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초가을, 카톡 레지오 주회합은…

초가을의 뒷뜰은 벌들이 가득히 모여들고…

아직도 파아란 이런 모습은 과연 언제까지…

예보처럼 아침은 빗방울이 떨어질 듯 말듯, 결국은 떨어지는 시원한 초가을 아침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많이 어두워진 이른 아침, 연숙은 역시 어제부터 잠으로부터의 고통이 계속되는지 못 일어난다. 불면증이란 것, 은근히 겁이 나지만 나는 어쩌면 이것에는 조금 자신이 있다고 믿는다.

 

이런 모습의 독특한 레지오 주회합은 언제까지 갈까

오늘 레지오 카톡 주회합, 조금은 기운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아니나 다를까 역시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 아가다 자매의 건강에 대한 생각, 치매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 듯한 느낌.. 시간문제는 아닐까? 그러면 따님까지 2명이 빠지게 되면? 허~ 다시 원점으로…

조금 더 편하고 음질 좋은 레지오 주회합을 위하여, 어제부터 부리나케 설치한 4년 전에 샀던, 멋지게 생긴 podcast, recording용 mic-audio system을 만지작거린다. 이런 것들을 가지고 ‘노는 것’ 역시 즐거움일 수밖에 없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갑자기 그 동안 편하게 쓰던 usb mic를 연숙에게 주고 나서, 그 동안 아깝게 방치되었던 studio 용 XLR mic를 꺼내 쓰게 되지 않았는가?  누가 알리오, 손에서 멀어진 기타를 다시 잡고 70/80 style oldies 취입을 하게 될는지?

 

오랜만에 ‘일단 살았다!’ 하는 안도감을 느끼는 소식이 왔다. Dr. S cardiologist  심장 전문의 심장 테스트 결과가 전화로… 은근히 걱정은 했지만 사실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나의 느낌이 그렇듯이 결과는 ‘전혀 문제 없다’는 것, 일단 전화로 들은 것이지만 우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순병원에서 염려를 해준 것은 고맙지만 그들은 좀 지나치게 과잉진단을 한 것은 아니었나? 일단 이것으로 오늘은 ‘즐거운 날’이 되었다. 자세한 결과는 뒤로 미루고…. 그래, 이제는 고혈압만 control하면 된다.

오늘도 혈압약 2알을 먹고, 깡으로 instant ‘stick’ coffee도 즐겼다. 그래, 내가 어떻게 그렇게 소심하게 살아가고 있단 말인가? 전문가의 말은 어느 정도 이성적으로 현명하게 해독할 줄 아는 임형이 더욱 부러워져서 그에게 짧은 text message를 보내 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느즈막한 친구’를 잘 고른 것은 아닐까? 연숙도 부러워하는 눈치던데… 그럴까, 과연, 이 나이에?

Nine Eleven 19주년 하루 전

Nine Eleven 19주년 하루 전, 날씨는 그야말로 습기가 하늘에서 완전히 사라진, 따사하고 건조한 가을의 모습이었다. 지나간 몇 달은 99% 물기로 가득 찬 그런 불편한 시간들이었는데… 갑자기 잊고 살았던 이런 은혜로운 공기의 느낌에 다시 한번 자연의 은사, 그런 것을 느끼고 감사하기도 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속으로 이틀째 가을아침 같은 날씨가 계속되는가? 진정 가을은 올 것이지만 거의 잊고 살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건조한’ 대기권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을 조금만 움직이면 땀이 흐르는 그런 여름, 올해 여름은 사실 다른 종류로 나를 괴롭힌 셈이다.

 

계속 필사를 하며 읽는 소책자, ‘연옥실화 煉獄實話’, 비록 어체가 고어 古語를 연상하게 하는 것이지만 내용자체는 나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연옥의 존재 여부는 물론이고 연옥영혼에 대한 것이다. 실체, 실재, 실제로 나에게 다가오는데, 어떤 것은 ‘정말 이것이?’ 라고 반문을 계속하게 되지만 솔직히 이제는 큰 장애 없이 믿으며 따르고 싶다. 연도의 의미도 더욱 확실해지며, 우리 조상, 부모님을 위시한 가까운 영혼들이 더욱 가깝게 피부로 느껴진다. 정말 진심으로 그들을 도와주고 싶고, 또한 그들의 도움을 받고 싶다.

그 동안 거의 잊고 살았던 Teilhard Chardin의 이름을 우연히 다시 찾고, 지나간 몇 년간 심취했던 ‘희망의 영성적 논리’를 다시 더듬는다. 나를 기쁘게 하고, 살 맛나게 하는 미래적인 과학적 영성가, 떼이야르 샤르댕… 다시 한번 그분의 발자취와 철학에 심취해보면 어떨까…

오늘은 전 보다 갑자기 머리끝이 아찔해지는 blackout증상이 조금은 덜한가? 보통 정오가 넘기도 전에 이미 증상은 느꼈지만 전보다 덜한 느낌이 자꾸 든다. 벌써 deck repair를 시작했고 진행 중인데도 어제보다는 덜 피로한 듯하기도 하고… 어찌 된 일인가? 혈압약을 한 알로 줄여 먹기 시작했던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것을 보면 몸이 적응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모른다. 모른다…

 

Rotten beam,, 완전히 떼어내고…

New 2 x 8 beam, sistering 되어서…

앞으로 10년은 걱정 없게…

 

얼마나 오래 잤던가? 오랜만에 깊은 늦은 낮잠을 잔 것.. 분명히 덜 느끼는 그 기분 나쁜 증세의 도움이었을 것이다. 조금 안심을 했는가? 사실 지난 며칠 나의 mortality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일단 안심을 해도 되겠는가? 오늘 갑자기 deck repair하는 것이 손에 잡혀서 일사처리로 일단은 끝을 냈다.  원래 계획에 없었던 idea, 든든하고 안전한 post를 더한 것이 아주 기분이 좋다. 웬만한 load stress도 이제는 걱정이 없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DPS (영화 Dead Poet Society] moment, 보는 시간과 위치가 평소의 것과 바뀌었을 때 느끼는 신기함, 신선함, 심지어 신비함..  오늘 아침은 시간이 바뀌었을 때의 case가 되었다. 난데 없이 7시에 일어난 연숙, 곧바로 산책을 하지고… 나는 다른 때보다 늦게 일어난 셈이어서 나의 아침 routine의 body clock에 혼란이 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가로등이 꺼지지 않고, 햇빛이 구름에 가려있던 모습은 나에게 너무나 영적인 신비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런 순간들을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도 좋을 듯하다.  곧바로 연숙은 Sam’s Club으로 shopping을 간 극성을 보여 주었지만 나는 아직도 그 신비스럽고 아련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으니…

가로등이 아직도 안 꺼진 산책길의 느낌은…

Harbor Freight,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Japanese style hand saw 하나를 order 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결과적으로 물건 한가지가 두 개나 온 것이다. 분명히 이들이 잘못한 것은 알겠는데,  가만히 있자니 조금 마음이 걸린다. 길에서 돈을 주웠을 때의 심정이라고 할까… 도로 보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미쳐서는 결국 포기를 한다. 그것은 너무나 귀찮은 일이 아닌가? 아예 이것을 남에게 거저 주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를 줄까… 생각나는 것은 두 사위 Richard 아니면 Luke 밖에 없는데…

 

오늘도 조심스럽게 혈압약 부작용을 지켜보았는데 결국 잠깐 스쳐 지나간 듯하다. 그 여파로 deck의 일을 계속하려 했지만 엄청 자란 앞쪽의 잔디가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 전번에 order했던 edge trimmer string pack을 처음 test하는 기회도 되고 구름이 낀 날씨의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정신 없이 ‘모조리’ 청소를 한 셈인데… 조금 무리가 된 모양이었다. 땀이 폭포처럼 등에서 흘러내린 것도 그렇고, 너무 피곤한 듯 느껴져서 쓰러져 Izzie (cat)를 옆에서 쓰다듬으며 골아 떨어졌다. 지난 며칠 연속으로 이런 깊은 낮잠은 느낌이 좋은 것이다. 나의 몸이 지난 몇 개월을 거치며 조금씩 밝은 곳으로 나오는가… 제발, 더 이상 건강문제로 고민하고 싶지 않은데… 내일은 또다시 기분이 안 좋은 ‘심장’쪽 test를 하러 가게 되었으니…

 

요사이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어느 지인 형제의 딸이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이혼을 하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남편에게 drug 문제가 있었다고…  2년 전 결혼식 때에 느낀  ‘사치스런  show’ 같았다는 것, 그 느낌은 그 이후에도 떨쳐버릴 수가 없던 사실이다.  또 다른 어떤 지인의 딸의 이혼과 더불어 어째 이렇게 ‘혼인성사’가 힘든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며,  우리 애들을 생각한다. 그렇게 부럽게 보이던 이들 지인 모범 가정들이 알고 보면 우리 딸들에게 느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감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고 심지어는 우리가 더 성숙된 느낌을 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은 더 충격적이다. 남편이 drug 문제가 있었던 것 말고도  신부는 친구의 남편과 일찌감치 바람을 피우다가 발각이 되었다는 정말 삼류소설 같은 이야기였다. 이것은 너무나 믿을 수 없는 사실이어서 웃음도 안 날 지경이다. 완전한 재연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과 우리 딸들에게 조금은 더 감사를 하게 되는 씁쓸함과 안도감이 뒤범벅이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그 동안 우리가 느꼈던 은근한  ‘부러움’ 같은 것,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좌절감이 남게 되었다.

이런 shocker로 인해서 우리 두 딸들에게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뀐다. 그래, 잘 자라 주었고 잘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조금은… 비록 우리의 기대를 따르지는 못했어도, 이제는 그렇게 상관을 할 수 가 없구나… 특히 이런 놀라운 소식들을 감안한다면…

돌아온 생일과 잊고 싶은 추억은…

Come September! Rain shower… 올해는 단비가 참 많이도 내렸다…

3년 전 2017년 8월 29일에 일어났던 ‘레지오 미친년 사건’ 기념일이 또 지나갔다. 그 충격적인 사건이 이제는 정말이지 태고 太古의 느낌이 드는 이유는, 분명히 현재의 상황 Pandemic 까지 곁들인 탓일 것이다. 어쩌면 나의 경험적 세상이 이렇게나 바뀌었을까? 올해와 내년까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메가톤 급 경험의 놀라움: dentistry,  annual physical checkup 등은 아직도 진행형이고 내년에는 우리를 조금은 자유스럽게 할 수 있는 희망적인 것이 기다리고 있지만 더 이상 우울한 경험이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카톡 레지오 주회합’을 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그래도 이것은 조금 자랑스러운 것이다. 이 정도라도 실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 성모님께 조금은 덜 부끄럽다. 하지만 역시 진정한 레지오 다운 활동이 없는 것, 아직도 계속이 되고 있으니…

 

9월 1일, 연숙이 생일, 요란하게 아침에 걷자고 하더니 역시 불면증의 방해로 무산되었다. 생일을 맞아 그래도 큰 딸이 남편(아직도 생소한 표현)과 같이, Ozzie를 데리고 와서 점심을 만들어 주었다. 날이 가면 갈 수록 두 딸들이 자랑스러워진다. 어찌 자랑스럽지 않다고 할 수 있으랴? 이렇게 딸들이 엄마 생각을 하는 것, 당연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아니다. 고마운 것이다. 사위 Richard와 얘기하는 것, 화제를 탐색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공통화제를 찾게 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죽을 때까지 ‘사위’들을 대하는 것, 어색하기만 할 듯하다. 별 수가 없다. 그저 식구로 대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 그것 뿐이다.

 

우리의 Primary doctors, 순병원의 젊은 여의사, 알고 보니 직함이 MD가 아니고 NP였다. 관심이 없어서 모르고 지냈지만 그 동안 의료계의 직함이 참 많이 늘어난 듯하다. 의사의 숫자가 모자라서 그런가…  한마디로 MD 와 RN의 가운데 위치한 의료인이다. 웬만한 primary care는 이들이 거의 다 할 수 있다는 것이 요점이다. 약 처방부터 간단한 진료, 건강 check는 다 할 수 있다고…. 현재 나의 심장진단을 이 여자 ‘간호사/의사’가 했기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 혹시 경험부족이나 훈련부족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 나의 관심사이지만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지나간 몇 개월 동안 잊고 사는 것, 오랜 세월 나를 괴롭히던 것들이 조용히 사라진 것. 사과의 맛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 치통으로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없었던 것, 그래서 ‘치과의 부담’이 일단은 물러갔다는 사실을 자축해야 하지 않을까? 매일 매일 새로운 입안의 경험들에 민감한 것도 ‘다 괜찮아지리라..’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요새 또다시 ‘어지러움’을 체험한다. 11시 이후가 되면 찾아오는 것, 어지럽다기 보다는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이다. 이것은 거의 분명히 현재 먹고 있는 혈압약의 부작용일 것 같다. 왜냐하면 이런 것 처음 경험하는 것이고 timing이 맞기 때문이다. 혈압을 재면 역시 110이하의 숫자가 보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가 없다고 했으니까… 지켜보는 수 밖에…

 

요사이 ‘영적 독서’에 문제가 생겼나? 그 놈의 ‘바오로딸 출판사’ 탓인가? 이제는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할 때다. 나의 눈앞에 제일 가까이 나타난 것이  아것이다. 2016년에 나에게 들어온 4권의 책: Spitzer’s Quartet!

당시에 난독 random reading 으로 읽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고, 언젠가는 꼭 ‘정독’을 하리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심지어 이 책들은 겉 표지만 옆에서 보아도 나에게 희망을 줄 정도로 나는 보물로 여긴다.

이번, 아니 오늘부터 새로 시작을 해 보자.

  1. Volume 1: FINDING TRUE HAPPINESS
  2. Volume 2: THE SOUL’S UPWARD YEARNING
  3. Volume 3: GOD SO LOVED THE WORLD
  4. Volume 4: THE LIGHT SHINES ON IN THE DARKNESS

자! 제1권, FINDING TRUE HAPPINESS, 로 시작을 해 보자!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도와 주소서, 꼭 이번에 이것을 모두 정독할 수 있도록…

8월의 마지막 主日은…

평소보다 늦게 늦은 오후에 ‘일지’를 시작한다. 당연하다. 아침 7시 45분 경에 집을 떠나야 해서 별로 아침에 시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7시 전에 일어나도 성경통독을 마치면 시간이 빠듯하다.

2 주째 실로 ‘진짜 主日’같은 일요일을 맞이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진짜’ 성당에 가서 ‘진짜’ 영성체를 했고 ‘진짜’ 친교를 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느낌이 아주 좋았다. 확실히 주위 교우들이 진지하고 조용한 모습으로 앉아 있으니 더욱 그렇다. 예전에 비해서 훨씬 미사에 집중하기가 쉬운 것이다. 코로나의 ‘부작용’이라고나 할까?

시몬 형제와 또 ‘하얀풍차 [White Windmill Bakery] 클럽’이 되어서 아침 snack과 의외로 향기로운 coffee, 그리고 환담을 즐겼다. 신앙심이 뚜렷하게 나타나 보이는 ‘형제님’, 예외에 속하는 부류라서 나는 아직도 놀란다. 쉽게 말해서 내가 배울 것이 많다는 것. 하지만 나와는 신앙을 접근하는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기도를 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type인 것이고, 나는 주로 학문적인 생각을 하는 편… 하지만 분명히 공통점이 있을 듯하다. 이렇게 해서 일요일, 주일이 오랜만에 평화로운 날이 되었다.

 

결국은 ‘혈압scare의 압력’에 굴복했다. 혈압의 수치가 중요해진 것을 실감했기에 오늘 부리나케 ‘최신형’ Omron BP monitor를 $48에 Amazon에 order하였다. 분명히 현재 쓰는 것보다 정확할 것이고 게다가 최신형  connectivity를 추가 (Bluetooth, Phone App) , trend와 data storage  등등은 쓰기에 더 편리할 듯하다.

Deck painting job을 준비하며 scraping에 진이 빠지고 있는 판에 이번에는 structural beam이 rotten된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안전상의 문제라서 $$이 들어도 ‘사서’ 고쳐야 할 듯하다. 2x8x8’가 있으면 해결될 텐데… 이것을 살 때 ‘호시탐탐’ siding board를 열 개 정도 살까… 급한 것을 때우면 어떨까… 하지만 이것을 사는 것, 나는 오랜 세월 망설이고 있는데 과연 나는 그 정도로 바보인가?

 

backbreaking job, stripping old paint

rotten deck frame beam

 

아~ 거의 잊고 있었다. 내일은 ‘심장전문의’에게 가야 한다. 이것은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든다. 고혈압인 것을 모르고 꽤 오래 살았다고 하는 순병원 의사들, 아마도 만약을 위해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믿지만 그래도 겁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나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나는 오랜 세월 심장은 건강했다고 굳게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오진을 하거나 각종 test를 시키는 일이 있을까 그것도 두렵다. 하지만,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저 맡기자, 맡기자, 맡기자… 모든 것을…

 

Man’s Best Friend, 인간과 같이 집에서 살게 된 개, 과연 그들은 무엇이며, 누구인가? 몸 가까이 우리들의 집안에서 같이 살며 그들을 보면서 어떨 때는 사람들보다 더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비록 말은 못하지만 어떤 사람들보다 감정이 더 잘 통한다. 개들도 갖가지겠지만 이제 그들은 정말 인간의 진정한 친구가 된 듯하다. 지난 며칠 간 [큰 딸] 새로니의 9살짜리 개, Ozzie가 며칠 우리 집에 묵고 갔다. 이제는 우리를 자기 주인처럼 느끼고 우리 집도 자기 집처럼 여기는지 너무나 편한 며칠을 보냈다.  동네 걷는 것을 그렇게 기뻐하고, 공을 던지면 날뛰듯이 쫓아가서 집어 물고 온다. 낮잠을 자려고 침대에 어설프게 누우면 꼭 옆에 와서 누워서 나의 모습을 느끼기도 한다. 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우리의 개 Tobey를 대신해서 그 텅 빈 자리를 메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개의 수명이 예전처럼 길게 느껴지지 않기에 정을 주면 줄 수록 슬퍼지기도 한다. 언젠가는 또 이별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누가 더 오래 살지는 100% 확실하지는 않겠지만…  그 ‘언젠가는’ 이란 것, 생각보다 긴 세월이 아님을 더욱 더 실감을 하며 산다. 주인인 새로니도 이런 이별의 슬픔을 염두에 두며 살고 있는 듯하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진다…

Missing my YMCA…

평화방송 매일미사 직전까지의 아침 routine이 끝났고… 미사를 기다린다. 오늘도 Ozzie의 신나는 모습을 즐기며 천천히 연숙과 걸었다. YMCA 문제와 곁들여 아마도 이제부터는 걷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의견,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지만…  사람들을 보며 건강을 돌보는 것이 YMCA의 장점인데 요새 같은 세상에선 아주 힘든 case가 되었다. Monthly payment도 이제는 조금 아깝고… 나는 어쩔 것인가? 집에서 weight exercise가 아주 힘이 드는 것 경험을 통해서 알지만 이제는 사실 나이와 나의 현재의 상태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요새는 혈압을 재는 것이 조금은 덜 두렵고 심지어 즐겁기까지 하다. 190 어쩌구 하며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을 자꾸 상기하는 때문인가? 요새는 140이나 130이란 숫자가 많이 보이고 80이나 85란 다른 숫자도 보인다. 확실히 내려간 듯한데 이것과 혈압약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나의 생각을 너무 믿는 것, 위험하다… 나는 훈련 받은 전문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역시 그들의 판단을 거의 전적으로 믿어야 한다.

 

CLEAR, CLEAN, ORGANIZE UP! (2020 TOP PROJECT)

Dream Project!

꿈을 꾸고 싶다. 우리의 삶을 조금씩 정리하는 의미로 가지고 있는 잡동사니들을 모두 정리하는 것, 결과로 청소하기가 훨씬 쉽게 되면 운동 삼아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주위를 만드는 것… 꿈일까, 아니면 실현 가능한 것일까?

진짜 영성체, 성모님 감사합니다!

 

영성체, 성모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잔뜩 긴장하며 찾아간 우리의 영적인 고향, 아틀란타 순교자 천주교회 주일 아침 8시30분 ‘진짜 onsite’ 미사,  Pandemic 이후 5개월이 넘는 긴 세월의 가뭄을 깨고 ‘진짜 영성체’를 하였다. ‘신영성체’가 아닌 ‘영성체’였다. 손에 성체를 받아 나의 입으로… 이런 것에 무덤덤한 나도 별 수가 없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감사합니다, 성모님의 손길!

모든 분위기가 좋았다. 당장 생각에 이 정도면 매주 이 시간에 미사참례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성급한 결정까지 내린다. 물론 연숙도 대 찬성이고… 또한 8시 반에 온다는 조시몬 형제까지 곁들여서 일요일 오전을 만족스럽게 마치고 집에 들어왔다.

몇 명의 아는 얼굴들을 보고 감개가 무량하기도 했다. 역시 그 동안 알건 모르건 간에 정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 나온다고 하던 헬레나 자매가 늦잠을 자서 못 나왔다고… 이것으로 나는 이 가정에 평화가 조금씩 깃들인다는 성급한 진단까지 했다. 얼마나 은혜로운 일인가?

온 김에 내쳐서 ‘운동, 운동, 운동’을 결심하는 연숙과 동네를 걸었다. 걷는 길에 B 선생 댁에 잠깐 들려 과일 box를 드리고 왔다. 며칠 전에 수박을 주시고 간 일,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웠다. 이 가정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희망은 아직도 줄지 않고 있다.

 

오늘은 정말 정말 오랜만(한 달?)에 조금 들뜨며 평온한 마음으로 일요일 오후 시간을 보냈다. 왜 그랬을까? 제일 큰 이유는 나의 눈 앞의 광경들이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어서 그랬던 것… Pandemic 전 일상적인 외출 후에 귀가하던 때의 느낌이었을까?

가회동 성당, Birdie Apartment

 

대한민국의 평화방송 online 매일미사에 낯익은 단어가 보인다. ‘가회동’이란 단어다. 이날 평일미사를 가회동 성당에서 하는 것이다. 물론 놀랍고 반갑고 흥분이 안 될 수가 없다. 이 성당의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니 거의 즉각적으로 추억의 물결이 밀려온다.  어린 시절의 가회동 성당의 입구에서 본 ‘서양인 성인상’들의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던 꿈도 있었던, 어린 시절의 고전적인 가회동 성당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값비싼 느낌’이 요란한 조화를 자랑하는 건물이 보인다. 그야말로 추억이 완전히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왼쪽의 한옥은 무엇이고 오른 쪽의 갤러리, 화랑 같은 구조는 무엇인가? 내가 가서 직접 보기 전에 이런 원색적인 평가를 하는 것, 물론 의미가 없다. 그저, 그저 나는 1950년대의 베이지색 고딕성당을 찾으려고 발버둥치고 있을 뿐이다.

머릿속을 청소하러 work desk를 의식적으로 피하며 몸을 움직이는 일을 이곳 저곳에서 찾는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머리 속에 한가지가 머물지 않도록 정말 조심하고 싶다. 필요 이상으로 너무 골머리를 썩히지 말자. 덕분에 Birdie nest 9개가 완성되어서 기둥 위 하늘로 높여지고 이제는 오래 전 우리 집을 떠난 Eastern Bluebird의 파아란 생명의 모습을 기다려 본다.

 

Eastern Bluebird Apartment

Under construction

오래 전에 카펫을 제거한 후 노출된 흉한 모습의 중앙계단 main stairway를 결국 현재 편리하게 계속 쓰고 있는 whiskey barrel 이라는 재미있는 색깔로 (이미 porch 와 birdie nest에서도 썼던)  paint하기로 했다. Stain을 하려고 생각도 했지만 너무나 일이 많고 비용도 그렇기에 오래 전에 준범이 엄마가 권한대로 ‘paint하면 되요’라는 말에 힘을 입어 페인트 칠을 하기로 했다. 하기 전에 squeaky nail 문제를 screw로 단단히 고정을 시켰더니 훨씬 나아졌다. 자…이제는.. 페인트를 칠하자… 부디 의외의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렇게 나를 괴롭히던 수많은 cable/wire 잡동사니들…  결국 오늘 wire/cable rack을 설치, 나의 참을성을 시험하던 그 수많은 비비 꼬인 wire/cable 들을 걸어 놓았다.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야 무언가 되는가 봅니다.

 

조시몬 형제와 카톡을 주고 받다가 갑자기 레지오 협조단원 권면 생각이 들어서 거의 ‘장난 삼아’ 제안을 했더니 의외로 수락을 하니… 참, 세상이 이렇게 멋진 사람도 있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레지오 (봉사) 권면 얘기만 나오면 두드러기가 돋는 사람들이 거의 태반인데… 참, 예전에 나도 그랬지만…  이곳에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이 형제님,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연락이 끊어지지 않게 되는 것도 매력적인 idea가 아닌가? 이 신심 좋고 성실한 형제가 레지오를 위해 기도를 바치는 것,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모님, 고맙습니다!

나의 가슴속 깊은 곳의 평화의 샘에 혼란이 올 때, 머리를 식히거나 다른 쪽으로 생각을 바꾸려고 할 때, 역쉬~~~ ‘classic’ TV drama 를 보는 것은 아주 효과적임을 경험한다. 3년 전 ‘레지오 미친년’ 사건 때, 일본드라마 ‘하늘을 나르는 타이어’가 나를 살려주었다. 현재 나는 계속 이 평화교란의 도전을 받고 있다. 이때에 나는 ‘하나무라 다이스케 花村 大介’ 라는 변호사 TV 드라마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 우선 가볍고, 유머러스하고, 끝 맛이 아주 희망적이다. 그래 이런 것도 삶의 지혜가 아닐까?

 

Mortality, Blood Pressure Scare

지나간 여름 이즈음 때가 왜 그렇게 자꾸 그리워지는 것일까? 그 당시도 사실 걱정과 분노가 없었을 리가 만무한데… 참 세월은 묘하다. 지나가면 다 아름답게 보이니까… 임기를 모두 마치고 귀국하신 이재욱 세례자 요한 신부님이 그래서 더욱 눈물겹도록 그리워지나 보다. 요사이 읽고 있는 구약의 예언서들이 나를 더욱 움츠리게 만드나… 어쩌면 그렇게 비극중의 비극 같은 이야기들의 연속일까?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한 결과는 그런 것인가? 왜 사람들은 그렇게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살아야 되는 것인가? 말을 들으면 되지 않나?

 

 

연숙의 혈압을 그렇게 ‘비웃던’ 내가 정통으로 한방을 맞았다. 내가 고혈압이라고? 말도 안 된다. 말도… 하지만 ‘과학적인 느낌’은 그것이 아닌 모양이니 문제다. 왜 이렇게 혈압이 올랐을까?  Dr. 안젤라,  귀여운 젊은 여의사[MD가 아니고 사실은 NP] 말이, 이런 상태가 꽤 시간이 끌었던 것 같다고.. 심리적인 것이 아니면 심장내과를 찾으라고 하니, 당황이 된다. 하지만 나에게 전혀 증상이 느껴지지 않으니 문제인가? 이것이 더 무섭다고 하는데… 좌우지간 일주일 약을 먹어보며 지켜보기로… 그때까지 차도가 없으면?

혹시 내가 염려했던 대로 2개월간의 치과의 도전이 이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것도 조금 챙피 해서 고백을 못했다. 그것이 원인이라면 오히려 다행이 아닐까?  하여튼, 나도 나이의 도전을 하나 둘 씩 받기 시작한 모양… 치과부터 시작해서… 하지만, 나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 ‘나는 건강하다!’ 라는 외침의 소리를 듣는 듯하다. 그것이 중요하다!

 

혈압에 의한 나의 작은 shock mode는 시작단계이지만 어쩔 것인가? 이것도 최선의 방법을 동원해서 처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처리를 하나? 우선 매일 test를 하는 수 밖에 없다. 오늘 것은 170대 선에서 약을 먹은 전후가 거의 같았다. 앞으로 월요일까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조금 걱정은 되지만 이것도 역시 선배들이 많이 있으니까… 밝은 쪽을 생각하자. 그래 연숙이 말대로 나는 생각을 너무나 많이 하는 편이고 그것도 대부분 부정적인 쪽, 안 되는 쪽에 너무나 골몰하는 것, 나도 인정한다. 이번 기회에 이런 습관들도 고칠 수 있을까?

이것과 연관해서 식습관에 조금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제일 걸리는 것, coffee 같은 것을 우선 줄이거나 멀리하기로 거의 결정을 했다. 대신 물을 많이 마시자. 그리고 양이 점점 늘어나는 우리의 식사량, 연숙의 말대로 줄이는 것도 좋을 듯 하고, 내가 좋아하는 알코올 류는 가끔 하는 정도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 이것은 생각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해 볼 것이다.

결국 나도 ‘노인성’ 고혈압인가? 갑자기 생의 마지막이 가까이 느껴지는 듯하다. 결국은 나도, 결국은 나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얼마나 나는 심각한 것인가? 연숙이 역시 수호천사처럼 나를 돌본다. 고마워…. 연숙의 생각에는 아마도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을 거라고… 물론 나는 인정 안 할 수 없다. 지독하게 지독하게 아프고, 고민하고, 슬프고 우울했었으니까. 그것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어찌할 것인가? 약을 먹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통설인 것이고 변수도 많을 것이다. 약을 먹으면 조절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관건은 나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내가 control할 것인가… 이것이 나에게는 제일 큰 과제요, 어려움이다. 근본적으로 근본적으로 나의 생활습관을 바꾸어야? 어떻게 더?

우리에게 실존적 레지오 마리애는…

머릿속이 아주 혼란한 새벽 잠을 잤는데, 아침에 성경통독을 하면서 조금 안정이 되었다. 레지오와 우리의 인연, 관계, 의미 등을 역사적으로 회고할 기회가 되었는데 과연 지금이 큰 변화가 온 그때인가 그것이 괴로웠다. 이 정도면 과분하게 은총을 많이 받았다고 자부하는데, 그것 말고는 무엇이 있을까? 온통 받은 것 투성이인데, 이대로 그대로 영원히 갈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용서 못할 두 인간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고, 의미가 있는 것일까? 혹시 우리가 도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우리도 살아야 하니까.. 우리에게도 평화가 있어야 하니까..  레지오에게 받은 것 정말 많고, 그 만큼 우리도 헌신적으로 봉사를 했으니까 후회를 남기지 말고 깨끗하게 끝을 내는 것, 올바른 판단일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의 우리의 그리스도 신비체인 성당공동체에서의 모습이다. 신앙적인 뿌리가 약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레지오와 못지 않게 우리를 이끌어 줄 ‘더 나은’ 신심활동거리가 그렇게도 없는 것일까? 우리가 너무 레지오 속에서 근시안이 되지는 않았을까? 아니다, 분명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 사람 사이에서 정치적인 마찰이 가장 적은 곳, 그런 곳을 찾으면 어떨까?

우선 요새의 사태로 레지오가 모이는 기회가 적으니까, 연말까지 큰 결정을 하는 것도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 성경통독을 하면서 나의 머리를 일깨웠다. 그렇다. 우선 시간을 벌어보자. 연말 즈음 꾸리아 단장 선거까지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성모님이시여, 저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소서….

드디어 결정의 시간이 왔다. 꾸리아 부단장 선거에 ‘그 인간’이 들어올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우리가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니, 우리가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전부터 그 인간의 얼굴을 다시 꾸리아 간부자리에 앉게 되는 사태가 오면 그때가 레지오를 쉬거나 완전히 나올 때라고 …. 이것이 올바른 결정인지 모르겠으나 그래야 한다는 생각에는 큰 후회가 없다. 우리의 자비의 모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것이 제일 가슴이 아프다.

성모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조금 더 여유를 주신 듯하다. 오늘 연숙의 우려를 이기고 R 자매가 안정적으로 간단하게 ‘인간’ W 를 뿌리치고 당당히 부단장에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거취는 조금 여유를 두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연숙에게는 너무나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비록 지독히 더운 하루였지만, R 자매의 결정적 승리로 우리는 오랜만에 가볍고 흥분되고 기쁜 마음으로 저녁기도까지 ‘반납’하고 이날을 축하하며 보냈다. 왜 이 정도로 우리는 기뻐하는 것일까? 한 마디로 우리들에게 있어서 레지오의 위상, 실존적 의미, 가치가 그만큼 심오하게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 자신도 놀랄 정도니까… 문제는 언제까지… 하는 것. 이것은 분명히 성모님 자신이 아실 것이고 우리에게 알려주실 것이다. 그날까지 그날까지 뒤를 안 보기로 한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서서히 돌아오는 묵주기도

 

산뜻하고 건조한 느낌의 이른 아침, 전날의 그 끈적거림이 어쩌면 밤새 이렇게 변하는 것일까? 이것이 이런 한여름을 건너가게 하는 비밀인 듯하다.

어제는 정말 정말 오랜만에 묵주기도 20단을 달성하였다. 책상에서 하는 15단과 저녁 가족기도 5단! 이것이 오래 전에 우리가 하던 올바른 생활의 원동력 비결이었다. 그 동안 철저히 뒷전으로 밀려났던 이 ‘삶의 비결’이 레지오 주회합 재개 再開 의 도움으로  결국 우리 앞에 돌아온 것이다. 이제는 이제는 가급적 이런 생활이 계속되었으면….

 

가끔 주고받는 카톡, 특히 그 동안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과의 ‘문자 통화’, 요새는 정말 서서히 맥이 빠지는 듯한 것이다. 며칠 전 이 목사의 ‘짧고 퉁명스러운’ 한 마디의 회답은 실망적이었다. 그 양반의 성격과 됨됨이는 잘 알지만 어쩌면 그렇게 목사인 사람이 퉁명스럽고 차게 느껴질 때가 있는가?  그에 비하면 사귄 역사도 짧은 임형제의 문자는 참 정이 넘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비록 응답이 꽤 늦기는 하지만…

 

어제 porch floor painting의 여세를 몰아서 조금 더 tool shed를 정리하면 얼마나 좋을까? 미리 머리를 굴리고 계획을 세우는 것, 나에게는 별로 큰 효과가 없다. ‘무조건 손을 대는 것’ 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거의 3년이 지나가고 있는 desk 옆에 있는 main bookshelf, 아직도 정리는 고사하고 손을 댄 적도 없다. 이것이 정리가 되면 조금 기분도 달라질 것 같아서, 오늘 불현듯 손을 대기 시작했다. 결과는 미지수지만…

이천이십 년 팔월을 시작하며…

오월 초부터 성경통독 일정표를 online 주보에서 clip & print 를 하던 것도 벌써 4 개월 째? 1월부터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읽는  아틀란타 순교자 본당의 ‘성경통독’, 이제는 습관적인 것이 되었다. 그래도 생애를 통해서 한번도 읽지 않았던 구약의 구석 구석 부분을 매일 읽는다는 것, 그렇게 싫지도 귀찮지도 않지만 즐겁지도 않다. 그저 덤덤하게, 하루를 시작한다는 의미, 그리고 올해 말이면 그래도 배당된 것을 읽었다는 것, 하지만 누가 아랴? 한 문장, 한 글자에 나의 지치고 굳어진 깊은 속에 그 무엇이 던져질지?

8월 1일, 이제부터는, 몇 개월째 주회합을 못하고 있었던 레지오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야겠다. 너무나 방심, 무심, 무관심하였는지도 모른다, 그 동안… 게을렀고 귀찮고 그런 것이 더 큰 이유였는지도… 다른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형식적으로나마 계속 주회합을 한다고 어제 연숙이 꾸라아 단장과 전화 후에 알려주었다. 조금 미안하고, 창피한 생각이 왜 없었으랴? 어떻게 다시 주회합, 활동 등을 재개하는가 하는 것, 우리에게 알맞은 방법이 나오겠지.

지난 주말에 ‘선언’했던 우리의 ‘여름휴가’가 어제로 끝나고 오늘부터는 정규 스케줄을 따른다. 그것이라 봐야 평화방송 매일미사, 매일 저녁 가족기도, 동네산책, 그 정도가 아닐까? 하지만 그것도 대단했던 것처럼 느껴진다. 아주 한결 하루가 쉬었으니까? 아니다, 그것이 아니고 ‘무슨 변화’를 느낀 것 때문일 것이다. 그 정도로 우리의 일상생활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변화만 추구하며 살 수는 없다.  할 것은, 중요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해야 한다.

아침 일찍 땀나는 것을 각오하고 앞 뜰의 잔디를 깎았다. 날씨가 덥긴 해도 습기가 조금 가시고 바람이 산들거리고 있어서 일하는 것 자체는 즐거웠고 덜 피로하였다. 무섭게 정글처럼 자란 잡초들을 치우고 보니 집이 조금은 덜 피로해 보인다. 거의 끝 무렵에 결국 string trimmer의 rotor cover가 닳아 떨어졌다. 약간 panic을 했지만 (왜 나는 이렇게 이런 쪼잔한 것에 연연, 걱정을 하는가?) 곧바로 replacement part를 Amazon.com 에서 찾아서 order를 하려 한다.

송승환, 한진희, 정윤희, 또 두 명… 와~ 어떻게 이렇게 친숙하게 느껴지고 알고 있었던 2명의 talent의 이름을 잊었단 말인가? 알았다, 한 명! ‘이일웅’! 또 한 명은? ‘미스터 파지’라는 별명은 기억이 나는데…이들은 나의 기억 시대의 후반부 (이일웅+ 제외하고)의 유명인들이다. 나의 시대는 역시 1966년부터 1973년 까지니까… 그 이후는.. 또 기억이 났다! ‘이낙훈’! 이낙훈이다. 이 두 명은 물론 내 시대의 인물들이다. 송승환은 아역 때, 정윤희, 한진희는 기억의 후반의 유명인이다. 이들이 나오는 KBS 문학관 ‘어떤 여름방학’을 본다. 편하게… 편하게… 시원하게..

Crashed Website, 괴로운 여름…

터줏대감 Izzie, 삼복더위에 오수를 즐기다가…

Crashed Web: 귀찮고, 골치 아픈 경험을 한 며칠이 되었다. 나의 website가 start가 안 되는 것이다. Serony.com site에  critical error가 나오는 것이다.  2014년에 한번  이런 일이 난 것을 기억하는데… 그 이후로 처음이다. 이럴 때는 정말 난감하다. 어디에서 출발을 해야 하는가?  밤새 잠을 설쳤다.  결론적으로 WORDPRESS memory allocation problem으로 시작된 것이라서 고치는 것은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이번 사태를 보고 생각을 많이 한다. 이런 것들 이제 조금씩 싫증이 나는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이런 것들과 씨름을 할 능력이 있겠는가? 예전처럼 debugging, repair하는 것 보람도 없고 능력도 떨어진다. 그저 머리가 돌아갈 때까지 노력할 뿐이다.

이번에 일어난 과정을 정리해 보면:

  1. ‘serony.com/ken’의 main landing screen이 crash, frozen 되었다.
  2. Youbube의 hint, tip들을 보고, 모든 wordpress plugins들을 reset했지만 소용이 없음.
  3. Set-> @wp-config.php: set ‘define(‘WP_DEBUG’, true);
  4. Now, start screen shows: Fatal error: Allowed memory size of 41943040 bytes exhausted (tried to allocate 1056768 bytes) in /home/serony5/public_html/ken/wp-includes/wp-db.php on line 2024
  5. Set->@wp-config.php: set add ‘define(‘WP_MEMORY_LIMIT’, ‘256M’) (right after define(‘WP_DEUB’, false);
  6. Now, main startup page opens correctly! Yeah!
  7. Reset ‘define(‘WP_DEBUG’, false);

 

습기로 가득찬 대기,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로 밭에 물을 주어도…

비록 억지 여름휴가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신선하게 즐겁게 둘이서 걸었다. 올해 여름의 기억은 아마도 ‘물 water’ 밖에 없을 듯… 어쩌면 이렇게 습기가 하늘에 차있는 것일까… 올해야 말로 a/c가 없으면 잠을 못 잘 듯하고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어제가 중복이었고 이제는 입추를 향한 행군을 기다려보자.

연숙과 둘이서 오랜만에 걷고 들어오니 마음의 평정이 서서히 돌아온다. 역쉬~~ 우리 어머님과 성모님이 우리의 손을 잡고 계시고 있지 않은가? ‘힘든 일, 골치 아픈 일’을 피하려고 나는 계속 Bishop Barron’s whitebook에 매달리고 있다. 이렇게 편안하게 읽혀지리라고 2년 이상을 미루어 왔던가? 이번에는 필사 typing 를 하며 읽기에 보람이 더 크다. 이것도 하루나 이틀이면 다 끝난다. 정리는 못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한여름의 어느 날…

내일이 중복! 시원한 아침을 맞는다. 풀밭은 촉촉하고 하늘에는 습기가 거의 안 느껴진다. 내일이 중복이란다. 그래 우리는 여름의 한 가운데를 건너가고 있는 것이다. 8월이 코앞에 다가온다. 그래 이것이 인생이고 삶이다. 항상 들뜬 기쁨이 계속되는 것은 환상이다. 오르면 내리고 내리면 또 올라가고…

일주일의 ‘여름휴가’를 나 혼자 일방적으로 선언을 했지만 무엇을 쉬어야 할지 참 나도 웃음이 나온다. 별로 없다. 기껏해야 저녁기도와 매일미사, 산책하는 것 정도다. 그것을 쉬는 것도 우리에게는 사실 큰 변화니까 휴가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갑자기 먼~~ 곳으로 차를 타고 가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Smokey Mountain도 생각했다가 갑자기 겁도 나고, 가까운 곳, Redtop Mountain 도 생각하고… 하지만 여기서 생각이 멈추어 선다. 그 정도로 나는 움직이는 것에 익숙하질 못하다. Stone Mountain을 수시로 ‘산책’ 간다던 임형의 부지런함이 부러워진다. 이제 곧 사람들과 만나야 할 것이 생각되면 우선 움츠려 든다.  그 동안 너무 편한 삶에 젖어버렸나? 10년 전 내가 연숙을 따라 성당에 다시 나오기 시작할 당시가 자꾸 생각나고… 결과는 거의 기적에 가까웠지 않았던가? 상기하자… 그때를… 다시 일어서서 나가보자..

 

Overhead Lighting위치를 맞추는 것, 정말 시간이 필요한, 골치가 아픈 일이었다…

이것이 내가 꿈 속에서 그리던 모습, 이제 실현이 되었다… 만세!

거의 30년 가까이 우리 가족에게 바람을 service했던 ‘일제’ ceiling fan, Thanks a lot!

Desk Lighting: 결국은 desk light를 달긴 달았고 현재 익숙해지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결과는 생각만큼 좋은 것은 아니더라도 쓸만하긴 하다. 책상 위가 넓어졌으니까..  다음 task는 물론 fan이 없어진 자리를 어떻게 다른 light로 채우느냐 하는 것, 목표는 $$를 안 쓰거나 최저로 하고 나의 ‘재주’를 쓰는 것, 그것이다. 빠른 속도로 fan light자리의 lighting을 구상, 설계, 조립하고 있다. 원래의 fan은 하도 깨끗해서 아깝지만 어쩔 수 없이 모두 해체를 해서 사살상 폐기하게 되었다. 역쉬~~ 일본 아해들이 만든 것… 잘 만들었다. 우리 집 family room을 굳건히 지켜온 것, 아쉽지만 family는 이제 다 자랐다. 나의 study room에 맞게 살면 된다.

 

Get a Life! 이 말이 왜 오늘 떠오른 것일까? 연숙이 모처럼 나보고 들으라고 Youtube 의 한국 열창가요를 틀어주었다. 나보고 요새 고국의 것, 너무 좋다고 누누이 강조하는데, 나는 물론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린다. 나는 과연 open mind인가 closed, retarded인가? 왜 그렇게 요새 것을 나는 싫어하고 무서워하며 피하는 것일까? 나는 요새의 세상을 절대로 제대로 감상하고, 즐기며 살지 못한다. 나의 선택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일까? 그것이 나를 계속 괴롭힌다. 싫은 것, 계속 피하는 것, 과연 옳은 것이 아닐까?

교성이로부터 연락이 끊어져 버렸다. 어찌 일이 이렇게 된 것일까? 그 녀석 정말 나한테 화가 난 것일까? 이번엔 나도 화가 나서 대화를 당분간 끊어 버리고 싶다. 왜 내가 이렇게 불안하고 우울한 것일까?  교성이의 ‘해괴한’ 짧은 말끝에 나는 마음이 너무나 상한 모양이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하늘을 우러러 보고 생각해도 그런 의도는 없었다. 그런데… 나의 느낌이 무언가 그 녀석의 심사를 뒤틀리게 해 놓은 죄책감이 괴롭힌다. 너무나 아는 체를 했는가, 그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었나? 잊자, 그래 아직도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있으니까, 시간이 다 해결해줄 거야.

 

늙어감을 느낄 때: 나의 가슴 깊숙한 곳에는 역시 나는 늙어가고 있고 아니 늙었다는 자괴감,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잘 모르는 나의 모습, 어떨 때는 희망도 솟고 하지만 대부분 내 상상 속의 모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련다. 어쩔 수가 없다. 나의 거울은 연숙이다. 연숙이 불쌍하게 안 보면 그것으로 OK다. 

초복과 중복의 사이에서…

초복이 지난 습기찬 한여름… 뒷뜰의 모습은 너무나 평화스럽고 한가한가…

 

정교성 파스칼!  드디어 교성이와  5년 만에 통화가 되었다. 그 동안 왜 연락이 두절되었는지 추궁을 하려던 나는 그 녀석의 얘기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너무나 놀라서 할 말을 잊었던 것이다. 얼마 전 사진으로 본 바에 의하면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사실을 알고 보니 몇 번의 수술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긴 것, 게다가 현재도 근육무력증으로 거의 못 걷는다고… 20가지의 약을 매일 먹는다고…  설상가상으로  그 동안  이혼을 해서, 현재는 작은  딸 집에서 산다고… 이거, 드라마 연속극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이런 무시무시한 소식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교성이의 음성을 나는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망망하기만 했다. 동정을 하나, 놀라기만 하나, 위로를 해야 하나… 지난 5년 동안 그런 엄청난 일들을 겪었을 줄이야… 문제는 지금의 상황인 듯, 몸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듯하고, 더 나아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니…

지난 5년간 너무 힘들어서 주위 사람들과 연락을 안 하고 살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같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중앙고 동창 이희진과는 연락을 끊지 않았다고… 과연 이 녀석의 건강상태는 어떤 것인지 확실치 않다. 생활이 불편한 정도인지, 심각한 병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얘기에 의하면 후자인 듯한데.. 목소리와 사진모습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 연락하는 것과 기도 밖에는 현재 없다.  이런 때, 오늘 성경통독은 시편 23편이었다. 이럴 때 이 구절은 조금 위안을 준다.  교성아, 힘내!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

 

초복 初伏이 지나고:  요즈음 나는 ‘의도적 게으름’을 즐긴다. 움직여서 땀이 나는 것을 나는 가급적 피하려고만 한다. 그래서 yardwork도 포기한 셈이다. 하지만 오늘 날씨는 양반 축에 속한다. 오후 2시 반에 90도가 안 된 것이 이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확실히 물기가 덜한 공기를 느낀다. 초복이 언제였나, ‘국산 달력’이 없으니… 아하, 레지오 수첩을 보면.. 그곳에도 없다. 어차피 순교자 성당 달력에나… 아니다 연세대 달력에 있다. 지난 16일이 초복이었고, 26일이 중복, 그리고 8월 7일 입추, 8월 15일이 말복이다. 이제 서서히 가을이 먼 곳에서 나를 기다린다.

 

초복과 중복 사이의 특유한 즐거움, 마가리타!

Overhead Lighting:  2017년 가을부터 나의 진지 陣地가 된 곳이 아래층의 family room, 지금은 나의 서재, study가 된 곳이다. 이곳을 나는 정말 사랑한다. 게다가 이제는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들이 쌓여간다. 특히 pet dog Tobey를 하늘로 보내던 것을 포함해서… 단, 이곳에 문제가 있다면 desk lighting이다. 지금 것은 원래의 ceiling light인데 desk을 잘 비추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필요한 것은 나의 머리 바로 위에서 비추는 것 hanging light다.  그러면 현재의 desk stand light를 치우고 그 자리를 내가 더 쓰면 좋은 것이다. 이런 idea를 몇 년이나 끌었던가… 드디어 지금 거의 그 일을 끝낼 준비가 되었다. 

 

KBS 문학관, Big Download: 지루하지만 기대감이 넘치는 작업, Big YouTube download! 그 중에서 지금은 얼마 전에 발견한 ‘거대한 시리즈, KBS 문학관’이란 프로그램을 탐색하고 있다. 이것은 문학이란 제목과 맞게 문학작품 그러니까 소설을 드라마화 한 것이다. 놀라움은 거의 10년 동안 매주마다 방영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당시나 그 이전의 한국문학작품이 소재이며, 80년대의 대표적인 TV 탤런트, 배우들이 총망라된 것이라 나에게는 다른 의미를 준다. 우선 80년대 당시, 이전의 한국문학의 얼굴을 보며 배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당시의 연예계, 배우들을 다시 보거나 새로 보게 되는 등, 나에게는 체험하지 못했던 하나의 대한민국 80년대 문화사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거의 200여 편의 drama video file을 download하는 것, 과연 보람이 있을까?

 

 

반갑다, 정교성 파스칼! 평창이씨 울진종친회

어제 내가 만든 breakfast, 이제는 이 정도는 눈을 감고도…

잘 하면 캐나다의 오랜 ‘형 같은’ 친구 교성이1와 다시 연락이 될 듯했다.  고교, 대학 동창 양건주의 배려로 다른 친구 김원규가 다리를 놓아서 교성이 email을 알아 냈기 때문이다. 그 녀석 예전에는 그렇게 컴퓨터, 인터넷이라면 두드러기가 돋더니 별 수가 없이 이제는 email 을 쓰는 모양이다. 이번에 다시 연락이 되면 어떤 소식들을 들을 수 있을까… 소식이 끊긴지 도대체 몇 년이나 되어가고 있나?

그러던 차에 드디어 교성이와 다시 연락이 닿았다. 역쉬~ 그 녀석의 연락처가 예전의 것이 아니었다. 전화, email 아마도 주소도 변했겠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녀석 나의 연락처가 변했다고 우기는 것은 아니겠지. 이제는 digital tool을 제법 쓰는 느낌이 들어서 기대가 된다. 한글 카톡을 잘 쓸 줄 안다면 금상첨화겠지…

 

아침에 email Inbox를 보니, 평창 이씨 관련 글이 들어와 있었다.오래 전,  내가 평창 平昌 이씨 李氏를  공부하던  중에 발견했던 ‘울진종친회’ website 와 그 site에 있던 ‘Excel format 족보’에 관한 것인데… 그것을 만드신 분의 아드님이 보낸 것으로, 그 아버님께서 우체국에서 은퇴한 후에 손수 만드신 것이라는 사연이었다. 그 Excel format의 족보는 후에 자주 참고하던 중요한 자료였다.  이 ‘아버님’은 짐작에 나이가 우리 정도나 아니 나보다 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자꾸 평창 이씨 라는 글자를  다시 보게 되는 것, 정말 나는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천주교 선조 이승훈 베드로 할아버지, 나의 뿌리, 나의 아버님들…..  나는 자랑스런 평창이씨의 후손임을 새삼 감사한다.

 

드디어 알았다! 그 놈의 귀찮은 French & European Accents! 불어, 독일어 글자만 보면 우선 typing을 하기가 싫어졌고,  그 이유는 우선 발음을 하기가 거북하고, 전혀 모르는 spelling에다가 설상사상 수시로 튀어나오는 요상한 accent 기호들… 이것들 어떻게 typing을 하는가? 귀찮게 symbol search로 시간이 걸려 넣을 수도 있지만 한 마디로 피하고 싶은 것… 하지만  Windows 10의 IME 에는 이미 수없이 많은 soft keyboard가 있었고 그 중에서< International English> , ‘not <US English>’ 대부분의 기호들이 two keys 로 해결이 되었다. 이 Windows의 language input 쪽을 더 공부하면 아마도 다른 언어를 typing하는 것도 훨씬 쉬울 듯하다.

 

어제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주일미사, 방문신부님[이름이 뭐더라?]  집전은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 주중 매일 미사를 이틀이나 ‘개인적 사정’ 으로 못했던 원인이 궁금했었는데, 역시 예외적인 것이었다. 놀랍게도 Duluth소재  자매 성당에 코로나 감염자가 생겨서 사제관 사제들이 모두 검사를 받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역시 이것은 비상적, 응급적인 상황이었다. 사제관 [사실은 개인주택]에서 모두들 같이 거주를 하고 있으니 당연한 것. 아니~ 그곳은 한 “별난 신부”가 유별나게 조심한다는 소문이었는데 어찌 된 것인가? 이제 그 유명한 바이러스가 우리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온 것을 느끼게 되었다.

 

냉면으로 포식을 한 후의 낮잠, 그리고 일어나 ‘달콤, 고소’한  stick coffee..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요새의 잠은 전과 다른 것이 있다. 비록 고통이 사라지고 꿈이 돌아온 것은 좋은데… 오래 전과 같은 그런 ‘깊은 잠 의 느낌이 없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것이 정상일까? 하지만 상관 없다. 편하게 잠을 ‘잤다’는 것에 만족하면 된다.

  1. 중앙고 동창, 4.19이후 대한민국 제2공화국 총리 장면박사가 외삼촌 인 관계

한 여름 밤의 꿈

 

어제 새벽녘에 꾼 긴 꿈,  Ohio State U. 시절의 유근호 형도 보았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았다. 그들은 누구들일까? 그곳은 어디였을까? 그 가까이 보았던 여자들을? 좋다, 나쁘다가 아니고 그저 ‘그립다’라는 생각만 나는 꿈을 꾼 것이다. 확실히 나는 꿈을 다시 꾸기, 즐기기 시작하고 있다. 좋은 것이다. 이것은 좋은 것이다. 혹시 나를 살려준 성모님도 보게 될지 누가 알랴?

 

요새 하늘을 가득 채운 무서운 습기가 조금 가신 아침, 문제는 바람이 전혀 없다. 공기가 그야말로 ‘정체, 침체’된 것을 본다. 이래서 끈끈하고 습하구나.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이 들어간 Water tank를 흔들어 보니…와~ 드디어 확인한다. 무거운 것이다. 물이 꽤 많이 찬 모양… 그리고 아직 그렇게 많이 새고 있는 흔적이 없다. 이런 상태로 water recycling을 할 수도 있겠다. Pump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Rain water와 a/c water를 재사용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현재의 water tank는 사실 조금씩 물이 새던 것이다. 그래서 replace를 한 것이고… 하지만 조금씩 새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어떻게 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큰 $$ 쓰지 않고, 나의 시간 적당히 이용하고…

오늘은 아마도 올해 들어서 제일 불쾌지수 heat index가 높았던 날이 아닐까? 기온이 92도가 넘고 상당히 높은 습도는 아마도 100도의 ‘불쾌지수’, 아니 요새는 ‘체감온도’라고 하던가? 아~ 더워도 좋으니 ‘빠삭빠삭 마른’ 느낌을 그립다. 하지만 그쪽으로 너무 가게 되면 ‘땅이 갈라지는’ 모습도 싫다.

요새의 극단적인 습도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는가? 좀 적응은 되었다만, 그래도 나는 신기한 듯 느낀다. 아~ 이것이 그 옛날 고향에서 느끼던 장마성 날씨, 그리고 농가에서 마루에서 잘 때 느끼던 그런 풍경들 을 생각하니 그다지 나쁘지 않다. 특히 1966년 경 여름 인천 앞바다에 있는 영흥도에 피서 갔을 때의 추억도 삼삼하게 살아나오고… 그래 젊음은 그런가, 그 때는 정말 불편함을 몰랐으니까… 다 신났으니까…  아~ 왜 또 나는 이렇게 ‘날씨’에 연연하는 것일까? 아마도 요사이 내가 너무나 육신의 고통이 없는 평화를 즐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좋다, 좋아…

 

COVID-19의 봄 여름을 가며 동네는 유난히 조용한 모습이다

Pandemic 동안, 아예 집 앞에다 tomato를 심는 사람들도…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오늘은 일찍 동네 산책을 하고  들어왔다. 물론 ‘아침잠’의 연숙이 도깨비처럼 일찍 일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이 이른 아침 시간은 나에게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어서 그것을 못하는 것은 사실 그렇게 반갑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래도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David King의 7월 달 Georgia Bulletin column을 읽고 또 읽는다. 이 양반의 세상을 보는 눈이 흥미롭다. 현재의 pandemic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이번에는 두 프랑스 미술 거장, 고흐 Gogh와 고갱 Gauguin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 필자는 영화, 문학 외에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모양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역시 ‘한 집에 모여 사는 것’에 대한 것이다. 두 미술가의 경우는 ‘비극적’인 것으로 끝이 났지만 현재 필자는 그런 것들을 보며 ‘서로 사랑하는 자세’로 이 시국을 살아간다는 것… 하지만 반드시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다. 덕분에 나는 빈센트 starry starry night, 를 배경으로 그에 관한 책을 읽기도 하는데, 나에게 결여된 분야인 예술 그것도 미술 쪽에 조금이라고 가까이 하는 기회는 역시 COVID-19 의 ‘덕분’이 아닐까?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Don McLean

건주가 정교성 근황 사진을 보내 주었다. 사연은 모르겠지만 아주 건장하게 서서 집에서 수확된 채소, 야채들 앞에서 폼을 재고 있는 사진, 그럼 그렇지 그 녀석이 어딜 가겠나? 어떻게 연락이 되었는지 사연을 알면 다시 카톡이 연결되어 사연을 더 들을지도 모르겠다.

 

A Day in Covid Summer

다시 습기가 돌아온 나날이 시작된다. 아침의 기온을 보면 알 수 있다. 70도 이상이면 습한 것이다. 따가운 햇볕대신 끈끈한 촉감과 계속되는 a/c 소음… 그것이 한 여름의 모습이다. 괜찮다… 이제는 몸이 잘 적응을 하였으니까…  한 여름의 즐거움, 아~ 이 빗소리.. 아무리 90도라고 해도 상관이 없다. 머리 속에서 맴도는 평화의 천사가 있고 시원한 빗소리가 들리는 이런 순간 순간들이 나의 70대 인생을 이끌고 있다. 나의 인생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님을 알면 의외로 마음이 가벼워진다. 맡기자, 맡기자 모든 것을 ‘절대’에게 맡기자.

After-Dentist-Visit Effect,  한 달 예정으로 매주 가는 치과, 그 이후 날라가는 새로운 느낌과 심지어 행복함을 맛 볼 수 있는 며칠이 또 계속된다. 이럴 때 밀린 일들을 해 치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나는 대신 1940s 시대의 Charlie Chan movie 나 보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도대체 무엇부터 해 치워야 하는 것인가? 하도 할 것들이 많은 듯 우려 속에서 헤매는 느낌 뿐이다. 하나라도 확실하게 끝을 내고 다음 것으로 가면 되는데…

요사이 본당 성경통독, 구약성경에서 느끼는 실망감과 당황함을 조금 풀어줄 길이 기적처럼 나타났다. 요사이 읽고 있는 Bishop Robert Barron의 책, 바로 그것이다. 그곳에 나의 궁금증들이 비교적 자세히 가려운 곳을 긁어준 셈이다. 어쩌면 timing이 이렇게도… 하기야, 이제는 이것도 우연만은 아닌 듯 싶다.

이래서, Barron’s ‘white’ book, ‘To Light a Fire on the Earth‘,  (actually mostly by John Allen) 에 점점 빠져들어간다. 나의 독서 전통과 기호를 따라 결론 쪽으로부터 읽기 시작해서 조금씩 앞으로 앞으로 나오고 있다. 8장부터 시작해서 7장이 오늘 끝났고, 오늘 6장을 시작한다. 8장, 7장을 읽으며 놀랍게도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 나를 괴롭히던 질문들이 거의 자연히 풀려나가게 되었다. 이것은 거의 우연이지만 놀라움이다. 언제 어디선가 이렇게 해답이 나오니까 말이다.  오늘부터는 prayer & supernatural에 관한 것, Barron의 이 주제에 대한 논평, 의견은 이제까지 조금 짐작은 했지만 이번에 확실히 배우게 되었다.

이 책에서 Bishop Barron의 Bible 론 을 읽으며 조금 구약에 대한 시각에 변화를 주는 듯 하다. 이 머리 좋은 ‘젊은’1 주교의 말은 내가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드릴 수 있다. 거의 언제나, 언제나… 그래서 내가 영성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면 이 주교님과 항상 가까이 하는 것이 제일 확실한 방법이다.

 

 

Water tank rain barrel, a/c condensate water recovery 등등이 갑자기 나에게 활기를, 기분은 좋게 한다. 이것도 역시 electronics, microcontroller 가 관련이 되어 나의 발은 잡는다. 어젯밤 a/c에서 흘러나온 ‘공기 중의 물’이 무려 full bucket이 된 것을 보고 은근히 놀랐다. 요새의 날씨가 기온보다는 습도가 유별나게 높은 것을 느꼈는데 이 사실을 완전히 실제로 나의 눈으로 보게 된 것이다.

어제 한 ‘바깥일’은 ‘공기중의 물’을 ‘다시 쓰는’  재활용, 그것이 목표였다. 전에 쓰다가 남겨둔 water heater tank에다가 a/c 의 condensate water를 저장하는 일이다.  Water pressure가 걱정이 되었지만 water tank 의 높이까지는 안전한 듯하였고, test를 해서 거의 확인을 하였다. 그 hose를 그대로 water tank에 넣어 두었다. 이제는 기다리면 되고, water hose를 꽂아서 꽃밭에다 주면… 와~~ 이것 멋진 것이다! 더 나은 idea는 그 옆의 rain gutter의 빗물까지 그곳으로… 저장, 근사한 idea가 아닌가?

 

레지오 월례통보가 왔는데 8월  9일 단장만 참석하는 월례회의를 하고 부단장 선출을 한다고… 와~ 이런 이야기 듣든 것 ‘몇 년’ 만인가? 부단장이라… 그 벌써 3년이 되었단 말인가? 현재로서는 머리가 안 돈다. 레지오 월례회의는 물론이고 주회합 조차… 그 정도로 머리 속에서 멀어졌단 말인가?

 

 

7월 6일에 세상을 떠난 이태리 Spaghetti Western music composer였던 Ennio Morricone 의 이름을 본 후 곧바로 추억이 나를 사로 잡았다. 1968년 가을, 겨울을 가며 담배연기 자욱한 해양다방에 앉아서 듣던 The Good , the Bad, and the Ugly의 주제곡… 그것도 ‘이선화’씨와 같이 들었던 멋진 추억으로 남았던 것…

 

 

 

  1. 사실은 60세가 넘은

Absurdity & Me

 

지난 유월 초에 발행된 아틀란타 대교구의 격주간지 Georgia Bulletin 에서 나의 눈을 끌었던 기사,  정기 column이 하나 있었다. 제목이 조금 길었다. Absurdity and Hemingway’s ‘The Old Man and the Sea’. Absurdity 란 단어는 근래에 나의 눈길과 관심을 끄는 말 중에 하나이고, 그 다음은 물론 너무나 유명한 헤밍웨이의 1952년 단편소설에 관한 것이다.  왜 absurdity와 The Old Man and the Sea 가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일까…

이 기사를 쓴 저자 professor David King, Ph.D,  이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Kennesaw State University 대학의 English, Film Studies 의 교수인 동시에 같은 지역 Holy Spirit Church에서 가톨릭 교회 본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반을 책임 담당하는 [director of RCIA] 교우이기도 하다.  꽤 오랜 세월 동안 이 column을 읽어 왔는데, 대부분 그의 전공인 문학, 영화를 통한 [가톨릭]영성 추구가 주제여서 내가 즐겨 읽는 기사 중에 하나였다.

왜 absurdity란 말이 나왔는가는 쉽게 알 수 있다. 요사이 코로나 사태와 인종분규, 역기능적인 정치판도 등에 의한, 한마디로 위아래가 완전히 뒤집힌 듯한, ‘말도 안 되는’ 세상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20세기 이후에 세상을 풍미했던 ‘세상은 부조리 투성이’란 한탄의 전형이라는 뜻. 그 유명한 20세기 초 Kafka의 소설,  ‘심판, the trial’ 의 absurdity는 사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지만, 나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근래에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내, 레지오 마리애 에서1 몇 번 겪고 나서 이것이 fiction의 영역만이 아님을 실감했다.

그런데 왜 ‘노인과 바다’ 소설이 함께 이곳에 언급된 것일까. 이 기사의 저자는 이 단편 소설에서 노인이 겪는 세상의 경험도 역시 absurd ‘말도 안 되는 이 세상’의 그것이 것이라는 뜻. 특히 무려 84일 동안이나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지 못한 것, 구사일생으로 한 마리, 그것도 대어 marlin 를 낚았지만 결국은 돌아오는 도중에 상어에게 잃어 모든 것을 잃어 버린 것, 하지만 이 노인은 끝에서 크게 실망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에게는 아직도 꿈이 있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일말의 희망이라는 것, 그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희망은 반드시 있다라는 것이 바로 궁극적인 희망이다.

 

우리에게 이 노인이 겪은 84일은 어떤 것인가? 저자는 코로나 사태가 초래한 사회적 변화부터 시작해서 인종사태, 정치적 기능상실, 경제적 불안감.. 등등 절망적으로 열거하지만, 이런 것들은 우리들과 가까운 주변의 사람들도 하나도 예외가 아니다.  직업, 경제난에 대한 불안감, 정치에 대한 절망감,  이제는 무감각해진 엄청난 숫자의 코로나 희생자들의 비극 등, 이런 것들이 ‘부조리의 극치’임을 말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도 그런 것 이외에 다른 것들도 많이 있다.

나의 84일에 해당하는 것은 사실은 118일이다. 지난 3월 17일부터 오늘까지가 118일인 것이다. 그 3개월 동안 우리는 성체성사를 한 번도 할 수가 없었다. ‘신영성체’라는 궁여지책 대안이 있었지만 그것이 신부님이 축성한 실제의 성체와 같을 수는 없다. 설상 가상 우리가 속한 레지오 마리애 활동이 완전히 중단이 되었다. ‘기도와 봉사’의 둘 날개가 완전히 떨어진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 뿐인가.. 연령행사, 장례미사, 연도 등이 정지 되었다. 이 연령행사는 비록 고인과 가족들을 위한 것이지만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서 내가 더 은총을 받는다는 것이다. 가끔이나마 죽음의 이별을 통해서 다시 보는 삶의 의미, 세상의 교훈, 공부를 할 기회가 118일 동안이나 없다는 것, 이것이 바로 absurdity중의 absurdity가 아닐까?

우리가 몸 담고 있는 곳, 역시 정치적인 영역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완전히 불능상태에 빠진 정치체제에서, 오늘과 장래의 희망을 주어야 할 지도자가 자기 관심을 끄는데 온갖 관심을 두고 있고, 이런 인간을 관망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이 주위에서 발견되는 놀라움 역시 absurdity중의 극치다.

그러면 과연 우리의, 아니 우리 후세들에게 어떤 희망은 있는가? 물론 희망이 없을 리가 없다. 그 ‘노인’에게도 꿈이 있었다. 문제는 언제 그 희망이 실현되는가 하는 것이다. 역시 해답은 ‘초월적’인 곳에 있다. 한 단계 위, 안 보이는 그곳을 향하여 보면 의외로 쉬운 문제가 아닐까?

 

 

  1. 무려 세 번을 겪었다.  그 모두가 세 명의 ‘문제 있는’ 여자들에 의한 것, 아직도 이해를 할 수가 없는…

말도 안 되는 세상을 살며..

The Persistence of Memory – Salvador Dali

 

오늘까지도, 며칠 전에 선종하신 윤 요안나 자매님의 성당 장례미사, 밤에 있는 장의사 연도,  참석할까 말까 하는 것,  계속 우리들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결국은 ‘교과서적, 안전한 쪽’으로  모두 불참하는 쪽으로 결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10년 차 레지오 단원으로써 계속 찜찜하고, 지난 간 세월들,  ‘코로나 前’ 세월이 그립기도 하다. 이런 연령행사 때, 우리는 ‘두 번 생각’을 안 하고 그들과 함께 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네 번이고 생각하고 생각을 해야 하니까, 한마디로 ‘부조리 absurd 不條理적, 말도 안 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어제 도라빌 H-Mart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 마리아 자매님, 한국인 집단, 공동체, 단체 등에도 서서히 감염자가 생기고 있다고 경고한다. 당분간은 성당 공적 미사에는 안 나가는 게 좋겠다는 강한 의견을 보이신다. 그래… 7월 말까지 미사참례의무가 없다고 하니까, 그것을 따르는 것이 현명한, 이성적인 판단일 듯하다.  ‘싸가지 없는 젊은 애들이 겁 없이 마스크도 안 쓰고 설쳐대는’ 이때다. 너희들은 걸려도 무감할 수 있지만 우리들은 ‘그대로 간다’.  마스크가 정치적 쟁점으로 둔갑한 이 ‘말도 안 되는, 빌어먹을’ 정치판도에서, 역시 우리들에게는 나이가 ‘웬수’인가… 나이가.. [너희들은 나이를 안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으냐?]

 

 

3월 24일부터 거의 3개월 반 동안 우리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례해 오고 있는  대한민국 CPBC 평화방송의 매일미사, 현재까지도 없으면 난감할 정도로 하루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우리들의 본당 주일미사가 온라인으로 재개 된 후부터는 평일미사만 평화방송에 의지하고 있다. 이 매일미사에 참례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는:  참으로 다양한 신부님들의  언행, 특히’말투’가 있다.  장소가 바뀌고 신부님이 바뀌는 것,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지만 이제는 익숙해 졌지만,  문제는 ‘일상적인 말투’를 벗어난 그런 것들이 분심을 일으키는 그것에 있다. 어떤 때는 정말 괴롭기도 하다. 우리 둘이 똑같이 느끼는 것을 보면 우리가  지나치게 민감한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래서 요새는 과연 오늘은 어떤 ‘이상한 말투’의  신부님을 보게 되는 것인지 은근히 걱정까지 될 정도다.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면 우리가 그 동안 겪어온 ‘이상하지 않는 말투’의 신부님 복은 과분하게 받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어제 치과 방문에서는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될까 궁금했지만, 치아가 없어도 우려한 만큼  ‘치명적’인 것이 아님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 먹을 때 조금 불편한 것과 많은 사람들 대하는 것, 그것 뿐이다. 대신 음식준비의 연숙이 좀 더 신경은 쓰겠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조금 서로 느긋하게 relax를 하며 토니 씨와 신변, 배경, 주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다행히 Ohio State [University] connection 이 그 중에 하나였고,  뜻밖으로 ‘경복고 景福高 connection’으로 그들의 동창회 임 형의 이름까지 나왔다.  하여튼 앞으로 2~3주 더 가면 모든 dental work 일 이 끝나겠지… 이렇게 일주일 일주일의 여름을 징검다리 건너듯 넘어간다.

 

오늘은 오랜만에 한 시간 이상 마늘을 까주며 연숙을 도왔다. 맛있고 부드러운 음식에 신경을 써주는 연숙을 보면 흡사 엄마나 누나의 느낌이 든다. 그런 때가 참 많았다. 나를 거의 동생 돌보듯, 아들 보살피듯.. 참 재미있다. 그런 것을 나는 많은 경우에 무시하거나 귀찮아 할 때가 있었다. 오늘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대로 나를 도와주며 인정해주는 여성이 나에게 가장 가까이서 살고 있다는 사실, 왜 나는 그렇게 잊고 사는 것일까? 미안해… 미안해…  앞으로도 역시 또 귀찮아 하고 무시할 때가 있겠지만 정말 결사적으로 노력을 하게… 정말…

 

연중 제14주, 요안나 자매 선종

7월 들어서 첫 주일, 연중 제14주간 온라인 아틀란타 순교자 성당 주일미사 봉헌을 하였다.  오늘은 지난 주 보다 더 많은 교우들의 모습이 보였다.  예고된 대로 한달 반 동안 계실 임시로 오신 신부님이 소개되었다.  예수회 신부 서품이 된지 2년 밖에 안 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를 듯한’ 그런 장래를 위한 목자.  

앞으로 2달 반 공석일 주임신부님의 ‘철학’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오늘의 강론에서도 조금씩 드러난다. ‘신학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 영성’에 더 치중하는 것을 본다. 특히 개개인 적인 소명, 식별, 파견의식, 행복 등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임기 중에 가급적 많은 교우들이 ‘신앙의 기쁨’을 느끼게 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나는 비록 신학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 믿는다.

 

 

오늘 신부님 강론, ‘파견 론’에 대한 것인데 의외로 나도 느낀 바가 하나 있었다. 그것이 오늘의 큰 수확이다. 나의 ‘칼국수’는 무엇이었던가?  기어코 가져야 행복할 수 있다는 ‘그것 (일명, 칼국수)’에 대한 집착,  그것을 버려야 행복하다고… 나의 칼국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젊음,  아련하고 행복했던 지나간 세월,  바꿀 수 없는 지나간 과오,  그런 신기루를  내가 붙잡고 있었다는 깨달음, 그것을 나는 이제 놓아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 신 구역장 소개가 있었는데,  우리가 전에 있었던 구역에서는 ‘별로 호감이 안 가는’ 사람이 소개되어서 기분이 엇갈리고 착잡하였다. 나쁜 기억들에 파묻혀서 나는 아직도 지난 날의 정리를 깨끗이 못하고 있지만, 이제 즐겁지 않은 과거는 흘려 보내야 할 듯하다.

미사 중에 신부님으로부터 뜻밖의 발표가 있었다. 진희네 부부의 이름이 나오고, 아프리카 수녀님 후원 장학금으로 거금  $10,000 이상이 진희네로부터 봉헌이 되었다고…  그렇다. 돈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기고 , 쓸 줄 모르는 것이 문제다. 돈을 현명하게 쓰는 것, 돈의 노예가 아니고 돈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사실… 우리는 어떤가?  돈도 없지만 현명하게 쓰고는 있는가? 그들이 부럽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갑자기 병으로 입원했던 윤 요안나 레지오 간부 (부단장) 자매님이 있었다. 하필이면 지금 같은 사태에 입원을 하게 되었는지 안타까웠고, 그 동안도 계속 기도 요청이 있어왔다. 그러던 것이 그제 갑자기 선종기도 요청이 들어와서 병세가 아주 심각함을 알게 되었다. 자세한 병명을 모르지만 암 같은 것은 아니었다.

놀랍게도 선종기도를 한 지 불과 하루 만에 life support system을 떼어낸다는 슬픈 소식이 왔다.  그러니까, 그 동안 coma상태였던 것이다. 결국 오늘 아침에 숨을 거두었다고 레지오에서 연락이 왔다. 그 동안 큰 관심과 우려로 기도를 바쳤던 이 자매님, 애 띠고 밝은 얼굴로 가냘픈 몸으로 레지오 활동을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예상은 했던 것이지만 어찌도 이렇게 가슴이 저려 오는 것인지? 항상 미소를 머금은 눈과 얼굴이 이렇게도 선 한데…

건강한 모습으로 마지막으로 본 것이 아마도 올해 초 (아니면, 지난해 말) 에 레지오 방문을 갔었을 때, 단장 부재로 대신 주회합을 주재했던 그 모습이었다. 항상 어딘가 아픈 듯, 약한 듯한 모습이었지만 끝까지 레지오의 간부로 있었던 것이 나에게는 인상적이었다. 무슨 사연으로 그렇게 몸이 아팠던 지는 잘 모르지만, 너무나 안타깝다. 더욱이 이런 코로나 사태 때에…  우리는 장례미사도 못 갈 듯하고 레지오 장 葬 도 못하고, 이 얼마나 모두가 쓸쓸한가?  코로나 사태의 최악의 결과 중에는, 장례미사에 갈 수가 없다는 기막힌 사실이 있다. 세상을 떠난 영혼들과 제대로 고별식을 못하는 것이 이렇게 안타까울지 예전에는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Independence Day, 비록 barbecue와 beer는 못했어도 연숙이 정성 드려서 만들어준 아주 부드러운 갈비찜으로 점심을 포식을 했다. 모든 음식을 부드럽게 해야 하는 것, 얼마나 신경이 쓰일까…. 내가 이런 것에 약하다, 너무나 그런 정성들을 간과하는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Barron의 ‘하얀 책’에서 Barron & Trump란 section을 보게 되었다. 흥미가 인다. 나는 이런 사람의 의견이 필요하다. 유명한 신부님을 넘어서 새로 된 주교의 입장으로 쓴 이 글, 어떻게 그는 balance를 찾고 있을까? 신자의 입장에서 이런 각도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  

엄청 흉하게 자란 앞쪽 yard의 잔디를 깎았다. 이것은 최소한 2시간이 걸리는 지루한 job이지만 오늘은 지루한 것 보다는 무섭게 쏟아지는 UV radiation으로 더욱 피곤을 느꼈다. 하지만, 이런 힘든 일 뒤에 찾아오는 즐거움, ice cold Yuengling 맥주, 모밀국수, 사라진 입안의 통증,  Tubi movie, Charlie Chan old movie등이 있는 것에 감사.

 

오랜만에 예전에 Tobey와 같이 누웠던 playground엘 갔다