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ky’ Fun

지나간 10여 년 이상 나에게 일어난 큰 변화 중, 주변에서 거의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사실은 나도 잊고 사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서 technical book을 거의 산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technical 한 것은 물론 electronics, computer에 관한 것이다. 이 사실은 사실 나도 가끔 놀라는데, 어찌하다 이렇게 되었는지는 쉽게 말해서 나의 주 관심사가 지난 10년 동안 크게 변했다는 사실에 있다. 공학, 과학에서 신학, 인문학, 문학 쪽으로 갔다고나 할까..  신학 중에서는,  전통적 신학이라기 보다는 ‘과학과 종교의 대화’ 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가끔은 역시 spark가 번쩍이는 ‘전기의 기운’을 보면 본능적으로 흥분이 되고, 본능적인 희열을 느낀다. 어릴 적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그것이 나의 일생 직업이 될 것도 의심치 않았다. 비록 전문직종에서 직장생활의 인간관계가 힘들 때가 있어도 일 그 자체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것이 극복되곤 했다.

모든 전문성이 사라진 이 나이에서도 나를 제일 흥분시키는 것은 다름이 아닌 spark가 번쩍이는 ‘전류가 흐르는’ 전깃줄 바로 그것이다. 이 보이지 않는 ‘혼’, electron들의 마력에 빠진 이후 나는 그것을 즐기는 인생을 살았지만 근래에 들어서 그런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그것들을 손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는 가끔 찾아오는 ‘가전제품이 망가지는’ 그런 불편한 때 밖에 없다.

 

부분적 고장이 난 space heater, 타버린 power diode, troubleshooting ready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값싼 parabolic  electric space heater란 것, 이것은 분명히 ‘값싼 중국’에서 온 것이고, 수명이 그렇게 길지 못함은 값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그런 ‘일회용 제품’ 에 속한다.  몸에 직접 햇볕을 쬐는 효과를 최대한 살린 것이라 겨울에 몸으로 느끼는 추위를 순식간에 없앨 수 있는 이점으로 꽤 유행을 했고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그 중에 한두 대는 이미 고장이 나서 버렸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고장이 난 것이 아니고 ‘强, 弱’ 중에 ‘弱’ setting에 고장이 났다. 내가 주로 쓰는 것이 바로 ‘弱’인데, 이것이 안 되면 또 버려야 한단 말인가?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고쳐보기로 해서 결과적으로 $5.00 part와  일주일의 시간으로 고치게 되었다. 이번에 값싸게 ‘강,약’을 조절하는 그들의 방식을 알게 되었다. AC power에 heating element 가 직접 연결이 되어있는 것이’강’ 이고 power (solid state) diode를 통한 것이 ‘弱’ setting이었다. 그러니까, 60 cycle 중에 절반의 power를 쓰는 것이므로 half power를 그야말로 ‘간단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방식이었다.

이번의 문제는 물론 값싼 diode가 일찍 수명을 다하고 타버린 case였다. 이 diode만 교체하면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인데 이 ‘값싼 중국’제 part를 구하는 것이 문제였다. Corona Virus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쪽에서 이 part를 ‘수입’하는 것, 불가능한 것이었고 할 수 없이 다른 곳에서 다른 part로 대체하는 방법을 찾았는데.. 그것과 비슷한 power diode는 미국 내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있다고 해도 싼 것은 절대로 아님을 알게 되고, 다시 이 heater를  ‘버릴까 말까’하는 선택에 봉착하게 되었다.

 

60 hertz 117V power cycle, diode로 half cycle이 차단 됨

 

문제는 망가진 diode와 specification이 비슷한 것, 아무 것이나 OK라는 간단한 결론이고, 또한 simple diode가 아니고 bridge rectifier diode[diode가 4개나 내장된] 도 ok일 것이라는 생각이었고, 이런 종류의 것은 이곳 미국 내에서도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으로 $5.00 정도로 손쉽게 그것도 그 값으로 2개나 묶음으로 사게 되어, 곧바로 고치게 되었고,  다른 heater에 이 문제가 나면 나머지 남은 part로 문제없이 고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1주일도 못 되는 ‘수리과정’에서 느낀 것은 ‘행복’ 그 자체였다. 멀쩡한 것 landfill로 가는 것도 방지했지만, 전기의 spark가 손끝에 느껴지는 순간들을 오랜만에 맛 보았던 그 사실이 나를 너무나 행복하게 한 것이다. 앞으로 더 신경이 둔화되기 전까지는, 이것도 perfect time-killer가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대체 부품 bridge rectifier diode, 4개 중에서 하나만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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