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족자, 예기치 못한 죽음, 지미 카터의 추억

태평양을 건너온 선물, 오늘 드디어 동서형님이 신경을 쓰셔서 챙겨준 ‘서예족자 2점’ 을 펼쳐서 등 뒤에 걸어 보았다. 이제야 전체의 모습을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으로 ‘군포, 산본로, 래미안’ 등의 추억을 살리고 떠올리며 처형님 댁과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으니… 너무나 이 족자의 ‘멋진 글씨’가 따뜻하게 가슴으로 다가온다.

아~ 드디어 결국은 동갑내기 R형이 한국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최악의 예상이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연숙이 처음으로 카톡 text를 보았다. 아직도 실감을 못하고 있는 나에게 이제는 조금 다른 강도의 실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는 100% 실감을 못한다는 착각 속에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어지지를 않는 걸 어쩐단 말인가? 이곳에서 내 눈을 보기 전까지는 그런 상태가 아닐까? 하지만 하지만 이제 그는 정녕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걸 어찌한단 말인가? 죽음이 나의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온 것은 분명하다. 잘 살아야 한다. 잘~ 후회가 없도록~ 하지만 나는 근래 너무나 후회할 수 있는 상태로 고민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어쩔 것이냐?

오늘 또 다른 ‘선종’ 소식을 본다. 아~ Rosalynn Carter.. Dies at 96…

사실 96세 타계면 크게 놀랄 것은 거의 없겠지만 나에게는 다른 사실들로 가슴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이 사진 NYT에 Carters의 예전 모습들, 그것은 1977년 1월 새로이 미국 대통령에 선출된 Jimmy Carter와 그의 식구들이 취임식 때 Washington DC 거리를 행진하는 장면, 그곳에 카터 부인의 모습이 보인다. 우선 1977년 1월 무렵, 그때의 나의 모습들을 기억해 보니,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인 것이다. 한창 호르몬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때, 나의 모습이 그립고, 시대를 뛰어넘는 카터의 인류박애적 인간성, 그것이 지금의 ‘최악 중의 최악 D. Trump’와 극명하게 대비가 되는 세상을 사는 우리들의 고민과 고통..  어떻게 카터는 이렇게 성인군자로 비교가 되는 것일까? 인생의 후반, 말년을 그와 같이 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 참 세상이 어찌 이렇게도 타락해가고 있단 말인가?

오늘 S 헬레나 자매를 만나서 들은 얘기가 아주 희망적을 넘어서 기쁜 소식이었다. 며칠 전 우리가 목격한대로 설형제가 집에서도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집안에서 보고 느낀 것이 예전에 비해서 ‘좋은 가정적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처럼 보이니… 솔직히 말해서 나는 자부심과 심지어 나의 노력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그렇게 실망을 거듭했지만 이 형제가 드디어 가정 생활에 신경을 쓴다는 소리가 아닌가? 그것 이외의 다른 행동들은 여전히 ‘자기만의 세상을 사는 모습’이긴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봐 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아~ 성모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아침미사에는 ‘류해욱’ 요셉 신부님이 오셨다. 확실히 류신부님은 오래 전 가벼운 stroke이후 발음과 바른쪽 손에 가벼운 후유증이 아직도 보인다. 목소리 조절이 잘 안 되어서 어떨 때는 너무나 큰 목소리일 때도 많고, 바른 손이 아직도 부자유스러워 미사 제대 집전과 성체분배에 곤란을 보인다. 이때마다 나는 친구 건주를 생각한다. 건주가 이 정도로만 회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지..

Server closet을 아예 없앤다고 너무나 빨리 기대를 한 것이 조금 성급한 결정이었다. Server PC 를 나의 lab room으로 옮겨 왔지만 소리도 시끄럽고 볼품도 없고 싫어서, 혹시나 하고 server closet의 wifi signal 을 check해 보니~ 와 이곳도 실내나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러니~  예전처럼 이곳에 server를 두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다. 모든 ethernet wire를 철거해도 wireless 로 이곳에 server가 있어도 되는 것이어서 다시 closet에는 예전처럼 쓸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정말로 모든 cabling은 attic이외에는 필요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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