 일 때문인가.. 오늘은 강남일식으로 푸짐이 외식을 하고 심장내과로 가는 날인데… 혹시 그곳에서 무엇이라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이제 꼭 해야 할 것들을 챙길 때가 되는데… 우선 Sonata tag을 받는 일, 이것을 하려면 작년처럼 올해도 Grease Monkey에 가서 제일 비싼 oil change를 하고 emission test를 하면 해결될 것이고…  하지만 이제 나는 더 도망갈 수 없는 ‘그 시간’영역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9월 초부터 나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심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해야 한다, 해야 한다… 형님께 전화도 드리고… 누나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동창들과도 연락을 하고… 정치, 외교를 해야 하는 것이다. 경우야, 도망가지 말고 침착하게 할 일들을 챙기며 다가가자, 성모님의 마지막 산봉우리 약속한 곳을 향해서, 성모님의 손을 꼬옥~~ 잡고, 우리 엄마의 손도 함께 잡고… 어머니의 영정을 향해서, 향해서…

어제 순교자 성당 ‘어르신 친목단체’ D회 인수인계의 하나로 R 전회장으로부터 받아온 ‘서류’들을 조금은 더 자세히, 심각하게 읽어본다. 의외나 놀라움 같은 것은 없지만 생각보다 회원들의 명단에서 느껴지는 모임의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으니..

2017년 봄과 가을,  레지오 (마리애)에서 겪었던 2가지 어처구니 없는 ‘미친X’ 사건들로   피곤해질 대로 피곤한 마음을 달려서 찾아 흘러 들어온 곳이 바로 이 곳이었다.  다른 단체와 달리 나이가 지긋하고 비슷한 동년배 형제, 자매들의 모임은 각 개인의 독특함과 상관없이 우선 마음이 놓이고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그것 하나만으로 나는 행복한 것이다. 비록 Pandemic 동안 동면기간은 있었지만 다시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문제는 앞으로 이 동년배 그룹이 갈 길이다. 대부분 회원들, 길지 않은 나머지 인생이기에 이런 모임을 최선으로 활성화 시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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