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화초들의 피난, GARABANDAL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완전히 긴팔, 긴바지로 무장을 한 날씨도 감사한데 게다가 ‘가을비’까지 촉촉히 내리는 주말, 그 동안 힘들었던 여름의 끈끈함이 완전히 사라지는 위안까지 받는다. 촉촉한 비를 너무나 오랜만에 구경하게 되었는지 우리 집 양양이까지 하염없이 하늘을 쳐다보는 날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어제 9시에 잠자리에 들었기에 너무나 일찍 깨어날 것을 염려했지만… 나의 밤 잠의 건강은 아직도 건재한 듯… 제 시간을 다 채우고 6시 반에 일어났다.  떨어지는 기온을 보며 어제 저녁 ‘처음으로’ 긴팔, 긴바지 잠옷을 입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처음에는 물론 조금 더운 감도 없지 않았지만 아하~ 나의 예측은 맞았다. 일어날 무렵에는 너무나 편하고 따뜻한 촉감… 아~ 정말로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아침이 되었다. 드디어 환절기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제 날씨 때문에 올해 우리 집 화초들의 ‘피난 스케줄’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지나간 일지를 보니 작년에는 10월 중순이 넘자마자 거의 빙점까지 떨어진 것과 화초도 집안으로 들어온 것을 알게 되었으니… 올해는 어쩔 것인가? 일주일마다 집을 봐주기로 한 새로니가 그 일을 할 리도 없고.. 결국은 10월 초 우리가 집을 떠나기 전에 모든 화분들을 실내로 옮기기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이것에 비하면 한달 동안 양양이 먹이가 최대의 관심사, 우려, 걱정을 하던 것인데 조금씩 조금씩 서광이 비치는 것도 느낀다. 지난 몇 주일 시도를 했던 dry food, wet food와 함께 먹는 것, 확실히 구토의 횟수도 그렇고, 점점 dry food의 양이 늘어나는 등… 나는 아직도 속으로 기쁘긴 하지만 지켜보는 자세이지만 희망적으로 보여서, 특히 연숙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이 보기가 좋구나…

이것에 힘을 입어 어제는 dry food feeder를 ‘중간 것’으로 order를 했다. 일주일마다 새로니가 오니까… 이것으로 일 주일 동안 현재 먹는 것처럼 ‘조금씩’ 먹게 되면 구토의 횟수도 control이 가능할 것 아닐지…  비록 wet food는 일주일 한번 조금 먹게 되겠지만 ‘굶지는’ 않을 것 아닌가? 아~ 이것이 예상대로 성공하면 올해 10월 대장정은 큰 문제가 하나 줄어드는 것이고.. 아~ 성모님, 어머님, 도와주소서…

며칠 전부터 자주 보기 시작한 OTA[over-the-air]  local TV channel ‘KBS AMERICA’, 예전에는 이 channel의 상태가 불안정해서 편하게 볼 수가 없었는데 근래에 다시 보니 매일 매일 잘 나온다. 물론 HD는 아닌 듯 싶지만.. 이 channel의 이름으로 KBS AMERICA라고 나오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source가 대한민국의 KBS란 말인가, 아니면 이곳에서 다시 수정해서 재방송을 하는 것인가… 알 수가 없는데… 아마도 ‘해외 동포’를 겨냥한 program이라는 것은 짐작을 할 수는 있다.

최근에 대한민국의 근래, 현재를 서서히 복습, 공부할 겸해서 이곳을 찾아오는데… 오기만, 보기만 하면 나오는 모습들… 아~ ‘먹는 것, 먹는 것, 먹는 것’에 관한 것 투성이인데.. 현재 한국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먹는 것’이란 말인가? 물론 내가 몇 십 년 잊고 살았던 그 동안의 문화의 변천을 내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이번 10월의 대장정이 이런 모든 수십 년간의 공백을 조금은 채울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할 지경인데..

몇 달 전에 download하고 보았던 GARABANDAL (영화, Documentary) 성모발현에 관한 것, 오늘 다시 ‘우연히’ 보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보았을 때만 해도 이 ‘발현사건’은 거의 인정은커녕 무시되기도 했던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지금 것은 이후에 나온 것으로 사정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발현이 그렇듯이 시간 세월이 지나며 결과가 변하는 것이 아닌가? 이 ‘가라반달’ [스페인의 지명]은 50년이 지난 이제서야 조금씩 인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모양이다. 새로 나온 documentary는 내가 보아도 더 자세하고 객관성 있게 발현사건을 다루고 있다. 특히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시대와 맞물리는 시대성에 큰 초점을 맞춘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각도로 보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발현에서 성모님의 메시지는 항상 비슷한 것이지만 그래도 ‘경고성’의 느낌이 많기에 다른 발현과는 조금 비교가 되는 듯하다.

Emmaus day..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By Matthias Stom – Self-photographed, Photograph taken at: Corps et Ombres : Le Caravagisme européen, Musée des Augustins, 23 July 2012–14 October 2012 , Caroline Léna Becker,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0627958

Emmaus & Passion… 아~ 엠마오 Emmaus 로 가는 예수님을 떠올리며 부활과 삼라만상의 희망, 기쁨으로 하루를 살고 싶은 오늘이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아니 우리는 ‘수난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사순절이 다시 우리에게는 돌아온 것이니… 어떻게 이 두 가지 ‘엄청난 사건, 시대, 변화’를 조화롭게 받아들이며 부활시기를 보낼 것인지… 하지만 걱정은 안 한다. 분명히 무슨 해답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엠마오, 갈릴래아, 강림, 승천 등을 더 공부하고 묵상하고 싶은데.. 두 가지 모두 잘 할 수 있을지… 도와주소서, 어머님이시여~

지난 밤, 짧은 꿈 하나를 간신히 꾼 정도로 선잠을 잤다. 요새 계속되는 instant coffee의 유혹으로 밤 늦게 마신 그것 때문일 거라는 후회뿐. 하지만 나는 이런 ‘선잠, 불면’의 결과를 비교적 잘 다루고 있기에 큰 걱정은 안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무절제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어떨지…

아침마다 40도의 싸늘함은 계속된다. 2~3시간 정도 평소보다 2~3도 높게 central heating을 맞추어 놓을 정도다. 아침기온이 10도 정도만 높으면 얼마나 이 시간이 편할지… 하지만 이것은 시간문제다. 곧 ‘모기가 나오는 찌는 더위’가 다가올 것 아닌가? 그러니 이런 때를 마음껏 기쁨으로 지내자…

어두운 아침 속으로 나의 home office로 오니… 이것이 웬 일인가? 대낮처럼 밝은 전등불들! 아~ 어제 밤에 하나도 끄지 않고 ‘황급히’ 2층으로 올라온 나의 병신 같은 모습이 스친다. 무엇이 그렇게 급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잠자리로 들었단 말인가? 이런 적이 많지는 않았어도 몇 번의 기억은 있다. 이런 것 정말 싫은데… 정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고 싶다… 비록 언젠가는 끝이 오겠지만…

Bagel Breakfast~~ 냉장고를 열 때마다 이것이 full package로 놓여있던 것을 보았다. 이것 너무 오랫동안 이곳에 저장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선뜻 손이 안 가는데~ 역시 나에게 bagel은 그렇게 군침이 도는 것인가.. 그런데 드디어 오늘 이것을 먹게 되었다. 베이글의 맛을 잊을 정도가 되었으니… 예전에 Panera Bakery에서 이것을 즐겼지만 그것은 아주 단맛이 배어있는 것이어서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밋밋한 지금의 bagel, 하지만 놀란 것은 나의 입맛이 변했는지, 아주 맛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요새 나의 입맛이 전에 비해서 아주 좋아진 것 같으니, 아마도 그것이 더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청명하고 포근한 날씨에 이끌려 front lawn trimming을 했고, backyard에서는 썩어서 수리가 필요한  picnic table 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 kid-size picnic table은 2010년대 초에 만들어 open deck에 놓았던 것인데, 별로 사랑을 받지 못해서 vegetable garden 옆으로 옮겨진 것이었다. 문제는 size, 어른들이 앉기에는 조금 불편했던 것이다.
지나간 겨울 동안 오랜 시간 tool time을 갖지 못해서 생소하기만 하니.. 하지만 성급할 것 하나도 없다. 섣불리 각종 tool들을 다루었다가 사고라도 생기면… 이제 나의 나이를 심각하게 의식할 때가 온 것이다.  서서히, 천천히, 조심 조심 각종 tool들을 다루어야 하는데…

오늘 점심은 어제의 bagel에 이어서 거의 추억적인 것,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인데 이것의 이름이 무엇이더라~ 월남식 요리인데~  예전에 몇 번 먹어본 것이었고, 꽤 맛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역시 나는 색다른 요리를 즐기는 style이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먹었는데~~ 와~~ 이것도 역시 맛이 꽤 있었으니… 역시 나의 현재 입맛이 아주 최고 수준임을 새삼 느낀다. 예전에는 봄이 되면 입맛이 떨어져 은근히 고민도 하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가? 혹시 이것도 ‘과달루페’? 아~ 알 수는 없지만, 누가 알랴?

오늘도 WordPress Theme들과 씨름을 했는데, 오늘은 조금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너무 이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빨리 결과를 보아야 하는데 거의 한 달 이상 흐르고 있는데… 어찌할 것인가?

하지만 이런 기회로 새삼 깨달은 사실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나에게 보이는 ‘고물’ Artisteer theme에 내가 너무 익숙해져서 세상이 변하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요새의 theme들을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익숙해지면서, 이제까지 쓰던 것이 조금 ‘구식, 촌스러운’ 느낌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는 것, 이런 것이 나를 조금 놀라게 한다. 과감하게 새로운 것에 조금 관심을 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없지 않다. 그러니 성급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Ash Wednesday 2023, Lent Begins…

매일 참례하는 우리 동네본당 Holy Family Catholic Church의 아침미사가 오늘은 ‘재의 수요일 미사’가 되었다. 물론 전례가 특별하고, 다른 것은 물론이고 처음 보는 교우들도 꽤 많았다. 우리가 이곳의 주일미사에 오지 않아서 이들 대부분이 아마도 ‘주일미사 교우’들일 듯하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40일 간의 Lent 사순절, 교우 신자들의 이마에 그어진 재의 십자가,  Remember that you are dust,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Repent and believe in the Gospel…  Miguel 주임신부님, 이 두 가지 말씀을 곁들이며 이마에 재의 십자가를 그었다.  이어진 강론도 이 두 말씀에 관한 것,  인간 존재의 무상함에 대한 유일한 해독제 antidote는 다름이 아닌 ‘복음 Gospel’이라는 간단한 진리… 아~ 이것을 잊고 살았던 것, 오늘은 진정한 사순절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Lent, 사순절 시작, 오늘과 40일간 매주 금요일은 ‘절제, 금육’이라는 교회의 지침을 나는 왜 이렇게 가볍게 알고 있었던 것인가?  절제 abstinence 는 음식을 절제, 단식하는 것이지만 우리 같은 ‘고령’은 제외되지만 [사실은 60세 미만]  금육재 禁肉齋는 예외 없이 지켜야 한다. 그래, 오늘과 금요일은 절대로, ‘한때 의식을 가졌던 생명의 살’을 취해서는 안 된다, 절대로… 절대로..  오늘은 비록 나이조항으로 면제는 되지만 가급적 단식을 지향한 하루가 되도록, 가급적, 될 수 있는 한…

 

오늘 뉴스를 보니 President Joe Biden의 이마에 검은 십자가 모양이 보였다. 사진 설명에 의하면 Ukraine을 깜짝 방문한 후 Poland의 hotel에서 개인미사를 하며 재의 예식을 받았다고 나온다. 역시 그는 ‘전통적 가톨릭 신자’임을 알 수가 있다. 비록 교리에 벗어난 ‘정치적’ 신념으로 논란은 있지만 역시 그는 교회를 다니는 진정한 신자인 것이다. 그것과 ‘교회 앞에서 징그러운 pose로 사진을 찍는 연극을 하는’ 정말 구제불능의 DONALD 개XX를 모습이 극적으로 비교가 되니…  정말 이것은 하늘과 땅, 아니 지옥의 차이가 아닐지..  오늘 보게 된 Boston based CatholicTV.com의 This is the Day program에 나온 regular personality들의 이마에  Biden보다 더 선명하게  ‘재의 십자가’가 보인다.

매년 재의 수요일 미사 예식에서 쓰이는 ‘재’는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는 모두들 안다. 작년 Palm Sunday에서 쓰이던 palm leaves를 신자들로부터 회수를 받아서 그것을 태워 만드는 것인데 오늘 이 Catholic TV program 에서 그 과정을 보여주었다.  거의 순식간에 재로 변한 ‘예수님 예루살렘 입성 종려나무가지들’, 이런 상징적인 것에 예수 수난의 신학적 의미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지…

이렇게 해서 드디어 오늘부터 40일간 ‘사막의 여정’이 시작되는가? 그 첫날인 오늘, 우리에게 해당되는 Lenten regulation 중에는 No Meat 조항밖에 없지만 그래도 Fast 조항은 어떨 것인가? 비록 ‘고기’는 안 먹었어도 절제, 단식까지는 할 수가 없었다. 나이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공교롭게도 오늘따라 더 배가 고픈 듯이 느껴졌으니… 심지어 다른 때보다 더 맛있게 식사를 한 것이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Basilica, Basilica…

어제 우리들에게 온 ‘과달루페 성지순례 자료’를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되었다. 일단 몇 개월 전에 보긴 했지만 이것은 최종 version이라서 조금 가슴이 설레는 것을 느끼며 다시 본다. 우선 비행기 좌석을 본다. 이것만으로 나는 머리 속이 아득해짐을 느낀다. 도대체 이것이 몇 년 만인가? 몇 년? 이곳에 쓰는 것조차 꺼려지는 것은 분명히 나에게는 유쾌하지 못한 trauma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리적, 공간적 감각을 느끼고 싶어서 결국 Google Map으로 하늘에서 Mexico City를 본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남쪽의 위치, 어찌 이런 것들을 내가 알 수가 있을까, 의도적으로 안 보고 살았던 장구한 세월이 아니었던가? 처음으로 보는 그곳의 모습.. 비교적 낮은 건물들, 공항에서 아주 멀지 않은 곳에 그것이 보였다! 우선 Basilica (of Our Lady of Guadalupe)는 찾았는데… 그 발현지 Tepeyac 언덕이라는 곳은 분명치 않다. 같은 이름이 이곳 저곳에 보여서 어떤 곳이 진짜 Juan Diego의 자리일까… 아니다, 천천히 관상을 하며 시간을 끌며 보기로 하자… 시간이 많으니까… 이것이 올해 첫 우리의 가족 사업이 될 것이다. 천천히 감상을 하고 싶다.

최근에 들어서 조금씩 guitar로 눈과 손가락이 자주 간다. 조금씩 아직도 귀에 익숙했던 곡들을 부르고 치고도 한다. 하지만 2016년의 기타 그룹 시절에 비하면 커다란 차이가 있다. 코드 자체는 생각이 아직도 잘 나지만 각 string의 위치를 아직도 더듬기도 하고, 리듬도 전처럼 유연하지 않고, 제일 불만은 기타의 음향이라고 할까… 그렇게 둔탁할 수가 없으니~~ 하지만 조금씩 치기 시작하면 내가 그린 악보에 있던 곡들 정도는 예전의 수준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은 있다. 희망은, 매일 매일 조금씩 ‘회상하며 즐기는’ 그런 수준과 습관으로의 회복이다.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내일부터 해야 할 것이 있다. 앞으로 가급적 세속 뉴스, 그 중에서도 정치적인 것으로부터 예전의 수준으로 멀어지고 싶은 것이다. 이것은 물론 가급적인 것이다. 되도록 이제는 정치 쪽은 관심을 안 두는 방향으로 살고 싶다. 현재 나는 이 쪽으로 너무 많이 들어와 있고, 남들처럼 혈압과 열을 올리는 상태가 되어 있음을 알기에 여기서 결단적으로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에게 전혀 도움도 되지 않고, 시간적으로 낭비, 필요이상으로 사람들을 싫어하게 되고… 신앙적으로도 이것은 문제가 많은 것이다.

Viewing, Pope Emeritus Benedict XVI

Pope Emeritus Benedict XVI,  2022년이 저무는 날에 향년 95세로 선종하신 ‘은퇴 교황’ 베네딕토 16세, 그의 바티칸 장례식을 앞두고 viewing, 조문객들의 행렬이 시간이 지나갈수록 길어지고 있음을 본다. 처음 선종뉴스 이후에는 ‘교황직을 자의 自意로 사임한, ‘도중하차’ 한 예외적 교황’이란 제목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그의 생전 교황직에 대한 호의적인 견해들이 지배적인 것을 본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 교황님은 첫째도 둘째도 ‘깊은 사상적, 철학적 신학자중의 신학자’임을 알고 있다. 그분의 사목사상의 하나가 담긴 책 The Dictatorship of Relativism은 사서 읽기도 했다.
물론 도중하차했을 그 당시에는 강인한 체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교황직 (특히 선교여행)에 역부족이었던 ‘연약한’ 모습들도 보며 걱정과 실망도 했다. 특히 왕성하고 무한한 에너지로 세계를 순방하던 전임 요한 바오로 2세와 비교가 되던 때여서 더욱 대조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나아가 교황님은 현재 너무나 세속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보수 중의 보수’, ‘고집불통’으로 낙인이 찍히고 있는 것을 보며… 혼란스럽다.
이분은 제2 바티칸 공의회의 ‘혁신적, 진보적’ 신학적 방향에 큰 영향을 끼쳤으니 그는 그 당시 그는 절대적으로 보수가 아니라 진보 중의 진보였는데, 이것은 사실 그가 변한 것이 아니고 세상이 이렇게 한계 없이 탈신앙, 극단세속화 된 것은 아닌가? 참, 이것이 어떤 형태의 진화인가? 아니면?

새로니의 hubby, Richard가 나와 비슷한 직종, 그도 computer engineering에 속해서, 그가 쓰다가 retire시키고 있는 각종 gadgets, computer equipments가 상태에 따라서 나에게 오는 기회가 생긴다. 며칠 전에 ‘물려받는’ 것은 보기에도 육중한 것들 Samsung Dual PC monitors 와 그것을 support하는 monitor arms (mounts)인데 이것을 누가 어떻게 쓸 것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연숙이 쓰기에 너무나 ‘육중하면’, 나의 lab desk에 올 가능성도 있다. 몇 년 전까지는 나도 dual monitor를 쓰며, 한쪽에서는 100% movie/video를 보게 되어 시간 낭비가 많아서 다시 single monitor로 돌아오기도 했는데… 역시 주식 stock trade같은 것이 아니면 사실 이것은 ‘한눈 팔기에’ 완전한 setup일 듯하다. 하지만 일단 나에게 왔으니 어떻게 쓰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지 머리를 굴려야 할 듯…

연숙의 이빨이 계속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나처럼 ‘오랜 세월, 무식하게 참는’ 습관이 전혀 되지 않은 연숙이 같은 사람들의 고통을 짐작은 한다. 그래서 이제는 이해를 할 수 있다. 우리도 바쁘고 치과들도 모두 바빠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보험plan이 바뀌어서 그렇게 크게 돈 걱정은 전처럼 안 해도 된다는 사실이 마음이 놓인다. 또한 이 지역의 치과의 숫자는 실로 엄청나고 그것도 한인 치과의사들도 거의 100군데가 넘으니, 이것은 사실 반가운 사실이다. 이곳에 처음 이사 왔을 때 한두 군데가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아졌을까… 생각하니 물론 한인 숫자가 그만큼 많아졌고, 이빨 아픈 것을 참는 사람들이 과연 나 외에 누가 있겠는가? 
몇 십 년 동안 우리 식구들의  주치의도 우리처럼 나이가 들어 retire를 준비하기에 이번에는 ‘새 치과’를 찾아야 할 때가 된 듯하다. 그런 와중에서도 새로니의 ‘원군 요청’에 두말 안하고 애보기를 하러 가는 것을 보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누구에게 질 수가 있으랴~ 나는 아직도 멀었다, 멀었어…
오늘은 새로니가 드디어 federal government [Department of Energy]  job 을 시작하는 첫날이 되었고 내일부터는 그 조그맣고 똘망똘망한 유나가 daycare 에 가게 된단다. 조금 믿을 수가 없지만 그래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새로니가 참으로 자랑스럽게 느껴지고도 하고, 상대적으로 나라니가 조금 힘들게 보이니… 이렇게 비교가 되는 듯한 삶을 보게 되는 것이 나는 제일 무서운데… 하지만 이것은 기우 중의 기우일 것이다.

새해의 결심 중에 ‘육성 전화 voice call 무조건 받기’가 있었고 이 덕분에 오늘 처음으로 윤형의 전화를 1초도 되지 않아서 받게 되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니까, 우선 성공한 것이 아닐까? 다음에는 받는 것과 같이 거는 것에도 용기를 실어보고 싶은데, 제일 먼저 내일 교성이에게 걸어보면 어떨지… 제발 성공적인 습관이 되기를 빌어본다.

새로 시작한 ‘수난의 기도들’을 시기하는가, 연속적인 유혹이 아침부터 나를 시험하는가… 역시 사탄의 장난인가… 이런 ‘거의 미친듯한 이 기도’가 나에게 가당하고 유익한 것인가 하는 유혹이 어제의 깜깜한 시간들의 도움으로 나에게 속삭인다. 분명히 나도 현재 ‘수난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믿지만, 이 이탈리아 ‘주님의 종’ 여인의 ‘광적인 수난’과 비교가 될 수 있으랴~~ 아, 이것이 현재 나와 무슨 큰 관계가 있단 말이냐~~ 싫고 지겹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Adieu Year 2022, I Love You All…

하루가 거의 지난 이때에 처음 ‘붓을 잡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침부터 Ozzie와 유나를 보아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Ozzie는 나의 침대 바로 옆에서 너무나 조용히 잤고, 유나도 못지 않게 지난 밤 깊은 잠에 들었다. 우리도 덕택에 제때에 일어나게 된 것이지만 연숙이는 아마도 긴장을 했고 제대로 깊은 잠을 못 잔 듯하고… 아침의 모든 routine들도 유나 때문에 완전히 바뀐 것이어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나지를 않았다. 하지만 역시 귀여운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유나는 즐거움 자체였다. 이런 것으로 손주들을 모두 그렇게 고생 고생하며 보아주는 모양이다.

2022년 마지막 날Ozzie와 ‘연장 延長된 산책 즉, Sope Creek까지’ 을 할 수 있었다.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다행히 쏟아지는 비가 아니어서 오히려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다. 지치지도 않고 그렇게 시간을 쓰며 곳곳에서 냄새란 냄새는 모두 맡으며 걷는 Ozzie의 모습이 그렇게 대단할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에 Emeritus Pope Benedict XVI 16 이 선종한 것을 알았다. 물론 예상은 했지만 역시 다시 생각에 잠긴다. 이 교황님은 내가 다시 교회로 돌아오려고 애를 쓰던 시기의 교황님이었고 한창 회심에 불이 붙었던 시기에 갑자기 은퇴를 한 것이 어제의 일처럼 기억에 남는 것이다. 은퇴를 한 사실이 실망적이긴 했지만 나중에 천천히 이 교황님은 내가 좋아하는 type 그러니까 심각한 신학자였던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이 교황님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깊은 신학을 얻으려 노력을 한 기억이 남는다. 교황님의 신학사상 중 하나로부터 연유된 책, The Dictatorship of Relativism 도 ‘나라니가 성탄선물로 주었던  Barnes & Noble gift card  덕분에 사서 읽기도 했다. 나중에 알면  알 수록 이분은 역시 ‘명석한 신학자’임에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교황직을 완수하기에는 역시 ‘필수적 에너지’가 부족한 분이었고 그렇게 오늘 조금은 ‘사라지는 교황’의 모습으로 선종을 하게 된 것이 아닐지…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오늘이 2022년의 마지막 날이지만 예년과는 다른 날이 될 것이다. 3-2-1 Happy New Year! 를 올해는 안 하기로 내가 일방적으로 정했다. 연숙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이 조금 미안하기는 하다. 하지만 조금 피곤한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은 New York Time Square 광경 앞에서, 계속 눈을 비비며 그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올해는 역시 ‘아니다’ 였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 샴페인을 미리 맛을 보며 오랜만에 취기를 즐기긴 했다. 아~ 취기가 이렇게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인가? 갑자기 기쁘고 세상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내친 김에 갑자기 카톡에 보이는 모든 이름을 향해서 새해 인사를 모조리 쏘았다. 어쩌면 그런 들뜬 기분이 들던지… 그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가끔은 이렇게 취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

 

CANCEL & CANCELED, Family Gathering Together

결국 올 성탄, 연말 가족모임은 100% cancel되었다. 나라니가 아무래도 아직도 몸이 아픈 것이다. 그래서 재료만 준비하고 있었던 각종 음식들을 만들어서 두 집에 배달하고 선물도 교환하기도 했다. 작년에도 이렇게 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떻게 올해도 이렇게… 올해는 사실 나의 작은 감기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어서 미안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새로니네 먼 곳으로 이사 안 가는 것과 나라니의 둘째 아기 가진 것 등으로 축배를 들어도 좋았을 텐데… 그래도 한번 얼굴을 보러 그곳으로 가니까… 아~ 올해는 이렇게 넘어가게 되는 것인가?

우리는 ‘성탄모임요리’를 만들어서 선물상자들을 들고 ‘거의 작년처럼’ 두 딸의 집에 가서 전해주고 들어왔다. 나는 거의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기에 I-285 drive를 하는 것 큰 문제는 아니었으나,  이런 것들은 진짜 가족모임과는 거리가 먼 것이어서 ‘신명 나는, 즐거운, 보람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 참 올해는 이상한 해로 끝이 나는 모양이다. 특히 전혀 happy하지 않은 모습의 나라니 인상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대조적으로 기운이 넘치게 보이는 새로니의 모습이 이런 기분을 조금 보상해 주긴 했다. 내일 새로니가 유나를 맡기러 올 것이어서 아예 오늘 간 김에 Ozzie를 미리 데리고 왔다. 그 녀석이 있어야 동네 산책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정상적 삶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는 희망도 없지는 않았다.

 

몸도 근질거리고, 어제 이형 네 그룹과 만나서 느낀 것도 있기에 오늘은 혼자서라도 YMCA gym엘 갈까 했지만,  별로 good idea가 아니라고 ‘강제성 권고’를 하는 연숙, 속으로 ‘네~ 네~’를 되뇌는 나, 그래 좋은 것이 좋은 것,물 흐르는 대로 순리대로 싸우지 말고 살자.

어제 이형네 retail store에서 나와 다른 삶들의 모습을 보고 느꼈기에 나도 조금 자극을 받은 것인지… 한편으로는 어떻게 그렇게들 사느냐 하는 놀람과 연민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른 쪽으로는 생동감, 살아있는 삶의 모습으로 비치기도 하는 극과 극의 양면성을 본다. 내가 너무 ‘게으르고 안전한 철부지 삶’을 아직까지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편한 곳에 앉아서 각종 영성, 철학, 과학 책들을 읽고 사는 나의 현재의 삶, 솔직히 다른 사람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안 됨을 사람들을 만나서 깨닫기도 한다. 나는 나의 현재 삶의 성격에 이렇게 자랑하지도 못하는 듯한, 한마디로 자신감이 없는 것일까?

그들의 삶, 나와 너무나 다르고 듣고 보기에 신선하기까지 하지만 나는 그런 삶에 그렇게 매력을 못 느끼는 것인데… 그들은 어떻게 그렇게 자신 있게 사는 듯하게 보이는 것인지..

한마디로 내가 보기에 그들은 가급적 세상적, 세속적인 즐거움을 만끽하며 사는 듯 보인다. 즐거움 이외의 다른 세계를 모르고 사는 듯한 것이다. 어떻게 그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조금 타협을 하면 안 되는 것일까? 조금 더 ‘삶이 있는 현장 드라마’를 보며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

어제 이형 가게에 간 것은 결과적으로 나에게 어떤 ‘찬물’을 뒤집어 쓰는 효과를 주기도 했고, 우울한 나의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는 그런 외출이었기에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 갖고 싶기도 하다.

 

과달루페, 과달루페~~ 이제 새해가 이틀 앞으로 … 머리 속은 역시 1월 말 예정의 과달루페 성지순례로 가득 차 있다. 성지에 대한 것 보다는 ‘여행 그 자체’, 집을 떠나는, 그것도 ‘멕시코’로 가는 것에 더 나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이다. 상징적으로 이번 여행은 나에게는 깊은 심리적 충격을 주리라 기대, 희망을 한다. 그러면 이번 성지순례는 100%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로 ‘수난의 시간들’ 묵상기도가 24시간 (24일 동안)이 지난 뒤에 있는 ‘부록’으로 넘어갔다.  ‘수난의 처참한 고통의 시간’에서 조금 숨을 돌리고 이 ‘하느님의 종’, 피카레타에 대한 공부를 조금 넓혀 보고 있다. 우선 그에 관련된 책들에 대한 조사, Amazon에서 보는 ‘서평’ 등으로 조금씩 ‘느낌’을 조절한다. 제일 관심사가  ‘이단성’에 관한 것인데 그것은 사실 전혀 문제가 없다. 이 기도서 책의 감수자 격인 ‘성인’이 그녀의 고해신부였기 때문이다. 99% 의 Amazon 독자들도 나와 마찬가지의 의견인 듯 싶다. 소수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작은 거부감을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아예 100% fiction으로 치부하기도.. 하기야 영적, 믿음에 관한 것이니 그것도 이해는 간다.

Miraculous Tilma, Guadalupe

오늘도 Guadalupe 를 향한 여정의 첫걸음을 천천히 계속 걷고 있다. Youtube에서 보았던 ‘성모님의 눈 속에 보이는 영상물’들이 포함된 것, Wikipedia의 길고 긴 백과사전적인 사실적 고찰 등등, 그리고 이곳에서 tilma에 새겨진 영상도 download해 두었다. 1988년 경,  Madison [Wisconsin] 에 살 때 김희선 방문사제신부님이 Mexico 성지순례에서 사오셔서 우리들에게 나누어주신 커다란 두루마리 발현 사진이 있었는데 하도 오래되어서 쓸 수가 없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우리가 순례를 가게 되면 조금 비싸더라도 질이 좋은 상본을 사와서 우리 집과, 가까운 주위에 나누어 주면 어떤가… 이런 것은 생각만 해도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

Luisa Piccarreta의 ‘수난의 시간들’,  묵상 기도 벌써 13시, 13일째를 맞는다. 온통 ‘예수의 십자가 수난’의 고통, 고문의 연속인 이 수난의 여정을 매일 아침 꼬박꼬박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자랑스럽기도 하고, 물론 괴롭고 지루하기도 하다.  이 묵상기도문의 십자가 고통에 대한 너무나 자세한 묘사는 읽는 것만으로도 가히 고문에 속한다. Mel Gibson의 Passion 이 혹시 이것에서 idea를 얻은 것이 아닌지 궁금할 정도다. 나는 현재 내가 겪고 있는 ‘희망의 결여’된 삶과 이 십자가 고통의 여정을 비교하며 예수님의 도움을 강하게, 열렬하게 간구하고 싶은 것이다. 예수님, 저와 고통을 조금이나마 나누는 것입니다…

샤브샤브… 이름도 해괴하게 들리는 이것, 일본아해들이 즐겨먹는 전골 비슷한 것, 우리도 가끔  점심으로 먹게 되었는데, 그것을 끓이는 electric cooker가 문제가 있어서 쓸 때마다 신경을 돋군다. 그것 외에는 먹는 것 자체는 문제도 없고, 육식을 거의 안하고 [고기 값, 장난이 아니다] 살기에 이런 요리는 거의 특별식에 속한다. 이번에는 electric이 아니고 open flame이 보이는 portable gas cooker를 쓰기에 전처럼 ‘끓나 안 끓나’ 하는 신경을 쓸 필요도 없다.  이 음식을 자세히 보니 한마디로 건강식에 속한다. 영양학적으로 보아도 거의 균형식인 것이다. 고기 값만 너무 오르지 않으면 조금 더 자주 즐겨도 될 듯한데… 

 

All Souls’ Day, Chest CT-scan

오늘 아침 Holy Family 성당 위령미사엘 갔더니 예전에 보았던 광경이 보였다. 지나간 2년 동안, 그러니까 거의 Pandemic 중에 선종한 망자들의 사진이 뒤편에 촛불과 함께 진열되어 있고, 정면의 projector screen에 그 같은 모습들이 영상과 음악으로 나오고 있던 것, 이런 위령미사 아마도 2019년 이 때에 마지막으로 보았을 것이다. 명단과 사진을 보니 꽤 많은 망자의 모습들이었다. 환자기도 명단에 있었던 이름들도 보이고, 특히 Al Gallagher 부제님의 모습까지… 거의 20명 정도였을까? 그 중에는 분명히 coronavirus 에 의한 것도 있었으리라.

Pandemic 중에 장례행사들이 제한을 많이 받았고, 이런 위령의 날 미사도 없었기에 올해의 위령의 달은 의미가 더 돋보이는가? 그러니까 2020년부터 올해까지 우리를 떠난 영혼들을 다시 기억하게 된 기회가 된 것이다.

저녁 가족 기도 때에는 부모님들을 위한 연도를 잊지 않았다. 처음에는 장인 어른의 11월의 기일만 생각했지만 결국은 위령의 달을 맞아 우리 4명의 부모님들께 연도를 바치게 되었다. 이것으로 조금은 우리도 위안을 받는다. 이제는 영혼의 분명한 존재, 그 필연성을 알기에 더욱 연도에 힘이 실린다. 어머님, 아버님, 장인어른, 장모님~ 저희들 열심히 살다가 그곳에서는 못다한 효도를 할 것입니다, 기다려 주세요…

 

예정대로 Tucker의 Dr. S Heart Specialists 로 chest CT-scan을 하러 갔는데, 예상외로 거의 제시간에 모두 마치게 되었다. Scan 자체도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사실은 nodule 크기의 변화(증가) 결과가 주 관심사라는 것, 우리 둘 모두 무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속으로 속으로 기도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나도 영화, 드라마에서나, 주위에서나 듣던 심리적 경험을 시작하는 것인가?  솔직히, 은근히, 겁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만약 나쁜 쪽이라면, 솔직히 어떻게 감당을 해야 할지 전혀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이제 나의, 우리의 신앙이 시험대에 오른 기분 뿐이다.

이런 우울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을 미리 막으려 우리는 미리 얘기한 대로 강남일식에서 푸짐하게 점심을 먹고 들어왔다. 비록 비싼 점심이었지만 심리적으로 이런 것들이 우리를 조금은 위안했으리라~~

 

1999년 8월 고국에서 양건주가 보내줌…  작지만 단단한 느낌의 소책자, ‘김재진 시집’, 몇 권 안 되는 시집모음에서 꺼내 들었다. 요즈음 나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문장의 제목,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몇 십 년 만에 다시 연락이 된 동창 친구, 양건주가 수고를 해서 보내준 것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나는 시의 세계를 모르고 거친 삶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을 때여서, 이 짧은 시 조차 읽으며 전혀 느낌이 덤덤할 뿐이었다. 내가 혼자인지, 아닌지 조차 생각 못하며 살던 시절… 그때 이후 완전히 바뀌던 세상과 삶 속에서 결국 ‘시의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하게 되었고, 결국은 나의 사랑하는 시집이 된 것. 최근부터 서서히 잠식해오는 ‘ 초 고령성’ 고독의 의미를 이 시로 재조명하고자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구나… 시처럼 아름답던 친구, 건주야~ 현재는 몸이 불편하지만 희망의 햇볕은 항상 우리를 쬐고 있음을 잊지 말자.

 

All Saints Day, Evolving Books

어제 Halloween의 잔재인가, 대체적으로 ‘기분 나쁘게 우울한’ 생각들에서 벗어나려고 나는 새벽부터 기를 쓴다, 노력한다. 10월의 멋진 날들과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멋진 holiday feeling 등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어제, 오늘 나는 깜깜한 듯한 느낌뿐이니… 누구의 잘못인가, 유혹인가, 나는 순간 순간 노력을 하며 산다고 굳게 믿는데… 심지어 오늘 일어날 때, ‘오늘 쉬고 싶다’라는 황당한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ALL SAINTS DAY,  ‘의무대축일’이 나를 살려주고 있다. 나가야 한다, 외출을 해야 한다. 이것이 아니었으면 나는 유혹에 완전히 넘어갔을 것이다. 유혹의 악령이여,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러가라!

역쉬~ ‘이곳 미국 천주교 신자들’ 그러니까 Holy Family 동네 성당 ‘의무  대축일’  All Saints  Day아침미사는 우리에게는 인상적, 파격적으로 많은 교우들이 참례를 했다. ‘모든 성인의 날’, 가톨릭만의 전통, 성인들을 기리는 날, 하지만 성인의 의미는 가톨릭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거의 보편적인 것이 아닐까? 성인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놀라운 사실은, 그들은 하나같이 출신성분이 특별한 것이 없었기에 오직 성스럽게 살려는 노력과 숨은 은총의 결과였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 동안에  3대의 미사가 있는 것도 놀랍다. ‘의무축일’을  어린 아이들처럼 충실하게 지키는 미국본당신자들에 비해서 한국본당은 아주 분위기가 다른 것을 우리는 때때로 놀란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무엇 때문에 그렇게 다른 것일까?

 

어지러운 bookshelf, 언제나 정리를 할 것인가? 근처에 접근하기도 거추장스럽게 혼란스러운 모습, 빨리 빨리 이것들을 처리해야 할 텐데… 언제 시작할 것인가? 다른 문제는~ 나의 tech/computer books들에 관한 것이다. 정녕 나는 이 분야에서 관심이 멀어졌는가? 과연?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어떻게? 정말 나 자신도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나의 여생 주관심사는 아마도 이 분야는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완전히 떠나고 싶지도 않고… 이곳에 보이는 책들이 아마도 10+년 전쯤 ‘마지막’으로 샀던 것들의 일부인데, 제목은 아직도 익숙하지만 이제는 그 내용들은 조금 생소하게까지 보인다. 세월은 이렇게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인가? 그 동안 나의 주관심사는 완전히 이곳을 떠난 것이다. 쉬운 표현으로… PHYSICS 에서 METAPHYSICS로 진화를 한 것일지도…

사실 어제 The Exorcist 를 책으로 반 정도 읽고 나서부터 기운도 빠지고 결국은 우울하게 되기 시작했는데~ 허, 이것 혹시 간접적으로 ‘무엇이’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까지 하게 되었는데… 참, 복잡하다, 어디까지 심각하게 믿어야 할지를.. 하지만 이제는 ‘원칙적인 현실, 사실’이라는 것을 믿는 것은 변함이 없다. 악령, 악마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줄지는 회의적이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구세주 ‘예수님’을 믿기 때문이다. The Power of Christ Compels You! 우렁차게 외치던 예수회 신부님 두 분 exorcists 의 처절한 절규를 다시 머리 속으로 듣는다. 

영화/책 으로 악마의 존재를 다시 깨달으며 갑자기 든 생각, 현재 내가 읽고 있는 REAL MAGIC이란 책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악과 선을 막론하고 안 보이는 ‘영 SPIRIT’을 물리적,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인데, 만약 그들이 정면으로 악령을 연구, 조사, 탐구를 한다면 그들에게도 혹시 The Exorcist에 등장하는 ‘악령’,  Middle Eastern Pazuzu가 초래했던 것 같은 possession의 피해를 보게 될 가능성은 없을까? 아~ 내가 너무 깊이 생각, 비약을 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아마도 신부님의 도움이 필요한 분야일지도 모르겠다.

 

WHY MATERIALISM IS BALONEY – BERNARDO KASTRUP

‘물질주의의 허구성’을 향해 정면으로 도전하는 ‘머리 좋고 이성적인’ Dutch computer scientist, philosopher Bernardo Kastrup의 Youtube video를 보고, 어렵지 않게 이 책을 기꺼이 order를 해 버렸다. 가격도 $20 이하, 게다가 아예 shipping도 공짜 (Prime 없이도).. 그것이 전부인가? 물론 아니다. 이제는 십 년도 훨씬 넘어가는 나의 ‘영원한 진리를 향한 행군’, 현재의 상황, 과정, 진보 상황은 어떤 것인가? 이제는 과학/종교에서 조금 넓게 시야를 넓혀서 과학/철학/영성 으로 확대가 되고 있다. 과연 이런 방법이 ‘나의 가톨릭 영성’의 입장에서 볼 때 교의적 문제는 없는 것일까, 그것에 나는 신경이 쓰인다.

중앙 57회 동창 권인걸 10월 29일 토요일 오전에 심장마비로 LA에서 사망, 중앙고 57회 카톡방으로부터 부고를 받았다. 모두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나는 못하고 있다. 아직 나는 이곳에 한번도 글을 올린 적이 없기에… 왜 그런가? 왜?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동창이 그저 많을 것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 때문인가? 권인걸, 누구인가, 이름은 들은 듯 하기도 한데… 아마도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해답이 없을 듯…  결국은 album을 찾아 보았다. 아~ 3학년 2반! 나와 거리가 있는 반은 물론, 솔직히 전혀 기억이 안 나는 것, 한번도 같은 반을 한 적이 없음이 아주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인가? 이렇게 해서 중앙교정 공간을 3년 동안 함께했던 또 한 명의 동창이 저 세상으로… 그는 종교적 믿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니까, 큰 걱정은 안 하지만, 당장은 조금 더 외로워짐을 떨칠 수가 없다.

 

Guadalupe Beckons, Bakery Regulars, Tucker Joys

도라빌 순교자 성당 아침 미사는 김성현 라파엘 보좌신부님이 집전해서 이제는 이분의 얼굴도 조금은 더 익숙하게 되었다. 웃는 인상, 진솔한 전체 인상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어서 조금은 기대를 해 보기도 한다. 생각보다 사회적 경험을 많이 한 이후의 사제의 길, 이것도  사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희망을 하는데, 문제는 현장의 각각 personal chemistry에 달려 있으니… 큰 기대는 아직도 보류하고 싶다.  고해, 상담사제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이 보좌신부는 ‘젊은 세대 사목 담당’인 듯 보이니, 우리 같은 노년층은 거의 현재 관심권으로부터 하루가 다르게 밀려나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는데, 과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노년이라고 모두가 활동, 건강상태가 같은 것은 아닌데…  나이보다는 개개인의 사회적 역동적 능력으로 사목방침을 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텐데.. 조금 섭섭하고 안타깝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지고 있는 거의 모든 성당소식은 한마디로 우리들 세대는 거의 잊혀져 가고 있고 나를 비롯한 누구도 이런 추세를 바꿀 용기가 없는 듯해서 더욱 서글픈 심정…

이런 쓸쓸한 것들 중에서 유일하게 반짝거리는 소식이 있다면, 아마도 ‘과달루페 성지순례’ 가 아닐까? 내년 1월 말에 우리 성당단체순례가 있다는 작은 광고, 그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성모님 발현에 대한 많은 역사적 사실은 이미 대부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지나간 세월을 통해서 우리를 피해가기만 했던 ‘성지순례’, 설상가상으로 Pandemic으로 더욱 불투명하게 되었던 이것, 이제는 우리에게도 그때가 온 것인가. 이번의 기회는 우리에게는 특별한  chance라는 데 둘이 모두 공감을 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 가보고 싶은 첫 성지가 비교적 가까운 곳이어서 더욱 가능성이 높기에 이번에는 큰 기대를 하게 되었다.

주일미사 후 ‘하얀풍차 bakery’ regular 아가다 자매 팀이 오늘부터 함께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것은 사실 생각보다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주게 되었다. 거의 1년 이상의 일요일 전통이 깨어지게 된 것이니까.. 언젠가 이런 종류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5명 그룹에서 2명이 사라진다는 것은 섭섭한 정도를 넘는 것이었다. 이유는 일요일에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주식시장의 불안함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을 것으로 우리는 짐작을 한다. 한때 뜨겁게 오르던 주식 경제에 큰 희망을 걸고 살았는데 어떻게 하루 아침에 이런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되었는지, 사실 예상 밖이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제 갑자기 쓸쓸하게 줄어든 하얀풍차 그룹의 앞날이 불투명해지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것을 내가 어찌할 수가 없으니, 그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자. 레지오 시절부터 우리와 함께했던 이 모녀 자매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제는 볼 수가 없을 것을 생각하니 싸늘해지는 초가을의 을씨년스러움을 더해 주고, 치매기로 고생하시는 자매님의 앞날이 더욱 염려가 된다.

며칠 전까지 Black Day의 나날을 경험한 뒤라서 그런가, 가느다란 희망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해결사임에는 틀림없지만 오늘 나누게 된 대화를 통해서 얻게 되는 새로운 깨달음 비슷한 것들도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의 자신만만한 신앙여정, 너무나 나는 자만심의 함정에 빠졌던 것은 아닐까? 겸손과는 거리가 있는 상태로 살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가야 할, 알아야 할 것들이 끊임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여정을 앞서 가보았던 두 베로니카의 각종 경험담을 나는 너무나 쉽게 무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내가 걱정하고 피하고 싶던 ‘가상적인 외로움’도 이런 각도에서 보니 크게 비관할 정도는 아닐지도 모른다. 나의 의지에 의한 것들은 생각보다 훨씬 좁고 작은 것인가….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나를 괴롭히는 ‘다가오는 외로움’의 걱정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되었다.

Swing By Tucker, 모처럼 나라니, Ronan, Luke, 그리고 이제는 나에게도 정든 개 Senate를 한꺼번에 모두 볼 수 있는 일요일이 되었다. 성당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딸, 사위, 손자가 살고 있는 장점을 우리는 별로 크게 활용을 못하고 산다는 자책감을 항상 느낀다. 그 동안의 이유는 너무나 더운 날씨지만 이제는 거의 완벽한 기회가 되어서 오늘은 거의 무조건 들렸다. 화장실 훈련 potty training이 거의 성공을 했다는 로난, 아~ 이것이 나는 너무나 신기한 것이다. 나이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로난이지만 엄마, 아빠는 크게 조급한 모습이 아니다. 무조건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들에 비하면 참 여유가 있는 것, 이것도 문화적인 차이가 아닐까?

오늘은 의도적으로 로난과 함께 놀려고 노력을 한 셈이어서 나도 아주 기분이 좋았다. 쫓아가며 잡으려는 나의 느려진 모습이 애처롭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열심히 녀석을 잡으려 달리고 따라갔다. 갑자기 우리를 처음 보는 것처럼 서먹해하는 녀석의 모습이 아직도 역력했지만 Luke는 친가 시댁에 가도 마찬가지라고 위로를 한다. 비교적 ranch house 작은 집에서 개구쟁이 로난에게 전력투구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보기가 좋았다.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유일한 외손자, 겉 모습은 우리와 조금 달라도 이제는 우리의 혈육이라는 실감을 금할 수가 없으니..

오늘 모처럼 보게 된 Luke와 나눈 화제는 거의 우연한 것, 3주 후가 Halloween 이라서 그런 것이었을 것, scary movie에 관한 것. 나 자신에 못지않게 그런 무시무시한 영화를 좋아하기에 비록 가정적인 화제는 아니어도 우리 둘에게는 흔치 않은 언어장벽이 거의 없는  ‘편한’  순간이다. 아이들 어렸을 적 하도 내가 horror movie를 자주 보아서 아이들은 싫어했던 ‘귀신영화’들, 이제는 사위가 나를 대신하는 것이 세월의 장난으로 느껴진다. 오늘 나누게 된 얘기에는 오래 전 Wisconsin 살던시절 일어났던 끔찍한 ‘식인종 살인범 Milwaukee CannibalJeffrey Dahmer 에 관한 영화, 그것을 나라니와 둘이서 보았다고… 허~ 나라니도 이제는 공포영화를 본다는 말인가?

오랜만에 돌아오는 길에 도라빌 H-Mart엘 들렀다. 다른 때 같았으면 나에게도 그곳에서 할 일이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없어졌다. 우선 금주 선언 이후 ‘술 종류’은 물 건너 간 것이고, 이곳에서의 food court의 외식도 ‘미친 듯한 inflation’덕분에 가급적 피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유일하게 시간을 보내는 곳은 주방용 각종 물품들 정도… 이렇게 관심이 가는 일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게 되면 나중에는 무엇으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지 궁금해진다.

시월 구일, 한글날… 참 머리 속은 50년 이전으로 돌아가 ‘한글날’이란 세 글자가 100% 자동적으로 연관되는 것을 보면, 누구 말대로 오래된 기억들이 더 오래 동안 기억이 된다는 말이 맞는가..  하지만 그것이 전부, 한글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연중 28주일, 다른 날과 크게 차이가 없는 ‘A Day in the Life, 인생의 하루’를 보낸다는 기대는 오늘 조금 차질이 있었다.

이렇게 보낸 일요일, 평균적으로 B+  정도가 될까? 그런대로 깊은 수렁에서 빠져 나와 하늘 높은 곳에 떠있는 햇빛을 마음껏 감사할 수 있었던 것, 그런 주일 바로 하느님의 날이 아니었을까?

 

Saint and Dogs & Dr Pepper

Sam’s Club… 이곳에 오면 예전에는 wine, beer, margarita 같은 것을 고르는 것으로 주로 시간을 보냈는데 ‘제한적 단주 선언’ 이후에는 할 일이 없어졌다. 대신 책이나 잡지 등을 보는데 모든 시간을 쓰게 되었지만 예전의 Costco와 달리 이곳은 정말 볼 것이 없다. 그래도 LIFE같은 magazine special 은 표지로만 살피곤 했는데 오늘은 유별나게 두 issues 가 나란히 보였다. 하나는 St. Mother Teresa, 또 하나는 Dogs 에 관한 것. 이것이 암시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주제[인간과 동물]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 아닐까?

Mother Teresa는 이제는 성녀가 되셨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살아계실 당시부터 이미 성녀이셨다. 자선을 하며 산 성인성녀’급’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냐 마는  마더 데레사는 무엇이 특별하기에 이렇게 아직도 ‘인기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즈음 들어서 부쩍 이 성녀에 대해서 알고 싶어진다. 이 성녀에 대한 책도 많이 있긴 했지만 이제야 조금씩 나의 눈과 귀를 열고 다가가는 것이다.

그 옆에 있는 ‘수려하게’ 생긴 개, 성녀 못지 않게 그들을 사랑한다. 특히 고양이와 더불어 그렇다. 왜 나는 젊었을 때부터 더 가까이 하며 살지 못했을까 후회까지 된다. 왜 내가 이렇게 그들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는지 솔직히 나는 그것이 신비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 것이다. 누가 나를 완전히 바꾸어 놓기 전에는… 분명히 나는 영성적이 차원에서 보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생각, 그들을 사랑해야 할 의무까지 생각하게 되니… 예전에는 예쁘게 생긴 그 모습을 귀여워하고 좋아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절대 아니다. 그 ‘존재’ 자체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들을, 따라서, 학대하거나 관심이 없는 부류의 인간은 정말 싫어하게 되었고 불쌍하기 조차 한 것이다. 어떻게 내가 이렇게 변했는지, 나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결론은 분명하다, 죽는 그날까지 그들을 사랑하고 싶은 것이다.

아~ Dr Pepper! 아~ 이 독특한 맛, 얼마만인가? Sam’s Club에 간 김에 점심을 pizza와 Dr Pepper로  이곳에서 해결하며 생각한다. 지난 반세기를 이곳에 살면서 크게 변한 것이 바로 이 pizza와 soft drink 습관의 변화가 아닐까?  반세기, 반세기… 일년에 한두 번 정도 갖는 이런 맛의 기억들, 역시 이것도 추억의 자취들이다. 특히 Dr Pepper는 더욱 그러하다. 50년 전 이 땅에 떨어졌을 당시 처음 경험했던 이 uncola soft drink는 그때의 ‘맛과 때’를 사진처럼 기억을 해서, 나의 기억박물관에 소장이 되었다. 그 당시 처음 우리에게는 ‘빈대약 맛’으로 불렸던 Dr Pepper는 아직도 건재한 모양, 덕분에 오늘 50년 전을 회고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주었다. Thanks, Dr Pepper!

YMCA gym indoor track, 30분 정도 걷고 나와  swimming pool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앉아서 ‘부러운 사람들,  그러니까… 수영할 수 있는 사람들’을 옆으로 내려다 보며 밖을 보니 건물입구 쪽으로 커다란 나무 하나가 보인다. 이것이 가을이 오는 색깔을 보여주는 편리한 신호 역할을 한다. 며칠 전부터 미묘하게 천천히 노랗고 빨갛게 변하기 시작하는 듯, 아~ 역시 자연의 신비다.

 

Surprise! Roe v. Wade Overturning…

 

Roe v. Wade… 1973~2022? 정말인가? 각종 소식통들이 이 놀라운 소식을 이제는 확실한 사실로 보도를 하고 있으니.. 나의 신앙적 믿음이나 교회의 가르침으로 지난 10여 년 동안 나는 확실히 이 ‘자유낙태법’을 반대하고 있었다. 이것은 사실 자유가 아닌 것, 생명은 하느님의 것, 등등을 이해하고 믿고 살았으니 사실 이 소식은 ‘만세!’ 를 외칠 만한 ‘거의 믿을 수 없는’ 희소식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예상외로 담담, 덤덤, 아니 냉담 수준이 되었으니.. 모든 것은 근래의 해괴한 정치적 사태, 특히 ‘Donald 개XX’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  그 개XX가 이것으로 정치적 점수를 조금이라도 얻게 되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냉정하게 나의 입장을 정리하지 않으면…  이것은 그 개XX와 별개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다. 그러니까… 교회의 입장, 사회정의를 포함한 범 인권존중 등은 고수 하지만 원천적인 인간생명의 의미와  ‘올바른 성도덕관’은 고수하는 입장을 지키면 될 것이다. 참 급변하는 세상이 우리를 혼란 시키고 있는데…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성모님이시여, 부여된 생명의 존엄을 지켜주소서…

 

Code Orange, Primary & EC near, Box Fan in Garage

맑은 머리로 산뜻하게 일어난 편안한 아침, Almost stress-free day No.2!  아무리 날씨가 code orange라고 하지만 나의 머리 속은 상쾌한 것으로 가득 찬 느낌, 어제부터 시작된 이런 조금 이상한 날, 언제까지 가려나~ 하지만 상관없다, 현재가 제일 중요한 것이니까. 책, ‘물이 본 세상‘에서 힌트를 받으며, 조용히 감사하며 기도하는 자세로 하루를 보내고 싶은데…

‘Donald 개XX’ 냄새에 과잉반응을 하는 나의 모습, 이상한가? 아니다, 내가 정상임은 확실하니까.. 그 냄새를 풍기는 각종 정치군상들, 이곳 local은 내주 화요일이 지나야 결말이 나니, 나는 그것이 신경이 쓰이고 stress의 잠재적 원인으로 당분간 나를 괴롭힐지도 모른다. 그저 hope will triumph 를 잊지 말자. 그 중에서도 Pa의 senate race가 나의 촉각을 곤두세운다. 개XX의 냄새를 흠뻑 받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또 다른 개XX [Turkish fake doctor, Oz] 의 운명이 아직도 결말이 나지를 않았다니, 안타깝기만 한다.

Georgia EC, 아틀란타 성체대회 Eucharistic Congress‘ BACK! 세상이 변한 것을 2년 만에 다시 실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좋던 나쁘던 꿈같은 2년의 세월의 끝에 만 명이 넘는 군중이 모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거의 기적처럼 느껴진다.  아틀란타 대교구의 용감한 대 결단의 결과가 아닐까? 2년 전에 새로 부임하신 대주교님의 첫 거대한 교구 행사라서 그분의 역량이 어떻게 드러날지 궁금하다. 그 전까지 이 행사를 거구의 위엄으로 주도하던 ‘흑인’ Archbishop Wilton Gregory, 당시의 대주교님, 우리의 희망과 예상대로 추기경이 되고 미국 천주교 심장부인 워싱턴 DC 대교구로 가신 것도 Pandemic 직전이었다. 이 Wilton 미국 첫 흑인 추기경, 나와 동갑으로 친근감도 가지만 혹시 바티칸과 계속 좋은 ‘최고 인연’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닐지… 상상도 해본다. 올해 성체대회, 현재로서는 물론 참가하려고 하는데, 우리와 같이 갈수 있는 사람들에 관심이 간다. 혹시 안나, 아가다 모녀자매, 그리고 장베로니카 자매와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듯한데…  과연 뜻대로 될지…
오늘은 Holy Family 성당 미사도 갔기에 정말 유쾌한 나머지 하루를 예상했었지만 너무나 stress에서 벗어난 것을 즐기려다가 거의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거의 휴일처럼 보낸 셈인데… 조금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불만은 없다. 이렇게 쉬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조그만 일이라면, garage의 창문을 다시 열고 box fan을 임시로 설치한 것, 그래서 오늘 이상기온, code Orange 90도가 넘는 날을 시작으로 본격적 여름에 대비를 한 셈이다. 아~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일단 찾아 왔으니…

 

Odd Band, Marian Month, Georgia Primaries

 

새로니가 보낸 family video를 보고 한참 웃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웃었다. Ozzie와 유나 Duo ‘Odd Band’ 의 ‘이중창’, 유나의 선창에 이어 Ozzie의 ‘화답송’이 네 번이나  계속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hilarious의 극치라고나 할까… 이것은 역사에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의 YouTube channel에 post를 해 볼까 하는 생각, 아니 할 것이다. 나의 channel은 현재 완전히 잠잠한 것이기에 이것도 shakeup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또한 이것이 ‘안전한 곳’ 에 save가 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어제 First of May 연례 posting을 하면서, 확실하게 Marian Month,  ‘성모성월 5월’의 시작을 실감한다. 그렇다, 5월인 것이다. 가정, 그것도 어머니의 달, 적당히 더운 듯한 나날들, 이때의 단비의 맛과 멋, 각종 꽃들이 하루하루 파랗게 일어나는 듯… 아~ 멋진 5월의 시작이 아닌가?  하지만 지나간 4월은, 김순애 ‘4월의 노래’ 조차 제대로 회상하지 못하고 지나갔고, 각종 크고 작은 근심걱정의 시간들… 그래, 잊자 잊고 앞을 보자.
교황님 Pope Francis,  전세계 신자들에게 희망사항, 아니 요청사항이 있었다. 5월 중에 Ukraine의 평화를 위한 ‘매일 묵주기도’ 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그런대로 이미 매일 저녁기도에서 그것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정성을 드리며 바치고, 화살기도를 추가하면… 아~ 성모님, 점점 멀리 느껴지는 당신의 모습.. 제발 가까이 오셔서 당신이 사랑하시는 저희들을 보호, 전구해 주소서, 성모성월에는 더욱 더 당신을 가까이 느끼고 싶습니다.

 

모처럼 ‘멋진, 마음에 드는‘ 월요일 아침을 보냈다. 아마도 최상, 최선의 월요일 아침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 최상의 수준에서 한 가지가 결여된 것도 사실이다. 아~ 한 착한 영혼을 가진 따뜻한 사람 한 사람이 더 우리와 함께 어울렸으면… 하는 꿈같은 소리다. Holy Family 동네본당, Pandemic에서 잠을 깨면서 아주 전보다 더 활발하고 건강한 공동체의 모습이 인상적, 평일 매일 아침미사 그것도 월요일 아침 상당한 교우들이 매일 기도그룹에 이어 에너지 넘치는 미사까지 이어지는 것을 오늘 목격한다.  성전제단 뒤편이 모두 유리창으로, 5월 초의 신록이 신자들의 눈을 현란하게 하는 것, 어찌 짧은 단어들로 표현을 할 수 있으랴, ‘감사합니다~’.
월요일 아침[식사]를 McDonald에서 하는 것, 가끔은 정말 효과적인 생각이다. 하루가 평소와 다르게 시작되는 효과는 실로 큰 것이다. 맛도 주변의 모습도 느낌도 모두..  Georgia Primaries에 제발 Asian 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치인에게 투표하라는 엽서, 5월 24일까지 누구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지 결정을 하는 것, 이번에는 조금 쉬운 작업이 되었다. 우선 생명을 걸고서라도 뽑지 말아야 할 인간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DONALD개XX가 흉측한 모습으로 침을 튀기며 ‘지지’한다는 ‘한심한 다른 개XX’를 말한다. 결과도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그것은 우리 2표의 능력권외의 일이기에,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다른 도움,  ‘기도’의 힘을 빌리면 된다.

Strange, Stay-home Easter Sunday

 

2022년 부활절은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실토를 한다면: 토요일 밤 부활성야 와 일요일 부활주일 미사 둘 다 참례할 수 없게 된 것, 실망스런 결과임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갑자기, 생각지도 않게 우리에게 온 것일까? 전, 아니 오래 전에는 성 목요일 미사 직후에 어두운 성전에 조용히 앉아서 수난감실 성체조배를 기다리고, 자정이 넘을 때까지 성체 앞에 머물렀지 않았던가?  이제는 그런 것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고… 솔직히 그때가 그리운 것이다. 자꾸 우리는 뒤로 밀려나는 걱정 아닌 근심을 또 걱정하고…
오늘 이렇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역시 COVID 2nd booster shot이라고 볼 수 있지만, 솔직히 그것이 변명할 수 있는 전부는 아닐 것이다. 꾀병까지는 아니었어도 무언가 귀찮고 꾀가 난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도 booster shot의 후유증은 분명한 것이었다. 그렇게 몸이 쳐지고 불편하고 잠도 오는 듯하고, 전에는 경험을 못한 것이어서 아리송했던 것, 그것은 분명하다. 이번에는 나의 알량한 신심을 과시라도 할 양으로 일요일 아침에는 ‘혼자서라도’ Holy Family 동네성당 아침 7시 부활미사엘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이렇게…  그래, Vatican의 미사를 보며 보충을 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무리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오늘 아침은 거의 완전한 컨디션으로 부활절 아침에 편하게 느긋하게 못했던 부활 인사 카톡 메시지를 모두 ‘돌렸다’. 그러고 나니 조금 마음이 안정되는 듯… 살아있다는 기쁨이 넘치고 부활절의 느낌도 들었다. 처음에는 오늘 하루 ‘죽상’을 하며 보낼 것으로 염려를 했지만 이렇게 쉽게 회복된 것이 놀랍고 기쁘기만 하다. 부활주일을 ‘건진’ 것이다.
오늘은 나의 카톡 친구들 모두들과 소식을 나누었던 것이 나를 재빠르게 ‘회복’시켜주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 특히 나는 이제 외롭게 혼자서, 아니 우리 둘이서만 얼굴을 마주보고 살기가 싫다는 것. 뒷마당에 나가서 화초들만 있으면 아무 것도 필요 없다는 듯 조금은 오만한 삶의 자세는 과연 보기가 좋은 것일까? 이제부터는 남들처럼 나도 ‘홀로서기’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이것, 아직도 자신이 없다. 하지만 그럴 때가 재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옴을 느낀다. 이것도 나에게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되는 것인가? 지난 10여 년, 둘이 짝으로 활동, 외출을 했던 것은 이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야 하는 것인가, 조금은 아쉽고 심지어 서글프기까지 하니… 아~ 성모님,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Pandemic이후 한번도 만날 수가 없었던, 이 목사에게 간단하게 부활인사를 보냈더니 예상치 않게 음성 통화로 연결이 되었는데, 이유는 ‘사모님’이 오늘 아침에 긴급 수술 차 입원을 했다는 놀라운 소식. 하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고, 나중에 수술이 잘 끝나서 입원실로 나왔다고 연락이 왔다. 기도를 부탁하는 다급한 목소리여서 놀랐지만 이제는 ‘장폐색’의 정체를 알게 되어서 안심을 할 수가… 이 목사는 지금 현재 서울에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곳 교회의 부활절 예배는 어찌된 것인가, 모를 일이다. 이어진 소식은 ‘수술이 잘 끝나서 입원실로 옮겼다’는 것이었다. 마취가 풀리면 회복실로 가는 것인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고비는 넘겼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도 부활절과 무슨 관계는 없는 것일까?

 

Palm Sunday 2022

Palm Sunday, 성지수난주일, 성주간이 드디어 오늘부터 시작되는가.  역시 머리 속은 … 아~ 나는 사순절을 제대로 충실히 보내지 못했다~ 는 자괴감과 후회로 시작이 된다. 매년 그랬을 것이지만 올해는 조금 더 그런 것이, 판공성사를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난 세월 동안 그렇게 가깝게 느껴졌던 본당 신부님들이 최근 신임 신부님 이후로 갑자기 멀어진 듯한 섭섭함도 나를 조금 우울하게 한다. 그래, 여기서 stop! 지나간 때보다는 오늘부터 다시 정신을 차리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면 되는 거야.
아침 8시반 Palm Sunday의 미사는 물론 교중미사보다는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성지가지를 모두 들고 제대로 미사를 한 것, 이렇게 2022년의 성주간이 시작되는 거다.  신부님 강론도 나에게는 특별히 다가왔는데, 역시 요즈음 고통으로 다가오고 느껴지는 ‘작은 걱정, 공포, 근심, 우울’ 을 예수님이 개인적으로 그 고통을 같이 하신다는 것, 대부분 상투적으로 들리기도 했던 그것이 오늘은 가슴 깊이 다가온 것이다. 이것이 2022년 성주간의 선물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 주일에 이이서 오늘도 우리들 소그룹 자매님 4명과 나, 5명의 하얀풍차 환담모임이 계속되었다. 장베로니카 자매가 합세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 주였는데, 오늘도 용케 합류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차갑게 느껴질 때가 많았고, 심지어 거부감까지 느낄 정도였던 이 자매, 가까이서 이야기를 해 보니 혼란스럽다. 어쩌면 그렇게 다른 모습, 다정함으로 다가오는 것일까? 한마디로 내가 너무 빨리 단죄를 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런 것, 즐겁고 유쾌한 놀람이었지만 그것에 못지않은 것이 있었다. 지난 주부터 아가다 자매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완전히 잠에서 깨어난 듯한, 아니 거의 라자로처럼 죽음에서 일어난 듯한 행동거지… 나는 아직도 놀라고 있다. 치매기는 완전히 사라지고, 지난 번이 이어 오늘도 완전히 정상적, 다정한 모습의 아가다 자매님의 모습… 혼란스럽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혹시 우리 둘이서 기도를 한 것도 한몫? 정말 세상은 이래서 살 맛이 나는가?

Booster Shots at Publix, Finally…

오늘 저녁 늦게 Corona booster shot 예약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고 있었다. Pandemic이후 오랜 동안 근처에도 못 가보았던 YMCA,  그 바로 앞에 있는 이곳 Publix Supermarket에서 이것을 맞게 되었다. 3주를 기다릴 줄 알았다가 새로니의 예약 덕분에 일찍 맞게 되었지만 사실은 주변의 아는 사람들 거의 다 맞은 것을 알면 이것은 너무나 늦은 것이 아닌가?  최근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코로나 바이러스, 다시 감염률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 이것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까, 정말 골치 아픈 세상을 살고 있다.

결국은 우리도 이렇게 해서 COVID booster shot 접종을 받았다. 이것으로 ‘당분간’ COVID 로 죽는 chance는 아주 낮아진다고 한다. 이것을 맞는 것,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것,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인데 왜들 그렇게 앙앙거리는 것인가? 이번 Pandemic을 겪으며 새삼 깨달은 것, 이 세상에 정말 바보, 병신, 아니 거의 criminal급 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불쾌한 사실, 어쩌면 그렇게 무식하고 남을 배려 못하는 병신, 무지랭이들이 득실거리는 걸까… 솔직히 미안한 소리지만 그런 부류 인간들, 이 병에 감염되어서 죽지는 말고, 죽기 직전까지 가는 경험을 한번 해 보면 어떨까? 1+1=3 이라고 우기는 인간들은 인간이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오늘 접종은 의외로 밤시간에 차를 drive해서 가는 기회가 되었다. 집에 들어오면서 접종의 느낌 대신에 밤시간에 drive해서 나갔다 온 느낌을 나누었다. 정말 오랜만인 것이다. 밤시간의 밖은 우리에게 조금은 불편한 모습들, 확실히 이것으로 우리는 활동적인 세대에서 이미 멀어지고 있음을 절감하는 것인데 한마디로 착잡한 심정이다. 옛날 옛적, 오밤중에 장시간 drive하며 돌아다니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딴 나라 세상 같기도 하고… 조금은 머리가 혼란스러워진다.

 

요즈음 나를 매료시키는 Thomas Berry의 거시우주적 자연관이나 어제 읽었던 Avery Dulles [추기경]의 ‘자연’ 체험담 등이 나의 보는 눈을 더욱 활짝 열어주는데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특히 Dulles 신부의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롭다. Dulles 집안은 미국에서 유명한 명문가문이다. 나도 어렸을 적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인 John Foster Dulles를 기억할 정도니까.. 그의 아들이 바로 Avery Dulles라는 것인데 집안의 후광과는 상관없이 이 추기경님은 미국 제일가는 가톨릭 신학의 거두인 것이다. 이분이 대학시절까지 무신론자에 가까운 agnostic였는데 한 순간에 하느님의 존재를 믿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바로 내가 요사이 유달리 깊은 가을의 모습에 감동하는 것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이 추기경도 어느 날 나무의 모습을 보다가 깊은 영감을 느끼고 곧바로 가톨릭에 입교를 했다고 한다. 비슷한  case로는 유명한 당대의 석학 Narnia Trilogy로 알려진 C.S. Lewis 의 천주교 개종 일화도 있다.

 

I walk therefore I am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오늘 도 Ozzie와 둘이서 정처 없이 2시간을 걸었다. 그야말로 spectacular, gorgeous day, 깊어가는 가을의 모습, 이곳에 산 이후 제일 멋진 가을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니면 내가 자연을 보는 눈의 차원이 올라간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눈으로 들어오는 물리적(광학적) 그림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뇌 능력이 발달한 것인지도 모르고, 그 이상의 형이상학, 초월적인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오늘 드디어James Martin신부의 걸작,  ‘성자처럼 즐겨라!’ 의 ‘필독서’ [필사, 독서의 약어]가 일단 완료되었다. 재독을 하며 교정을 보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이 책의 요점은 대강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즐겁고 명랑한 신자가 이상적인 그리스도인임을 주장하는  마틴 신부의 경험적 논문 급의 정말 탁월한 솜씨의 문장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이 책의 주제를 나와 어떻게 연관을 지을까 하는 과제는 남는다.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긴 했다. 우선 나와는 거리가 먼 어려운 요구라는 것, 나는 어쩌면 너무 심각한 자세로 살고 있다는 것, 그런 나와 함께하는 나의 주변 가족, 지인들… 미안하기도 하다.

Assumption & Liberation

 

¶  8월 15일, [대한민국]광복절,  [가톨릭] 성모승천 대축일…  하지만 근래에는 나에게 광복절보다 더 중요한 날이 되었다. 이날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의 삶이 끝난 후 육신이 하늘[천국]로 부르심을 받은 날로써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의무 대 축일이다. 올해는 [pandemic] 사정상 대성전 참례는 아무래도 조심스러워 online 대축일로 만족해야만 했다. 그래도 이렇게 수동적인 참례라도 큰 걱정 [건강, 경제 등]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고맙게 생각해야 할 듯하다.

1950년 교황 비오 12세,  교황의 무류성 [papal infallibility]을 배경으로 교회 교의 敎義의 하나로 다음과 같이 선포하였다. 교회가 이렇게 선포한 것으로 우리들은 안심하고 교회 안에서 성모님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1 매일 거의 습관적으로 하는 묵주기도, 그 중에서 오늘을 맞아 영광의 신비 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로 불러 올리심을 묵상합시다’ 의 의미를 더욱 일깨운다.

We proclaim and define it to be a dogma revealed by God that the immaculate Mother of God, Mary ever virgin, when the course of her earthly life was finished, was taken up body and soul into the glory of heaven.

오늘 live streaming으로 참례한 순교자 성당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참 좋았다. 큰 기대를 안 하면 이렇던가? 우선 이 방문신부님, 콧수염이 안 보이니 훨씬 보기가 좋았다. 미사 강론을 들으며 나는 눈물까지 흘렸다. 성모님의 고난 중의 희망, 코로사 사태를 가는 우리들에게 정말 본받을 귀감 중의 귀감이라는 것, 가슴 속 깊이 그 성모님의 용기가 나를 일깨운다.

 

¶  어젯밤에는 밖에서 무언가 내리는 듯한 느낌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과연 나가보니 약간의 이슬비가 내린 것이 보인다. 소낙비를 바랐건만 어째 이렇게 가랑비를… 아주 조금… 그래도 땅이 축축한 것은 정말 반갑다. 하늘도 모처럼 구름이 잔뜩 끼어서 비록 기온은 높더라도 시원한 느낌이다. 하루 종일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알고 보니 오늘 기온은 요사이의 그것에 비해서 무려 10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한다. 오늘이 말복 末伏인 것을 감안해서 분명히 최악의 더위는 서서히 우리를 떠날 것이다.

 

¶  S 아오스딩 형제, 참 줄기차고 변함없는 사람, 아침에 카톡 메시지를 보니, 운동하러 Stone Mountain Park에 가니 오늘 무슨 시위가 있다고 문이 닫혔다고 쓰여있었다. 참, 요즈음 들어서 이 친구가 부러울 때가 있다. 자기 하고 싶은 것 주위의 시선에 상관없이 하며 사는 친구…  그래서 요새와 같은 pandemic 하에서는 이 친구가 사는 방식이 나보다 더 심리적으로 건강한 것이 아닐까, 부러운 것이다. 어떻게 그런 삶의 방식을 터득했을까, 이제 어떤 부분은 내가 배우고 싶을 정도다.

 

¶  뜻밖에 집 뒤쪽에 사시는 고국동포 B 선생님 부부가  우리 집 앞문까지 와서 커다란 수박을 주고 가셨다. 물론 처음에는 귀찮아서 door bell 을 무시했는데 또 역~쉬 연숙의 기지와 용기로 큰 실례를 피할 수 있었다.  귀찮은 sales person일 것으로 생각을 했기에 그런 것이지만 가끔 이런 예외도 있긴 하다. 참, 앞 뒷집으로 산지 거의 30+ 년이 가까워 오는 이 인연, 하지만 참 멀게 살아온 야릇한 인연인가? 언제나 나는 이분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훨씬 가깝게 인생말년을 보낼 수도 있었다는 후회가 남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하며 생각하지만 당장 눈 앞에 안 보이고 잊게 되는 정말 이상한 관계다. 기회가 되면 한 번 술도 같이 하고 식사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오기만 기다린다.

 

  1. 개신교 형제들, 무조건 반발하기 전에 심각한 공부를 조금 더 하고 대화를 하면 어떨지…

성령강림 Pentecost Sunday

성령 강림

 

5월의 마지막 날인 동시에 마지막 주일인 5월 31일은 가톨릭 교회에서 그리스도 교회가 탄생한 날로 기념하는 성령강림 대축일 Pentecost Sunday 이었다.   사도행전 2장을 보면 성령이 사도들에게 불꽃모양으로 내려오는 것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잇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사도 2:1-4]

 

이날을 왜 그리스도교회가 탄생한 날로 정했는가를 보면, 이 성령의 힘으로 사도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선교활동을 시작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수님의 명령을 이들이 담대히 전세계에 퍼뜨리기 시작한 것, 그것이 그리스도교회의 근본적인 사명이었고 그것이 교회공동체, 가톨릭 교회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이날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미사가 정지되었던 이후, 처음으로 아틀란타 한국순교자 성당이 공식적으로 공개 미사를 드리는 주일이기도 해서 관심을 가지고 online미사에 참례하였다.

미국 성당들도 하나 둘씩 미사를 재개했지만, 이곳 저곳 모두 미사참례 조건이 비교적 자세하고 까다로웠다.  100명으로 제한, 마스크 착용 등은 기본이지만 미사 이외의 모든 활동은 전면 금지였다. 게다가 권고사항으로 65세 이상은 당분간 자제하라는 것이다. 이것도 현명한 선택 분별을 해야 하는 것으로, 솔직히 귀찮고 골치까지 아픈 것이 아닌가? 결국 우리는 당분간 지켜보기로 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날 미사광경을 보니, 미사 참석인원이 30명 정도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비교적 나이가 있는 교우들로 보였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비교적 젊은 교우들로 100명 가까이 올 줄 알았는데 이것은 조금은 뜻밖이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평소에 열심히 참석하던 열성교우들이 역시 이날도 자리를 채운 것이다. 신부님도 이것이 조금은 뜻밖인 듯한 인상을 보였는데, 30여명 정도면 일단 ‘수칙준수’에 대한 안심은 되겠지만, 적은 숫자에 실망도 하셨을 듯… 하지만 이것은 첫날이니까 다음 주에는 분명히 훨씬 더 많은 교우들이 ‘몰려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공식미사 재개 첫날

 

이날의 강론의 주제 역시 성령의 역할에 대한 것이었는데, 나로서는 이 강론을 들으며 묵상할 자료들이 참으로 많았다.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신학적인 것까지…

평화란 무엇인가? 나에게 평화와 이기적인 평화. 모두가 갖는 평화를 위해서는 싸워라. 그렇게 못하는 것은 용기가 없는 탓. 이 용기는 성령의 선물이고 가장 중요한 성령의 은사다. 이 용기의 은사가 결여되면 다른 은사들도 열매를 맺지 못한다.

 

강론, 이영석 세례자 요한 주임신부님

 

나와 우리들의 가장 아픈 곳을 찌르는 이 강론으로 얼마나 ‘용기의 은사’가 중요한 지를 느낀다. 개인적으로 나도 체험을 했지만, 사실 선택의 용기와 실천의 용기가 없었던 삶은 사실 죽은 삶에 가까운 것이다. 선택과 결단을 미루며 산 것도 용기의 결여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힘만으로는 이 용기란 놈이 그렇게 쉽게 얻어지질 않는다. 역시 높은 곳, 성령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