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tzer’s Satan, Canadian Thanksgiving

드디어 나의 서재에서 쓰던 fan heater를 아래층 bathroom의 문 뒤쪽에서 찾아내었다. 이것이 내가 줄곧 쓰던 것, 오늘 아침에 첫 시동을 하게 되었다. 이제 heating season이 정식으로 시작된 것이지만 아직도 whole house central heating은 1~2도의 차이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며칠 뒤에는 본격적으로 새벽에 소음을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스웨터를 하나 둘 씩 찾아내어서 입기 시작, 다음 차례는 jacket이 필요한 순서.. 오랜 세월의 연륜으로 이제는 그림처럼 다음 차례의 모습이 그려지니.. 이래서 하루 하루 생활이 흥미가 없어지는가, 아니면 기다리게 되는가, 모르겠다.

올 가을에는 나뭇잎, 특히 그 색깔의 변화를 매년 내가 좋아하는 우리 subdivision의 Guilford Circle 상에 있는 연로한  그 ‘가을 나무’ 대신에 기대치도 않게 옆집 Dave 네 앞뜰 나무에서 감상하게 되었다. 동네를 최근에 별로 산책을 하지를 못했던 것이 제일 큰 이유가 아닐지… 그 ‘가을 나무’는 노오란 색깔로 변하는 것이 멋졌는데 오늘 보게 된 것은 빨간 색깔 쪽에 가깝다. 이것도 멋지게 보이는구나…

어제 나의 desk 옆에 방치되어있는 책 더미 속에서 이 Satan에 관한 책을 끄집어 내어 읽기 시작하였다. 왜 갑자기 ‘악마론’인가? 아주 timing이 절묘하다고나 할까.. 지난 주의 Black Days 경험도 그렇고 현재 Halloween을 향하는 시월 달도 그렇고 모두 이 ‘악마, 귀신’이 주제가 아니던가?  이 책 CHRIST versus SATAN (IN OUR DAILY LIVES)은 내가 좋아하는  예수회 사제저자,  Dr. Robert Spitzer의 최근 저서로 ‘현존하는 Satan’을 교회, 영성, 이론,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게 서술하고 있다. 거의 미신적으로 즐기다시피 하는 초현대적 문화에서 이런 이론, 주장은 자칫하면 무시당할 수도 있지만 이 저자의 자질과 배경을 알면 훨씬 이성적으로 주제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런 오해의 여지가 있는 주제는 영성적으로 열린 자세가 아니면 본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과 함께, The Exorcist (William Peter Blatty),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매년 10월마다 경험하는 추억의 여행이기도 하다. 매년 나에게 다가오는 이 영화의 추억, 이것을 통해서 나는 무엇을 얻으려는, 찾으려는 것인지 이런 나의 모습에 나 자신도 웃는다. 하지만 이것이 이것의 마력, 매력이 아닐까? 올해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연구하는 자세로 이 영화와 나의 인생여정의 관계를 찾아 보고 싶다.

오늘 달력을 보니 Canada의 Thanksgiving Day라고 보인다. 불현듯 중앙동창 6년 반장, 정교성이 얼굴이 떠올라 간단히 카톡을 보냈다. 그곳에서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만찬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의외로 올해는 식구가 모일 수가 없다는 소식이었다. 작은 딸애가 퇴원을 했다는 것은 안 좋은 소식이었고 사위는 군인인데 NATO일원으로 훈련 중이라고 하며 혼자서 저녁 식사를 한다는 간단하고 쓸쓸한 사연… 아~ 나도 외로운 때를 보내고 있는데 이 녀석을 생각하니 비교를 할 수가 없구나. 이제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해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그래, 누구나 다 이 나이에서는 별 수 없이 외로운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