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향은~ 어디에 있는가…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 집에 돌아온 후 처음으로 화창한 날씨에 힘입어 천천히 혼자서 동네를 전부 돌아본다. 분명히 대한민국도 내가 태어난 고향이지만 이곳도 세월을 살았던 고향, 그러니까 제2의 고향이 되었고, 그만큼  정들고 편한 곳이 된 것, 어느 곳이 더 좋은가? 힘들고 바보 같은 물음이다. 둘 다 비슷하니까…

비슷하다기 보다는, 엄밀하게 말하면 두 곳의 좋은 점과 싫은 점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일대 일로 비교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좋은 것이 저쪽에서 싫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늘 동네를 돌아보며 분명히 이곳의 느낌, 모습은 제1의 고향의 그것과 확연히 다른 것이다. 좋고 싫고를 떠나서, 다르고 또 다른 것, 그것이 전부다.

10월 한달 동안 우리가 없었던 이곳도 확연히 가을이 깊어진 모습,  고층아파트, 끊임없이 마주 치는 사람들과 차들의 북적거림의 소음을 떠나 이곳의 적막함이 짙어진 가을의 색깔에 섞여서 표현할 수 없는 평화스런 느낌을 주지만 동시에 말할 수 없는 고독, 외로움도 함께 준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자기의 취향에 달려 있지 않을까?

Halloween 늦은 밤에 돌아왔기에 밤중의 trick-or-treat 하는 것, costume 등은 못 보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각종 ‘도깨비, 귀신, 해골’들은 다행히 볼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아마도 Thanksgiving theme으로 동네는 또 변신을 하겠지. 이런 이곳의 오랜 전통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과연 나의 진정한 고향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Home, really Sweet Home…

3일 전 저녁 늦게 집에 도착 이후 다음날 아침, thermostat setting문제로 아침에 home heating 이 나오지 않았다. 놀랍게도 빙점가까이 떨어진 아틀란타 지역, 추위에 떨며 일어났지만 그래도 행복, 집의 침대에서 너무나 편한 안도감~~ 아~ 정말 home sweet home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이후 지독한 심한 시차 후유증으로 계속 밤잠은 거의 잘 수가 없었다.  대신 낮에 잠깐 눈을 붙이는 정도로 하루 하루를…수십 년 전의 기억으로 나는 시차에 전혀 문제가 없었기에 필요이상의 걱정은 안 한다.

어제는 냉장고에 먹을 것이 완전히 떨어졌기에 무리를 해서 Sam’s Club엘 가서 급한 것부터 사서, 정말 오랜만에 ‘우리’ 집에서 먹던 그대로 먹을 수가 있었다.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home sweet home 의 맛을 느낀다.

여행용 짐 꾸러미를 하나 둘 씩 풀며 나오기 시작한 것들, 대부분 사랑이 듬뿍 묻은 선물들이다. 어떻게 이런 선물을 줄 배려를 했을까, 고마움과 호기심으로 본 첫 번째 것을 보니… 아 멋진 포장된 box를 열어보니… ‘오설록’ 제주산 gourmet tea set였다. 이것은 중앙 채인돈 후배가 서울역 모임에서 준 것이다. 유난히 밝고 다정했던 인상의 채 후배 부부, 우리의 godson  채경덕군의 부모, 30여 년이 지난 후에도 그 당시의 모습의 애 띤 얼굴.. 그들을 다시 생각하며 아침에 오설록 차의 맛을 보았다. 와~ 이곳 (미국)에서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다르고 수려한 맛’, 아니 신비스런 고향의 냄새가 묻어 나오는 듯..  인돈 후배, 다시 한번 고맙네…

이 멋진 차茶가 담긴 컵, 유난히 가벼운 잔, 디자인이 독특하고 멋진 것이었다. 이것은 연숙의 1970년대 이대 梨大 총학생회시절 회장이자 이후 이대 총장을 지냈던 친구가 선물한 것이라고…

모처럼 맑아지는 정신으로  backyard엘 나가니~ 이틀 동안 나의 눈에 느껴지지 않았던 모습이 들어온다. 아~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이곳은 완전한 깊은 가을 풍경, 집을 떠날 무렵에도 이곳은 초록색이었는데, 그것 대신 찐한 가을의 상징, ‘낙엽’이란 선물로 수북이 덮여 있었다. 한 걸음 두 걸음, 잔뜩 마른 잎들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요란하기도 하고 아늑하기도 한 것, 아 역시 home sweet home이구나~ 감사합니다.

새로 사온 ’19 Crimes’ Red Wine… Hmmm.. 도대체 왜 wine label의 이름이 19 Crimes인가? 호기심으로 wine을 더 선전, 판매하려는 상술인가? 이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름의 wine은 내가 자주 찾는 어떤 website [Jeff Duntemann] 에서 본 것이다. 이 red wine은 비교적 값이 저렴한 (<$15)것이어서 나 같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마셔보니 전형적, 보통인 red wine의 맛이다. 다음은 왜 하필 19 crimes이라고 했는가… 역사적으로 이 용어는 18~19세기 영국의 형법의 일종, 이 죄를 저지르면 Australia 로 추방을 했다고. 대부분 경범죄로 보이는데 어떻게 그들을 당시의 ‘오지 奧地 중의 오지’로 보냈는지 궁금하다.

이번 고국 여행에서 제일 신경이 쓰이던 것이, 우리의 pet cat Izzie의 ‘안녕과 건강’이었다.  거의 한 달 동안 텅 빈 집에서 어떻게 지냈을지 상상을 할 수는 없지만 일주일마다 새로니가 잠깐 와서 보고 가긴 했지만, 얼마나 황당하고 놀랐을까? 처음 2~3주 간은 크게 모습이 변한 것이 없다고 했지만 마지막 즈음에서는 완전히 depress가 된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조금만 더 늦었어도 분명히 건강상에 문제가 생겼을 듯하다.  우리를 ‘갑자기’ 보게 될 즈음 확실히 녀석은 놀라고 있었고, 이후 전에 없던 행동, 나의 desk위로 올라와서 ‘만져 달라는’ gesture를 보인다. 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모습… 역시, 이런 동물들도 인간과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구나~~

가을비, 화초들의 피난, GARABANDAL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완전히 긴팔, 긴바지로 무장을 한 날씨도 감사한데 게다가 ‘가을비’까지 촉촉히 내리는 주말, 그 동안 힘들었던 여름의 끈끈함이 완전히 사라지는 위안까지 받는다. 촉촉한 비를 너무나 오랜만에 구경하게 되었는지 우리 집 양양이까지 하염없이 하늘을 쳐다보는 날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어제 9시에 잠자리에 들었기에 너무나 일찍 깨어날 것을 염려했지만… 나의 밤 잠의 건강은 아직도 건재한 듯… 제 시간을 다 채우고 6시 반에 일어났다.  떨어지는 기온을 보며 어제 저녁 ‘처음으로’ 긴팔, 긴바지 잠옷을 입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처음에는 물론 조금 더운 감도 없지 않았지만 아하~ 나의 예측은 맞았다. 일어날 무렵에는 너무나 편하고 따뜻한 촉감… 아~ 정말로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아침이 되었다. 드디어 환절기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제 날씨 때문에 올해 우리 집 화초들의 ‘피난 스케줄’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지나간 일지를 보니 작년에는 10월 중순이 넘자마자 거의 빙점까지 떨어진 것과 화초도 집안으로 들어온 것을 알게 되었으니… 올해는 어쩔 것인가? 일주일마다 집을 봐주기로 한 새로니가 그 일을 할 리도 없고.. 결국은 10월 초 우리가 집을 떠나기 전에 모든 화분들을 실내로 옮기기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이것에 비하면 한달 동안 양양이 먹이가 최대의 관심사, 우려, 걱정을 하던 것인데 조금씩 조금씩 서광이 비치는 것도 느낀다. 지난 몇 주일 시도를 했던 dry food, wet food와 함께 먹는 것, 확실히 구토의 횟수도 그렇고, 점점 dry food의 양이 늘어나는 등… 나는 아직도 속으로 기쁘긴 하지만 지켜보는 자세이지만 희망적으로 보여서, 특히 연숙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이 보기가 좋구나…

이것에 힘을 입어 어제는 dry food feeder를 ‘중간 것’으로 order를 했다. 일주일마다 새로니가 오니까… 이것으로 일 주일 동안 현재 먹는 것처럼 ‘조금씩’ 먹게 되면 구토의 횟수도 control이 가능할 것 아닐지…  비록 wet food는 일주일 한번 조금 먹게 되겠지만 ‘굶지는’ 않을 것 아닌가? 아~ 이것이 예상대로 성공하면 올해 10월 대장정은 큰 문제가 하나 줄어드는 것이고.. 아~ 성모님, 어머님, 도와주소서…

며칠 전부터 자주 보기 시작한 OTA[over-the-air]  local TV channel ‘KBS AMERICA’, 예전에는 이 channel의 상태가 불안정해서 편하게 볼 수가 없었는데 근래에 다시 보니 매일 매일 잘 나온다. 물론 HD는 아닌 듯 싶지만.. 이 channel의 이름으로 KBS AMERICA라고 나오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source가 대한민국의 KBS란 말인가, 아니면 이곳에서 다시 수정해서 재방송을 하는 것인가… 알 수가 없는데… 아마도 ‘해외 동포’를 겨냥한 program이라는 것은 짐작을 할 수는 있다.

최근에 대한민국의 근래, 현재를 서서히 복습, 공부할 겸해서 이곳을 찾아오는데… 오기만, 보기만 하면 나오는 모습들… 아~ ‘먹는 것, 먹는 것, 먹는 것’에 관한 것 투성이인데.. 현재 한국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먹는 것’이란 말인가? 물론 내가 몇 십 년 잊고 살았던 그 동안의 문화의 변천을 내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이번 10월의 대장정이 이런 모든 수십 년간의 공백을 조금은 채울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할 지경인데..

몇 달 전에 download하고 보았던 GARABANDAL (영화, Documentary) 성모발현에 관한 것, 오늘 다시 ‘우연히’ 보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보았을 때만 해도 이 ‘발현사건’은 거의 인정은커녕 무시되기도 했던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지금 것은 이후에 나온 것으로 사정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발현이 그렇듯이 시간 세월이 지나며 결과가 변하는 것이 아닌가? 이 ‘가라반달’ [스페인의 지명]은 50년이 지난 이제서야 조금씩 인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모양이다. 새로 나온 documentary는 내가 보아도 더 자세하고 객관성 있게 발현사건을 다루고 있다. 특히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시대와 맞물리는 시대성에 큰 초점을 맞춘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각도로 보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발현에서 성모님의 메시지는 항상 비슷한 것이지만 그래도 ‘경고성’의 느낌이 많기에 다른 발현과는 조금 비교가 되는 듯하다.

Thanksgiving Prayers

날씨는 seasonable 한 기온, 하지만 잔뜩 흐리고 빗방울이 곧 떨어질 듯 한 2022년 추수감사절을 맞는다. 모든 것, 모든 사람들, 하느님께 감사를 하고 싶다.  이렇게 비교적 조용한 한 해를 보냈다는 사실을 감사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을 할까,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 란 형식이 제일 적당한 것 아닌가? 기도는 마음 속으로 충분히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날은 남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적당하니, ‘통성 기도’도 필요하다. 문제는 나는 그것이 아직도 어색하기만 하니… 마음 속으로 하는  ‘모범, 전통, 영성적 기도’는 다음의 두 가지로 정했다.  Thich Nhat Hanh, Joanna Fuchs의 기도를  online에서 찾아 함께 해보니…

 

This Food is the Gift

This food is the gift of the whole universe: the earth, the sky and much hard work. May we live in a way that makes us worthy to receive it. May we transform our own unskilled states of mind and learn to eat with moderation. May we take only foods that nourish us and prevent illness. We accept this food so that we may realize the path of understanding and love.

Thich Nhat Hanh

 

Abundant Blessing

We thank you for the turkey, the gravy, and the dressing.

Dear Lord, this table overflows with Thy abundant blessing.

Let us always be aware that all gifts come from You,

and may we serve Your heavenly will in everything we do. Amen.

Joanna Fuchs

 

감사절 전통 식탁기도, 아마도 처음 하는 것, 식사 전 감사기도를 준비하는데 놀랍게도 연숙이 올해는 ‘가장 家長으로’  나보고 하라고 권유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닌게아니라 올해는 ‘진짜 기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권유가 아마도 우연이 아닐지도… 그렇다면 어떤 기도를 할 것인가, 가톨릭의 기도문  ‘식사 전 기도’는 너무나 상투적이고, 속으로 했던 2가지 ‘영어 기도’도 조금은 분위기에 걸맞지 않고…  하지만 어떤 기도를 할 것인가의 물음은 자연히 해결이 되었다. 그래~ 제일 보편적인 기도가 최고가 아닐지…  하지만 아무리 보편적이라고 해도 우리는 ‘알파요 오메가이신 예수님’을 떠날 수는 없다. 비록 영어로 된 주의 기도였지만,  과연 40대로 접근하는 아이들이 이것을 아직도 기억을 할지도 궁금하지만, 누가 알랴, 이것이 추억의 촉매가 되어서 다시 신앙의 고향으로 돌아올지… 아이들은 조금 어색한 눈치였지만 의외로 사위 Luke는 ‘집에서 듣고 자랐다’라며 익숙하고 편안하게 따라 해서 올해의 특별한 식탁은 뜻 깊은 ‘온 가족 기도의 시작’과 함께 하게 되었다.

어제부터  음식 준비를 천천히 착실하게  시작해서 그런지 오늘은 여유롭게, 평화롭게, 천천히 turkey를 굽기 시작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맞는다. 거의 하루 종일 만찬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정말 오랜만에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 wine의 맛을 보게 되었다. 주위에는 ‘술을 끊었다’고 했지만 이런 특별한 계절은 물론 예외다. 하지만 가급적 hard liquor류는 피하고 wine & beer 정도는 조금만 마시기로 했다. 가끔 예년에 ‘즐기던’ Canadian Mist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추억으로 즐기기로 했다. 이것은 주치의의 권고도 참고를 했지만 꽤 가계부에도 도움을 주기에 못할 것도 없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제일 큰 동기는 물론 ‘건강하게 죽으려면 술도 조심하라’는 의학, 임상적 권고가 귀에 깊숙이 들어온 것이었다.

Thanksgiving Holiday를 맞으며 불현듯 올해는 12월의 진짜 holiday인 Christmas의 모습이 일찍도 다가온다. 조금씩 성탄 장식에 관심이 간다. 예년에는 가급적 성탄의 느낌은 가급적 늦게 미루려고 했는데, Pandemic이후로 조금씩 바뀌어, 가급적 일찍부터 즐기게 되었다. 가뜩이나 우울한 세상살이, 이렇게 하는 것이 조금은 더 현명하고 상식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비록 정치적인 고통은 많이 완화기 되긴 했지만, 그래도 밝은 세상의 모습을 찾고 싶은 것이다.

이런 모습이 아마도 그 익숙한 말 ‘만추 晩秋’의 모습이 될 것인가? 올 가을은 정말 천혜의 도움으로 사상 최고의 ‘단풍, 낙엽’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제는 서서히 겨울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고, 특히 올해는 ‘눈의 가능성’이 꽤 높이 예보가 되어서 벌써부터 지나친 기대를 조심하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Materialism Is Baloney, Wind Chill Sunday

새로 찾은, 아니 우연히 발견한 science/philosophy/metaphysics 학계의 한 사람 Dutch  computer scientist, philosopher Bernardo Kastrup의 책이 오늘 늦게 도착했다. 이미 Youtube로 그의 논점을 듣고 보긴 했지만 책으로는 처음인 셈이다. 이 책은 metaphysics 적 관점의 책이지만 그의 background가 과학, 공학이기에 나에게는 많은 공감이 느껴지리라는 희망으로 이 책을 읽고 싶다. 그의 가설인 Analytical Idealism/Consciousness가 이곳에 흠뻑 담겨있는데, 과연 이중에서 몇 %나 내가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가 철저히 배격, 심지어 무시하고 있는 ‘현세의 총아, materialism, realism’을 어떤 경험과학적 논리로 baloney라고까지 할 수 있는지 저자의 용기가 참으로 가상하다.

Wind Chill 20s! 하도 날씨가 화창해서 바깥의 실상을 놓칠 정도, 바람을 동반 추위는 정말 오랜만에 경험하는 것이었지만 용감하게 도라빌 순교자 성당주일 미사엘 갔다. 지난 주일미사를 거른 탓에 오늘은 느낌조차 생소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바로 뒷자리를 고정석으로 하는 ‘항상 혼자, 조용한’ 마리안나 자매님의 모습이 보일 질 않았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일주일 전에 보았지만 오늘 다시 만나서 미사 후에 하얀풍차에서 만난 C 베로니카 자매가 오늘따라 그렇게 반갑게 느껴진 것은 왜 그랬을까? 이 모임도 이제 꽤 시간이 흐른 것인가? 그 자매의 우리에 대한 태도도 확실히 전보다는 부드러워진 것을 본다. 오늘은 프카 자매까지 참석을 해서 솔직히 나는 기분이 좋았다. 3명과 4명은 조금 다른 것이고, 프카 자매가 대화에 참여하는 태도, 모습도 아주 적절한 것, 아니 재미있고 흥미로는 것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앞으로 이 모임이 어떻게 진화할지는 잘 모르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런대로 고무적이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따뜻해진 기분의 도움으로 집에 오자마자 Senate를 데리고 걸었다. 하나도 춥지 않을 정도로 나는 상기된 상태였는데, 요사이의 세상 뉴스, 특히 선거 소식과 우크라이나의 뉴스 등등이 도움으로 주일 오후는 정말 편한 relax된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까울 정도였다.

나라니네가 1박 2일의 짧은 주말 여행을 마치고 오후 일찍 와서 Senate를 데리고 돌아갔다. 오늘도 추운 뒤뜰에서 로난을 쫓아가며 장난을 치는 나의 모습을 본다. 이런 ‘짓’을 나는 너무나 쉽고 재미있게 하는데, 왜 다른 장난, 농담은 잘 못하는 것일까?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 때는 이런 장난을 많이 하며 놀곤 했는데…

오늘 Senate와 산책을 하며 그 집, 요란하게 바깥 장식을 하던,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decor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 집 덕분에 Halloween 때도 멋진 구경을 했는데, 이번에도 우리 동네에서 제일 멋지고 요란한 light show를 보여줄 모양이다. 이렇게 가정적인 가족들이 더 많이 우리 동네로 이사를  오면 얼마나 좋을까?

Thanksgiving이 2주나 남았는데 벌써 성탄의 모습들이 이곳 저곳에 보이는 것, 조금 지나칠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이런 포근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이 나쁘단 말인가?

걱정과 우려에서 조금은 벗어난 자세로 NYT의 headline news를 읽을 정도로 나에게는 세상이 조금은 밝아 보인다. 이제 US Senate는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Georgia의 결과에 상관없이… 결국, 결국 국민은 위대한 것이다. 미국인들은 위대한 것이다.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그들과 나 모두가 위대하다! 게다가 또 하나의 러시아 개XX, Russian SOB MF 에 맞선 Ukraine의 일련의 전술적인 승리, 이것도 오늘의 하루  들뜬 기분을 좌우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Georgia의 runoff의 중요성은 조금 줄었다. 이미 민주당이 Senate의 다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개XX 냄새가 풀풀나는 ‘DT SOB를 숭배하는, football외에 아는 것이 거의 없는’ Herschel Walker라는 ‘DT SOB junior’ 격인 이놈을 떨어뜨려야 하니까 말이다.

 

Cooling, Deepening Autumn

오늘은 예정에도 없이다른 견공 犬公  Senate와 지내는 날이 되었다. 나라니 가족이Chattanooga, Tennessee 로 놀러 가면서 우리 집에 맡긴 것이다. 물론 오랜만에 보는 Senate는 반갑지만 사실 이것도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라는 사실이 모든 것을 감싸주고 덮어주는 것 아닐까? 새로니 개 Ozzie에 못지 않게 Senate 이 녀석과도 이제는 은근히 정이 들었나 보다. 서로의 chemistry가 알맞게 맞는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것도 ‘사랑’이라는 cosmic consciousness , 그것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녀석과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가 흠뻑 담겨가는, 벌써 Thanksgiving Holiday 의 모습이 보이는  우리 동네를 천천히 걸었다. 내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 간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전처럼 이번에도 가족, 특히 Luke가 보고 싶어서 밤새 끙끙대지 않을지…

날씨는 오늘 저녁부터 돌변을 해서 추위와 강풍이 몰아치며 내일까지 계속된다고… 아~ 내일 아침 주일미사로 일찍 일어나야 되는데,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 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15마일을 달려 성당엘 가야 하니… 하지만 주일미사 이후의 bakery & cafe 하얀풍차 그룹과의 담소와 donut & coffee가 그리워지기도 …

 

Mini Pancake Friday Breakfast, Rainy Autumn

내가 머릿속으로 그리던 오늘 날씨의 모습은 역시 빗나간 것인가.  하기야 인간의 감촉, 느낌, 영혼까지 연관이 된 이런 것을 어떻게 weather computer가 서술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무리다. 강풍주의보에다가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것이 실제로는 전혀 빗물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잔잔한 비, 그리고 강풍이 아닌 잔잔한 낙엽을 흔들 정도로, 최소한 새벽에 내가 본 것으로는, 하지만 멋진 가을비의 모습은 분명하다. 덕분에 낙엽들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되었으니 이것도 바람직한 것 아닌가?

아~  진짜 가을비가 가을 낙엽을 적신다. 이것이 이곳에서 바랄 수 있는 최고의 ‘가을비 우산 속’의 모습일 거다, 만추의 모습에 어울리며, 깊어가는 가을을 상상하며 감상하고 싶다.  아침 외출, 미사는 내가 미리 쉬자고 선언을 해버렸기에 아침에 조금은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이런 날 아침에 차를 몰고 나간다는 사실이 별로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이 탓일 거다. 상관없다, 안전하게 사는 거다.

 

금육의 날, 금요일을 맞아 오랜만에 나의 전통적 특기인 mini-pancake을 만들어 아침으로 먹었다. 다시 보아도 이것은 perfectly balanced breakfast로 보인다. 영양학 전공인 연숙의 귀띔으로 이제는 제법 구색이 맞는 것들을 골고루 넣는다. 이 정도면 meat가 없이 간단히 ‘금요일 금육재’를 지킬 수가 있다.  특히 이 mini-pancake은 꽤 오랜 세월 동안 했던 것이라 이제는 ‘눈을 감고도’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Poor Josh, Backyard Apple, AeroGarden

그야말로, poor Josh..라는 말이 나온다. 요새는 본격적으로 낙엽이 계속 떨어지면서 쌓이고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집집마다 독특하게 다르다. 극단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각자의 취향이라고 할까… 우리는 일부러 자연스럽게 놔두며 산속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데, 어떤 집은 ‘결사적’으로 각종 power blower를 총동원해서 낙엽 한 입까지 모조리 치운다. 이런 사람들의 성격은 나와 정 반대로 ‘100% 도시형’, 그러니까 단풍잎을 거의 쓰레기로 보는 듯하다. 앞집 Josh는 극단적인 인물, 하기야 그의 직업이 landscape designer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문제는 낙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요란한 blower소리로 치우는 작업이 점점 힘들어지는 season인 것. 오늘 보니 꽤 많이 떨어졌는데 인기척이 없으니… 지친 것이다. 나는 blower 특히 gas powered의 소음이 딱 질색인데, 미안하지만 쾌재를 부른다.

뜻밖의 사과 선물이 차고 앞에 놓여있다는 연락이 왔다. 1992년 이곳으로 이사올 당시 이미 이곳의 터주대감으로 사시던 유일한 동포 B 선생 댁이 보낸 것이다. 가끔 이렇게 서로 아주 작은 것을 교환하며 사는데, 꾸준히 함께 뒷집 이웃으로 산 인연이 벌써 30년이 넘은 것이지만,  사는 것이 바빠선지 별로 가까이 할 기회가 없었다. 집은 뒷면으로 등을 대고 있지만 숲이 막고 있고 차로 가려면 빙 둘러서 가야 하는 아주 묘한 위치의 이웃관계다. 하지만 그런대로 만남의 기회를 준 것이 뒷마당 텃밭의 위치가 접하고 있어서 잊을 만 하면 그곳에서 잠깐 만날 수 있었던 것. 가끔 기르던 채소를 교환하기도 했지만 우리와 다른 것은 그 집은 vegetable 보다는 꽃나무에 관심이 더 있었다. 장성한 아드님도 함께 사는데, 이제까지 거의 한번도 마주한 적이 없다는 것이 조금 특이하다고 할까.. 하기야 집집마다 다 독특한 사정이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니까…  가끔 산책길에서 마주치기도 하고, 새벽에 일어나면 먼 곳에서 서로의 불빛을 확인하기도 하는, 한마디로 이분들과의 관계는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정말 독특하고 신기한 장구한 세월의 인연이 되고 있는데… 이제 두 집의 인생여정의 연륜이 만만치 않으니.. 언제까지, 언제까지… 건강한 관계가 이어지기만…

대기만성 大器晩成…  이런 말 아직도 쓰나…  AeroGarden Sprout, 새로니가 연숙의 생일선물로 주었던 것, 집안에서 작은 식용작물을 키우는 이것, 이후 basil을 포함한 3 herb가 germinate 과정을 거쳐서 본격적으로 자라게 되었고 basil은 이미 prune과정으로 음식에 넣기도 했다. 하지만 한가지 herb가 2달이 지나도록 잠잠해서, 아마도 살지 못했나 했는데 그제 보니 이제 싹이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살아 돌아온 가족처럼 기쁜 것이다. 2주 정도면 싹이 트는데 2개월? 그래서 그런지 이 가운데 녀석에 특별히 관심과 정이 간다.

벌써 바뀐 시간에 적응이 되었는가, 새벽 6시 30분 직전에 눈이 떠진다, 아주 편하고 쾌적하게… 좋은 징조가 아닌가? 몸이 비교적 가뿐한 것이다. 침대에서 ‘기어나올 때’ 평상시에 괴로운 ‘어지러운 느낌’도 훨씬 덜하다. 혹시 요사이 안정적인 혈압의 좋은 영향은 아닐까?  시력, 특히 근시의 진행 이외에 나의 신체적 감각은 직감적으로 거의 정상이다. 다만 손끝의 감각은 조금 둔해지긴 했지만. 문제는 과연 언제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것인가 하는 것.  물론 서서히 약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그 정도가 문제, 느끼지 못할 정도면 OK.

초가을처럼 따뜻한 새벽의 느낌, 편하다. 추위의 모습을 보는 것은 나의 즐거움이지만 그것을 느끼는 것은 별문제, 나이의 영향인지 그렇게 매력적이 아니다. 오늘은 이곳의 election day이지만 앞으로 최소한 일주일은 나에게 ‘정신적인 휴가’로 사는 전통을 고수할 것이다. ‘흙탕물, 비록 필요한 것이지만’, 그곳에다 나의 즐거운 시간을 빼앗길 마음은 추호도 없는 것이다. 대강 일주일 이후면 훨씬 그 ‘더러운 흙탕물’도 맑아지니까…

대신 현재 ‘다시 읽게 된’  Robert Lanza의 Biocentrism 을 무서운 속도로 섭렵涉獵 하게 되었다. 2020년 이즈음에 처음 읽었던 것, 거의 2년 만에 재독을 하는 셈인데… 이것이 깨달음인 것인가? 처음에 비해서 무엇인가 새로운 사실을 실제로 내가 느끼게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

혼자 집에 있는 시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좋다, 싫다, 모르겠다… 중간이다… 중간일 것이다. 좋은 것 반, 그렇지 않은 것 반. 하지만 좋은 것이 조금 더 많다고 하고 싶다. 이런 시간이 그렇게 자주 오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우선 내가 하고 있는 시간이 갑자기 중단되는 일어 없다는 사실이 제일 반갑다. 수시로, 아무 때고 응답을 해야 하는 것, 어떨 때는 화가 나기도 하니까. 혼자 산다고 가정하면 이렇게 간섭을 받는 것이 그리워질 것 같기도 하지만, 현재로써는 마음껏 나만의 시간을 ‘방종’하고 싶은 것이다. 전혀 그런 기분을 모르는 배우자의 존재, 어쩐 종류의 대가를 치르는 것일까?

A Gorgeous Fall Day at Dunwoody

오늘 따라 Dunwoody 새로니의 집이 왜 그렇게 멋지게 보이던가? 물론 온통 울긋불긋 낙엽으로 덮이고 있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이 동네, 아니 이 전체, 아니 전국적으로 올해 단풍, 낙엽 ‘농사’가 풍년이라는 말을 듣고 수긍이 간다. 그래서 올해 더욱 눈에 뜨이는구나…  비록 갖가지 마음 상하는 소식들이 들끓는 세월, 세상을 보내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거의 먼지와도 같은 존재들이다.

오늘 하루는 사실 거의 전부 새로니 식구, 특히 Richard 의 biopsy 시술 병원 방문을 도와 주려는 가족적 service  차원으로 보낸 셈이고, 결과는 큰 문제 없이 끝나게 되었다. 간단한 것이라고 하지만 의외로 ‘전신 마취’를 한 것이고 결과가 사실 더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둘은 Ozzie와 유나를 보아주는 기회가 되었고 덕분에 너무나 찬란한 가을정취를 그곳에서 맛보는 기회도 되었다. 새로니 동네의 가을 운치를 오늘 놀랄 정도로 즐긴 셈이다.

그것보다 사실 우리 부부에게 더 반가운 소식은 나의 lung CT-SCAN의 결과가 ‘문제가 없다’라고 일단 나온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말을 안 하고 살았지만 신경이 안 쓰였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일단 내년 초에 다시 scan을 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시간을 번 셈으로 오늘은 마음이 안정된 행복을 만끽하게 되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Ozzie를 데리고 새로니 동네를 산책하며 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이 동네의 가을 낙엽들의 모습에 감탄을 연발하였다. 우리 동네와는 또 다른 느낌, 조금은 인공적인 요소들이 가미가 된 곳을 이렇게 자연적인 모습이 겹친 모습은 가볍고 황홀하기까지 했으니~  처음으로 subdivision gate를 벗어나 차도가 있는 곳을 따라 옆 동네에 있는 condominium community근처까지 가보았다. 덕분에 pedometer를 보니 1.7 miles 걸은 셈이 되었다.

 

유나가 자는 한가한 시간에는 dinette area에서 창 밖으로 보이는 경관에 넋을 잃고 바라보며 coffee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는데, 비교적 도시에 속하는 이곳에 이런 울창한 모습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를 않는다. 아마도 이것이 이곳 Atlanta metro area의 없어지지 않는 매력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장차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꿈을 꾸는 새로니 네가 조금 섭섭할 거라는 예상을 금할 수가 없다.

 

오늘따라 언젠가 다가올 이별을 예상하는 듯 정이 들대로 든 Ozzie와 가급적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기를 쓴다. 이 녀석은 나와 거의 soul mate가 된 상태이기에 옆에 있는 것으로도 행복하다. 동물적인 사랑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간과 하나도 차이가 없음은 경험적으로 확신을 하며 산다. 특히 사람 손이 닿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오늘은 가슴 massage까지 흠뻑 해 주었다.

 

No meat Spaghetti, Tobaccos, Pickleball

하루가 다르게 색갈이 진해지며 변하는 가을나무, YMCA 정문에 있는 것에 주목을 하며 모습을 담는다. 비바람이 별로 없었던 올 가을, 덕분에 정말 예쁘게 매력적인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올 가을도 이것을 보며 겨울을 기다리리라…

매주 금요일은 최소한 우리 둘에게는 ‘금육의 날’이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꽤 오래 된 ‘무언無言의 약속’이 되었다. 문제는 그날 먹는 음식이 꽤 제한적이라는 사실이었지만 적응하다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것이었다. 원래 비싸지기만 한 육류를 하루만이라도 절대 안 먹는 것이 가정경제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만, 나에게는 이제 상당히 변한 세계관 철학, 특히 환경, 생명체에 대한 근본적 생각 때문인가, 가급적 ‘죽인 생명체’를 먹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아하~ 이래서 vegetarian, vegan들이 존재하는구나~~  가톨릭의 금육은 물론 생선류는 포함 되지 않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우선 OK. 이런 추세로 pancake과 고기류가 없는 spaghetti가 우리 집의 인기 음식이 되었고, 오늘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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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YMCA gym에는 floor 전체가 Pickleball court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니까 전체 ‘농구장’크기에 3개의 court를 설치할 수 있었음을 보게 되었다. 갑자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 ‘반 테니스, 반, 탁구, 반 배드민튼’, 제일 인상적인 것이 ball의 성질, 아주 가벼워서 아무리 세게 쳐도 속도가 아주 느린 것, 바로 이것이 매력이 아닐까? 테니스나 탁구처럼 몸을 빨리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넓은 연령층에 커다란 혜택을 주지 않을까? 우리도 못할 것이 없겠지만, 솔직히 이제는 큰 매력을 못 느낀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broccoli 를 사러 Kroger에 잠깐 들렸을 때, checkout counter 옆에서 우연히 눈에 뜨인 것, ‘담배 진열장’을 보았다. 다른 때에서 이것들이 있었을 텐데 이번에는 그렇게 다르게 다가왔을까? 아마도 빨갛게 쓰인 ‘sales price’때문이었을 것이다. 한 갑에 $7이 훨씬 웃도는 것이었다. 30년 전 금연을 시작했을 때보다 inflation으로 모든 물가가 3배 이상이 되었다고 해도, 조금 심한 것이 아닌가? 그 당시 기억에 $1 이하로 기억을 하는데… 7배가 된 것은 아마도 각종 health regulation 때문이 아닐까. 이런 것으로 요사이 담배를 아직도 피는 사람들이 불쌍해진다. 너무나 비싼 것은 물론이고, 그것들이 수명을 단축시키는 확실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것들이 아무리 nostalgic 한 것이라도 이제는 no thanks!

허~ 지난 밤, 그러니까 오늘 이른 새벽인가, 잘 자고 눈을 뜨니 조금 이상해서 시계를 보니 2시?  모처럼 moldable earplug을 안하고 자서 그런가? 이것의 단점은 귀가 간지러워지고 물기까지 느껴지는 것이다. 며칠을 이렇게 다시 ‘쉬어야’ 하는데 그것 때문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아~ 이제 죽었구나! 2시에 눈이 말똥말똥하니~ 결국은 거의 한 시간 뒤척이다가 6시 30분에  다시 눈이 떠졌다. 한 시간 동안 ‘무심의 상태를 이루려 노력을 했지만 대신 현재 나의 ‘화두, 최대 관심사’에 대한 생각들을 해 보았다. 특히 NDE[Near Death Experience] 를 비롯한 현실세계[관]의 성질, 의식의 신비 등등… 이런 것들은 아마도 죽을 때가지 계속되리라~ 그리고 이 ‘매력적인 공부’는 정말 나를 들뜨게, 기쁘게, 가볍게, 희망을 주는 것들임에 틀림이 없다. 감사합니다!

 

Classic Breakfast, Ramen Lunch, Real Magic…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하고 서늘한 가을날씨에서 서쪽으로부터 서서히 밀려오고 있는 구름의 영향으로 하늘은 조금 덜 청명하고 대신 대기는 덜 써늘하게 ‘보인다’. 예보에는 오늘 밤에 비구름이 ‘잠깐’ 지나갈 정도라고 해서 조금 섭섭하다. 며칠 전에 ‘구멍이 난’ 앞쪽 잔디에 심었던 ‘겨울 꽃’  pansy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수돗물이 아닌 빗물이 더 효과적일 것 같은데..
모처럼 ‘전기불이 들어오는 시간’, 6시 반에 정확하게 일어났는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하~ 평소보다 조금 더 어지럽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해보니 역쉬~ 이틀 계속 오후에 먹는 ‘보조 혈압 약 Amlodipine‘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좋게 말하면 그 덤으로 먹는 약이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안심도 되지만 또 잠시 중단을 해도 되겠다는 결론을 얻는다. 그래~ 이렇게 살면 혈압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겠지~  주치의 말대로 약으로 혈압은 얼마든지 정상으로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한다.

연숙이 새로니 집에 손녀 봐주러 가는 날, 모처럼 classic breakfast를 만들었다. 이것이 내가 처음부터 배우고 계속 준비해서 오랜 세월 먹던 우리 집의 아침 식사인 것이다. 이런 나는 솔직히 내 자신을 칭찬해 주어야 한다는 엄연한 사실에 너무 인색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왜 나는 내 자신의 능력과 가족을 돌보는 삶의 자세를 과소평가하며 사는 것일까? 그래 나도 이렇게 잘하는 것이 적지 않게 있음을 성모님만 아실 것이 아니라 주위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자랑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처럼 홀로 자유롭게 조용히 점심으로 [너구리] 라면을 끓여 먹는다. 이 시간이 나는 그렇게 새롭고 즐거울 수가 없다. 먹을 때 마음껏 video같은 것을 볼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새로운가? 총각시절 때 혼자 먹던 것이 그렇게 외로웠지만 가끔은 그런 때도 그리운 것이다. 오늘은 drama, news, history 같은 video가 아닌 소위 말하는 ambient music video, 그것도 가을철 theme인데 자세히 보니 배경에 ‘한옥의 모습’이 보이는가? 한옥인가, 일본식인가는 분명하지 않지만… 멋진 가을의 낙엽, 단풍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풍기는 정취가 비슷하게 멋지고… 이런 모습도 얼마 있으면…

 

REAL MAGIC [author, DEAN RADIN], 2018년 크리스마스에  나라니의 책 선물 [내가 원해서], 어제 거의 우연히 [세상에 우연이란 없지만] 나의 손에 집혀서 다시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 아니 요새 읽게 되는 책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random choice인 것이 유별나고 몇 년 전에 이미 부분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들이다.

이 책의 주제는 parapsychology이기에 항상 ‘웃음, 조롱거리’ 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솔직히 읽는다는 사실도 조심스럽다. 이런 사실은 물론 이 책의 저자도 누누이 인정을 하고 있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손을 떼는 것이 힘든 현실은 무엇인가?

지난 20여 년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new science [entangled reality]덕분인가, 우리 세대 전부터 굳어버린 ‘자명한 상식들’이 현실계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믿을 수 없는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나에게 이런 사실들에 대한 관심이 조그만 ‘겨자씨’ 격인 종교적 교의를 정당화하고 싶은 열망에서 시작된 것을 알면 우습기도 하고 겸허해지기도 한다. 이것조차도 우연이 아님은 물론이다.

 

모처럼 Book Format [Aspect Ratio: portrait mode] PC screen을 setup해서 오래 전의 LIFE magazine을 page 전부를 볼 수 있게 임시로 자리를 잡았다. 우선은 역사적, 추억적인 내용을  scanning을 하려는데 목적이 있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다른 website의 book format을 보거나 copy하는 것도 편리한 방법이다. 또한 이제는 별로 인기가 없는 portrait/book 전용 monitor/screen가 먼지를 쓰며 사라지는 것이 섭섭하기도 했다. 사실 요사이 website에 보이는 각종 picture들도 smartphone의 영향으로 portrait mode가 점점 많아지지 않은가?

 

Autumn in 1970, Midterm Georgia Governor

 

1970년, 대학 4학년 시절, 한마디로 희비가 엇갈리던 시간들이기도 했다. 학교 공부보다는 등산과 미팅에 더 관심이 많았던 때, 하지만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울 중심가를 헤매기도 했던 낭만적, 황금기로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그 젊음의 대가를 후에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2학기가 되면서 졸업 이수학점 부족이 때늦게 발견이 되어서 과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떨어져서 부족 학점을 채워야 했던 괴로운 때도 있긴 했지만 역시 젊음의 힘이었던가, 별로 실망, 우울하지 않았다.  그 해 가을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게 하는 것 중에 바로 Simon & Garfunkel의 hit album 중의 한 곡인 The Only Living Boy in New York  때문이었다.  당시 수많은 pop song들에 열광을 하던 때였지만 몇 곡은 아직도 가사를 외울 정도로 뇌리에 남아있고, 이 곡도 그 중에 하나다. 1970년 가을에 심취했던 이것, 왜 그렇게 좋아했을까? 가사 내용보다는 후반부의 chorus,  폭발적인 drum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곡이 실려있는  당시의 LP album [Bridge Over Troubled Water]을 이곳에서 다시 샀던 것과 또 다른 album을 꺼내서 보니, 완전히 1970년으로 돌아간 착각에 빠진다. ‘유행가’가 가진 시대성은 생각보다 큰 위력이 있는 듯하다. 이 노래에 심취할 당시의 추억들 중에는 이성들과 얽힌 것들도 있어서 가끔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막연한 생각에 빠지기도 하니…  

Georgia Governor, 누구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 US Senator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두 번 생각할 필요조차 없이 간단한 것인데, governor는 조금 달랐다. 두 후보의 장단점의 점수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후보의 정당 정책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역시 Donald 개XX에 ‘굴복하지 않은’ 현 주지사’가 유임하게 하는 것이 나에게 더 큰 만족도를 주기에 그에게 2 표 (우리 둘)를 던지기로 했다. 현 주지사 Brian Kemp의 ‘폭군에 맞선 용기’도 가상하지만 Pandemic동안 아주 상식적인 판단으로 일관했던 것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첫 여성 흑인 주지사가 될 수도 있었던 상대 Stacey Abrams 에게는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나의 point는 역시 ‘Donald 개XX’에 있기에 할 수가 없다. 그녀에게는 앞으로도 기회가 분명히 올 것이다.

요즈음 supermarket에 가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데 예외는 coffee 그것도 KEURIG coffee maker 에 맞고, 가을 색깔이 있는 것을 고르는 일이다. 금주선언 이전에는 주로 wine쪽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는 coffee쪽으로 바뀐 것이다. 오늘은 STARBUCKS 쪽에서 FALL BLEND, CARAMEL MOCHA를 골랐는데 기대가 크다.

오늘 점심은 특별한 것, 시간이 되었다. 청국장, 난생 처음 맛을 보게 된 것이다. 원래 식성이 약한 탓에 조금 냄새가 나거나 보기에 안 좋으면 식욕을 조절할 수가 없이 피해버리고, 청국장도 그 중에 하나였다. 냄새 때문이었는데, 얼마 전 성당에서 C 베로니카 자매가 냄새가 거의 없는 청국장을 찾았다고 조금 갖다 주어서 오늘 드디어 시식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는 pass였다. 이 정도면 겁을 낼 필요가 없고 오히려 밥맛도 나는 듯했다.

 

Morning Shocks, Falling at Sope Creek

모처럼 집에 온 새로니 식구들, 특히 Ozzie가 왜 오늘은 그렇게 반갑던지, 머리를 아예 감싸고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를 했다. 유나는 처음에는 우리를 경계를 하는 듯했지만 떠날 무렵에는 그래도 많은 재롱을 부리며 우리를 즐겁게 했다. 모처럼 Ozzie와 우리 동네와 Sope Creek으로 산책을 거의 2 마일 정도 즐겼다. 특히 Sope Creek 옆쪽의 길 위에 보이는 낙엽의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가벼운 머리를 느끼며 일어났는데, 이것이 웬 일들인가? 이번에는 근시안적 수녀들이 운영하는 ‘바오로 딸’ 들에게 hint를 얻었는가, 가톨릭출판사라는 곳에서 ‘저작권’을 운운하는 연락을 받았으니… 이제는 이런 ‘바보 같은’ 일들이 다 지나간 것으로 거의 잊고 있었는데… 화가 나는 나 자신도 싫다. 그렇게 ‘레지오, 선교 정열’에 불이 탔던 시절의 노력들도 이제는 서서히 석양을 맞이하는가… 그렇게 열심히 독서/필사를 하던 시절도 다 이제는 추억, 아니 화석이 되는 듯 느껴져 조금 서글픈 심정이다.

또 다른 실망적 뉴스는 내가 좋아하는 NYT columnist였던 [알고 보니 그도 역쉬~ queer, why not..]  F. Bruni란 사람이 아예 ‘패배 선언’을 하는지, H. Walker의 Georgia Senator 심각한 가능성을 논하고 있는 것, 아~ 왜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가?  어떻게 이런 Trump의 ‘쫄개’가 U.S senator가 될 수가 있단 말인가? 실망, 분노, 슬픔… 왜 세상이 이렇게 되었는가? 이런 것들 때문에 모든 정치적인 뉴스를 끊으려는 유혹을 계속 받는구나…

나의 Global Entry TTP interview날짜를 새로 찾아서 11월 15일에 ‘드디어’ Atlanta Airport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것도 나에게는 작은 이정표처럼 느껴지는 것이… 이곳에 들어간 기억이… 도대체 얼마 전인지…  놀랍기만 하다. 이제 조금씩 성모님과 약속한 제3의 산봉우리가 ‘무섭게’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이것과 더불어 우리는 거의 확실하게 내년 1월 말에 ‘성지순례의 대장정’을 경험하게 될 것 같다. 모든 여행의 준비가 되어가면서 그 첫 시험 대상이 멕시코 과달루페가 됨은 무슨 뜻을 가질까? 남들은 아마도 거의 상상조차 못할, 최소한 우리에게는 커다란 혁명적인 일임을 짐작조차 못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에게 조금씩 ‘여행’ 의 그림이 그려지는 마당에 다른 쪽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 비용, 돈에 관한 것… 이제까지 이것의 순위가 가장 뒤쳐져 있었는데 이제 조금씩 돈의 위력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음을 알게 되는 것, 무슨 바보 같은 생각인가? 그것은 간단한 사실, 진실이 아닌가?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돈이 없어서 축소하거나, 못한다는 사실은 조금 충격적이다. 다른  장애조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면서 이런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 어쩔 것인가? 하지만 크게 걱정은 안 한다. 이런 ‘여행 비용’등에 문제가 있으면 그것은 어떻게든 ‘안 보이는 손길로’ 해결이 될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이제는 있기 때문이다.

테이야르 드 샤르댕, 그가 돌아왔다, 서서히, Teilhard de Chardin! 참 한때 그의 ‘종합사상’ 에 심취를 했었다. 그 동안 거의 잊고 살았다. 그의 혁신적인 과학과 신학의 융합 노력, 과연 내가 얼마나 이해를 했는지 의문이지만 그것에 대한 나의 열정은 아직도 부족하지 않다고 자부를 하고 싶다. 다만 현재 그것에 덜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 그것에 나는 주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손쉽게 그에 대한 샤르댕 사상의 대가Ms. Ilia Delio의 강연 video를 보면서 새롭게 몇 년 전에 쏟았던 열정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다.

Old McDonald’s, Moving Marshall

오늘은 모처럼 아침미사 이후에 McDonald’s 엘 가서 ‘2 No. 2’로 아침식사를 했는데 모처럼 맛본 이것, 한마디로 맛이 있었다는데 동감을 했다. 그렇다, 자주 대하는 것, 먹는 것 등등은 쉽게 싫증이 나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가급적 매식, 그것도 fast food는 피하고 살자는데 큰 이견이 없다.  이곳 Canton Road의 McDonald’s, 추억이 얽힌 곳이지만, Pandemic 동안 완전히 remodeling 을 해서 그때의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진 곳이 되었다. 아이들 생일 party도 하던 playground가 완전히 없어진 것. 그래도 우리에게는 아직도 추억이 어린 곳이다. 이곳의 모습, 다행히도 Google Map에서 찾은 것, 혹시 옛날의 모습이 아닐까 했지만 최근 renovate된  [May 2022]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다행인지, 옛날의 모습이 조금 그리워진다.  아이들과 함께했던 그 모습을 다시 찾을 수는 없을까?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 있는 Marshalls에 들렸는데, 오늘도 나는 살 것이 있을 리가 없었지만 연숙이는 무언가 return을 하고 산 것도 있었다. 오늘 알게 된 사실은 이곳이 Home Depot가 있는 Merchant Walk으로 이사를 곧 간다는 조금은 섭섭한 소식이었다. 하기야 가까운 이곳이 그 동안 편리한 곳이었는데…  이곳의 매력은: brand name, 그러니까 명품급에 속하는 것들을 ‘조금 흠이 있기에’ 정말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고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들조차, 이렇게 하나 둘씩 우리를 떠난다는 것이 조금 슬프기도 하다.
오늘 Marshalls에서 나의 눈과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PUMPKIN COLOR가 아닐까? 왜 올해는 이렇게 가을의 상징, pumpkin 색깔에 관심이 가는 것일까?

Falling Leaves on high: 지난 밤에는 아마도 여름의 잔재인 듯 요란한 천둥소리와 빗소리를 잠결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가느다란 꿈 속에서도 ‘여름의 추억, 섭섭함’등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의 날씨는 비구름이 서서히 물러가기는 했지만 대신 바람이 하루 종일 세차게 불었다. 오늘 창 밖으로 보이는 ‘낙엽’의 모습은 며칠 전과 완전히 다른 것, 나르는 나뭇잎이 하늘을 가득 채운 장관이었다.  바깥의 모습도 처음에는 을씨년스럽기만 했는데, 결국 오후부터는 태양이 가득한 전형적 가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마디로 요사이 날씨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그런 그림 같은 날씨의 연속… 감사합니다~~

The Winds of War: 며칠 전에 low quality[VHS resolution] video나마 전부 download했던, 1980년대 초의 TV Drama miniseries ‘The Winds of War‘를 조금씩 보기 시작한다. 이것도 The Exorcist와 비슷한 nostalgic value가 있는 것이고, 40년 전의 세계관과 현재의 것의 차이점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역사적 자료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보다는 ‘흥미, 재미’의 요소가 현재 나를 이곳으로 이끌고 있을 것이다. Robert Mitchum, Ali McGraw, Jan Michael Vincent 같은 당시의 top stars 들이 대거 출연, 아득한 추억에 잠기게 한다. 2차 대전을 역사적인 눈에서 조금 벗어나 보는 것도 나에게는 유익한 인류사 공부가 되고 있다.

 

Surreal 9/11, Patriot & Grand~ what?

오늘이 그 악몽의 nine-eleven [Patriot Day] 이란 것을 오늘 아침에야 새삼 깨달았다. 21세기가 진짜로 시작되었던 2001년… 나이 50을 얼마 전에 넘었던 그때, 어찌도 세월의 위력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시간의 마력, 매력, 허구성… 그때의 그 일들을 어떻게 잊고 살았단 말인가? 어제처럼, 아득한 태고처럼 동시에 느껴지는 이 신비스럽기까지 한 망각과 기억의 계곡을 살고 있구나…  Enya 의 hit tune, Only Time이 하루 종일 장송곡처럼 흘러나오던 이 순간순간 들은 역사적 교훈은 될 수 있을지언정 절대로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모두 망각의 세상으로 흘려 보내고 싶은 것들이다.

 

이쪽 온 지역이 온통 구름으로 덮인 9월 11일… 청명하기 이를 데 없었던 2001년의 9월 11일과 대조적… 어쩌면 그날은 그곳이나 이곳이나 [아마도 전 지역이] 어쩌면 그렇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었을까? 영화나 만화보다 더 잔인한 광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하던 그 아침 무렵, 솔직히 다시  생각은 물론이고 추측, 회상하기도 진저리가 난다. 그런 세월은 나 개인 차원으로도 슬프고 고통스런 나날의 시작이 되었고… 뒤의 이야기는 한 권 소설의 한 장을 이루는 역사가 되었다.  다행히 20+ 년이란 세월의 도움으로 고통은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그 어두움의 보상일지도 모르는 드높은 차원의 세계를 알게 되고 만날 수 있는 행운의 끝머리를 잡은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었다.

그렇게 Patriot Day는 기억을 하는데, 오늘이 Grandparents Day란 것은 조금 comic하게도 보인다. 이런 날이 있었던가?  그렇구나, 우리는 분명히 grandparents니까, 조금은 자축을 할까? 모든 grandparents 들… 누가 있나? 주위에… 많을 것이고, 참 힘든 humanity로써의 의무를 다하시느라 모두 수고들 하셨습니다…

오늘 주일 미사는 Patriot Day와는 전혀 역사가 다른 추석 미사를 맞았다. 전통적인 ‘추석상 차림’ 의례가 미사 전에 치러진 것이다. 비록 엎드리는 절은 아니어도 성묘의 느낌은 충분하다. 중국의 중추절을 언급하는 중국사목 이력의 ‘중국 통’ 신부님, 미국의 오랜 전의 국가적 고통인  9/11을 뉴스로 듣긴 했겠지만, 피부로 실감할 것은 무리인가? 전혀 2001년 오늘 일어난 일은 완전히 잊는 듯하니..  지역사목을 위해서 그래도 조금은 추억이라도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었을까? 한번 떨어진 ‘인기점수’가 만회되는 기회를 별로 기대할 수가 없다, 현재로서는…

오늘로서 Living in the Mindful Universe 책을 완독하게 되었다. 2018년 년 말에 사서 읽기 시작한 것, 그러니까.. 3년이 훨씬 넘은 뒤에야 다 읽은 셈이다. 저자의 생각이 비교적 잘 전달된 듯하고 대강 그의 주장을 일단은 알 수는 있다. 제일 나에게 다가오는 공감은,  ‘이성적 과학자’의 입장으로부터 영성적 실재로 넘어가는 그 과정의 서술이다. 과감하게 반론을 제기할만한 지식이 나에게는 없지만 직감적으로, 아니 상식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그의 주장이 ‘제발 제발 100%’ 맞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완독 후 나의 바램이라고 할까…

며칠 째인가YouTube video의 계절배경음악, Vintage Autumn Music을 아예 전부를 계속 듣는다. 비디오 그림은 1950년대 각종 잡지들에서 온 것이고 음악은 그 당시의 crooning style의 정겹게 느린 ‘가을 곡’들… 우연히 주제들이 모두 9월, 비, 낙엽 에 상관된 것들이다. 우리 부모 세대들이 심취했던 것들이 이제 고스란히 우리세대, 나에게까지 온 것인데, 놀란 것은 완전히 우리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사실… 결국 세대는 시대를 뛰어넘으며 고스란히 다음 세대로 전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늙음의 은총’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아니 쉽게 경험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닐까?


완전히 초가을의 모습이 보이고 느껴지는 오늘 가만히 밖을 보니 그렇게 정돈된 잔디가 예전처럼 깨끗하게 보이지를 않는다. 자세히 보니.. 아하~~ 마른 나뭇잎들이 적지 않게 깔려 있구나~ 그 위를 보니 역시 dogwood 의 가지의 푸른 잎새들의 색깔이 주황색 쪽으로 변하기 시작할 무렵이다. 낙엽 계절의 아주 시발점을 포착한 것이다. 조금 더 진행되면 이제 잔디 일을 하는 노고는 줄어들 것인데… 솔직히 섭섭하고 시원하다고 할 것인지..  이제 차가운 비바람만 한 번 불면 걷잡을 수 없는 낙엽의 장관이 펼쳐지며 9월은 시월로… 친구 양건주의 ‘잊혀진 계절’의 순간이 다가오는가~ 아~ 세월의 신비로구나.

Goodbye, August 2022…

습기가 완전히 빠져나간 8월 마지막 날 작열하는 태양과 정말 오랜만에 보는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을 넋을 잃고 보았다. 기온만 조금 더 내려가면 이것이 바로 9월의 세상모습인 것이다. 아~ 구월, 구월, 더운 낮과 시원, 싸늘한 밤이 교차하고 하복에서 동복을 기다리는 하루하루… 런닝셔츠 바람으로 칼 싸움을 하며 놀다가 갑자기 싸늘해진 저녁을 맞아 당황했던 가회동 골목의 9월… 어찌 어찌 그 눈물 없던 시절을 잊으랴…
어제 늦은 오후에는 상당히 비가 많이 내렸다. 뒤쪽의 fence 위쪽이 다음날 아침까지 완전히 젖었다는 것이 그 사실을 말해준다. 초여름에는 사실 올해 혹시 가뭄이 오는 것을 조금 걱정했지만 역시 Mother Nature는 아직도 이 지역에 은총을 계속 내려 주시고 있는 듯하다. 물론 다른 곳에서의 재난은 항상 두렵고 미안하지만…  결국 이곳은 알맞은 비와 큰 문제 없는 기후의 은총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

결국은 8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구나~ 경우야, 한 달을 어떻게 살았니? 나의 ‘친구, 친지’들은 어떻게들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부디 건강하게,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건강을 되찾는 은총과 함께 하고 있기를… 그래, 나보다 약하고, 아픈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돌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은데, 요새는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를 않던 것, 나에게는 사실 너무나 아쉬운 일이고, 심지어 불안, 조바심을 느끼기도 한다. 나에게 그쪽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의 은총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싶다. [나는 이런 류의 문장은 참 쓰기가 어렵구나, 자연스럽지 못하고, 나의 깊은 생각이 반영되지를 않으니…]

내일은 연숙의 70세 생일이다. 60세, 환갑이란 것이 10년 전, 이제는 소위 말하는 칠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둘에게 두 번씩이나…  하지만, 사실 지내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잖아?’ 라는 쓴웃음만 나온다. 그래, 요새 70이란 것이 그렇게 의미가 변하고 있으니… 심지어 70이란 사실을 잊고 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그것은 너무하고… 그래서 내일은 모처럼 둘이서 조금 맛있는 외식을 하기로, 편하게, 부담 없이, 우리 방식으로, 조용히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으니 됐다, 됐어… 연숙아, 건강하고 행복한 칠십 대를 여행해보자. 갈 때까지, 갈 때가지… 나를 먼저 보내줄 수 있는 여유와 은총을 꿈꾸며…

작년에 자신 있게, 기세 좋게 구입한 책 Jordan Peterson, God, and Christianity  오늘도 계속 읽는다. 그가 Bishop Barron과 그의 Word On Fire Institute 의 주목을 받는 이유와 그의 종교관에 대한 자세한 분석의 시작이다. 이런 최고 지성들의 상호 분석은 한 마디로 눈부시게 신비롭기까지 하다.

 

오늘은 Ozzie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  산책의 기쁨을 기다리면 사는 녀석을 데리고 걸었다. 짧은 코스로… 하지만 녀석의 행복한 모습은 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이 녀석과는 어떤 이별을 하게 될 것인가, 미리부터 눈물이 나온다.
새로니, 유나,  리처드가 와서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고 늘어지게 쉬고 갔다. 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그들, 하지만 우리의 식구가 아닌가? 아쉬운 것은 이해를 하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타주로 이사를 가더라도, 이곳에 같이 사는 그날까지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없도록…

 

모처럼 집 앞쪽 front door로 들어오는 walkway 의 pressure washing을 끝내 버렸다. 이것을 생각하면 2018년 7월 경이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다. 그때 구역장을 ‘마지막 chance’라며 겁도 없이 맡아서, 모든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에 앞도 안 보고 달렸던 시절, 과정은 좋았지만 결말은 ‘참담하기 까지’ 한 것이었지만, 그래도 후회는 절대로 안 한다.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때 나는 구역모임을 준비한답시고 집 단장의 일환으로 오늘 한 것 같은 대청소를 한 것이다. 이재욱 신부님이 오시던 날이었지… 이제는 모든 것이 추억이고, 개인역사가 되었다. 2018년에는 구역장 연수회도 갔었지.. 그때의 추억도 어찌 잊겠는가?

 

오늘 드디어 shed tool group들이 garage로 ‘첫 입성’을 시작하였다. 시작이 반이라고, 이제는 겨울이 되기 전에 소중한 각종 hardware, tool들이 차고로 들어오게 될 것, 이제는 자신이 있다. 일단 시작된 것, ‘유기적 원리’에 의지하면 된다. 이제는 저절로 알아서 일이 진행되는 것이다. 제일 큰 도전은 역시 tool bench가 아닐까? 현재로써는 구체적인 idea은 없지만 이것도.. 저절로…

 

Martha & Mary Sunday, Comparison Game

마르타야 마르타야~ 구절이 인상적인 오늘 주일미사 복음, Martha & Mary.. 이야기, Online Sunday Sermon에서 Robert Barron주교도 오늘의 복음에서는 항상 고민을 한다고 고백한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순교자 성당 구동욱 미카엘 주임신부님의 강론은 더욱 고맙고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먼저 해야 하는 식별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 복음말씀의 요지는 바로 이것이었다. 가슴이 철렁해지는 느낌… 무엇을 먼저… 더 중요하게… 지금 이곳에서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다시 습한 공기가 느껴지는 밤이었던 것은 물론 새벽에 a/c가 오락가락 한 것을 보면 거의 분명하다. 오늘은 조금 찌는 듯한 여름 날씨가 될 것인가? 참, 삼복이 언제부터 시작되더라… 아~ 성당달력이 안 보이니…
확인을 해보니 역시 어제가 초복이었다. 이제부터 잘 견디면… 그래, come September이란 말이 제격인 때가 오는 것이고.. 또 남은 여름을 잘 견디어 내 보자~~

오늘 주일 미사에는,  우리 친구들 regular들이 몽땅 빠지고 irregular에 속하는 진희네 부부와 함께 미사, after coffee 시간을 가졌다. 아가다 모녀는 원래 오늘 일찍 집에 간다고 해서 알고 있었지만, 의외로 J 베로니카 자매가 빠진 것, 조금 섭섭하다고 할까… 이 자매의 품성을 알고 있기에 솔직히 놀라지는 않았다.  성당의 우리 자리 바로 뒤에 앉곤 하던 자매님과 오늘 통성명을 하였다. 이름은 C 마리안나 자매라고… Alabama 주에서 이사를 와서 집을 사려는 중이고 현재는 임시로 아파트에 산다고… 아틀란타가 너무 좋다고 하였다. 우리가 레지오 단원이었으면 분명 ‘신이 나서’ 전교, 선교 활동을 했을 터인데… 이제는 다 물 건너간 추억일 뿐이다.

진희네와의 시간은 예상한 대로였지만 electric car를 새로 샀다고 자랑을 하는 모습이 어린애 같이 보이기도 했지만 나라도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우리로써는 ‘부럽다’란 생각을 내내 떨칠 수도 없었다.  Electric은 고사하고 새 차의 감촉과 냄새도 멀게 느껴지는 우리들인데, 그래도 조금은 현재의 차보다는 나은 것이라도 찾으려는 우리들의 모습을 통해서 전형적인, 지독한 ‘비교의 유혹’ comparison game의 함정을 본다. 현재 우리의 삶, 그래, 그것이면 됐다. 우리에게 알맞은 인생을 최선을 다해서 살면 되는 것 아닌가…

 

Mea Culpa, Second Candle of Advent

 

Mea Culpa~~오늘 대림2주일 주일미사를 빠지는 것, 결국은 미안함을 넘어서 죄의식까지 들게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성적인 판단일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미사 중이나, 자매님들과 coffee를 마시는 자리에서 기침하거나 콧물 흐르는 것을 보이는 것 보기가 좋을까?  하지만 나의 깊은 속의 목소리는 “웃기지 마라, 그래도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것 너도 잘 알지?” 하는 것이다. 그래, 그래… 모두 맞는 말이다. 나의 선택이었고 나의 책임이라는 것만 알면 된다.

아직도 기침, 콧물이 나오지만 목이 아픈 것은 많이 가라앉은 듯하다. 가래가 고이는 듯하고.. 이것은 거의 나아간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번 감기에서는 열이 전혀 나지를 않았고 딴 때보다 심하지 않은 것을 보니 역시 flu shot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유일한 위로는: daycare에 다니는 손자녀석을 자주 보는 것, 그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사실… 피할 수가 없다.

 

Sea of Fallen Leaves… 어둠이 걷히는 backyard는 완전히 낙엽의 바다로 변하고 있었다. 아마도 90% 이상의 낙엽이 떨어진 듯하다. 나머지는 그야말로 제일 건강했던 것들이 마지막 폭풍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그러면 올 가을은…

 

Curse of  Insomnia~~ 연숙 혼자서 미사에 갈 것이라고 미리 생각을 했지만 역시 또 다른 그녀의 고민, 불면증이 모든 것을 바꾼다. 잠을 거의 못 잤다고… 나는 은근히 혼자라도 미사에 가기를 원했는데… 모처럼 일요일 아침 시간을 혼자서 ‘중단됨 없이’ 보내려는 나의 희망이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쉽다. 설상가상으로, 며칠 못 보고 지나간 ‘성당 대림절 묵상집’을 보려고 하니 ‘왕마귀’의 냄새가 나는 ‘글 장난’을 보고 소책자를 덮어 버리고, 서고 깊숙이 넣어 놓았다. 아예 Bishop Barron의 대림 묵상글을 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모습은  성모님을 슬프게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오늘 주일, 그것도 대림2주 주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미사까지 완전히 빠지면서, 조금 심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중대한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마도 미루고 있었던 숙제 같은 것들과 씨름을 하고 있었을지도.. 이런 때, 나는 어찌할 수가 없다. 미적거리는 나의 병신 같은 모습이 싫긴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나의 회의적인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것이다. 근본적으로 나와 순교자 성당 공동체의 관계로 초점이 맞춰진다. 나에게 이 공동체는 무엇인가? 어느 정도 중요한 것인가?

오늘 나를 찾아온 악마의 제자는 이렇게 속삭인다.

“너는 현재 공동체에서 멀어지고 있다. 왜 그렇게 연연하고 있는가. 다 때려치우고 나와 버려라…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는 것이 제일 상책이 아니냐… 너의 나이가 도대체 몇인데  밀리면서 살아야 한단 말이냐? 집에서 좋은 책을 보는 것이 훨씬 영성적 차원을 높이는 것 아니냐? 인터넷으로 미사를 보면 얼마나 편하냐? 왜 사람들에게 연연하느냐?”

복잡하고 스산한 느낌을 떨쳐버리려고 다시 올해 지나간 daily journal을 훑어본다. 올해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가.. 다시 회상하는 것, 이것의 효과는 대단하다. 거의 치료제역할을 하는 것이다. 머리를 잔잔하게 해주고 심지어 행복한 상상으로 편하게 된다. 그러면 됐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Canadian Mist, 요즈음 나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예상보다 빠르게 마시고 있다는 것. 다시 나가서 사올 용기는 없고, 크리스마스 때 선물로 받을 Johnny Walker Black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지… 그래 그때까지는 Thanksgiving 때의 Box wine이 backup으로 있으니… 의지력을 시험해 볼 양으로 위스키 술병을 아예 dining room cabinet속에 넣어버렸다. 이제 가까이 손에 닿는 곳에 없으니 조금은 유혹을 덜 받으려나~~ 

 

Reminiscing Happy Days with Tobey…

오늘도 2시간 산책을 했다. 이 제일 긴 코스는 보통 걸음으로 1시간 45분 정도 걸리고 천천히, Ozzie에게 끌려가면 2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2시간 짜리는 나도 천천히 걷는 것이라서 운동량은 떨어지지만 대신 더 밖의 맑은 공기를 마시게 되는 이점이 있다. 특히 요즈음 같은 멋진 가을 날씨에서는 이것이 최상의 운동 일 듯하다.

오늘 산책에서는 모처럼, 3년 전까지 Tobey과 같이 누워서 하늘을 보던 그 playground 의 놀이터에 올라가 Ozzie와 둘이서 누워보았다. 어찌 Tobey생각이 안 날 수가 있는가. 그 녀석 생각을 하면 필요이상으로 울적해져서 가급적 이곳에 올라가는 것을 피하곤 했는데, 오늘은 생각을 바꾸었다.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을 마음껏 추억하자는 뜻이다. Tobey도 정말 나와 같이 행복한 삶을 살고 천수했다고 나를 위로하기 바쁘다.

집 어귀에 있는 나무의 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위쪽은 완전히 벌거숭이가 되었고 아래 쪽에 조금 남아서 아마도 며칠 안에 다 떨어질 모양… 이제까지 본 것 중에서 제일 일찍 떨어진 것은 아닐지…

 

오늘도 다행히 제시간 6시 30분에 일어났다. 휴~ 이런 것도 이제는 조그만 은총으로 생각된다. 어제 이제는 귀국한 조시몬 형제의 카톡에 ‘건강 검진 잘 받고 건강 하라’는 충고가 이제는 귀찮게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도움말로 들린다. 어떻게 살면 건강하게 사는 것일까? 우리는 어느 정도 열심히 사는 것일까? 과학을 너무 신봉하는 것도 그렇게만 그것을 불신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과학은 믿음과 상관이 없는 냉혹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의료 시스템을 믿고 따르자.

어제 송 아오스딩 형제가 카톡 초대를 보내왔다. 지난번 젊은이 장례미사에서 만났을 때 구역모임을 언급한 것 때문이 모양이다. 솔직히 아직도 무언가 ‘앙금’이 남은 듯하지만 이렇게 살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은 몇 사람과의 일시적 ‘사건’이었지 않은가? 그것도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으니, 마음을 열고 사는 것도… 하지만 이제는 조금 보고 싶지 않은 사람[그곳에는 우리가 레지오 탈단 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 한 사람도 있으니…]이 그곳에 있는 것이 조금은 신경이 쓰인다…  이것도 맡기자, 맡기자… 상식적이고 평범하게 살자.

책, The Hours of the Universe 지금 필사, 독서하는 책이다. 이 책도 나의 주관심사인 과학과 종교의 핵심을 찌르는 지적 심도와 명상, 묵상이 멋지게 어울린 보기에 가벼운 책이다. 저자는 나에게 익숙한 과학자, 교수 수녀 Illa Delio.. 얼마나 멋진가? 그녀는 나의 다른 선생님 Teilhard Chardin 석학이기에 간접적으로 나는 Teilhard에 관한 공부도 하는 것이다. 이런 주제들이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든다. 왜 그럴까? 그것을 분석하는 것도 큰 일이 되었다. 왜, 나는… 이런 주제에 매료가…

Booster Shots at Publix, Finally…

오늘 저녁 늦게 Corona booster shot 예약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고 있었다. Pandemic이후 오랜 동안 근처에도 못 가보았던 YMCA,  그 바로 앞에 있는 이곳 Publix Supermarket에서 이것을 맞게 되었다. 3주를 기다릴 줄 알았다가 새로니의 예약 덕분에 일찍 맞게 되었지만 사실은 주변의 아는 사람들 거의 다 맞은 것을 알면 이것은 너무나 늦은 것이 아닌가?  최근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코로나 바이러스, 다시 감염률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 이것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정말 골치 아픈 세상을 살고 있다.

결국은 우리도 이렇게 해서 COVID booster shot 접종을 받았다. 이것으로 ‘당분간’ COVID 로 죽는 chance는 아주 낮아진다고 한다. 이것을 맞는 것,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것,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인데 왜들 그렇게 앙앙거리는 것인가? 이번 Pandemic을 겪으며 새삼 깨달은 것, 이 세상에 정말 바보, 병신, 아니 거의 criminal급 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불쾌한 사실, 어쩌면 그렇게 무식하고 남을 배려 못하는 병신, 무지랭이들이 득실거리는 걸까… 솔직히 미안한 소리지만 그런 부류 인간들, 이 병에 감염되어서 죽지는 말고, 죽기 직전까지 가는 경험을 한번 해 보면 어떨까? 1+1=3 이라고 우기는 인간들은 인간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오늘 접종은 의외로 밤시간에 차를 drive해서 가는 기회가 되었다. 집에 들어오면서 접종의 느낌 대신에 밤시간에 drive해서 나갔다 온 느낌을 나누었다. 정말 오랜만인 것이다. 밤시간의 밖은 우리에게 조금은 불편한 모습들, 확실히 이것으로 우리는 활동적인 세대에서 이미 멀어지고 있음을 절감하는 것인데 한마디로 착잡한 심정이다. 옛날 옛적, 오밤중에 장시간 drive하며 돌아다니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딴 나라 세상 같기도 하고… 조금은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요즈음 나를 매료시키는 Thomas Berry의 거시우주적 자연관이나 어제 읽었던 Avery Dulles [추기경]의 ‘자연’ 체험담 등이 나의 보는 눈을 더욱 활짝 열어주는데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특히 Dulles 신부의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롭다. Dulles 집안은 미국에서 유명한 명문가문이다. 나도 어렸을 적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인 John Foster Dulles를 기억할 정도니까.. 그의 아들이 바로 Avery Dulles라는 것인데 집안의 후광과는 상관없이 이 추기경님은 미국 제일가는 가톨릭 신학의 거두인 것이다. 이분이 대학시절까지 무신론자에 가까운 agnostic였는데 한 순간에 하느님의 존재를 믿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내가 요사이 유달리 깊은 가을의 모습에 감동하는 것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이 추기경도 어느 날 나무의 모습을 보다가 깊은 영감을 느끼고 곧바로 가톨릭에 입교를 했다고 한다. 비슷한  case로는 유명한 당대의 석학 Narnia Trilogy로 알려진 C.S. Lewis 의 천주교 개종 일화도 있다.

 

I walk therefore I am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오늘 도 Ozzie와 둘이서 정처 없이 2시간을 걸었다. 그야말로 spectacular, gorgeous day, 깊어가는 가을의 모습, 이곳에 산 이후 제일 멋진 가을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니면 내가 자연을 보는 눈의 차원이 올라간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눈으로 들어오는 물리적(광학적) 그림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뇌 능력이 발달한 것인지도 모르고, 그 이상의 형이상학, 초월적인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오늘 드디어James Martin신부의 걸작,  ‘성자처럼 즐겨라!’ 의 ‘필독서’ [필사, 독서의 약어]가 일단 완료되었다. 재독을 하며 교정을 보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이 책의 요점은 대강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즐겁고 명랑한 신자가 이상적인 그리스도인임을 주장하는  마틴 신부의 경험적 논문 급의 정말 탁월한 솜씨의 문장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이 책의 주제를 나와 어떻게 연관을 지을까 하는 과제는 남는다.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긴 했다. 우선 나와는 거리가 먼 어려운 요구라는 것, 나는 어쩌면 너무 심각한 자세로 살고 있다는 것, 그런 나와 함께하는 나의 주변 가족, 지인들… 미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